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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들의 옷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On April 21, 2017 0

 

작은 체구를 보완하는 빳빳한 와이드 팬츠로 파워풀한 이미지를 더한 빅토리아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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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블랙 룩에 발등이 드러나 보이는 와인 부티로 색다름을 준 스텔라 매카트니.

올 블랙 룩에 발등이 드러나 보이는 와인 부티로 색다름을 준 스텔라 매카트니.

 기본을 벗어나지 않는 오피스 룩 규칙4 

1 포멀한 아이템을 선택하되 색다른 컬러로 주목도를 높일 것.
2 디자인이 적절한지 고민이라면 블랙 컬러를 선택할 것.
3 하이힐과 독특한 디자인의 주얼리 조합처럼 매치하는 액세서리로 센스를 표현할 것.
4 블랙 슈트, 롱 코트, 트렌치코트 등 클래식 아이템을 구비할 것.

레이어링한 팔찌들로 올 블랙 룩을 달라 보이게 연출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

레이어링한 팔찌들로 올 블랙 룩을 달라 보이게 연출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

레이어링한 팔찌들로 올 블랙 룩을 달라 보이게 연출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

디자이너 엘러리가 선택한 모노톤 롱 슬릿 스커트.

디자이너 엘러리가 선택한 모노톤 롱 슬릿 스커트.

디자이너 엘러리가 선택한 모노톤 롱 슬릿 스커트.

클래식한 체크 팬츠 슈트로 신뢰감을 주는 옷차림을 완성한 엠마 왓슨.

클래식한 체크 팬츠 슈트로 신뢰감을 주는 옷차림을 완성한 엠마 왓슨.

클래식한 체크 팬츠 슈트로 신뢰감을 주는 옷차림을 완성한 엠마 왓슨.

칼리 클로스는 롱 그레이 코트에 파스텔컬러 체인 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칼리 클로스는 롱 그레이 코트에 파스텔컬러 체인 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칼리 클로스는 롱 그레이 코트에 파스텔컬러 체인 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직도 빳빳한 셔츠에 펜슬 스커트로 여성 직원의 복장을 제한하는 회사가 있을까? 적어도 최전방의 트렌드를 다루는 패션업계에서는 조금 먼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이들의 룩에도 분명한 규칙이 있고 적당한 선이 있다. 꼭 패션업계가 아니어도 자유로운 출근복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어려운 화두다. 입고 있는 옷차림이 명함이 되는 커리어 우먼들의 오피스 룩. 과연 어떻게 입어야 나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 기억해야 할 것은 한 가지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에 대한 것.

 

 면접 룩, 어디까지 가능하냐고요? 

상반기 취업 시즌, 면접을 앞둔 사람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복장. 패션업계에서 잔뼈가 굵고 이제는 인사권을 가진 이들이 면접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면접 룩, 더불어 커리어에 있어 힘이 되는 자신만의 옷 입기 노하우를 공개했다.
 

재킷, 셔츠, 팬츠 모두 더 캐시미어. 로퍼 오프닝 세레모니 by 톰그레이하운드. 귀고리 쥬미링미 by 톰그레이하운드. 모두 본인 소장품.

재킷, 셔츠, 팬츠 모두 더 캐시미어. 로퍼 오프닝 세레모니 by 톰그레이하운드. 귀고리 쥬미링미 by 톰그레이하운드. 모두 본인 소장품.

