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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제주의 겨울, 효리네 민박에 놀러 오세요

On March 09, 2018 0

 


<효리네 민박 2>가 JTBC 역대 시청률을 또 한 번 갱신했어요. 이토록 뜨거운 반응, 예상하셨어요?
정효민 PD(이하 정) 솔직히 기대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컸어요. 어쨌든 새로 시작하는 거니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보다는 어떤 평가와 반응을 보일지가 더 걱정되긴 했죠.


시즌 1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즌 2는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엔 해내셨네요.
특별한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민박객들과의 추억을 더 좋아했어요. 시즌 1 마지막 편에도 그런 모습을 담았는데, 물론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극히 일부일 뿐이에요. 그 때문에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까지 포기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름의 해결 방법을 강구하기도 했고요.


그 대안이 바로 집 앞에 설치한 안내소였죠.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악의보다는 호기심에 왔다가 벨을 누른 것이 문제가 됐거든요. 그래서 별도의 안내소를 설치하고 실제 거주하는 공간이니 주의해달라는 당부를 드렸죠. 다행히 대부분 이해해주더라고요.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인데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생긴 노하우가 있다면 뭘까요?
윤신혜 작가(이하 윤) 노하우요(웃음)? 그런 건 없고
이미 한 번 해봤으니 단련되었다 정도의 차이인 것 같아요.
마건영 PD(이하 마) 지난 시즌엔 저희가 모니터링하던 환경이 다소 열악한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모니터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 나름의 준비를 했죠.


<효리네 민박>은 가이드라인을 주기보다는 출연진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된다고 들었어요. 보통 어느 선까지 관여하는 편인가요?
촬영 중에 저희가 컨트롤하는 부분은 전혀 없어요. 대신 촬영에 앞서 이 프로그램이 갖는 성격과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지에 대해 주인장은 물론이고 새로 오는 직원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눠요. 콘셉트 등의 교감을 나누는 정도로만요.
민박객들 역시 여행 계획을 직접 세우면 저희는 그냥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정도예요. 이번 촬영에선 날씨로 인한 변수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 역시도 그대로 뒀어요.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방관(?)한 거죠(웃음).


그래서일까요?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화면 가득 담겼더라고요. 이효리와 이상순이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에도 자꾸 귀 기울이게 되고요.
시즌 2의 1회를 보면 초반에 3분 정도 영상이 나오거든요. 효리가 눈을 만지거나 상순이 기타를 치는 장면인데, 저희가 촬영한 게 아니고 두 사람이 놀면서 촬영한 영상을 보낸 거예요. 그걸 방송에 내보낸 거고요. 그래서 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듯해요.
실제로 민박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마음과 진심들이 방송에 자연스럽게 비치니까 이를 보는 분들도 조금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사실 민박집 운영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또다시 민박집을 운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즌 2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었어요. 종영 이후에도 종종 만났고, 함께 모여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단체 톡방도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된 듯해요.
전에 이상순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민박을 운영했던 경험이 마냥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시즌 1 때 만났던 민박객들을 항상 궁금해하고 그중엔 연락하는 이들도 있는 만큼 두 사람 다 시즌 1을 그리워하고 재미있었다고 자주 이야기했죠.

 


이번엔 노천탕과 게르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민박객들을 맞이해요. 모두 이효리와 이상순의 아이디어라면서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조금 더 적극적인 느낌인데, 그 변화가 느껴지던가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손님들이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은 같아요. 그러려면 뭐가 더 필요할까를 고민하다가 이번엔 겨울이고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질 테니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나 봐요. 시즌 1 친구들이 어렵게 시간 내서 놀러 온 뒤에 푹 쉬고 얼굴이 뽀얘져서 가는 게 너무 좋았다며, 이번에도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거죠.
최근 효리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방송에도 그 모습이 종종 보일 거예요. 민박객이 떠나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옆에 간단한 글귀도 적어 보내주곤 해요. 그런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참, 오프닝에 나온 효리 그림도 직접 그린 거예요.


아마 모두가 궁금해하는 부분일 텐데, 집안일은 실제로 두 사람이 직접 하나요?
간혹 민박객들이 도와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주인과 직원이 모두 직접 해요.


사실 민박 운영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의 강도는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집안일 하는 걸 좋아해요. 요리도 그렇고.
저희가 가면 김치찌개나 감자 수프 같은 요리도 해주고 자고 가라는 말도 항상 해줘요. 직접 이부자리도 깔아주고. 방송에서 민박객들에게 해주는 일들을 저희에게도 똑같이 해주거든요. 그게 부부에겐 자연스러운 일상인 거죠.


어쩌면 민박 운영에 최적화된 호스트를 섭외한 거네요(웃음).
둘 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저희 집에 온 손님과 친구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요. 그래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하진 않더라고요.
늘 뭘 먹이면 좋을까를 고민해요. 1회에 나온 유도 소녀들의 경우에도 뭐든 잘 먹을 것 같은데 무얼 더 많이 먹일까를 한참 고민했죠(웃음).


