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지극히 사적인 스타 차트 2016

On December 30, 2016 0

매달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에디터의 일이지만 유독 눈에 밟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들이 있다. 올 한 해 <그라치아> 에디터들이 만난 셀러브리티 가운데 지극히 사적인 기준으로 꼽은 나만의 스타.

  • 준비된 스타, 박보검

    패션 에디터로서 그에게 혹했던 순간은 패션 관련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다. 진행자가 입고 있는 의상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니 그 옷의 디테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얘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때 다시 한 번 느꼈다. 박보검은 그저 겸손하고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똑똑하고 준비된 사람임을. 그런데 이런 생각은 나만 한 게 아니더라. 그의 미담은 이미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카메라의 안과 밖에서 연예인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촬영 스태프들의 증언(?)은 스타들의 진면모를 알 수 있는 정확한 척도 중 하나. 솔직히 ‘실제론 이러저러하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더 자주 들려오곤 하는데, 박보검과 촬영한 바 있는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입이 마르게 그를 칭찬했다. 힘든 촬영장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음은 물론이고, 촬영하다 흩어진 소품도 직접 정리할 정도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_진정아(패션 에디터)

  • 천상천하 유아독존, 유아인

    서울 패션위크로 뜨거웠던 10월 한 주 동안 유아인을 3번 만났다. 한 번은 ‘CCRT : Aerospace’ 론칭 행사장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또 한 번은 프리마돈나 쇼에 참석한 셀럽으로, 마지막은 디자이너 남노아의 친구로 말이다. 그가 천의 얼굴을 지닌 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스크린 속 배우가 아닌 인간 ‘엄홍식’을 만날 때마다 이토록 새로울 줄이야. 아티스트로 선 유아인의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누군가의 친구인 모습도 따뜻하고 친근했다.

    수려한 외모뿐 아니라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과 현장을 즐기는 모습은 자꾸만 보고 싶은, 그리고 시선을 빼앗기에도 충분한 존재 그 자체였다. 사실 행사장에서 수많은 스타를 만나곤 하지만, 유아인처럼 매번 색다르고 계속 보고 싶은 배우는 그가 유일했다. 올해 최고의 스타이자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 기대되는 스타가 바로 유아인이다. _김장군(패션 에디터)

  • 새로운 인연, 사이먼 도미닉

    그동안 수많은 스타와 작업을 했다. 팬이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고, 촬영 후 흠뻑 빠져 빅 팬이 되기도 했다. 화보 촬영으로 만났던 사이먼 도미닉은 후자다. 입국 비자 때문에 마음 졸이고 촬영 의상이 세관에 걸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촬영에서(의상을 찾으러 다니느라 촬영 직전에야 헤어, 메이크업 룸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마음 씀씀이는 담당 에디터를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종일관 스태프를 챙기고 적극적으로 뒤풀이를 주도하는 등 그에게 배운 건 현장에서의 ‘리더십’. 더불어 진한 눈빛과 섹시한 목소리로 기억되는 아티스트의 끼와 에너지로 똘똘 뭉친 사이먼 도미닉과의 4박 6일은 촬영이라기보다는 마치 여행 같았다(촬영을 마치고 뒤풀이에서 기분 좋게 취한 뒤 함께 찍은 다정한 셀카와 동영상은 아직도 휴대폰에 남아 있다). 한동안 ‘쌈디 앓이’에 빠져 지냈을 정도다. 아직도 그가 남긴 마지막 카톡 말이 생생하다. “인연은 소중하니까요.”_사공효은(패션 디렉터)

  • 넌 최고였어, 고경표

    고경표는 내가 지금껏 만난 스타 중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배우다. 그와 처음 만난 건 3년 전 가을. 마포의 한 거리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거리낌 없이 거리를 누비며 전문 모델 못지않은 신선한 포즈를 취하던 그의 모습에 나는 물론이고 현장 스태프 모두가 반했다. 그 후 1년에 2번 정도 인터뷰를 위해 만나곤 했는데, <그라치아>로 이직한 첫 달에도 마치 운명처럼 대면하게 됐다. 전 매체에서 만나고 불과 4개월여 만이었다.

