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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A Perfect Woman

On October 25, 2017 0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마블 시리즈 최초이자 최강 여성 악당 캐릭터인 ‘헬라’로 돌아온 케이트 블란쳇. 일과 가정,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그녀에게 열정의 원천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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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20년차 배우가 되었지만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케이트 블란쳇.

어느덧 데뷔 20년차 배우가 되었지만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케이트 블란쳇.



 

꼭 해야만 하는 당장의 역할만 생각한다고 말하는 케이트 블란쳇은 여전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을 소유한 천생 배우다.


축하해요. ‘마블 유니버스’의 일원이 되었네요.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에 참여하게 된 건 제게 너무 행복한 사건이었어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뉴질랜드 사람인데, 제가 있는 호주와 같은 대륙이라 직접 저를 찾아왔죠. 아니, 사실 이 세계관에 끌렸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나요?
저는 시나리오의 시각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마블 유니버스는 모든 캐릭터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누가 그렸는지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이 좋죠.
헬라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었고 그녀의 기원 스토리 또한 변화했어요. 그런 점이 저를 매료시킨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아이들 역시 마블 시리즈의 팬이거든요.
사실 아이들을 위해서 참여한 점도 있지만 제 안의 아이 같은 면이 발동하기도 했어요. 슈퍼히어로 세계관의 일원이 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우니까요.

 

마블 유니버스의 모든 캐릭터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누가 그렸는지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헬라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었고 
그녀의 기원 스토리 또한 변화했죠.
그런 점이 저를 매료시켰어요.


<토르: 라그나로크> 미리 보기

강렬한 비주얼이 인상적인
죽음의 여신 헬라.

강렬한 비주얼이 인상적인 죽음의 여신 헬라.

강렬한 비주얼이 인상적인 죽음의 여신 헬라.

마블의 일원이라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마블 영화를 모두 봤어요. 마블 캐릭터들이 워낙 매력적이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대체 여자들은 어디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타이카 감독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저는 이미 준비가 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타이카 감독을 비롯해서 이 모든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게 정말 즐거웠죠.


함께 출연한 크리스 헴스워스 역시 당신과 같은 호주 출신 배우예요.
저는 크리스의 광팬이고 이 시리즈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을 정말 좋아해요. 그는 함께 일하기에 재미있는 사람이죠.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고,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마블 시리즈 최초의 여성 악당인 헬라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처음 만났을 때 서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와 장면들, 그리고 여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는 헬라라는 캐릭터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두고 열린 태도를 보여줬어요. 저희 둘 다 헬라가 너무 뻔하게 보이기를 원하지 않아서, 틀에 갇히지 않고 굉장히 자유롭게 구상했던 것 같아요. 그녀에게 여정을 만들어주려고 했죠. 그리고 결과적으론 헬라나 이 영화에 접근하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오딘과 잘 아는 사이라는 것 외에는 헬라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거든요.


죽음의 여신으로 통하는 그녀의 룩이 굉장히 독특해요. 어디서 영감을 받은 건가요?
유튜브를 보니 헬라를 좋아하고 그녀의 메이크업을 구현한 여성들의 동영상이 많더라고요.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오랫동안 저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모라그 로스(Morag Ross)와 함께 영상을 보며 팬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고요. 팬들은 지난 10여 년간 헬라를 좋아해 온 사람들이잖아요. 이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웃음).


액션에도 도전했잖아요. 체력적으로도 여러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헬라가 손에서 무기를 꺼낼 때 물 흐르듯이 유연한 모션이 필요했죠. 그래서 난생처음 브라질의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를 배웠어요.


그럼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헬라가 가장 고된 배역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서 굉장히 피지컬한 편이죠. 영화 <인디아나 존스>도 몸을 꽤나 써야 하는 작품이었는데, 맨손 격투만 따지면 이 영화가 확실히
한 수 위예요. 그래서 더 좋았고요. 제게 많은 도움을 줬던 스턴트우먼이자 배우인 조이 벨과의 작업도 즐거웠어요.


그녀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조이와 저는 일종의 공생 관계였어요. 말보다는 몸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훌륭한 선생님이었죠. 장면과 장면의 연결,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특히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 쓰러트리는 뻔한 싸움 말고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는데, 저희는 심리 요소를 활용했죠. 그래서 더 헬라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판타지 캐릭터는 보통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 많이 다른가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라 해도 실제라고 믿으며 연기해야 하니 쉽진 않죠. 특히 헬라처럼 처음 등장한 캐릭터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헬라를 조금은 알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 이 둘을 고려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었어요. 미스터리하지만 캐릭터가 이해되도록 충분한 정보를 줘야 했죠.


이를 위해 어떤 부분에 주목했죠?
최고의 악당은 나쁜 짓을 하지만 호감이 느껴지는 법이에요. 완전히 미친 게 아니라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공감과 이해를 줘야 하죠. 그래서 헬라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도록 인간적인 요소 또한 전하고자 했어요.


지금까지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요?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제가 해야만 하는 역할만 생각하거든요. 오페라에서 가수는 자신이 노래해야 할 파트에 집중하고, 심포니 연주자는 연주해야 할 파트에 집중하듯 저 역시 그래요. 함께 연기하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 그 상황에만 집중하죠. 그래서 어떤 배역을 원한다거나 하진 않아요. 참! 예전에 서커스에서 공연하는 수염 난 여자 역을 하고 싶었던 적은 있었어요. 그런데 에이전트가 허락하지 않더군요(웃음). 저는 제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환영합니다.


그동안 영화뿐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어요. 그 경험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나요?
그럼요.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부터는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한결 능숙해졌거든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일과 가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보통 어떻게 조율하나요?
언제나 잘되지만은 않죠. 하지만 아빠들은 이런 질문을 받지 않잖아요. 아직도 여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질문이라는 게 있어요. 저 역시 다른 일하는 엄마들의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죠. 물론 항상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운이 좋게도 협조적인 파트너를 만났어요.


브로드웨이에 데뷔했을 때도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남편과 함께였잖아요.
그 당시에 사람들이 저희를 무슨 호러물 보듯 했어요. “당신들은 어떻게 매일 24시간을 함께할 수가 있나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전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상당히 건설적인 방향으로 다퉜고 함께 일하면서 아주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거든요. 어느덧 결혼한지 20년이 되었으니 뭔가 잘되고 있는 거겠죠(웃음).


어느덧 세 아들과 딸 하나를 둔 네 아이의 엄마예요. 아이들은 당신의 삶과 일에 어떤 존재인가요?
아주 큰 인내심을 갖게 되었죠. 하하. 보다 자비로운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은 제게 큰 선물이죠. 그리고 더 경제적인 사람이 되었어요. 나이 듦과 죽음, 그리고 미래에 대해 눈뜨게 됐거든요.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마블 시리즈 최초이자 최강 여성 악당 캐릭터인 ‘헬라’로 돌아온 케이트 블란쳇. 일과 가정,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그녀에게 열정의 원천에 대해 물었다.

Credit Info

2017년 11월

2017년 11월(총권 96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Splashnews/Topic,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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