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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광을 호박고구마에게 돌립니다!

On January 12, 20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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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츠 유니폼브릿지(Uniform Bridge). 터틀넥, 셔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 유니폼브릿지(Uniform Bridge). 터틀넥, 셔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올림포스 가디언>

<올림포스 가디언>

<올림포스 가디언>

<개구리 왕눈이>

<개구리 왕눈이>

<개구리 왕눈이>

<거침없이 하이킥> 나문희.

<거침없이 하이킥> 나문희.

<거침없이 하이킥> 나문희.

<달의 요정 세일러문>

<달의 요정 세일러문>

<달의 요정 세일러문>


6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SNL 코리아>(이하 <SNL>) ‘더빙 극장’의 ‘호박고구마’ 편이 화제예요. 팬도 부쩍 늘었고요.
맞아요. 처음에 나문희 선배님으로 변장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하기 싫다며 투정을 부렸는데, 그래도 해낸 게 천만다행이에요(웃음).

왜 하기 싫었어요?
먼저 더빙 극장을 시작했던 이세영이 겁을 줬거든요.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면서요. ‘이게 잘 될까?’라는 의심도 들었고요. 코너가 대박 났다는 사실도 지인들에게 줄줄이 축하를 받으면서 뒤늦게 알게 됐어요.

몇 달 새에 일복이 터졌다고 들었어요.

네. 잠은 물론이고, 밥을 먹는 시간까지 줄여야 할 만큼 바쁘게 일하고 있죠. 살면서 요즘처럼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예요. 헤아려보니 거의 매일 만나던 친구들부터 부모님과 조카들까지 얼굴을 본 지가 한참 됐더라고요.

그래서 몸살이 났나 봐요. 지난 11월 19일, 더빙 극장이 한 주 쉰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이 적잖이 서운해했어요.

그날만 생각하면 죄스러운 마음이 커요. 아픈 티를 안 내려고 애썼는데, 결국 ‘영심이 편’ 녹화를 하다 말고 퇴근해야 했죠. 스태프들이 말하길 모니터 속 제 모습이 가관이었대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른 채 뻗은 건 그때가 처음이라 정말 당황스러웠죠. 그런데 버킷 리스트에 적힌 것들을 다 이룰 때까지는 휴식기를 안 가질 작정이에요. 욕심쟁이라서(웃음).

이미 이룬 것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음…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예요. ‘은행님’의 도움으로 전셋집을 얻었고, MBC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고, 호박 고구마의 원조인 나문희 선배님도 만났고. 요 정도(웃음)?

하루빨리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뭐예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기. 올 8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요즘 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 ‘8월 중 <무한도전>에 출연할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그른 것 같아요. 저를 안 찾더라고요(웃음). 아무렴 어때요. 8월은 매년 돌아오잖아요.

1회분의 더빙 극장이 완성되기까지가 궁금해요.

손용락 PD와 조연출, 작가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회의를 해요. 틈틈이 제게 ‘이건 어때?’라며 의견을 구하고요. 그런 다음 콘티를 짜고, MBC 의상팀과 협력해서 의상을 제작하는 과정이 이어지죠. 목요일마다 녹화하니까, 완성되기까지 딱 나흘이 주어지는 셈이에요.

일정이 꽤 타이트하네요.
맞아요. 연습은 둘째 치더라도, 의상까지 만들어야 하니까 다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죠.

의상을 일일이 제작하는 줄은 몰랐어요.

거의 다 새로 만든다고 보면 돼요. 왜냐하면 제 체구가 작은 편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옷이 제 체형에 딱 맞지 않으면 코미디의 ‘각’이 안 살더라고요.

촬영은 몇 시간 정도 해요?

더빙 극장을 처음 선보였을 땐 2~3시간 정도만 찍어도 충분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종일 스튜디오에 붙어 있어야 해요. 몇 달 새에 판이 엄청 커졌기 때문이죠.

아이템을 고르는 기준도 궁금해요.

넓은 세대를 아우를 만한 아이템을 고르는 게 관건이에요. 그래서 요샌 만화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어요. 어렸을 적에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들을 소환하는 거죠. ‘개구리 왕눈이’가 그 시작이었어요.

 

코트, 팬츠 모두 유니폼브릿지(Uniform Bridge). 니트 송지오(Songzio).

 

가수 김경호

가수 김경호

가수 김경호

<영심이>

<영심이>

<영심이>

그러고 보니 ‘달의 요정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영심이’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를 재현했네요.

