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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이 없어요

On July 14, 2017 0

에디킴에게는 복잡한 매력이 있다. 난생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마치 서너 번쯤 만났던 것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게 대하는 친화력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사려 깊은 표정 너머로 은근슬쩍 내비치는 장난기다. 그런 한편 신곡 ‘쿵쾅대’의 멜로디와 가사에선 왠지 모를 야릇함이 전해진다. 에디킴이 한낮의 무더위만큼이나 뜨겁고 발칙한 사랑 노래로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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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플라워 패턴 팬츠 폴스미스(Paul Smith). 슈즈 토즈(Tod’s).

화이트 셔츠 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플라워 패턴 팬츠 폴스미스(Paul Smith). 슈즈 토즈(Tod’s).



오늘 화보 콘셉트는 ‘홈 데이트’였어요. 작정하고 ‘남친짤’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성공한 것 같나요?
하하, 화보를 본 사람들이 ‘오글오글’거린다고 할 것 같아요(웃음).

공간은 마음에 들었어요?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좋네요. 뭐든 과한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본인의 방은 어떻게 꾸며놓았어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요. 침대랑 소파, 냉장고, 에어컨 등등…. 필요한 것들만 정갈하게 배치해 놓은 정도예요.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하나요?
그럼요. 그리 흔한 일도, 드문 일도 아니랄까?

실은 ‘홈 데이트를 좋아하느냐’고 묻고 싶었어요. 한데 어느 인터뷰에서 ‘사랑이나 클럽에 대한 질문을 자주 들어서 슬프다’고 말한 걸 봐서 그런지, 괜히 질문을 한 번 꼬게 되네요(웃음).
슬프다는 표현은 스스로 조금 과장한 거고요. 실은 음악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뜻이었죠. 사랑 얘기도, 클럽도 좋아하지만 어쨌건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요.
게다가 최근 2년 동안 특별한 초대를 받은 날이 아니면 클럽에 잘 안 가거든요.

한때 클럽을 엄청 좋아했잖아요.
어느 순간 노는 방식이 바뀌었어요. 요샌 조용한 자리가 더 끌려요. 뭐랄까, 노는 데에도 주기가 있나 봐요. 언젠간 또다시 클럽이 훨씬 좋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럼 요즘은 어떤 취미를 즐기나요?
게임, 쇼핑, 축구, 곡 작업, 술. 이 정도? 클럽을 제외하면 원래 좋아하던 것들 그대로예요.

‘술’이란 단어가 나오니까 표정이 오묘해지네요.
좋아하니까요(웃음). 최근엔 와인에 빠졌어요. 2~3병씩 사다가 집에 쟁여두고 마시면서 맛 비교해 보고, 그러다 마음에 드는 와인이 생기면 숍에 가서 비슷한 와인을 추천해 달래서 또 사고…. 결국 집이랑 작업실에 각각 와인을 보관해 두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정준영, 로이킴, 박재정, 이종현(씨엔블루) 등등 함께하는 멤버가 대충 짐작이 가요.
맞아요. 거기서 ‘더하기 빼기’죠. 다들 음악을 해서 그런가? 만나면 놀다 말고 꼭 서로의 신곡을 들려줘요. 5월 초에 발매된 로이 노래도 그렇고, 6월 9일에 나온 제 신곡도 지난겨울 무렵부터 다들 질리도록 들었죠.

서로의 곡에 대해 코멘트도 해주나요?
음원 발매 전엔 ‘구리다’ ‘지겹다’는 말장난으로 놀리기 바빠요(웃음). 그런데 정작 곡이 풀리고 나면 SNS에 앨범 재킷 이미지를 띄우거나, 방송에서 은근슬쩍 곡을 추천하는 식으로 서로를 응원하죠.

듬직한 리더 역할은 누구 몫이에요?
리더요? 그런 건 없어요. 너나없이 말 안 듣는 막내같이 굴거든요. 실제로도 각자의 집에서 막내이기도 하고요. 한데 제일 신기한 점은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는데도
대화가 통한다는 사실이죠.

