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모아나'라는 이름의 페미니스트

On February 21, 2017 0

3 / 10
/upload/grazia/article/201702/thumb/33572-212920-sample.jpg

 

 

하와이 출신의 16세 소녀 아우이 크라발호가 연기한 모아나.

하와이 출신의 16세 소녀 아우이 크라발호가 연기한 모아나.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페미니스트 영웅이 탄생했다. 요즘 예매율 1위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모험심과 반항심으로 가득한 8세의 타히티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로, 미국 개봉 당시 <겨울왕국>의 관람 초반 성적을 앞섰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가장 흥미로운 건 ‘모아나’라는 여주인공 캐릭터.

<모아나>를 기획한 데이비드 피멘텔은 “모아나는 매우 독립적인 면을 지녔고,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죠”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구하러 가야만 했던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떠나는 여주인공이 등장한 것이다. 오랫동안 디즈니 작품에 출연했던 여자들은 늘 금발이나 갈색 머리의 연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구박을 받으며 비질을 하거나 겁에 질린 채 성에 갇혀 왕자를 기다리는 식.

물론 시대에 맞춰 디즈니에도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여전사 ‘뮬란’이 등장하고 실사판 <백설공주>에서 빗자루 대신 무기를 드는 등 여주인공들이 조금 더 주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 이에 대해 프랑스 문학연구소 장 무로 소장은 “2000년대부터 디즈니의 여주인공들이 지난 세대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걸 퍼레이드’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어요.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아 결혼에 대한 거부가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것이 바로 그 예죠”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변화는 페미니스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겨울왕국>의 엘사에게 여자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giveelsaagirlfriend 해시태그 운동까지 태동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모아나가 등장한 것이다. 모아나는 남자들에게 국한된 것이라 생각되던 활동들을 여자아이들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미국 내 여성들 간의 ‘임파워먼트’ 운동과 유사한 맥락의 캐릭터다.

태평양의 한 섬에 사는 고대의 소녀 모아나는 안전을 위해 집에만 있으라는 아버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설의 반인반신 ‘마우이’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괴물과 싸우느라 사랑 따위엔 관심 없는 모아나의 성장기와 그 여정은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냈고, 새로운 페미니스트의 등장에 환호하게 했다.

점점 더 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여성 감독들이 참여하고 이들의 생각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는 요즘,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변화는 분명 긍정적이다. 우선 그 누구보다 씩씩하고 자신만만한 모아나를 통해 소녀들은 왕자님의 키스가 없어도 스스로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디즈니가 달라졌어요

① 수동적인 공주는 이제 안녕
모아나는 지나치게 슬림한 몸매를 지닌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 그리고 전통적인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풍만하고 강인한 몸매를 지닌 그녀는 마치 고갱의 폴리네시안 작품들 속 여인의 모습에 더 가깝다. 물론 그녀는 여전히 큰 눈을 소유한 아름다운 여주인공이다.

② 백마 탄 왕자님은 필요 없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연애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두 명의 동맹자가 광대한 바다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보여줄 뿐이다. 수많은 동화 속 여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운명의 짝을 기다리기보다는 모아나는 적극적으로 괴물과 맞서 싸우는 등 기존의 남성 영웅의 역할에 더 가깝다. 이런 진취적인 여주인공의 모습은 새로울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모델이 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③ 프린스 차밍 말고 맨 크러시
동화 속에 등장하는 왕자는 모두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그만 버리도록 하자. 태평양을 아우르는 마술사 ‘마우이’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은 동화 속 프린스 차밍 그 이상의 매력을 뽐낸다. 훌륭한 노래 솜씨까지 보여주니,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터.

④ 현지 문화를 존중한 제작 배경
<인어공주>와 <알라딘>을 연출한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감독은 <모아나>를 제작하기에 앞서 폴리네시아의 전설은 물론이고 바다에 대한 신앙도 존중하고 받아들였다. 그 결과 제작에 참여한 모든 성우는 태평양에 뿌리를 둔 이들로 캐스팅됐고, 이야기를 통틀어 백인 캐릭터는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Credit Info

2017년 2월호

2017년 2월호(총권 87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17년 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