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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더 이상 침묵하지 마세요

On December 08, 2017 0

#Metoo

 


 

“나도 당했다.”
SNS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캠페인의 열기가 뜨겁다. 발단은 미국 할리우드를 들끓게 한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 웨인스타인이 지난 30여 년간 여성들에게 이토록 대범하고 광범위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피해자들의 ‘침묵’과 피해 사실을 듣고도 무시한 주변인들의 ‘암묵’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한몫했다. 이에 사태를 지켜보던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미투’라고 해시태그를 써달라”는 글을 올렸다.

미투 캠페인은 이미 2007년 흑인 여성 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최초로 사용한 캐치프레이즈로, 유색인종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들을 돕기 위해 벌인 운동이다. 밀라노의 독려에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전 대통령 빌 클린턴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미국의 체조 금메달리스트 매케일라 마루니 같은 유명인들이 참여하면서 캠페인 운동은 삽시간에 미국 영화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현재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만 100만 건이 훌쩍 넘은 상태. 미투 캠페인이 확대되면서 사회적 충격과 파문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영국 국방 장관 마이클 팰런, 미국 배우 더스틴 호프먼과 케빈 스페이시 등이 과거에 저지른 추악한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들도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정치, 종교, 스포츠, 학계 등 어디 할 것 없이 성폭력이 미치지 않은 분야는 없었다. 제2의, 제3의 하비 웨인스타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왔다. 파리,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최근 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는 중이다. 이른바 ‘한샘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기업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피해자들이 폭로한 장문의 글에는 사건이 일어난 순간부터 고소 과정, 그 어디에서도 제대로 도움 받지 못한 억울함이 낱낱이 적혀 있었다. 같이 일을 하는 상사이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어렵고 회사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되레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풍기 문란 징계나 사직 종용이었다는 이들의 호소에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현재 해당 사건의 재수사와 가해자 처벌을 요청하는 서명에 이어 해당 기업의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커뮤니티에는 “다른 분들의 고백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고 밝히며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줄지어 올라오는 중이다. ‘팀장님이 안마를 해주겠다며 몸을 더듬었지만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지만 결국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려 결국 퇴사했다’는 댓글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공론화하면서, 성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성차별적 사회 구조 속에서 누구든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같은 목소리로 고백을 한다. 처음에는 수치심에 현실을 부정하고, 어렵게 주변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 오히려 궁지로 몰리거나 낙인찍혔다고, 그래서 피해를 입고도 범죄 사실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2015년 여성가족부의 통계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을 경우 대처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이런 심리적 특징을 알고 악용하는 것이다. 특히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사내, 갑을 계약 관계가 지배하는 사회 구조라면 신고는 더 어려워진다. 성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당당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투 캠페인은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미투 캠페인으로부터 시작된 불씨는 이제 성폭력 가해자들이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고백하고 사죄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로 확대되고 있다. 이어 호주 작가 벤저민 로가 ‘어떻게 바꿀 것인가’ (#HowIWillChange)라며 문제 제기를 하자 사람들은 세상은 ‘변해야 한다’(#BeTheChange)라는 해시태그로 답하며 SNS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사회 운동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권력자들을 두려워하고 피해를 당할 것이 무서워 눈감는다면, 나의 명예를 잃기 싫어서 그리고 대의를 위해서 소수의 불평등한 상황을 외면한다면 결국 우리는 가해자와 같은 공범자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약자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더욱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직장 내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대처는 어떻게?
 STEP 1  전문 기관과 상담
성희롱의 경우, 가까운 동료에게 알림과 동시에 사내 인사팀이나 성폭력 신고처에 바로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 참고 넘기지 말 것. 즉시 불쾌함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폭행 발생 시에는 즉시 가까운 해바라기 센터를 방문하라. 해바라기 센터는 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의 상담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전국 중소 도시 지역 이상의 거점 병원에 병설되어 있으며, 임상 심리 전문가·사회 복지사·경찰·행정 직원이 한데 자리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증거 채집부터 의료·상담·법률 지원까지 한 공간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센터를 통한 성폭력과 관련된 치료비용은 여성가족부에서 무상 지원한다.

그 외 주요 신고처
한국성폭력상담소 02-338-5801~2
한국여성민우회 02-335-1858
여성긴급전화 1366
대한법률구조공단 132
한국여성의전화 02-2263-6465


 STEP 2  증거 자료 수집
사진, 음성 녹음, CCTV 영상, 목격자 등 최대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교묘하게 벌어지는 직장 내 성희롱의 경우는 사건 발생 순서대로 정리해서 문자, 카톡, 이메일, 가능하다면 음성이나 영상도 녹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언어 성희롱의 경우 녹음이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이런 경우 모욕죄로 처벌이 가능하며, 500만원 이상의 모욕죄 벌금형이 성립될 경우에는 전과 기록도 남는다.


 STEP 3  법적 조치
증거 수집을 마쳤다면 고용노동부, 노동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하거나 형사 소송 또는 민사상 손해 배상 청구 및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저지른 짓은 매우 역겨운 권력 남용이다.
우리는 이러한 권력 남용의 종말을 꼭 보고 싶다.”
_메릴 스트립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여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_미아 패로
 

 

“성폭력이나 성희롱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당신이 누구든, 직업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목소리를 들려준 여성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_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더 많은 여성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
남자들은 들어야 하고, 그들의 행동을 바꿔야만 한다.”
_존 레전드
 

 

“미셸과 나는 최근 하비 웨인스타인에 관한 보도를 보고 역겨웠다.
그러한 방식으로 여성을 비판하고 타락시키는 사람은 비난받아야 한다.
우리는 이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의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이제 새로운 문화를 확립해야 할 때다.”

_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Metoo

Credit Info

2017년 12월

2017년 12월(총권 97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PHOTO
Instagram, Splashnews/Topic

2017년 12월

이달의 목차
EDITOR
김루비
PHOTO
Instagram, Splashnews/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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