맞아요. 특히 영심이를 고르던 날 스태프들이 엄청 고심했던 기억이 나요. 최종 후보에 하니와 영심이가 올랐는데, 의견이 분분했죠.

최종적으로 영심이를 결정한 이유는 뭐예요?
하니를 고르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니까(웃음).

거의 매번 여장한다는 점도 특이해요.

하하하. 제작진이 ‘혁수가 여장을 하면 뭔가 된다’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꾸 여성 캐릭터를 고르고. 여장을 하면 반응이 훨씬 폭발적이라나? 그러다 보니 이제는 마스카라도 혼자 할 수 있게 됐어요. 섀도 색깔 고르는 데도 빠삭하고요.

<SNL>에 5년째 고정 출연 중이잖아요.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었나요?
네. 왜냐하면 <SNL>은 거의 모든 코너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콩트에 특화된 베테랑들이 합심해서 만드는 독보적인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런 유일무이한 곳에서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가 있겠어요. 비유하자면 <SNL> 촬영장은 여전히 배울 거리가 넘쳐나는 학교예요.

<SNL>에서 시작한 김경호 성대모사 덕택에 김경호와의 관련 이슈도 계속 쏟아지고 있어요. 특히 유세윤과 작업한 곡 ‘금지된 경호’가 가장 인상적이에요.
하하! 그 작업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쿵쾅대요. 지난달 김경호 선배님과 MBC <듀엣가요제>에서 같이 노래했던 추억이 더해져서 증세가 더 심해졌고요.

음원 발매 프로젝트 ‘월세 유세윤’의 결과물이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세윤 형이 틈만 나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데, 그중 하나였죠. “혁수야, 김경호 선배님을 향한 팬심을 담은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 뮤직비디오도 찍고!” 이 말을 딱 듣는 순간 전율이 일었죠. 세윤 형은 정말 천재예요.

<SNL>은 한 시즌을 마치면 두 달 남짓 휴식기를 갖잖아요. 그땐 주로 뭐 해요?

취미 생활도 즐기고, 아이디어 구상도 하고, 마냥 뒹굴기도 하고.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하고 비슷해요. 그런데 이번엔 일만 할 것 같아요. 1월 말까지 스케줄이 빠듯하거든요. 1월에 방영되는 MBC 드라마 <미씽 나인>을 비롯해, 현재 논의 중인 작품들도 그 시기에 한창 촬영 중일 때라…. 그렇게 일하다 보면 <SNL>의 새 시즌이 또 시작되겠죠.

<미씽 나인>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어요?

무려 검사로 출연해요. 기본적으론 진중한 성향의 캐릭터지만, 감독님이 제 본래 모습에서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엉뚱함도 끌어내길 바라시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9명에 관한 이야기인데, 앞으로 제가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해주세요.

MBC <운빨 로맨스>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공중파 드라마 출연이네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한데 그 점보다 양동근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신기해요. 5년 전인가? 생애 첫 야외 촬영을 하던 날 봤는데, 그때 제가 선배님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저 데뷔한 지 열흘 된 권혁수입니다. 열심히 연기해서 나중에 선배님하고 연기하고 싶습니다.”

그 꿈이 이루어졌네요.

그러니까요. 그리고 감격스럽게도 <미씽 나인> 첫 촬영 때 선배님이 먼저 그날의 기억을 끄집어내 줬어요. ‘혁수가 그때 그런 말을 했잖아’라면서. 언젠가 제가 했던 말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는 걸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좋은 말만 하자’, ‘내가 한 말은 꼭 기억하자’라는.

예능이나 드라마 말고 해보고 싶은 분야는 없어요?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위트와 순발력을 요하는 연기는 꽤 오랫동안 해봤으니까, 좀 더 디테일한 요소에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역할을 맡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촬영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크고요. 아, 어떤 느낌일까요? 하루빨리 글러브를 차고 영화 신이라는 링 위에 올라가고 싶어요.

장르도 생각해 봤어요?
음… 액션, 누아르. 오늘 이 말을 꺼냈으니, 꼭 이루고 말 거예요. 대신 <무한도전> 때문에 한 번 실망한 만큼 희망 시기를 밝히지는 않을래요. ‘애니타임’(Anytime)으로 열어두겠습니다.

Credit Info

2017년 1월호

2017년 1월호(총권 86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김효석(인물), tvN
HAIR
박지선(순수)
MAKEUP
서지영(순수)
STYLIST
주영란

2017년 1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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