    그와의 촬영을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 내내 날 기억해 줄까 싶은 궁금증으로 얼마나 설레던지. 그러고 그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바뀐 헤어스타일도 알아채는 세심함까지. 인터뷰를 끝낸 뒤 너무 반갑다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며 안아주는 데 또 한 번 심쿵! 그 자리에서 앞으로 인터뷰를 10번 더 채우기로 약속하며 도장을 쾅쾅 찍었다. “그러니까 경표야, 이제 그만 나랑 만나줄래? 우리 또 만날 때가 됐어.” _장정진(피처 디렉터)

  • 동갑내기 한효주

    유독 동갑내기 연예인을 만나면 말이 유난스레 많아진다. 인터뷰를 하다가도 어느새 수다로 빠지기 일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한효주의 고민 역시 고만고만했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뀐 것에 대한 부담감,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한 조바심. 결국엔 기승전 ‘아직 실감은 안 난다’로 끝났다. 그녀와는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쓸데없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는데, 빠른 1987년생이라 족보가 꼬인다거나 학창 시절 순정 만화 『나는 사슴이다』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던 이야기까지, 배우 한효주가 언론사를 돌며 앵무새처럼 읊조렸을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시콜콜한 ‘인간 한효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문득 생각났는데 그녀는 촬영장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섹시하거나 파워풀한 댄스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자연스럽고 순수했던 모습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한효주는 화면보다 훨씬 더 괜찮은 ‘연예인’이었다. _박한빛누리(피처 에디터)

  • 진지한 스물넷, 서강준

    촬영장에서 수많은 셀러브리티를 만나지만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비주얼 쇼크’로 기억되는 이는 딱 한 명이다. 바로 서강준. <치즈인더트랩>이 한창 방영되던 올해 초 그를 만났다. 연관 검색어로 따라붙는 갈색 눈동자를 실제로 마주하니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이 불쑥 튀어나왔다. “렌즈 낀 거 정말 아니죠?” “하하하. 다들 그렇게 물어보는데 아니에요. 제 눈동자 색이에요.” 쑥스럽게 웃는 서강준은 피부도 새하얗다. 그걸 보고 또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파데는 23호 써요? 21호 써요?” “23호였나? 21호였나? 아, 23호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실장님이…(중략).”

    웃음으로 대충 얼버무려도 됐을 텐데, 어떻게든 답을 내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마음이 예뻐 그 후론 바보 같은 질문을 그만두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렇게 서강준은 인터뷰 내내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고, 예능에서 보던 장난기 어린 모습이 아니라 진중하고 고민 많은 스물넷 청년으로 거기 앉아 있었다. 가끔 ‘아, 나는 정말 어린 만큼 어리구나!’ 생각한다던 서강준. 하지만 그렇게 깊은 눈동자를 가진 스물넷을 난 아직 본 적이 없다. _손안나(피처 에디터)

  • 내겐 너무 귀여운 최소라

    작년 9월 있었던 모델 최소라와의 첫 만남이 잊히지 않는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 밀라노 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그녀는 안쓰러울 정도로 생기가 없었다(정작 최소라는 그때의 기억이 희미하다고 했다). 하지만 창백할 정도의 하얀 피부로 멋지게 워킹하던 그녀를 1년 만에 다시 만나 뷰티 화보를 진행하던 날, 그녀의 ‘깨방정’을 보고 사뭇 안심이 되었다. 집에서 직접 가위로 듬성듬성 잘랐다는 섀기 커트를 한 채로 “한국 음식을 먹으면 왠지 힘이 나요, 언니”라고 말하던 그녀.

    패션이 그러하듯 모델 역시 트렌드에 따라 몸을 만들고 정돈해야 하는 큰 흐름이 있는데, 그에 맞추다 보면 모델 각자의 개성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지친 모델도 여럿. 하지만 최소라는 자신만의 느낌을 찾았고, 해외에서 극찬을 받을 만큼 강단 있는 한국 모델이 되었다.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그만큼 소라는 내게 더 특별하다. 그녀가 사달라고 졸라 새우 과자를 잔뜩 안겨준 기억까지도. ‘다음에 만나면 또 사줄게, 소라야!’ _안새롬(뷰티 에디터)

  • 재미있게 살고 싶은 예스맨, 산이

    한 셀럽과 다달이, 그것도 매번 다른 칼럼을 만들기 위해 만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한데 래퍼 산이하고는 무려 석 달이나 릴레이로 만났다. 8월호 화보 촬영 직후 던진 “나중에 뭐든 또 찍을까요?”라는 정체불명의 제안에 산이가 냉큼 ‘예스’를 외친 결과다. 그러면서 그는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칼럼이 9월호 ‘산이의 막무가내 종로 시장 투어’와 10월호 ‘산이도 처음 해본 우사단로 투어’다.