재킷, 셔츠, 팬츠 모두 더 캐시미어. 로퍼 오프닝 세레모니 by 톰그레이하운드. 귀고리 쥬미링미 by 톰그레이하운드. 모두 본인 소장품.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 총괄 상무

코오롱 해외사업팀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F&F를 거쳐 코오롱에 재입사해 엘로드, 잭 니클라우스 등 골프 브랜드를 맡았다. 코오롱에서 쿠론을 인수하며 디자인 실장을 거친 뒤, 2013년 한섬에 입사했다. 가방 브랜드 덱케와 랑방 컬렉션 액세서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현재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와 폼스튜디오까지 잡화사업부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에서 주로 입는 스타일을 소개해 주세요.
자유로운 편이에요. 저는 캐주얼하고 편하면서 트렌디한 옷을 주로 입죠. 그룹사 미팅이나 회의 등이 잦아 옷을 갖춰 입어야 하지만 패션 회사인 만큼 전형적인 오피스 룩과는 거리가 있어요. 셔츠와 슬랙스, 재킷과 같은 클래식 아이템의 조합에 실버 슈즈나 플랫폼 샌들, 언밸런스한 귀고리처럼 킬링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신입 사원일 때와 비교하면 스타일 변화가 있겠죠?
1994년 코오롱에 특채로 입사했어요. 당시 팬츠 슈트가 압도적으로 유행했죠. 엠포리오 아르마니, 보티첼리 슈트를 세트로 입고 막스마라 코트를 걸치는 등 성숙한 룩이 저의 출근 복장이었어요. 신입 사원 때 별명이 ‘실장님’이었을 정도죠. 이후 트렌드에 맞추어 여성스러운 스타일, 데님 팬츠에 후드티 등 다양하게 변화했어요. 최근엔 셔츠와 울 코트 등 클래식한 룩으로 돌아왔고요.

늘 고수하는 스타일 철칙이 있나요?
재미가 있는 스타일링을 추구해요. 슈트를 입을 때는 장식적인 헤어핀으로 포멀함을 중화시키거나 화려한 원피스에는 데님 재킷을 더하는 식이죠.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자신 있는 룩에 재미를 더하는 것이 핵심이죠.

면접 시 스타일 면에서 눈여겨보는 점이 있을까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옷차림이 중요해요. 슈트 혹은 블라우스에 스커트, 팬츠라는 전형적인 조합은 답답해 보일 수 있어요. 스카프를 하거나 액세서리 혹은 트렌디한(하지만 과하지 않은) 슈즈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센스 있어 보이죠. 깨끗하고 심플한 복장을 기본으로 하되, 컬러는 무채색이나 뉴트럴로 통일하는 편이 좋아요.

반면 면접 룩으로 적절하지 않은 옷차림은?
유행 아이템으로 도배한 스타일은 역효과예요. 베이식하고 단정하게 입는 편이 안전하죠. 트렌디한 아이템을 소화할 자신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나아요. 더불어 소개팅에 나온 것처럼 너무 예쁘게만 보이기 위한 아이템 선택도 신뢰감이 있어 보이지 않으니 피하는 편이 좋죠.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시 필수 아이템이 있을까요?
블랙 재킷. 무이에서 구입한 팔라스(Pallas) 재킷인데 항상 사무실에 둬요. 저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왔더라도 이 재킷 하나만 걸치면 포멀한 룩이 완성되죠. 길이나 실루엣이 특별한 재킷을 구비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벨벳이나 캐시미어 등 소재가 독특한 것도 좋아요.

일하는 여자들의 옷은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죠. 다양한 유행 사이에서 자신의 외모와 성격, 일하는 유형을 고려하여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재킷, 팬츠, 슈즈, 시계, 목걸이, 반지 모두 본인 소장품.

재킷, 팬츠, 슈즈, 시계, 목걸이, 반지 모두 본인 소장품.

재킷, 팬츠, 슈즈, 시계, 목걸이, 반지 모두 본인 소장품.

 이수향 

홍보 대행사 APR 이사

2001년 홍보 대행사 데크에서 패션 브랜드 홍보를 시작했다. 이후 홍보 대행사 APR에 입사해 메르세데스 벤츠, 아르마니, 아디다스, 마이클 코어스 등 국내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홍보 총괄을 맡고 있다.

