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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그 삼신할미입니다

On February 28, 20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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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팽글 톱 Ports1961.

스팽글 톱 Ports1961.

레드 실크 블라우스 스타일난다. 블랙 팬츠 Ports1961.

레드 실크 블라우스 스타일난다. 블랙 팬츠 Ports1961.

레드 실크 블라우스 스타일난다. 블랙 팬츠 Ports1961.

<도깨비> 출연 이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신기하게도 이제는 어디를 가든 다 알아봐요. 전에는 긴가민가하든지, 누구 닮았다는 소리 안 듣느냐고 했거든요. 헤어스타일 때문에 더 그런가 봐요. <도깨비>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앞머리를 내리고 다니거든요. 빨간 옷만 안 입었지 방송이랑 똑같아요.

실제로 만나니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아우라가 느껴져요. 기 세다는 말, 많이 듣죠?
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여자 혼자 자신을 지키며 어떻게 이 일을 하겠어요? 특히나 그 많은 스태프 앞에서 울고 웃고 까불대려면 어지간한 기운으로는 힘들죠. 나이를 먹다 보니까 점점 더 세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안 그랬나 봐요.
소심의 끝판왕이었죠. 외삼촌이 조카들 모인 방에 들어와서 쿠키를 나눠주면, 그게 너무 쑥스럽고 부담스러워 문 뒤에 숨거나 침대 밑에 숨고 그랬어요.

2009년에 데뷔했지만 무명 시절이 길었어요.

그전에 뮤지컬과 연극까지 했던 시절을 계산하면 14년 정도 됐죠. 정말 꾸준히 했어요. 그런데도 안 됐던 걸 보면 눈에 띌 만큼 연기를 잘하지 못한 거겠죠. 운이니 뭐니
다 소용없어요. 연기를 못하면 바로 채널이 돌아간다는 말이 정말 딱 맞는 거 같아요.

영화 <내부자들>에서의 임팩트가 컸어요. 당시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아버지가 “네가 하는 일이니 전적으로 맡긴다. 영화에 필요하고 캐릭터를 살릴 수 있다면 해라. 대신 기왕 하는 거 변명하지 말고 멋있게 해라”라는 말을 했어요. 노출 연기를 하더라도 당당하라고, 자신의 연기에 부끄러워한다면 자신을 선택한 감독과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까지 욕되게 하는 짓이라면서요.

아버지가 멋지네요.
네. 제가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요. 아니면 세뇌당한 것 같기도 하고(웃음).

<몬스터>, <도깨비>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적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주연을 맡기에 부족한가 봐요. 주인공은 아니어도 비중이 높은 배역은 가끔 들어와요. 그래서 조금 나오더라도 저를 더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찾게 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보는 눈썰미가 좋은가 봐요.

캐릭터보다 시나리오 전체 스토리를 먼저 보죠. 줄거리가 재미있어야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볼 테니까요. 그리고 그 안에서 분량이 적어도 내가 활약할
수 있는지를 보고요.

삼신할미는 어떤 면에 그렇게 끌렸어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중 모든 걸 관장하는 최고의 신이라는 점. 그리고 노파 분장을 한다는 것도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지금에 와서는 너무 힘든 일이 돼버렸지만(웃음).

Behind the Scene 추운 날씨에도 늘 빨간 옷을 입고 등장하는 이엘. 그녀가 자주 등장하는 이 다리는 2호선 용답역 앞이다.


먼저 캐스팅이 들어온 건가요?

예전에 이응복 PD님과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지만 아쉽게 성사가 되지 않았죠. 그러고 나서 한참을 기다리다 이제야 연이 닿은 거예요. 감독님이 대사 한 줄 안 읽었는데도 저한테 덜컥 이 역할을 줬거든요.

첫 화부터 존재감이 어마어마했어요.
사실 대본 리딩 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많았어요. 분장이 없으니까 목소리만 할머니 흉내를 내는 것 같다고 작가님이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할머니 분장이 정말 리얼했어요.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려요?

다섯 시간 동안 분장해서는 딱 한 신 찍고 30분 만에 분장을 뜯어내요. 해주는 분들도 고생이죠. 헤어질 때마다 늘 말해요.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웃음). 그런데 벌써 네 번이나 만나서 분장을 했어요. 얼마 전에 감독님을 만났는데, 14부에 또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차라리 나를 죽이세요’라고 했죠. 하하하.

드라마 역할상 늘 레드 계열의 옷을 입고 레드 립을 바른 모습으로 등장해요. 평소에도 레드 컬러를 좋아하나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는 붉은색 옷이 하나도 없어요. 평소에는 무채색 계열을 좋아해서 블랙과 네이비, 그레이를 주로 입는 편이죠.

드라마 중간에 육성재가 술 한잔하자며 말을 걸잖아요. 평소에도 남자들이 그렇게 대시하곤 하나요?
아니요, 전혀(웃음)! 혼자 바에 가거나 아니면 정말 친한 친구 한 명이랑 마시는 걸 좋아해요. 어릴 때는 간혹 있었는데, 요새는 없네요. 요즘 잘되니까 주변에서 남자 관리 좀 하라는데 관리할 남자가 없어요(웃음).

<도깨비>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뭐예요?

고려 무신이었던 김신 장군의 전투 신. 아무리 봐도 정말 명장면이에요. 그리고 저승사자가 써니에게 복숭아 나뭇가지로 맞아 정체가 들통 났을 때. 그때 동욱 오빠의 표정이 정말 좋았어요. 덕화한테서 신이 빠져나가며 나비 떼가 날아가는 것도 예뻤고. 우리 드라마는 명장면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힘들어요(웃음).

<도깨비> 이후의 차기작은 정해졌어요?

아직 고르는 중이에요. 대체 <도깨비>의 삼신할미 이후로 뭘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커요. 그래서 더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 같고…. 웬만한 역할은 저한테
와 닿지가 않더라고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쟤 또 나왔네. 지겨워’라는 소리 안 나오게 연기하고 싶어요. ‘그 작품, 다른 건 그저 그런데 이엘은 볼만하더라.’ 한 회라도 저 때문에 찾아본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Credit Info

2017년 2월호

2017년 2월호(총권 87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박성제
HAIR
의환(이경민포레)
MAKEUP
안미나(이경민포레)
STYLIST
이준미

2017년 2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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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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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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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환(이경민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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