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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My Man

On January 19, 2017 0

어디에나 있다는 엑소 팬들뿐 아니라 잠깐 얼굴만 비쳐도 아이돌에 무심한 일반인들까지 순식간에 끌어당긴다는 이 남자. 최고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맏형이자 엑소 최초의 유닛 EXO-CBX의 멤버로, 그리고 배우로서 첫 영화까지 찍으며 그 누구보다 바쁜 2016년을 보낸 시우민. 여기까진 미리 알고 있던 정보였다. 촬영과 인터뷰를 마치고 새로 알게 된 건 소소하지만 조금 의외의 면들이었다. 강아지, 고양이에게 보여주는 천진한 웃음과 우연히 건네는 침착하고 사려 깊은 말들. 절정의 인기 한복판에서 이제야 비로소 시작이라고 말하는, 부드럽고 단단한 얼굴. 역시 그는 2017년을 시작하는 <그라치아> 맨 스페셜 이슈의 커버 모델에 어울리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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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베스트, 재킷, 팬츠, 타이, 목걸이 모두 디올(Dior).

셔츠, 베스트, 재킷, 팬츠, 타이, 목걸이 모두 디올(Dior).


축하해요. 며칠 전 마마 시상식에서 엑소가 또 대상을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아,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강력한 후보여서 내심 예상했을 것 같은데, 다들 가슴 벅차하며 울먹이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고요.
사실 올해는 긴가민가했어요. 지난해 3년 연속 수상을 했을 때도 ‘아, 정말 우리가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구나. 운도 되게 좋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4년 연속이라니, 솔직히 그게 가능할까 싶었죠. 멤버들도 모두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예요.

마마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에 호명됐을 때는 다들 진짜 놀란 것처럼 보였어요.

아, 저희 표정 너무 리얼했죠? 하하. 그 상은 기대도 안 했거든요. 대기석에선 현장 사운드가 잘 안 들려 저희끼리 다른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엑소!’라는 소리가 들려서 진짜 놀랐어요.

그런가 하면, 지난주 도쿄돔 무대에도 올랐잖아요.

지난해에 이어 도쿄돔에 설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가 컸어요. 시간이 지난 후에 떠올려 봐도 자부심이 클 것 같아요.

도쿄돔처럼 압도적인 규모의 무대에 설 땐 아무래도 자세나 마음가짐이 다르죠?

네. 특히 도쿄돔은 저희가 여태까지 했던 공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죠. 일단 그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껴야 하니까 저 역시 좀 더 기를 모았다고 할까요, 최대한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무장했어요. 자칫 멘탈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여전히 무대에 서면 긴장이 되나요?

그럼요. 어느 무대든 긴장을 안 하고 올라갈 수는 없어요. 기본적으로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으니까. 모든 아티스트가 마찬가지일 거예요.

투어 경험이 점점 쌓이면서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뭐예요?

많이 배웠죠. 확실히 뭐든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작년 도쿄돔 공연 때는 너무 긴장해서 다리가 진짜로 후들후들 떨렸거든요. 심지어 잠도 잘 못 잤어요.

공연 전날에요?
아니요. 공연 당일 날. 무대를 다 마치고 나서도 그 엄청난 에너지가 계속 느껴져 심장이 하루 종일 두근거렸죠. 그에 비해 올해는 무대 위에서 많이 즐긴 편이에요.

최근에 또 그렇게 가슴이 두근거린 적이 있어요?
아, 첸백시! 저랑 백현 그리고 첸이 함께 EXO-CBX로 유닛 활동을 했는데, 첫 시도인 데다 세 명이라서 그런지 묘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최근엔 그 첫 무대가 가장 두근거렸어요.

EXO-CBX의 유닛 그룹 준비는 언제부터 한 거예요?

계획은 올 초부터 했는데, 계속 시기를 보다가 9월쯤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인원이 많은 엑소 앨범보다 세 멤버의 의견이 훨씬 적극적으로 반영됐겠네요.

그렇죠. 이번 유닛 활동은 정말 저희가 좋아하는 걸로 함께 색깔을 만들어가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저희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즐겁게 작업했어요.

마치 파티 같달까, 음악들이 들을수록 신나더라고요.

맞아요. 약간 펑키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거든요. 리드미컬하고 세련되면서도 신나는 음악들로요. 노래도 무대도 나름 콘셉트 면에서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너를 위해’라는 OST처럼 부드러운 발라드곡이 타이틀이 아닐까 예상했거든요. 의외의 반전이었어요.

사실 후보 곡들 중에 발라드도 있었는데, 이번엔 앨범 콘셉트상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하하.

