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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THER WAY

On March 19, 2018 0

따스한 남쪽 하늘, 하와이에서 발견한 어느 멋진 날. 다름 아닌 바로 혜리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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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티셔츠, 탈착 가능한 핀 브로치가 달린 스커트 모두 오주르르주르 콜마(Ajlj for Col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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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패치 디테일의 티셔츠, 슬리브리스 니트 원피스 모두 오주르르주르 콜마(Ajlj for Colmar), 슈즈 닥터마틴(Dr.Mar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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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질스튜어트 뉴욕 컬렉션(Jill Stuart New York Collection).


BEAUTY NOTE
‘누디즘 벨벳웨어 쿠션 3호 리넨’으로 피부 결을 보송하게 정돈하고, 눈두덩에는 ‘프리즘 에어 섀도우 14호 핑크 쉘과 15호 딥 브랜디’를 펴 발라 깊이 있는 눈매를 표현했다. 입술에는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드는 ‘루즈힐 벨벳 9호 로즈 브리즈’로 장밋빛의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사용한 제품 모두 클리오(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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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구카(Guka). 트랙 팬츠 럭키슈에뜨(Lucky Chouette). 화이트 레더 스니커즈, 네오크록 백팩 모두 라코스테(Laco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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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칭 화이트 블라우스, 스트라이프 투피스 모두 바네사브루노(Vanessabruno). 투톤 미니 사첼 백 라빠레뜨(Lapa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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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질스튜어트 뉴욕 컬렉션(Jill Stuart New York Collection).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세팅된 드롭형 이어 커프, 볼 펜던트 네크리스가 레이어링된 초커 모두 피 바이 파나쉬 위드 크리스털 프롬 스와로브스키(P by Panache with Crystals from Swarov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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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 원피스 구카(Guka). 팔레트 키 참 포인트의 쇼퍼 백 라빠레뜨(Lapalette). 스트랩 샌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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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단추 디테일의 벌룬 셔츠, 레이스 스커트 모두 페이우 위드 크리스털 프롬 스와로브스키(Fayewoo with Crystals from Swarovski).



<그라치아>와 함께한 두 번째 하와이 촬영이에요. 다시 찾은 하와이는 어떤가요?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했어요. 하나우마 베이에서의 스노클링은 처음이었거든요. 서울에서 장비를 챙겨 왔는데, 방법을 몰라서 숨 쉬는 구멍을 물에 넣었다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바보 인증을 제대로 했죠(웃음). 팔뚝만 한 물고기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정도예요. 또 산에서 ATV를 탔는데, 펼쳐지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목이 아플 만큼 신나게 소리 질렀고요.


피곤은 좀 풀렸어요?
오히려 너무나 익사이팅하게 즐겨서 피로가 더 쌓인 것 같아요(웃음).


최근 드라마 <투깝스>가 종영했어요. 정의감으로 뭉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회부 기자 캐릭터 송지안을 떠나 보낸 마음은 어때요?
아쉬움이 짙어요, 제 자신에게.


어떤 종류의 아쉬움일까요?
내가 내게 기대했던 만큼 다가가지 못했어요. ‘시간이 지나 송지안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성숙한 내가 그녀에게 다가갔다면 좀 달랐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번 작품으로 깨달은 바가 많아요. 이전보다 무거워진 책임감도 그중 하나고요.


생각이 열리는 시간이었군요. 지난 인터뷰에서는 작품이 끝날 때마다 사람들을 얻는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변함없었나요?
주변에서 조정석 선배님과 작품 하는 걸 부러워한 여자 배우들이 많았어요. 워낙 연기로 정평이 난 분이잖아요. 감히 상대역을 기대하거나 상상해본 적도 없는데, 영광이었죠. 상대방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데, 그게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보인다고들 하더라고요. 공수창 역의 (김)선호 오빠는 처음에 낯을 가렸는데 알수록 좋은 사람이라 친해졌어요. 작품을 풀어가기 위해 감독님뿐 아니라 선배님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죠.


영화 <물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요. 첫 영화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 <딴따라>가 끝났을 시점에 대본을 받았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할 때였어요. 지금처럼 말이죠. 작품을 하나씩 끝낼 때마다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내가 무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 영화도 새롭지만 처음 접한 사극에다가 CG가 필요한 괴물까지 출연해요. 중종 22년경, 궁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글귀가 작품의 배경이거든요. 또 다른 점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어요. 김명민 선배님이 캐스팅된 상태여서 팬심도 좀 섞였고요.


팬심의 주인공인 배우 김명민은 어땠어요? 그 외에도 이경영, 박희순, 박성웅, 김인권, 최우식 등 연기파로 꼽히는 출연진 리스트가 화려하더라고요.
김명민 선배님은 <하얀거탑>의 묵직한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정말 유쾌하세요. 현장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이끌어주시거든요. 어렵고 낯선 영화 현장에서 막내로 예쁨 받았죠, 삼촌들에게 조카가 사랑을 받는 것처럼요. 3개월 동안 전국을 오가며 촬영했는데, 잠을 못 잔 것 빼고는 신기한 것투성이라 좋았어요.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잖아요?
맞아요. 그 여유 속에서 연기를 계속 곱씹으며 생각할 시간이 많았어요. 또 다른 힘듦이었고 기분 좋은 긴장감이기도 했어요. 인물 연구를 위해 주어지는 정보가 많은 현대극과 달리 사극은 정보가 제한적이니까요. 게다가 허공이나 다름없는 초록색 크로마키 위에서 하는 연기도 처음이라 CG 작업을 마친 최종본이 배우로서도 궁금하고, 관객으로서도 기대가 커요.