‘아무 말 대잔치’?
딱 그거예요. “라면 먹을래?” “넌 뭐냐?” “됐고, 넌 이거 왜 샀냐?” “난 슈퍼맨이 될 거야” 이런 식으로 70%는 쓸데없는 말들이에요.

진지하거나 심각한 날도 있죠?
그렇죠. 하지만 그런 날에도 ‘아무 말 대잔치’를 벌여요.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다 같이 있을 땐 즐겁게 있으려고 하죠.

본인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편이에요. 웬만하면 사람들하고는 즐거운 상태로 있고 싶거든요. 그리고 요샌 일 생각하느라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지난 몇 년간 팔자 좋은 베짱이처럼 지냈으니, 이번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싶단 생각이 크거든요.

베짱이처럼 지냈다고요?
낮엔 쉬거나 스케줄 다녀오고, 해 진 후엔 작업실에서 곡 작업하고, 나머지 시간엔 친구들하고 놀고. 그렇게 물 흐르듯 살았는데 이번엔 좀 덜 놀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마음을 품고 나니까, 막 데뷔했을 때처럼 설레고 그 어느 때보다 살맛이 나요(웃음).

신곡 ‘쿵쾅대’에 기대하는 바가 크겠어요.
다시 막 발을 떼었을 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이미 다음 곡에 대한 준비도 얼추 마쳤고요.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게 목표인데, 그게 가능할지는 더 두고 봐야겠죠.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싶어진 계기가 또 있나요?
‘달리고 싶었지만, 달리질 못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해요. 실력을 인정받기 전에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뜸 이름부터 알려졌으니, 스스로 확신이 없었거든요. 곧장 가수가 될 줄도 몰랐고요. <슈퍼스타K>는 인생의 긴 여정 중 체크 포인트 같은 정도로나 삼으려고 했죠.

계획대로라면 다소 성급하게 가수로 데뷔한 셈이군요.
맞아요. 엄청난 곡으로 세계를 뒤흔들 수 있을 때가 되어야만 세상에 나올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매번 곡 발매 직전까지 망설여요. ‘날짜를 미룰까?’ 하고.

왠지 곡에 대한 반응도 꼼꼼히 살펴볼 것 같아요.
그럼요. 한데 곡 평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나 팬들은 마냥 좋다고만 하니까. 그래서 차트 순위부터 온라인 뉴스에 달린 댓글이나 SNS에 떠도는 자잘한 글까지 전부 찾아봐요.

어떤 반응을 볼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작곡할 때 느꼈던 감정과 사람들이 곡을 들은 후 느낀 바가 비슷하거나 일치할 때요.

‘쿵쾅대’를 들을 땐 왠지 ‘끈적하다’ ‘야하다’는 느낌이 들던데, 이 소감은 어떤가요?
오! 제가 의도한 바예요. 소울과 펑크를 혼합한 장르에 오래도록 심취해 있는데, ‘쿵쾅대’가 그 장르 특유의 야릇한 감성과 무드를 따르거든요. 1960~7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음악처럼 말이에요. 거기에 ‘얘들아, 나 여자 친구 생겼어’라는 식의 직설적이면서도 괴짜스러운 가사를 붙인 게 ‘쿵쾅대’의 포인트죠.
앞으로 공연장에서 자주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수많은 무대에 올랐을 텐데요. 공연 횟수가 늘어나는 동안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나요?
그럴 새가 없어요. 요샌 공연할 때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나거든요. 아무래도 관객들과 같이 부를 수 있는 곡이 늘어난 덕분인 듯해요. 예전엔 ‘너 사용법’이 아니면 사람들이 제 노랠 잘 몰랐거든요(웃음).

