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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Youth Is Yours

On December 20, 2016 0

어느새 청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배우 고아라. <화랑> 촬영을 마치고 발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찰나 같은 현재의 아름다움, 그리고 남은 청춘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들은 어느새 ‘연기’와 ‘좋은 배우’라는 단어로 귀결됐다.

 

원피스 토리버치(Tory Burch). 모자 신저 × 오브제(Shinjeo × Obzee).

블라우스 펜디(Fendi). 선글라스 펜디 by 사필로(Fendi by Safilo).

블라우스 펜디(Fendi). 선글라스 펜디 by 사필로(Fendi by Safilo).

코트 MM6. 원피스 시스템 (System). 부츠 아쉬(Ash). 귀고리 엠주(Mzuu).

코트 MM6. 원피스 시스템 (System). 부츠 아쉬(Ash). 귀고리 엠주(Mzuu).

코트 MM6. 원피스 시스템 (System). 부츠 아쉬(Ash). 귀고리 엠주(Mzuu).

카디건 로켓런치(Rocket × Lunch). 원피스 폴앤조(Paul & Joe). 부츠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카디건 로켓런치(Rocket × Lunch). 원피스 폴앤조(Paul & Joe). 부츠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카디건 로켓런치(Rocket × Lunch). 원피스 폴앤조(Paul & Joe). 부츠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알라스카 익스플로러 다운 네파(Nepa). 스커트 오브제(Obzee).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알라스카 익스플로러 다운 네파(Nepa). 스커트 오브제(Obzee).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알라스카 익스플로러 다운 네파(Nepa). 스커트 오브제(Obzee).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알라스카 봄버 숏 다운 네파(Nepa). 체크 톱, 스커트 모두 스티브J & 요니P(Steve J &amp; Yoni P).

알라스카 봄버 숏 다운 네파(Nepa). 체크 톱, 스커트 모두 스티브J & 요니P(Steve J &amp; Yoni P).

알라스카 봄버 숏 다운 네파(Nepa). 체크 톱, 스커트 모두 스티브J & 요니P(Steve J &amp; Yoni P).

블라우스 펜디(Fendi). 선글라스 펜디 by 사필로(Fendi by Safilo).

블라우스 펜디(Fendi). 선글라스 펜디 by 사필로(Fendi by Safilo).

블라우스 펜디(Fendi). 선글라스 펜디 by 사필로(Fendi by Safilo).

<화랑> 촬영을 끝내고 발리에 온 지금, 기분이 어때요?
마음이 편하면서도 무겁네요. ‘20부작 드라마를 다 찍었다’라는 후련함과 아쉬움? 그런데 아직 방송 전이라서 왠지 끝난 느낌은 아니에요. 사전 제작 드라마라 저도 시청자랑 똑같이 안방에서 봐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기대 반, 설렘 반, 그리고 두려움도 조금 있어요.

장르가 ‘청춘 사극’이라면서요?
네, 하하. 한마디로 퓨전 사극이에요. 신라 시대 때 실존했던 ‘화랑도’의 이야기를 다뤘죠. 당시 극심했던 계급 제도의 내용도 등장하면서 청춘들의 모습이 ‘삼포 세대’로 그려져요.

신라 시대 때 삼포 세대가 있었다고요?
있었다는 걸로! 청춘 사극이다 보니 그런 재밌는 소재들이 많아요.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패러디한 명칭이나 의상, 세트가 굉장히 신선하죠.

고아라가 맡은 ‘아로’는 어떤 여자예요?
아로는 화랑의 여자 버전인 ‘원화’인데요,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요. 그런데 사랑만 하느냐, 그건 아니에요. 계급 제도 속에서 압박도 받죠. 아로의 아버지는 진골이지만 어머니가 천민이라 아로는 반쪽짜리 진골이거든요. 생활력 강하고, 통통 튀고, 신라 시대에 보기 드문 진취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죠.

사랑을 하면서도 남자 주인공을 리드해 나가요?
그렇지는 못하더라고요. 진취적인 성향이 있긴 한데, 시대적 배경과 신분 탓에 자기감정을 시원하게 표현 못해요. 복잡한 캐릭터죠. 박서준, 박형식 씨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멜로 라인이 많이 꼬여요. 하하.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친해진 배우가 있나요?
아, 김지수 선배님이오! 코드가 진짜 잘 맞아요. 책이랑 그림 좋아하는 것도요. 각자 좋아하는 책 성향이 달라 서로 추천해 주는 사이가 됐죠. 선배님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전 기욤 뮈소 같은 로맨스 작가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둘 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림 그리고 보는 걸 워낙 좋아해요. 그런 감성이 되게 비슷하달까? 이번에 현장에서 얘기를 참 많이 나눴어요.

극 중에선 어떤 관계인데요?