24시간 내내 촬영하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생길 텐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정말 저희가 예상치 못했던 것은 날씨예요(웃음). 겨울이니 눈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저희가 볼 수 있는 모든 눈이 다 내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직접 확인해주세요.


혹시 아쉽게 빠진 장면이나 에피소드도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내보낼 수 있는 것은 싹싹 긁어서 편집하는 스타일이라. 하하하.


<효리네 민박>의 성공엔 직원 섭외도 한몫했어요. 시즌 1의 아이유, 시즌 2의 윤아와 박보검까지 섭외의 일등 공신은 누구인가요?
효리예요(웃음). 존재 자체만으로도 섭외에 많은 힘이 되었죠.
아이유도 이효리에 대한 호감이 없었다면 섭외하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다들 이효리는 한번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연예인의 연예인이라고 하잖아요.
가까이에서 함께 생활하고 지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 점들이 프로그램 자체의 호감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그나저나 박보검은 몇 회부터 나와요?
영업 비밀입니다. 하하하.
1회에도 잠깐 비춰졌는데, 하얀 모자 쓴 남자가 박보검이란 걸 팬들이 귀신같이 알아봤더라고요(웃음).


<효리네 민박>의 직원이 갖춰야 할 조건은 뭔가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일 것.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성정 자체가 선한 사람이오.
그렇지 않으면 이 촬영을 버텨낼 수 없어요.
24시간 돌아가는 촬영을 견딜 수 없죠. 어떤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힘들어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적절한 것 같아요.
사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도 이 민박집을 실제로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하거든요. 그 기조에 맞게 민박집에서 쉬면서 잠시 알바 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겠다는 사람을 찾았어요.


또 다른 주역, 민박객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엔 21만 명이 지원해 화제가 됐는데,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나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민박집에 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 말 걸어보고 싶고 마음이 맞으면 함께 여행도 갈 수 있는 이들로 뽑으려 했어요. 그리고 PD님들이 동의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하나 더 추가된 게 있다면 ‘저 민박객들은 겨울 제주에서 어떤 여행을 할까?’ 궁금해지고 지켜보고 싶은 사람이 뽑히지 않았나 싶어요.


21만 건의 사연을 모두 읽은 거예요?
같은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하나씩 다 읽었어요. 나중엔 손가락에 고무를 끼고 봤을 정도예요. 보통은 작가들이 그 작업을 많이 하는데, 저희 팀은 PD를 포함해 모든 조연출팀이 동원돼서 열심히 읽었죠.
나중엔 종이 독이 오르더라고요(웃음).


그중 면접은 몇 팀이나 진행했어요?
고르고 골라서 1500팀 정도를 직접 만났어요. 한 팀에 2명씩만 쳐도 수천 명을 만나는 셈이죠. 정말 하루 종일 면접을 보고 오면 너무 힘들어서 가만히 누워 있어도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하하하.
시즌 1에서 13팀 정도가 여행 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다고 하면 그 안에서 1%도 안 되는 숫자가 최종 선발된 거잖아요. 이들이 제주에 오기까지 엄청난 경쟁률을 통과한 만큼 저희도 최선을 다해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했어요.


<효리네 민박>은 고단한 일요일 저녁에 힐링을 선사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가요?
저희의 자체가 감동을 주고 힐링을 준다는 식의 단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게 편하진 않아요. 어떻게 감히 힐링을 해라, 감동을 해라 강요를 하겠어요. 저희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제주 겨울을 보여드리고자 했고, 방송을 보는 분들이 각자 느끼는 대로 봐줬으면 해요. 이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봐주길 바라고요.
제주도의 겨울,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민박집의 따뜻한 분위기를 최대한 가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으니 눈여겨봐주세요.


마지막으로 연출진이 꼽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뭔가요?
저희 프로그램에는 관전 포인트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요. 미리 보기에서도 특정한 사건을 보여 주기보다는 요약한 내용을 내보내는 정도거든요.
각자의 관계를 보는 것도 포인트라면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효리와 윤아의 관계, 그리고 윤아와 상순의 케미나 직원인 박보검과의 케미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죠. 무엇보다 <효리네 민박>은 민박객들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니 이들과 임직원들의 대화나 생활을 눈여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효리네 민박>을 만드는 사람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 호흡을 맞춘 윤신혜 작가와 정효민·마건영 PD.



<효리네 민박> 임직원들은요

 

  • 회장 이효리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에요. 민박을 방문했던 손님을 생각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짧은 글귀까지 더해서 보내주기도 하거든요.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꾸밈없는 그녀의 실제 모습이죠.”

  • 사장 이상순

    “화면에서 전달되지 않는 풍채나 기럭지가 굉장히 훈훈해요. 특히 숨 막히는 뒤태가 포인트죠.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면 유머 감각도 있어서 유쾌하고 즐거워요.”

직원 임윤아

“29세 임윤아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대요. 10년 넘게 방송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고 고민도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 이를테면 효리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일도 하면서 많은 사람도 만나길 원하더라고요.”

Credit Info

2018년 3월

2018년 3월(총권 100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김혜수, JTBC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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