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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가드가 국민 수영복이 된 건가요?

On July 21, 2016 0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 알레산드로 앰브로기오의 래시가드 패션.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 알레산드로 앰브로기오의 래시가드 패션.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 알레산드로 앰브로기오의 래시가드 패션.

“서핑할 것도 아니면서 꼭 래시가드를 입어야겠어?” 친구는 격분하면서 목에 핏대를 세웠다. 세계 난민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도 아니고, “래시가드를 사려고 하는데 어느 브랜드가 예뻐?”라고 물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흥분할 일인가 싶었다. 티셔츠 한 장이 이 친구에게 무슨 큰 잘못을 한 걸까.

“아니, 여름철 피서지에 가면 온통 래시가드 판이야. 바닷가는 그렇다고 쳐. 그런데 식당, 술집, 심지어 호텔 로비에서도 래시가드를 입고 돌아다니는 건 영 별로야. 해외에서도 ‘래시가드 입은 동양인 = 한국 사람’ 이렇게 돼버렸다니까.” 아니 뭐, 누가 그런다고 했나. 난 그저 물놀이 때 입을 옷이 한 벌 필요했을 뿐인데…. 그래서 수영 강사 겸 수영장에서 라이프 가드로 일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한 게 죄라면 죄가 되려나.

해가 거듭될수록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허리춤 너머로 흘러넘치는 옆구리 살을 가리기 위한 든든한 무언가가 절실해진다. 휴가를 다녀오고 나면 “어디 농활이라도 다녀왔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촌스럽게 타는 피부도 가리고 싶었다. 이런 용도라면 올여름은 이 녀석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이 의외였다. 그렇다면 나는 피서지에서 뭘 입어야 하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에는 래시가드 외에 떠오르는 게 없었다. 이 모든 건 철저하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다.

여름이 되면 주말마다 출근 도장을 찍을 정도로 수영장에 퐁당 빠지는 걸 즐긴다. 하지만 몸매가 부끄러워 수영복 위에 겉옷 걸치기를 어언 10년이나 했다. 그간 다양한 패션을 시도했다. 먼저 긴팔 면 티셔츠. 물에 들어간 지 1초도 되지 않아 물을 잔뜩 머금은 옷 때문에 온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진다. 물 밖으로 나오면 옷이 몸에 달라붙어 속살이 그대로 비치니 창피하기 마련. 그래서 다음엔 농구복 같은 저지 소재의 옷을 입어봤다. 웬걸, 표백제로 세탁한 듯 옷의 컬러가 빠졌다. 게다가 어떤 모양의 옷을 입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목과 팔만 그을리는 것도 샤워할 때마다 한숨을 유발하는 요소. 어떤 옷을 입어도 불편하고 더운 데다 태가 나지 않았다.

그러니 편하고 예쁜 수영복, 기-승-전-래시가드가 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닐까. <그라치아> 페이스북에도 “래시가드를 입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어느 장소든 래시가드를 입고 다닌다는 게 문제예요. 래시가드는 물놀이할 때에만 입는 게 제일 예쁘죠. 어느 한 가지가 유행하면 무조건적으로 따라 하는 한국인 특유의 성향 때문에 수영장에서 획일화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라는 의견이 있었다.

겨울이면 온통 같은 브랜드의 패딩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처럼 여름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물론 올해도 그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예정이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공격적으로 래시가드를 출시하며 대세 셀럽들을 모델로 앞세워 유행에 불을 지피는 중이니까. 곧 휴가철이 되면 SNS가 온통 래시가드로 도배될 게 뻔하다. 어쨌든 남들이 ‘유행을 좇는다’고 쓴소리를 해도 난 꼭 래시가드를 구매할 예정이다. 일단 지금부터 태릉선수촌에 들어간다 해도 휴가철까지 몸짱이 될 자신이 없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더 이상 햇볕에 노출됐다간 이태원에서 영어로 말을 걸 것 같은, 까만 피부도 부끄럽다. 물론 진짜 이유는 수영장에서도 멋져 보이고 싶은 게 가장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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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you said...

래시가드 열풍, 어떻게 생각하세요?
@facebook.com/graziakorea

우리나라도 좀 더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뱃살도 당당히 드러낼 수 있게요. _장혜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래시가드만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스타일링 아이템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기능보다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거겠죠. _류진호

래시가드가 모든 물놀이에 다 어울리는 건 아니라는 데 한 표! 호텔 수영장이나 실내 수영장에서까지 입는 건 좀…. _이마루

여름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노출을 꺼려 하는 사람도 편히 착용할 수 있는 래시가드가 필수입니다. 입어본 사람만 알아요. 래시가드를 입든 비키니를 입든 개인의 자유 아닌가요. _변주영

래시가드는 원래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옷입니다. 하지만 경쟁으로 인해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원가 절감을 하며 제 기능을 상실한 옷이 출시되고 있는 게 문제죠. _허호정

Credit Info

2016년 07월 01호

2016년 07월 01호(총권 80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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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news/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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