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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위로가 될까요

On December 14, 2016 0

이달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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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이 유산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그녀의 SNS에 1천여 개의 위로 댓글을 달며 애잔한 마음을 전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지온이 봐서 힘내세요”, “같은 아기 엄마로서 응원합니다. 여자는 강해요!”처럼 국화꽃 한 송이 같은 댓글이 쌓여가며 무선 공유기에까지 그 온기가 전해질 즈음. 한 네티즌이 범상치 않은 댓글을 남기며 그녀의 SNS는 순식간에 갑론을박의 장으로 변했다.

“힘내라는 말이 응원이 될지 어떨지는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고, 저 사람 마음이 어떨지 모르는데 함부로 ‘힘내’라고 하지 말라”는 글을 남긴 것. 이에 “힘내라는 것이 나쁜 의미에서 한 말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시비를 거는 건 아니지 않느냐”, “선플이든 악플이든 관심 자체가 괴로울 테니 신경 끕시다” 등 여러 의견이 엇갈리며 순식간에 댓글 논쟁으로 번졌다. 사태가 악화되니 그녀도 부담을 느낀 걸까. 지금은 위로 댓글이 달렸던 게시물이 모두 지워진 상태로, 11주 전인 8월 22일 게시물이 마지막 소식이다.

어느덧 SNS가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이런 시선을 꼭 유난스럽게 봐야 할까. 프랑스의 두 심리학자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와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가 쓴 책 『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어설픈 위로는 하지 않는 게 낫다. 특히 충고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은 사람에게 충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리어 상처가 될 수 있다. 어떤 말을 하든 듣는 사람은 이해받지 못했다고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냥 옆에 있어주고 잘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자가 비슷한 의견을 내며 SNS 애도를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힘들다며 심경을 토로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아무 관련도 없는 게시물(단지 제일 최근에 올렸다는 이유만으로)에 우르르 몰려가 댓글을 다는 행위는 그야말로 폭력에 가까운 행동일 수 있다는 얘기.

장근영 심리학 박사는 위로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균형’이라고 말한다.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똑같이 축하를 건넸다면,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의 위로도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위로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이에게 전하는 감정입니다. 그 안에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타심뿐 아니라 내게는 그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 위로할 위치에 있다는 우월감, 심지어 꼴좋다는 통쾌함까지 담겨 있어요.” 그러면서 SNS에서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오프라인보다 더 다양한 사람과 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가끔은 SNS 위로가 역효과를 일으키긴 하지만, 댓글이야말로 SNS를 유지하는 핵심 중 핵심이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댓글이 기분을 유쾌하게 해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42.2%.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상에서 댓글을 통해 힐링하는 셈이다. 경북 문경경찰서의 주유호 경사는 그동안 SNS를 통해 무려 19명의 자살 청소년을 구했다. SNS에 유서를 쓰고 투신하기 위해 건물에 올라간 학생을 설득하기도 하고,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청소년에게는 개인 메시지를 보내 마음을 돌려놓기도 했다. 어설픈 위로는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는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체 진심이 담긴 SNS 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무릎을 꿇고 한 자 한 자 정갈하게 자판을 두드리면 그 마음이 전해지려나. ‘힘내’라는 한마디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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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you said...

<그라치아> 독자들은 대부분 YES라고 말했다.
@facebook.com/graziakorea

YES 어쩌면 그런 반응을 기대하는 걸지도 몰라요. ‘그냥 내 기분이 이렇다는 거야’보다는 ‘나 이런 기분이야, 위로해 줘’에 가깝지 않을까요. _김은지

YES 힘내라는 위로 한마디는 어렵지 않아요. 그래도 전화 한 통이 더 힘이 되고 좋을 것 같아요. _오현주

NO SNS에 내가 힘들다고 올린 것도 아닌데 댓글로 힘내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면 황당하고 기분이 나쁘죠. 정말 위로를 해줘야겠다면 직접 얼굴을 보고 해주는 게 낫지 않나요? _이예슬

YES 직접 연락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가 아닐 때에는 오히려 SNS를 통한 위로가 서로 부담이 되지 않고, 안부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인 듯해요. _Eunsun Cindy Park

Credit Info

2016년 12월호

2016년 12월호(총권 85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Getty Images Bank

2016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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