공연 레퍼토리를 구상하는 재미도 생겼을 듯해요.
맞아요. 이젠 사람들이 아는 곡들로만 세트 리스트를 짜도 금세 30분이 꽉 차거든요. 객석에서 간간이 떼창도 튀어나오고요. 누구나 아는 곡들이 더욱 늘어나는 날엔 훨씬 신날 것 같아요. 얼마 전 내한한 콜드플레이처럼요.

음악과 무대, 술만큼 여행도 좋아한다죠?
올해에만 스페인, 프랑스, 제주도 등등 엄청 쏘다녔어요.

어느 여행지가 제일 좋던가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요. 항공편과 숙소만 미리 준비하고 다짜고짜 떠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가서 가장 큰 재미를 봤거든요.

어떤 큰 재미요?
골목 사이사이를 산책하다가 왠지 멋있어 보이는 성당에 무작정 들어간 날이 있었어요. 알고 보니 거기가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유명한 성당이더라고요.
만약 그 사실을 미리 숙지한 채로 관광했다면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날 감상한 절절한 바이올린 연주와 골목 구석구석의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음악에 대해 얘기할 땐 조심성이 많고 원칙주의자일 줄 알았는데, 음악 외적으론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이네요.
평소엔 ‘귀차니스트’인 데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이에요. 곡 작업할 때는 촉수를 곤두세우고 예민하게 구는 대신, 쉴 땐 스스로를 과감하게 풀어두는 거죠.

그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거군요.
중간이 없어요. 일할 땐 악마가 따로 없지만, 그 외의 시간엔 ‘세상이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하며 낙천적으로 변하는 식이에요. 음악만큼 저를 못살게 구는 존재는 세상에 또 없는 것 같아요. 꼭 짝사랑하는 심정이에요.

짝사랑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중학교 무렵부터 ‘난 나중에 뭐 하지?’라는 상상을 할 때면 아주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떠오르곤 했는데, 훗날 꿈의 무대를 보상으로 받는다면 어떨까 싶어요.

꿈의 무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 적도 있어요?
이상하게도 매번 제3자가 되어 객석에서 무대 위에 선 저를 올려다봐요. 무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뒤로 얼마나 많은 관객이 모였는지, 그런 것들은 하나도 모르겠어요. 막연하게 그런 느낌은 들어요. “와, 무대가 엄청 크다!”

내용이 꽤 디테일하네요.
자주 상상하기 때문일 거예요. 한데 이미 규모로는 충분히 목표에 도달했어요. 다만 제 단독 콘서트가 아니라, 다른 유명 가수들이 함께 서는 뮤직 페스티벌이었을 뿐(웃음).

훗날 꿈의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다면 꼭 초대해 줘요.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 직접 티케팅하라고 홍보할래요.

아, 그래야겠네요. 꼭 티케팅에 도전할게요.
어쩌면 티켓 오픈하자마자 매진될 수도 있겠네요.
그땐 제가 슈퍼스타일 거니까요(웃음).

 


중간이 없어요. 일할 땐 악마가 따로 없지만,
그 외의 시간엔 ‘세상이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하며 낙천적으로 변하는 식이에요.
음악만큼 저를 못살게 구는 존재는 세상에 또 없는 것 같아요.
꼭 짝사랑하는 심정이에요.


 

스트라이프 패턴 로브, 쇼츠 모두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화이트 라운드넥 셔츠 제너럴아이디어(General Idea).

 

에디킴에게는 복잡한 매력이 있다. 난생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마치 서너 번쯤 만났던 것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게 대하는 친화력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사려 깊은 표정 너머로 은근슬쩍 내비치는 장난기다. 그런 한편 신곡 ‘쿵쾅대’의 멜로디와 가사에선 왠지 모를 야릇함이 전해진다. 에디킴이 한낮의 무더위만큼이나 뜨겁고 발칙한 사랑 노래로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Credit Info

2017년 7월

2017년 7월(총권 92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박성제
HAIR & MAKEUP
이소연
STYLIST
이한욱
LOCATION
L7호텔 명동(02-6310-1000)

2017년 7월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박성제
HAIR & MAK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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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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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호텔 명동(02-63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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