홍보 대행사는 복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 같아요.
브랜드 미팅을 가면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우리의 옷차림을 보고 놀라요. 그만큼 복장이 자유롭고 제약이 없는 편이죠.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다 보니 TPO와 예절이 중요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려면 정체성을 어필해야 하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을 추구하죠. 무엇이든 맡기면 오롯이 흡수하고 창의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하는 옷차림이지요.

출근 룩을 정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자신을 내려놓지 않는 것. 매일 같은 옷을 입거나 노메이크업으로 다녀도 그것이 그 사람을 보여주는 트레이드마크가 된다면 상관없어요.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저렇게 잘 소화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하면 되죠. 하지만 관리되지 않은 경우는 곤란해요. 본인을 가꾸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지니까요.

신입 사원 때와 옷차림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입 때는 더 자유로웠어요.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죠. 지금은 브랜드의 대표들도 만나면서 폭이 넓어졌죠. 중요한 미팅에는 그들의 시선에 맞추어 옷을 입어요. 회사 대 회사로 만나는 자리이므로 신뢰성을 주는 것이 중요하죠.

중요한 미팅 자리에서의 포멀한 룩은 어떤 스타일일까요?
저는 아직도 슈트는 한 벌도 갖고 있지 않아요. 이 말이 곧 저의 스타일을 대변하죠. 행사를 진행할 때는 대부분 블랙 계열의 옷을 선택해요. 차려입은 듯 깔끔한 느낌을 주는 톤을 선택하고 원피스, 재킷, 코트처럼 베이식한 아이템을 입는 편이죠. 미팅에서는 강렬한 한 방이 필요하니 컬러로 승부를 보는 편이에요. 포멀한 아이템이되 남들은 입지 않는 레드, 블루, 그린 등 시선을 끌 수 있는 것들로 말이죠.

APR의 면접에선 전형적인 옷차림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네요.
채용 공지를 낼 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옷차림으로 오라’라는 문구를 넣어요. 그럼에도 포멀하게 정장을 입고 오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이 ‘이 옷이 면접에서 필요한 옷차림이라 생각되어 입었어요’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그대로 판단해요. 이런 공지를 하는 포인트는 면접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보기 위해서예요. 대부분 ‘패션 홍보 대행사니까 세련되게 입고 가야 해’ 혹은 ‘그래도 면접이니 깔끔하게 입고 가야 해’ 두 가지로 나뉘죠. 전자의 경우 트렌디하게 입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패션 스트리트에서 찍힐 법한 과한 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요.

선호하는 면접 룩을 조언해 준다면?
옷차림과 어우러진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분위기를 봐요. 밝은 기운이 좋죠. 옷차림이 촌스럽고 아니고를 떠나서 자신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 브랜드를 맡겨도 될까, 패션에 대해 잘 알까라는 의문이 들게 하면 안 되죠. 어려운 부분이지만 청바지와 면 티셔츠를 입어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표현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해요.

개성이 강한 사무실에서도 이건 안 된다 하는 규칙이 있을까요?
미니스커트는 금지해요. 노출이 심한 건 괜찮아요. 등이 파이거나 원숄더 톱도 상관없죠.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말이에요. 박스를 나르고 짐을 정리하는 업무가 있는데 직원 외에 외부 사람들도 자유롭게 오가는 사무실에서 속이 보이는 옷차림은 곤란하죠.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고요. 인간적인 예의에 어긋나는 옷차림은 좋지 않아요.

커리어를 쌓는 것과 동시에 옷차림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어떤 걸까요?
정체되지 않은 느낌을 줘야 해요. 이는 활동성과도 연관되죠. 변화와 움직임을 옷차림으로도 표현해야 하죠.

 

니트 원초이. 스킨 워치 스와치. 모두 본인 소장품.

니트 원초이. 스킨 워치 스와치. 모두 본인 소장품.

니트 원초이. 스킨 워치 스와치. 모두 본인 소장품.