노래를 고를 때 EXO-CBX의 멤버끼리는 의견이 잘 맞았나요?

일단 첸도 백현이도 저와 기본적으로 성향이 비슷해요. 그리고 추구하는 목표랄까, 엑소 외의 활동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가 딱 일치하다 보니 잘 맞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유닛을 만든 거고요.

추구하는 목표라고 하면?

셋 다 개인 활동에 있어서도 음악적인 걸 가장 우선순위에 두거든요. 연기도 살짝 경험해 봤지만 저는 아직은 가수 활동에 더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시우민에게 있어 가수 활동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유닛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계획도 얘기했나요?

이번에 활동하며 저희 셋 다 정말 즐거웠거든요. ‘우리 계속 낼 거지?’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요. 엑소로 활동하면서 남는 시간엔 첸백시로 활동하고, 저희끼리는 그렇게 하기로 정했으니까 아마 자주 볼 수 있을 거예요.

활동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 않았어요?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해요. 그냥 엑소 첸백시가 데뷔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거든요.

엑소는 첫 1년을 빼고는 계속 대상을 수상하며 다양한 기록을 갱신하고 있잖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엑소’스러운 점은 어떤 건가요?

일단 저희 멤버들은 각각의 색깔이 뚜렷해요. 그런 각자의 개성이 따로 또 함께 어우러지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그중에서 제일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게 저예요.

의외네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네. 유일하게 저만 포지션이 명백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요. 메인 댄서도 아니면서 메인 보컬도 아니고, 그렇다고 키 크고 훤칠한 비주얼도 아니고, 랩도 아니고. 난 도대체 어떤 포지션일까. 많이 고민한 뒤 이제 와서 느끼는 건, 색깔이 없는 게 오히려 저만의 색인 것 같아요. 그 말인즉, 어느 멤버와 붙어도 잘 어울리고 잘 소화해 내는 게 제 장점이란 얘기죠. 어떻게 보면 서브 역할을 하는, 같이하면 플러스알파가 되는 서포터 같은 존재랄까.

하지만 결정적으로 엑소의 입덕을 부르는 멤버라면서요?

그런 포지션이라면 영광이죠. 하하.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어려움들이 있잖아요. 노래나 춤도 마찬가지일 텐데, 요즘은 어떤 상태인가요?
연습생 시절까지 치면 노래와 춤을 한 지 8년 정도 됐어요. 제 주변을 봐도 시기만 다를 뿐 누구에게나 슬럼프의 순간은 있더라고요. 저 역시 슬럼프가 한 번 왔다 갔는데, 이번 엑소 첸백시로 활동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길도 보였죠. 그래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가수니까 노래에 가장 신경을 쓰는데, 엑소 첸백시를 하면서 한 곡의 30% 이상을 담당하게 되니까 처음엔 소화하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연습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멤버들과도 상의하다 보니, 보컬 면에서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길이 조금씩 보이게 됐죠. 이번 활동을 하면서 많이 떨렸는데, 제 보컬을 처음 제대로 보여준다는 생각에 엄청 긴장했나 봐요. 하하.

정말 분명한 계기가 된 것 같네요.

네. 이번 엑소 첸백시 활동이 제게는 가수로서 동기 부여도 되고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달까,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춤은 여전히 재밌어요? 관절은 안 아파요?
슬슬 몸이 힘들단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춤은 제가 충분히 따라가고 잘해 낼 자신감이 있어요. 아직까지는!

아까부터 느꼈는데, 억양이랄까 말투가 되게 귀여워요. 방송용이 아니라 평소 말투였군요.

아, 그런가요? 하하하. 그래서 누나들이 저를… 하하.

유닛 활동뿐 아니라 올해는 첫 영화 출연까지, 개인적으로 커리어가 확장된 느낌이에요. 도전해 본 감상은?
영화는 처음 해봤지만 확실히 연기하는 재미는 느꼈어요. 그런데 그룹의 일원으로서 가수 활동할 때와는 정말 부담감과 책임감이 다르더라고요. 정말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하잖아요. 괜히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싶어 열심히 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까 많이 아쉽더라고요.

첫 연기치고는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름 ‘아, 기본엔 충실했구나’라고 느꼈어요. 하하. 잘하진 않았지만.

따로 연기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나요?
뭐든 트레이닝을 받기엔 스케줄의 여유가 없다 보니, 당시에도 선생님을 두고 연습하기보다는 감독님과 만나서 대화하며 연습했어요. 현장에서도 결국엔 감독님과의 합이 중요하니까요.

그 전략이 유효했군요?
그런 것 같아요.

