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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 Holiday

On July 18, 2017 0

파리에 도착한 순간, 그는 영화 <비포 선셋>의 제시가 된 것만 같았다.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배우 김지석과의 달콤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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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 69만8천원 암위(AM.WE).

로브 69만8천원 암위(AM.WE).


 



레터링 티셔츠 1만7천원, 데님 팬츠 7만9천원 모두 H&M.


티셔츠 9만8천원 라코스테(Lacoste). 김지석이 바른 마이크로 홀딩 왁스(왼쪽에서 두 번째) 1만3천원, 마이크로 홀딩 포마드(왼쪽에서 네 번째) 1만3천원 모두 VT 코스메틱(VT Cosmetics). 


티셔츠 3만9천원 H&M. 손에 든 퓨어 로즈워터 미스트 9만8천원 샹테카이(Chantecaille).


셔츠 가격 미정 닐바렛(Neil Barrett). 선글라스 39만8천원 디스퀘어드2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Dsquared 2 by Bryan & David).


피케 티셔츠 13만8천원, 화이트 팬츠 15만8천원 모두 라코스테(Lacoste).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끝났지만,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 김지석에게는 분명 달콤한 휴식이 필요했다. ‘연산’이라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쌓였던 심적 부담들, 그 인물을 잘해 낸 덕분에 드라마 종영 후에도 바쁘게 활동한 그는 몸도 마음도 꽤 지쳐 있었다. “파리로 떠나기 전날까지도 스케줄이 빽빽했죠. 물론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파리 여행에 대한 설렘보다 ‘비행기에서 마음 놓고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설 정도로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여유가 없었어요.” 비행기에서의 단잠 덕분일까, 아니면 파리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일까? 파리에 도착한 순간, 배우 김지석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파리는 세 번째라면서요?
영국 유학 시절에 여행 삼아 왔던 파리는 유럽 여행의 일부였죠. 수박 겉 핥듯이 랜드마크들만 돌아다니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다음은 작년 늦가을에 지금처럼 화보 촬영차 왔었는데, 아직도 그 공기가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그때의 기분, 그때의 컬러가 말이죠.
오늘의 파리는 감히 적응했다고 말해도 될까요? 그 감성에 제가 흡수돼 제대로 즐긴 것 같아요. 공기가 좀 습한데, 신기하게도 이곳 특유의 앤티크한 향이 나더라고요.


매일 아침 센 강을 따라 조깅하던데요.
한국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한강에서 조깅하는 걸 좋아해요. 파리에 왔으니 센 강에서 달려줘야죠(웃음).
센 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에펠탑 맞은편에서 리턴을 해요. 거기서 물을 마시며 10분 정도 쉬죠. 그때 땅바닥에 털썩 앉아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은 사람들을 감상해요. 에펠탑이 사람들에게 주는 행복과 추억, 기쁨을 같이 느끼는 거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행복·추억을 떠안고 가는 사람들을 보니 제가 더 기뻐서 한참을 봤어요. 마치 <러브 액츄얼리>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죠.
그 때문에 더 외로워졌고요(웃음).


파리는 로맨틱한 영화 속 배경으로 빠지지 않는 곳이에요. 파리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김지석이 꿈꾸는 장면은 어떤 건가요?
당연히 <비포 선셋> 아닌가요? 나만 그런가(웃음)?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9년 만에 재회를 하잖아요.
아무리 친한 친구였어도 9년 만에 만나면 분명 민망하고 어색할 거란 말이죠. 그런데 두 사람은 센 강에서 배도 타고, 카페에 가서 얘기도 해요. 그 장면들이 10분이
넘도록 원 테이크로 진행되죠. 아직도 기억나는 대사가 “난 내 평생보다 그날 하루가 더 또렷해”라는 말이에요. 사람이 연인을 만날 때 감정에 충실하고 싶어도 득과 실을 따지며 만나게 되잖아요. 저는 감정이 무척 중요한 사람이라 그런지 그 영화가 제게 말하는 바가 컸어요.


‘운명’에 대한 로망이 있나 봐요?
네, 지금도 칼을 갈고 있죠(웃음). 직업병이라고도 생각해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시시한 만남이 없잖아요. 생각해 보면 주인공들은 다들 운명적인 첫 만남으로 시작하죠. 작품 속의 이야기일 뿐인데,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질 거 같단 착각에 빠져요. 아, 제가 이래서 연애를 못하나 봐요.
 

데님 재킷 10만9천원 리바이스(Levi’s). 팬츠 6만5천원 앤디앤뎁 커리지(Andy & Debb Courage). 운동화 8만9천원 반스(Vans).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10만9천원 리바이스(Levi’s). 팬츠 6만5천원 앤디앤뎁 커리지(Andy & Debb Courage). 운동화 8만9천원 반스(Vans).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10만9천원 리바이스(Levi’s). 팬츠 6만5천원 앤디앤뎁 커리지(Andy & Debb Courage). 운동화 8만9천원 반스(Vans).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지석에게 있어 ‘사랑’이 차지하는 부분은 꽤 크군요.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거죠.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여행은 여행이 아니니까. 제게 연인은 돌아갈 집이에요. 제가 길을 잃었을 때 해결책이나 방향을 제시해 주죠. 제가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존재거든요.