    오후 일정을 통째로 비워야 할 만큼 빡빡한 촬영 스케줄이었지만, 그는 감동스러울 정도로 씩씩하고 유쾌하게 매 순간을 즐겼다. 깐깐하게 요구 사항을 줄줄이 늘어놓거나 투덜대는 일도 한 번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의 빛나는 매너는 촬영하랴, 그를 케어하랴 바쁜 스태프들에게 종종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건네는 센스로 정점을 찍었다. 그에게 농담으로라도 또 한 번 묻고 싶어진다. “우리, 뭐든 또 찍을까요?” _김수정(피처 에디터)

  • 인터뷰이에서 친구로, 밤비걸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집에서, 그것도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진행하기로 한 뷰티 유튜버 촬영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밤비걸은 나를 비롯해 스태프 모두를 웃는 낯으로 맞아주었다. 촬영이 끝나고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11시가 다 되어 끝이 났다)에서 그녀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맞아요, 맞아요”였다. 마치 몇 년간 만나온 친구와 편하게 수다를 떠는 기분이 들 정도로 우리는 생각하는 것도, 현재 겪고 있는 고충이나 고민도 비슷해 놀랍도록 대화가 잘 통했다.

    그렇게 기분 좋은 인터뷰가 책으로 나오던 날, 그녀는 인터뷰도 사진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왔고 그 덕에 우리의 만남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기자와 뷰티 유튜버가 아닌,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서로 인생 상담도 해주는, 좋은 언니 동생 사이로 오래도록 만나고 싶은 존재가 되었으니까. 이런 내 마음이 통했는지 방금 무척이나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언니, 잘 지내요? 급 생각나서 연락했어요!’ _송명경(뷰티 에디터)

  • 나만의 슈퍼모델 정호연

    정호연을 처음 본 건 2014년 말쯤이었을 거다. 나도 그녀도 패기가 넘치던 시절이라, 데님을 주제로 한 화보 8컷을 단 두 시간 만에 찍었다. 유연한 몸의 움직임, 카메라 렌즈를 깰 듯한 눈빛도 좋지만 옷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쾌했다. 촬영 내내 ‘괜찮아요. 좋아요’가 끊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늘 어려운 걸 부탁했다. 새벽부터 서울 전역을 돌며 화보를 찍을 때도, 밤늦게 경기도 시장을 누벼야 할 때도 정호연을 불렀다.

    그리고 그녀는 험난한 로케이션 화보 현장에서도, 35℃가 넘는 폭염에서도 늘 한결같았다. 그런 그녀가 해외 진출을 한다고 했을 때 기쁨과 동시에 허전하기도 했다. 어디에 던져놔도 잘할 것임을 알지만, ‘그럼 난 어떡해?’란 이기적인 걱정이 앞섰기 때문. 얼마 전 뉴욕에 갔을 때도 그녀에게 먼저 달려갔다. 오랜 비행으로 피폐한 얼굴이었지만 난 그녀의 ‘언니’니까. 오랜 시간 함께한, 실없는 소리로 시간을 때우던 친구이자 동료이자 언니이자 팬이니까. 정호연은 역시나 뉴욕에서도 잘하고 있었다. 밥도 잘 먹고, 잘 웃고, 잘 놀고. 그 무엇보다 일을 끝내주게 잘하는 나의 히든카드, 나만의 슈퍼모델. _김민지(패션 에디터)

마음도 예뻐, 김새롬

올해 1월이었나? 김새롬이 갑자기 예뻐졌다. 결혼을 한 뒤 머리를 싹둑 자르고 파격적인 금발로 염색한 직후였다. 뷰티 커뮤니티에선 ‘김새롬 립스틱’에 대한 토론까지 벌어졌을 정도. 그래서 평소 그녀가 즐겨 바른다는 G 브랜드와 함께 화보를 찍기로 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타이트한 니트 원피스에 커다란 김서룡 코트를 걸치고 맨다리에 브로그를 신고 등장한 그녀의 시크한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는 네 가지 색 립스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모델 포스를 마구 뿜어내 모든 스태프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러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 김새롬은 본인이 예뻐진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착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후부터 예뻐진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만 백번 먹는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해야지!’ 하고 행동의 스위치부터 바꿨더니 마음도 따라왔어요. 하하하!” 김새롬은 외면뿐 아니라 내면도 걸 크러시 그 자체였다. _임현진(뷰티 디렉터)

Credit Info

2016년 12월호

2016년 12월호(총권 85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김보성(박보검), 김도원(유아인), 장덕화(사이먼 도미닉), 김영훈(고경표), 김보성(한효주, 서강준), 김영준(최소라), 김영훈(정호연), 전힘찬(산이), 김외밀(김새롬)

2016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장정진
PHOTO
김보성(박보검), 김도원(유아인), 장덕화(사이먼 도미닉), 김영훈(고경표), 김보성(한효주, 서강준), 김영준(최소라), 김영훈(정호연), 전힘찬(산이), 김외밀(김새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