개인 활동에선 본명을 많이 쓰는데, 영화 크레딧에도 시우민으로 나갔잖아요. 본인이 결정한 건가요?

네. 첫 영화다 보니까 시우민으로 나가게 됐어요.

엑소도 벌써 5년 차 그룹이에요. 점점 개인 활동이 많아질 것 같은데 엑소 멤버가 아닌 시우민으로서의 대중성이랄까,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하겠죠?

슬슬 그런 생각을 할 때도 됐는데, 아직까지는 엑소한테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엑소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까 나 혼자 섰을 때 그만큼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 깊어지고. 하지만 뭐든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못할 것 없다는 생각도 해요. 아, 아직까진 너무 어려운 화두예요.

방송에 비치는 모습들은 항상 침착해 보이더라고요. 원래 감정 기복이 크지 않죠?
네. 감정 기복이 큰 편은 아니에요. 침착하다면 침착한데, 모든 일에 집중하려고 해서 더 그렇게 비치는 것 같아요.

말수도 적은 편인 것 같은데, 수다스러워지는 주제가 있나요? 혹시 축구?
아, 사실 제가 말수가 적은 편은 아니고요. 말이 많은데, 아직도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쓸데없는 말을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죠. 특히나 카메라 앞에선 더더욱. 말이 많아지면 실수가 잦아지기 마련이니까. 저는 외국어는 물론이고, 일단 한국어 연습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 편하지 않으면 더 티 나는 성격이라.

편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군요.
네.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해요.

그래도 엑소 내에서는 명언 제조기라던데요?
앗, 어떻게 아셨는지….

요즘도 공연하면서 명언을 날려요?
요즘은 안 그랬어요. 제가 또 지루하고 뻔한 것들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뭔가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강하기 때문에, 명언은 그 당시에 끝냈습니다. 하하.

잘 나서지 않는 온화한 맏형 느낌이지만 이것만은 타협이 안 된다는 것들도 있겠죠?

음, 사실 멤버나 다른 사람들과는 괜찮은데 제 자신과 타협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떤 면이든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나아갈 수가 없잖아요. 뭐든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제 안에서 타협을 보려고 많이 노력하죠. 아, 설명하려니까 좀 어렵네요.

아까 선택형 질문에서 축구랑 여행 중에서 축구를 택하더라고요. 물론 축구를 좋아한다고 듣긴 했지만, 늘 바쁘니까 왠지 여행을 택할 줄 알았거든요.
하하. 제가 아직 여행의 참맛을 몰라요. 살아오면서 많이 다녀본 적도 없고, 혼자서 여행을 가본 적도 없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귀찮은 거죠. 차라리 좋아하는 축구 하고 고기 먹고 이런 게 제가 누리는 여유랄까, 소소한 즐거움인 것 같아요.

평소 눈앞에 있는 걸 클리어하는 타입이에요, 아니면 계획을 세우는 편이에요?
저는 계획적인 삶을 사는 편이에요. 계획이 틀어지면 그때부터 막 당황하고 그래요. 웬만하면 계획에 맞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즉흥적이지 못한 사람이에요. 가득 찬 스케줄을 보며 저만의 시간을 또 계획하죠.

그렇다면 연말인 만큼 당연히 내년 계획도 있겠네요.
음, 지금까지도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정말 엑소로서 제대로 한 번 보여주자!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해보자! 이런 마음이랄까요. 하하.

아니, 이미 하늘 끝까지 간 거 아니었나요? 여기서 더?
그럼요. 꼭 위를 향하지 않아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뭔가가 분명 존재할 거예요. 어쨌든 내년에는 엑소 활동에 힘을 많이 줄 생각입니다. 물론 제 마음에는 엑소 첸백시 활동도 보여주고 싶은 희망 사항이 공존하지만요. 뭐, 둘 다 엑소니까요.

개인적으로 엑소의 겨울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곧 새 앨범이 출시된다고요.

사실 저희 멤버들도 겨울 앨범을 되게 좋아해요. 저희 노래지만 자주 듣고요. 이게 계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추울 때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듣기 편하고 감성적인 노래들이 많다 보니 정말 안 좋을 수가 없죠. 이미 녹음을 마쳤는데 예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르로 나왔거든요. 이번 곡은 특히나 더 좋아하게 될 거예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아, 그럼요. 제가 엑소로서는 항상 자신감이 넘칩니다. 하하.

Credit Info

2017년 1월호

2017년 1월호(총권 86호)

이달의 목차
WORDS
박소영
FASHION EDITOR
사공효은
PHOTO
이영학, 김혜수

2017년 1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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