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요리 천사가 된 셰프들

On March 17, 2017 0

 

카디건, 셔츠, 팬츠 모두 코스. 슈즈 자라.

 

첫 번째 ‘맛남’을 성공적으로 마친 요리천사들.

첫 번째 ‘맛남’을 성공적으로 마친 요리천사들.

첫 번째 ‘맛남’을 성공적으로 마친 요리천사들.


미슐랭 스타를 받은 뉴욕의 한식 레스토랑 ‘단지’와 ‘한잔’의 오너 셰프이자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으로 친숙한 김훈이 셰프가 서울을 방문했다. 보육원 아이들에게 셰프의 요리를 맛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멘토-멘티 시스템을 통해 어엿한 셰프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장기 프로젝트 ‘요리천사’를 출범하기 위해서다. 이 프로젝트에는 볼피노, 매니멀스모크하우스, 오스테리아마티네, 코리아노스키친, YG푸드, 구선아베이커리, GBB키친까지 총 7개의 레스토랑이 동참했다. 대망의 첫 번째 프로젝트 ‘맛남’이 진행됐던 지난 2월 8일, 볼피노 김지운 셰프와 함께 ‘요리천사’로서의 첫 코스를 선보인 그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한다.
 

2월 1일부터 서울에 머물고 있다면서요.
요리천사 출범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첫 프로젝트를 앞두고 오븐도 들여놓고 각종 집기도 구하며 요리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꾸미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녔죠.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할지 몰라 보육원 원장님과 상의하고 조율하며 메뉴 선정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요.

바로 어제 요리천사의 첫 프로젝트 ‘맛남’이 진행되었어요. 어떤 요리를 준비했나요?
김지운 셰프가 트러플 아란치니를 시작으로 플로렌스 식의 트리파, 소꼬리를 곁들인 라구 소스의 탈리아텔레 파스타, 그리고 오징어먹물 펜네까지 총 4가지 코스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 메뉴는 티라미수였죠(웃음).

막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현실이 됐어요.

처음엔 제가 주축이 되기보단 이미 진행 중인 단체에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작년 2월에 <마스터셰프 코리아> 촬영차 서울에 왔었는데, 그때 시간 여유가 많았거든요. 동료 셰프들에게 보육원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모른대요. 교회로 가라는 말만 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한국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는 게 충격이었죠. 그래서 처음으로 내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럼 언제부터 준비한 거예요?

작년 9월, 일본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하면서 서울에도 잠깐 들렀어요. 그때 요리하기에 적당한 주방이 있고 한 번에 서빙하기 좋은, 30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는 보육원을 찾아다녔죠. 그렇게 발견한 곳이 상도동에 위치한 ‘시온원’이었고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엔 시온원 원장님이 싫다고 거절했어요. 요리해 준다며 오다가 안 오면 아이들이 실망한다고, 그런 모습 보고 싶지 않다면서요.

어떻게 설득했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 불가피하게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피자나 중국 음식이라도 꼭 배달시켜 주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했죠. 게다가 요리천사의 진짜 목적은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가야 하는 아이들이 요리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도록 만드는 데 있거든요. 현재 14세인 아이들을 요리사로 키워야 하는 만큼 앞으로 3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라고, 그전까진 절대 멈추지 않겠노라 말했죠.

이런 취지의 프로젝트에 총 7곳의 레스토랑이 동참했어요.
제일 먼저 가장 친한 이에게 권했는데 “형, 이런 걸 왜 해? 이거 해서 뭐 받아?”라는 말과 함께 거절당했죠(웃음). 한국과 미국 사이엔 문화 차이가 있는데 그걸 생각 못한 거예요. 그때부터 긴장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두 번째 셰프부터는 자기도 무언가 하고 싶었는데 좋은 일을 알려줘 고맙다며 승낙했죠. 그 뒤로는 계속 예스, 예스, 예스.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먼저 연락하는 분도 있었어요. 그 덕에 7팀의 요리천사가 탄생할 수 있었죠.

그 외에도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다고요.
CJ의 소개로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세종대 학생들을 만났어요. ‘Keep Straight’라는 동아리인데,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거예요. 사실 셰프들이 직접 보육원에 와서 요리할 때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럴 때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음식을 보육원에 가져와 아이들에게 서브하는 역할을 해주거든요. 어제도 정말 큰 힘이 되었죠.

요리천사의 최종 목적은 보육원 아이들을 어엿한 셰프로 성장시키는 일이죠.

맞아요. 요리사가 되려면 수많은 재료와 스타일을 직접 경험해 봐야 돼요. 그래서 일단은 아이들에게 셰프들의 특별한 요리를 많이 맛보게 해줄 거예요. 그런 이유로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맛남’이라고 명명한 거고요. 맛을 만난다는 의미죠. 이렇게 1~2년 경험시킨 다음, 요리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주방에 초대해 설거지부터 시키며 가르칠 계획이에요. 원한다면 요리 학교에 보내주거나 뉴욕에도 초청할 생각이고요.

앞으로 갈 길이 머네요.
그럼요. 일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7곳의 레스토랑이 돌아가면서 시온원 아이들에게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겁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또 다른 레스토랑 7팀을 섭외해 연계하는 거죠. 기존의 7팀은 새로운 보육원으로 옮겨가 지금의 과정을 반복하고요. 그렇게 3년을 보내면 아이들은 21명의 셰프 요리를 맛보면서 재료도 거의 다 경험하고 스타일도 알게 되겠죠. 그러면 이 아이들도 훌륭한 요리사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거라 믿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뭔가요?
기회가 없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요리사’라는 희망과 기회를 주기 위해 요리천사를 시작한 만큼 몇 년 뒤에는 이들 중에서 훌륭한 셰프가 나오는 게 저희들의 꿈이에요. 이를 위해 제가 많이 공부해야죠. 사실 보육원 아이들이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르잖아요. 이 아이들을 어떻게 타이르고 다독여서 교육시킬지 그 방법들을 지금부터 배우고 다른 셰프들과도 공유하려고요(웃음).

볼피노 김지운 셰프가 준비한 4코스 요리.

볼피노 김지운 셰프가 준비한 4코스 요리.

볼피노 김지운 셰프가 준비한 4코스 요리.

광고 대행사 ‘하바스 코리아’는 포스터 및 메뉴판 제작을 맡았다.

광고 대행사 ‘하바스 코리아’는 포스터 및 메뉴판 제작을 맡았다.

광고 대행사 ‘하바스 코리아’는 포스터 및 메뉴판 제작을 맡았다.

Credit Info

2017년 3월호

2017년 3월호 (총권 88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FASHION EDITOR
사공효은
PHOTO
김효석
HAIR&MAKE-UP
김원숙
ASSISTANT
조성진

2017년 3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FASHION EDITOR
사공효은
PHOTO
김효석
HAIR&MAKE-UP
김원숙
ASSISTANT
조성진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