 서종원 

스와치 그룹 스와치 홍보 마케팅부장

외국계 홍보 대행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엘카 코리아에서 크리니크를 담당, 이후 LVMH의 겔랑, 꼬달리 등 뷰티 브랜드를 거쳐 스와치 그룹에 입사해 스와치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패션 및 뷰티 업계에서 고루 커리어를 쌓았는데 각 회사마다 오피스 룩에 대한 규정이 있나요?
회사마다 분위기가 달라요. 중요한 건 맡은 브랜드의 성격과 어울리게 입어야 한다는 거죠.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특징도 고려해야 하고요. 외국계 대행사에 근무했을 때는 일간지 기자들을 자주 만났기 때문에 비즈니스 슈트에 가까운 룩을 입었어요. 블라우스와 재킷처럼 세팅된 정장 위주로요. 이후 크리니크, 겔랑 등 뷰티 브랜드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여름에 반바지도 입을 수 있었고요.

현재 일하고 있는 스와치 그룹은 어떤가요?
이곳 역시 브랜드에 따라 달라요. 고가 시계를 담당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포멀하게 입죠. 제가 담당하고 있는 스와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유쾌한 아이템이 많아 자유로워요. 저는 주로 블랙 의상을 많이 입지만 상의 위주로 화려한 컬러 포인트를 주는 편이에요.

면접을 볼 때도 브랜드의 성격을 반영한 옷차림이 플러스가 되겠네요.
맞아요. 면접 시 마치 그래야만 하는 공식이 있는 것처럼 화이트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 일색이에요. 기본을 입는 것이 안전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스와치의 경우는 달라요. 브랜드 성격상 평범한 룩은 마이너스죠. 옷만 봐도 성향이 보이기 때문에 스타일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자신이 지원한 회사와 브랜드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어울리는 복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죠.

그 외에 신뢰감, 호감을 주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평소 자주 안 입던 정장을 입고 긴장하는 모습은 인터뷰할 때의 애티튜드에도 고스란히 반영이 돼요. 앞서 말했듯 꼭 포멀한 룩을 입을 필요는 없어요. 면접 룩 공식을 탈피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본인이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평소 입던 스타일에 테일러드 베스트를 걸치거나 실키한 블라우스로 부드러움을 더하는 거죠.

적절한 면접 룩으로 좋은 기억을 남겼던 지원자가 있다면?
어떤 옷이 내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지를 알고 입은 사람이요. 면접 장소에서 아우터를 벗었는데 니트에 테일러드 팬츠를 매치한 지원자가 있었어요. 얼굴색을 살려주는 립 메이크업도 한몫했죠. 면접용 복장은 아니었지만 공식을 벗어나 자신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예의에도 어긋나지 않는 적절한 선을 지켰어요. 자유로운 회사의 성격을 이해하고 지원했구나란 것이 옷차림에서도 보여졌죠.

적절한 선을 지킨다는 게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추가로 팁을 준다면?
지원한 브랜드에 대한 성의를 보여야 해요. 스와치에 지원한다면 지인에게 빌려서라도 스와치 시계를 착용하고 오면 좋겠죠. 그 시계가 어느 시즌 제품인지, 어떤 가격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템을 어떤 방식으로 스타일링해서 소화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예요.

입사 이후 프로페셔널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과도 연결될 것 같네요.
맞아요. 저의 경우에도 중요한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때 그에 맞는 시계의 디자인, 특징에 맞추어 스타일링해요. 포멀한 시계라면 니트에 롱 베스트를 덧입죠. 베스트와 팬츠의 컬러를 통일하면 세트가 아니더라도 맞춰 입은 느낌을 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일하는 여자들이 신경 써야 할 룩에 대해 조언해 주세요.
공식은 없어요. 단, 어떤 옷을 선택하든 단정한 옷매무새가 중요해요. 구김이 많거나 보풀이 이는 등 관리되지 않은 옷을 입으면 자세가 흐트러져 보이죠. 노출 역시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고요.

 

원피스 앤아더스토리즈 라이더 재킷 MCM. 모두 본인 소장품.

원피스 앤아더스토리즈 라이더 재킷 MCM. 모두 본인 소장품.