극 중에선 좋은 관계가 아니에요. 저희 아버지의 첫사랑 역할이라 서로 미워하죠. 부딪치는 신에선 막 불꽃도 튀고요. 연기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과연 어떤 신이 유명세를 탈까요?
화랑 군단들의 액션 신을 눈여겨봐 주세요. 화랑들이 굉장히 멋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많이 웃겨요. 하하하!

지금 실제 나이도 청춘이잖아요. 잘 즐기고 있나요?

네. 나름 잘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더 즐기고 싶어요.

오, 더 즐기세요.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리니까요.

안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즐길지에 대한 고민도 이미 수차례 했고요, 시간이 금방 갈 것만 같아서.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평범한 청춘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잖아요.
‘공인’ 카테고리에 들어선 후 그런 점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죠. 대학에 가서도 그렇게 자유롭지 않았고요. 단순히 학교만 다니는 게 아니라 스케줄도 병행해야 하니까 또래들처럼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 순 없었거든요. 너무 제한된 생활을 해오다 보니 ‘나도 이거 하고 싶은데 왜 안 되지?’ 하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이 남들보다 컸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이 들 때마다 어떻게 해소했나요?
어느 순간 딱 정리됐어요. 스스로에게 ‘네가 자유를 택할 거면 연기자로서의 삶을 내려놔라’ 이렇게 얘기했죠. 그랬더니 자유로운 삶보다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겠더라고요. 청춘 시절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좋은 배우가 돼야겠다는 욕구가 큰 사람이더라고요, 제가.

청춘을 잘 보낸다고 유난하게 뭘 꼭 할 필요는 없죠.
맞아요. 그렇게 깨달은 이후부터는 내 커리어를 위해, 혹은 팬들을 위해 감당해야 할 부분을 지켜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소소한 취미 생활들을 하면서 잘 보내는 중이에요.

굉장히 철이 든 느낌인데요?
연예인이어도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어요. 각자의 선택이 다를 뿐이죠. 다만 전 좋은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걸 선택했을 뿐이에요. 스스로에게 ‘너 이거 하면 연기 생활 하는 데 지장 있지 않겠어?’라고 질문해 보니 일정 부분은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함께하면서 보니 활발한 성격인 동시에 서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맞아요. 제게 그런 면이 있죠. 연예계에도 다양한 사람이 많잖아요. 그동안 여러 사람과 술도 마시고 놀기도 하며 느낀 건 책 읽고, 그림 보고, 여행하는 게 저와 맞는다는 점이에요. 그게 제 나름대로 청춘을 즐기는 방법이고요. 지금처럼 여행을 통해 자유를 느끼는 걸로 만족해요. 남들보다 꿈이 먼저 생겼으니 청춘을 즐기는 방향도 꿈에 맞춰 간달까요? 하고 싶은 연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면 대학원도 갈 생각이고요. 그러다 보니 연애는 자연스레 뒷전이 되고 그러네요(웃음).

평소의 본인 성격과 가장 비슷했던 캐릭터는 뭐예요?
사실 모든 작품에 다 제 모습이 담겨 있어요. 제 안에 있는 많은 모습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다를 뿐이죠. 그래도 꼽자면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제일 재밌고 편하게 연기했거든요.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이 내면의 특징들을 많이 이끌어내 주셨죠. 배역 하나하나가 다 자기화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아, 물론 성동일 선배님에게도 많은 배움을 받았고요. <화랑>에도 출연하시는데, 현장에선 여전히 ‘개딸아~’ 이렇게 부르고(웃음). 너무 좋아요.

연기할 때 알파고처럼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인가요?
전자예요. 준비를 정말 많이 해가서 현장에선 오히려 다 잊어먹고 하죠. 무슨 말이냐 하면, 현장에선 준비한 대로 하지 못해요. 그대로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준비 단계에서 최대한의 경우 수를 다 열어놓고 공부하죠.

노력형인가 봐요.
네. 대사 외에도 서브 텍스트나 캐릭터 등을 분석하며 많이 생각해요. 그래야 다양한 애드리브나 순발력이 더 캐릭터화될 수 있거든요. 아무리 천재여도 노력을 해야 발전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넘치는 끼로 연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철저한 준비를 우선시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생활 연기들이 다 노력의 산물이었군요. 요즘은 연기 연습을 따로 받지 않죠?
아, 다시 받아볼까 생각 중이에요.

아직도 연습이 필요해요?
볼펜 물고 발성 연습하는 그런 거 말고, 많이 열어놓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연습이오. 저는 연예계에서 지낸 세월이 길기 때문에 좀 더 ‘날것’에 대해 공부하고 싶거든요. 예를 들어 ‘이번엔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진 여성에 대해 파볼까?’ 하면 직접 가까이서 관찰도 하고 외향부터 내면까지 분석하는 그런 식이오. 캐릭터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거죠.