런던에서 공부한 만큼 유럽이란 곳이 김지석에게 낯선 곳은 아닐 거 같아요. 파리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혹시 가보고 싶은 유럽 여행지가 있나요?
북유럽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여행보단 살아보고 싶어요.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지역은 행복 지수가 높다고 하잖아요. 기본적으로 국민 대다수의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요. 복지도 좋고, 정부와 국민이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게 어떤 건지 경험해 보고 싶어요. 사실상 여행으론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별개로 북유럽의 문화도 좋아요. 스칸디나비아 가구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제대로 구경해 보고 싶어요.


여행으론 알기 힘든 부분이네요. 단편적인 면에서 가고 싶은 곳은 어디예요?
레고 본사! (레고 좋아해요?) 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물론 레고를 엄청 좋아해서 수집하는 덕후는 아니지만요. 나이가 드니 레고가 단순히 장난감이 아니라 어릴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렸을 때 그토록 좋아했던 레고의 유구한 역사들을 알고 싶단 마음이 들었죠.
패션 브랜드도 그렇잖아요. 처음엔 단순히 그 옷이 좋았는데, 마음이 갈수록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의 삶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궁금해지는 것처럼.


여행 좋아하잖아요. 여행이 김지석에게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뭔가요?
여행을 가면 무언가를 놓고 와요. 연기를 하며 느꼈던 압박감, 부담,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요. 먼 곳에 그 감정들을 버리며 해방감을 느끼죠. 광고 문구 중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하하. 열심히 일한 제게 주는 보상 같은 거죠.


아무래도 ‘연산군’을 맡아 그 부담감이 더 컸을 거 같아요.
그렇죠. ‘연산군’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씩 탐내는 인물이잖아요. 굉장히 입체적이고 그의 삶 전반이 다사다난한데, 심지어 시대도 달라요. 쉽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도전 의식이 생기는 반면에 부담감도 컸죠. 연산군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 읽기도 하고, 또 감독님과 상의하며 인물에 대한 이해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연기했어요.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배우 김지석의 새로운 모습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이 큰 수확이죠.
이제 그 부담을 떨쳐내고 파리를 즐겨보겠어요!


연기에서 어려운 부분을 차치하거나 힘든 점이 있나요?
‘진짜’ 김지석과 대중들이 알고 있는 김지석 사이의 괴리감을 느낄 때가 그렇죠. 그 간극을 메우는 건 오로지 제 몫이니까요. <문제적 남자>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들과 더 친숙해지고 가까워졌는데, 사실 제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굉장히 일방적이거든요. 대중이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제가 보여주지 않는 이면도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나조차도 찾지 못할 때가 있어요.


연기나 방송 활동이 힘들 때면 쉬어가고 싶단 생각이 들진 않아요?
음, 이미 예전에 해본 방법이에요. 저한테는 좋은 해결책은 아니었어요. 일을 하면서 제 존재를 확인받거든요.
쉬고 싶다거나 부담스럽다고 말한 것들이 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몰라요, 모순이지만. 전혀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고, 또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놀라고 반응하는 것들에서 오는 재미와 에너지가 있으니까요.


지치고 힘들 땐 누구나 일탈을 꿈꾸죠. 김지석이 꿈꾸는 일탈은 어떤 거예요?
음, D사의 향수 광고를 보면서 ‘와, 그래, 저게 일탈이지!’ 하며 넋을 놓고 봤어요. 결혼식 당일에 헬기를 타고 떠나버리는 장면인데요, 물론 제가 훗날 그런 대형 사고를 치고 싶단 뜻은 아니고요(웃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결단력 그리고 용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멋있잖아요, 한순간에 삶의 판도를 뒤집어버린다는 게. 그런 일탈에 대한 욕심이 있죠.


이 화보 촬영 후에 개인적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잖아요. 그곳에서 그런 용기 있는 일탈을 해보는 건 어때요?
음, 여행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일탈이죠. 재미있게도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상상으론 이미 사랑에 빠진 거나 다름없는데요. 제가 탄 기차에서 우연히 제 이상형의 여성을 만난다거나, 호텔 체크인할 때 홀로 여행 온 그녀와의 운명적 만남이라든가. 하하. 혹시 모르죠. 제가 나중에 “우리 니스에서 만났어요” 하며 소개할 날이 있을지도(웃음).


 

 

데님 재킷 10만9천원 리바이스(Levi’s). 블랙 티셔츠 가격 미정 닐바렛(Neil Barrett). 선글라스 21만8천원 베디 by 베디베로(Vedi by Vedi Vero).

 

파리에 도착한 순간, 그는 영화 <비포 선셋>의 제시가 된 것만 같았다.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배우 김지석과의 달콤한 하루.

Credit Info

2017년 7월

2017년 7월(총권 92호)

이달의 목차
CONTRIBUTING EDITOR
최한나
PHOTO
김혁
HAIR&MAKEUP
구현미
STYLIST
홍나연

2017년 7월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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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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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ST
홍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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