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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확인, 바로 하세요?

On July 12, 2017 0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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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곤 한다.
그중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화두는 바로 ‘메시지 답장을 늦게 하기’. 그럴 만한 사정이 있거나 개인적인 성향이 얽힌 이슈라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이 문제로 업무에 차질을 빚거나 인간관계를 해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성의 없다’고 생각되거나 메시지를 보고도 답장하지 않는다고 느껴져 괘씸한 마음이 들기 때문.

얼마 전에 한 소개팅에서도 그런 기분을 느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상형이라 주선자에게 “결혼하면 양복 한 벌 뽑아주겠다”며 설레발까지 쳤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취미로 줄다리기를 배웠는지 밀고 당기는 스킬이 예사롭지 않던 그녀는 만나면 즐겁게 떠들다가도 헤어지기만 하면 메시지 답변을 몇 시간 뒤에 보내곤 했다. 호감이 있기는 한 건지, 기다리다 보면 초조하고 애가 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5%가 ‘문자 회신이 느린 상대에게 호감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나는 그 반대인 듯했다. 그녀를 만나자마자 요즘 일이 많이 바쁘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랬더니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스마트폰을 보여줬다.

“원래 스마트폰을 자주 안 보는 편이에요.” 그녀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에는 읽지 않은 카카오톡 300여 개, 문자 메시지 37개, 메일 100여 개가 표시되어 있었다.

연락이 잘 안 되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급하면 전화하겠죠”라고 아주 쿨하게 답했다. 메시지가 오면 칼같이 답장하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강박증까지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에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 숫자가 뜨면 영 찝찝해서 못 견디는 성격 탓이다. 하긴 나라에서 몇 시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확인하라고 법으로 정한 것도 아닌데 뭐 어떠랴.

그녀와 잘되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나도 그런데?”라며 5명 중 4명이 앱 아이콘마다 안 읽은 숫자가 가득 뜬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산다고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유를 들어보니 충분히 그럴 만했다. 스마트폰을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거나,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스마트폰을 쉴 새 없이 만지작거리는 행동도 예의에 어긋나니까 잘 확인을 안 한다는 것. 어차피 메시지 미리 보기 기능이 있으니 정말 급한 일인 경우에만 답장을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대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더 꼼꼼하게 읽고 답장을 한다고. 가끔은 며칠 뒤에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멋쩍어서 답장을 하지 못한다는 말도 했다. ‘휴일에 오는 회사 메시지는 일부러 확인을 안 한다’는 한 친구의 말에 모두가 공감했는지 박장대소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약 86%의 근로자가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일주일 평균 11시간의 추가 업무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죽했으면 퇴근 후나 휴일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확인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메신저 피로 증후군’, ‘메신저 강박증’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까. 심하면 스마트폰이 손에 없을 경우 세상과 단절됐다고 느끼고 불안·초조·수면 장애·식욕 부진 등에 시달리는 ‘스마트폰 증후군’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문자 메시지 때문에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 법. 소개팅 상대는 여전히 답장이 늦지만, 이제는 전전긍긍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인들에게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기니까. 그녀와 잘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는 절대 아니다.

 

  • 23.5%

     

    문자 회신이 느리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반감된다고 응답한 비율.
    _결혼 정보 회사 듀오(2016년 12월)

     

  • 47.3%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이메일 확인이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
    _악사 손해보험(2017년 4월)

     

  • \37,489

     

    이동 통신 서비스 중 평균적으로 음성·문자에 소비하는 금액.
    전체의 36.6%.
    _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2017년 4월)

     

And you said...
@facebook.com/graziakorea

“메시지 확인, 바로 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그라치아> 독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NO
바로 보내면 스마트폰만 잡고 사는 한가한 애로 보일까 봐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답장하죠. _유자연

NO
곧 만날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을 때만 바로 확인해요. 약속이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외에는 잘 안 해요. _유혜상

YES
운전이나 미팅 중일 경우만 빼고 바로 답장하는 편이에요. 그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에 대한 예의 아닐까요. _김용민

NO
답할 수 있을 때 메시지를 확인하는 편이에요. 진짜 급한 연락이면 전화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카톡 중엔 즉각적인 대답이 필요 없는 내용도 많으니까. _이경우

YES
제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1박 2일 뒤에 답장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는 건 아니잖아요. 빠른 답변을 해주는 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_오연정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7년 7월

2017년 7월(총권 92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Getty Images Bank

2017년 7월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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