혜리와 함께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염되는 듯해요. 이런 이야기 자주 듣죠?
‘왜 이렇게 잘 웃어?’ ‘어떻게 하면 그렇게 긍정적이야?’ ‘힘들지 않아?’ 이런 말을 자주 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긍정적인 편은 아니에요. 되레 굉장히 현실적이죠.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잘 받아들여요.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굳이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걸러서 할 뿐이죠. 예를 들면 다 같이 밥 먹는데 맛없다고 하거나, 서로 힘들 때 피곤하다며 나쁜 기운을 전염시키는 말들을 조심해요.


타고난 건가요? 아니면 후천적인 노력인가요?
연예계 생활을 열일곱 살에 시작해서 일찍 어른스러워진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아요. 원래 그랬달까? 일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고, 가정교육 영향도 있겠죠. 하지만 거짓말은 안 해요. 힘들면 힘들다고, 싫으면 싫다고 표현하죠.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 의견을 피력하는 건 엄청난 재능이잖아요.
은연중에 체득했나 봐요. 스물다섯 살이 된 지금도 어리다고 여기지만, 시야가 확실히 넓어져서 주변 사람들이 눈에 보이고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솔직한 편이기 때문에 말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을까 돌이켜보는 편이에요. 종종 내 말과 행동이 신경 쓰일 때는 괜찮았는지 되묻곤 해요.


일정마다 계속 식사는 괜찮은지, 스케줄은 어떤지 묻고 스태프들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일하는 현장에서는 저를 중심으로 돌아갈 때가 많아요. 일이 아닌 순간마저 그래서는 안 되잖아요. 제 곁의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깨달음을 성장이라고들 하죠.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커요. 예전에는 내 사람들만 챙겨도 시간이 부족하고, 또 그럴 에너지도 없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근래 들어 관계는 내가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한 번 더 전화 걸고, 함께 식사할 자리를 만들려고 애써요.


요즘 머릿속을 채우는 이슈는 뭔가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작품 하나를 끝냈으니 다시 리셋 버튼이 눌러진 상태예요. ‘앞으로 무얼할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오기도 생겨서 진짜 잘하고 싶어요.


최근 인상 깊은 조언을 해준 사람이 있나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은 편이라…(웃음). <투깝스>에서 이 형사로 출연한 오의식 선배님이 “네가 욕심내는 마음은 잘 알아. 혜리라는 배우를 어떻게 만들지를 생각하기보다 네가 하고 싶은 연기를 펼쳐봐”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나를 위한 건 무엇인지, 내가 하고픈 연기는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정답을 찾아가려고요.


앞으로 과제를 풀어가는 시간이 흥미롭겠네요. 그렇다면 혜리를 신나게 하는 말은 뭔지 궁금하네요.
작품이 끝나면 매일 보던 사람들과 헤어지는데, 단순하게 ‘수고하셨어요’가 아닌 ‘덕분에 즐거웠어요, 진짜 행복했어요’ 같은 인사를 받으면 힘이 나요. 덕분에 저도 정말 행복했어요. 말의 힘을 아니까.


지금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말은 뭐예요?
‘지금 마음을 잘 기억해’라는 말이오. 사실 끈기가 없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잘 잊어요. 금세 나태해지고요. 타인이 바라보는 나에 대한 시선이나 평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다잡은 이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맛있는 거 잘 나눠주는 사람! 혼자 먹지 않고요(웃음).


혹시 사주를 본 적 있어요?
네. 스물여섯 살에 빛을 본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제 1년 남았네요! 이런 곳에 안 와도 되는데, 왜 보러 왔느냐는 소리도 들은 적 있어요.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믿어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그러게요. 1년 뒤에 빛 본다는 말을 꽤 믿고 있었나 봐요(웃음).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지금 좀 힘들어도 괜찮아,
어차피 난 잘될 테니까’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재능이 있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요.
나를 향한 막연한 믿음은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계속 되뇌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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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레이스 롱 원피스 구카(Guka).


BEAUTY NOTE
‘누디즘 벨벳웨어 쿠션 3호 리넨’을 얇게 바른 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 4호 레디쉬브라운’으로 눈썹 사이사이를 메웠다.
‘프리즘 에어 섀도우 01호 텐더 라이트’로 눈 밑을 밝혔고, 아찔한 발색과 매트한 마무리감이 돋보이는 ‘루즈힐 벨벳 1호 레드 투 고’로 정교한 레드 립을 완성했다. 사용한 제품 모두 클리오(Clio).

따스한 남쪽 하늘, 하와이에서 발견한 어느 멋진 날. 다름 아닌 바로 혜리의 오늘이다.

Credit Info

2018년 3월

2018년 3월(총권 100호)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박소현
PHOTO
이영학
HAIR
이상화(조이187)
MAKEUP
고진아(맵시)
STYLIST
박선희,박후지
ASSISTANT
이대희,송여진,김민지,이승아
LOCATION
리츠 칼튼 레지던스 와이키키 비치

2018년 3월

이달의 목차
FREELANCE EDITOR
박소현
PHOTO
이영학
HAIR
이상화(조이187)
MAKEUP
고진아(맵시)
STYLIST
박선희,박후지
ASSISTANT
이대희,송여진,김민지,이승아
LOCATION
리츠 칼튼 레지던스 와이키키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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