원피스 앤아더스토리즈 라이더 재킷 MCM. 모두 본인 소장품.

 강미 

MCM 마케팅부장

미국에서 호텔리어로 일을 시작했다. 한국에 들어와 조선호텔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서울클럽으로 이직해 VIP 마케팅 총괄을 맡았다. 이후 제이콘텐트리 <코스모폴리탄> 매거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광고 회사로 이직했고,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 코리아를 거쳐 최근 MCM에 입사해 마케팅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동안 근무했던 회사마다 룩이 달랐을 것 같아요.
완벽하게 달랐죠. 호텔리어 시절에는 팬츠 슈트만 입었어요. 포멀한 룩이란 규정이 있었고 블라우스, 펜슬 스커트로 변형을 주는 정도였죠. 서울클럽에선 원피스를 주로 입었고, 잡지사에 들어가서 화려한 스타일로 변했죠. <코스모폴리탄>이 추구하는 즐겁고 당당한 여성으로 보이기 위해 과감한 패션을 시도했거든요. 시스루 블라우스에 데님 팬츠, 12cm 힐을 신곤 했어요.

회사의 분위기에 맞추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든 셈이네요.
맞아요. 올세인츠에서 일할 때는 그 브랜드의 옷만 입었어요. 첼시 부츠와 저지 원피스, 데님 등 제가 원래 즐겨 입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편안했죠. 현재 근무하는 MCM에서는 가방을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에 집중해 블랙, 그레이, 카키 등 미니멀한 색의 옷을 많이 입어요.

면접 볼 때도 회사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죠?
옷차림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시킨 경우가 있어요. 편안한 캐주얼 룩을 입고 오라고 공지했는데, 한 면접자가 저지 소재의 랩스커트를 입고 왔어요. 벗어놓은 아우터는 캐주얼한 점퍼였는데, 이너웨어와 아우터의 미스 매치가 뇌리에 남아서 그녀의 말에 집중할 수 없었죠. 아우터를 벗더라도 면접자는 그 아이템까지 안 볼 것 같지만 다 봐요. 특히 패션 회사라면 말이죠. 면접을 보러 가는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성의를 보여야 해요. 면접 전에 그 회사의 로비라도 가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반대로 기억에 남는 복장을 한 면접자가 있었다면?
현재 다니고 있는 브랜드의 룩을 잘 소화해서 입고 온 면접자가 있었어요. 튀지 않는 전형적인 직장인의 옷차림이었지만 노력한 흔적이 보였죠. 브랜드에 대한 애사심과 자부심도 느껴졌고요. 우리 브랜드에 와도 이렇게 잘 입어주겠구나란 느낌을 받아 기억에 남았죠.

면접 외에 사무실에서 인상적인 룩이 있었나요?
마른 체형의 동료였는데 셔츠 하나를 입어도 옷매무새가 달랐어요. 오버사이즈 셔츠를 맵시 있게 소화했죠. 베이식 아이템인데도 실루엣이 독특해 감각 있어 보였어요.

자신을 프로페셔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MCM 1차 면접 때 저는 남색 롱 트렌치코트의 허리를 단정하게 묶고 클러치 백을 들었어요. 그리고 2차 면접 때는 더블브레스트 파워 코트를 입었죠. 꼭 아우터를 벗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재킷, 코트 등 잘 만들어진 아우터를 챙겨 입는 것이 방법이죠.

일하는 여자들이 옷 입기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자신의 직업을 잘 표현해야 해요. 무엇보다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잃지 않았으면 해요. 캐주얼하게 입어도 펌프스를 신는 식으로요.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부지런함의 방증이니까요.

Credit Info

2017년 4월호

2017년 4월호 (총권 89호)

이달의 목차
EDITOR
사공효은
PHOTO
박성제(인물), Getty Images, Splashnews/Topic, Imaxtree
HHAIR & MAKEUP
정지은

2017년 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사공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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