연기에 대한 꿈이 커서 보기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연기자였어요?
전혀요. 친구를 도와주러 갔다가 SM 오디션을 봤고, <반올림> 오디션에 덜컥 붙고 난 뒤부터 배우의 꿈을 키운 거죠. 전 원래 아나운서가 꿈이었어요. <이브의 모든 것>을 보며 채림 언니처럼 정직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죠(웃음). 아무튼 <반올림> 찍으면서 처음 현장을 체험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그땐 연기가 뭔지 잘 몰랐어요. 그러다 대학교에 가면서 많이 바뀌었죠. 아예 몰랐던 연기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서양 연극사까지 배우면서 조금씩 알게 됐는데, 사실 아직도 어려워요. 그래서 좀 더 진정성 있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하죠. 저를 채울 수 있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기, 그리고 책 읽기! 고등학교 때 일본에서 혼자 지낸 적이 있는데,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지내다 보니 외로웠거든요. 그때 돼지 인형이랑 책이 친구가 돼주었어요.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해요?
다 좋아해요. 특히 철학 책을 즐겨 읽는 편이에요. 철학자들 얘기 나오는 건 무조건 재밌어요. 그리고 인체 해부학 책도 종종 읽고요. 왜냐하면 배우는 몸으로 하는 일이니까 전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 위해 읽죠. 참, 언젠가 연극도 꼭 해보고 싶어요. 현장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내 몸을 자유자재로 쓰다 보면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 같거든요. 어쨌든 책에 관해선 장르를 안 가리고 다 잘 읽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책을 통해 소통을 많이 하죠.

최근에 읽은 책 중 맘에 들었던 건 뭐예요?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 공감이 많이 갔어요. 잠들기 전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기에도 편해요. 그리고 지금은 『삼국지』 갖고 와서 읽는 중이고요. 하하.

책 말고 또 관심 있는 분야는 없어요?
봉사 활동이오. 봉사는 진짜 제가 행복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아프리카 봉사 활동은 엄청 힘들어요. 처음 간 건 한 4년 전으로 굿네이버스의 홍보대사를 하면서부터인데요, 이번에 드라마 끝나자마자 또 갔다 왔거든요. 혹시 기자님도 가보셨나요?

아뇨. 해외 봉사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어요.

아프리카는 진짜 문화 충격, 비주얼 충격이 너무 컸어요. 거기는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곳이에요. 처음 다녀온 뒤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은 당연하고요, ‘가야 되겠다’로 바뀌어요. 가면 왜 가야 되는지 알게 되죠. 제가 TV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을 널리 알리고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제가 후원했던 어떤 아이는 손바닥 살 속에 벼룩이 기생했는데, 이번에 사진 보니까 다 나았더라고요. 너무 뿌듯했어요. 작은 돈이라도 괜찮으니까 후원자로서 그런 마음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들이 아프지 않게 도움으로써 제가 더 행복해지죠. 어쩌면 제가 더 도움을 받는 걸 수도 있어요, 반대로.

아, 눈물 날 뻔했어요.
나 홍보대사 맞네! 솔직히 말하면 봉사 가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없어졌어요. 예전엔 ‘진짜 아프리카를 가나? 그 먼 데를?’ 이런 생각도 했거든요. 지금은 애들을 만나고 추억하는 게 재밌어요. 그 아이들도 절 못 잊겠지만, 저도 그들을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아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뭐예요?
영화 <노트북>에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맡았던 역할 같은 거요. 뭔가 ‘진한’ 멜로? 그리고 30대가 되면 <라 비앙 로즈>의 마리옹 코티야르 캐릭터처럼 극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뭔가 정신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이오. 아픔이 좀 크다든가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밀양>의 전도연 선배님 역할 같은? 그런 역할로 한 번 자극을 받아보고 싶네요.

‘날것’으로 살아오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인가요?
네. 그럴지도 몰라요. 집중, 몰입, 극단적인 것. 극에 치달았을 때 사람이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갈망이 있는 듯해요. 저는 그렇게 못 살아봤으니까 더 연구하고 싶고, 만약 작품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

Credit Info

2016년 12월호

2016년 12월호(총권 85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임현진
PHOTO
이영학
HAIR
서언미(보보리스)
MAKEUP
화주(제니 하우스 프리모)
STYLIST
양유정
LOCATION
알릴라 빌라스 울루와뚜(Alila Villas Uluwatu), 제이슨 여행사(www.jasontravel.co.kr)

2016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임현진
PHOTO
이영학
HAIR
서언미(보보리스)
MAKEUP
화주(제니 하우스 프리모)
STYLIST
양유정
LOCATION
알릴라 빌라스 울루와뚜(Alila Villas Uluwatu), 제이슨 여행사(www.jasontrav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