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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면서요

On March 24, 2016 5

덤덤하게 털어놓는 이야기와 달리 그의 한쪽 모습에선 진한 아픔이 묻어나왔다. 이제 스물일곱,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한참 더 남은 그의 배우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요란한 성장통을 겪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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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Z제냐(Z Zegna). 스카프 구찌(Gucci).

셔츠 Z제냐(Z Zegna). 스카프 구찌(Gucci).

재킷 에르메스(Herme‵s). 슬리브리스 톱 H&M. 팬츠 디올(Dior). 샌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카프 자라(Zara).

재킷 에르메스(Herme‵s). 슬리브리스 톱 H&M. 팬츠 디올(Dior). 샌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카프 자라(Zara).

재킷 에르메스(Herme‵s). 슬리브리스 톱 H&M. 팬츠 디올(Dior). 샌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카프 자라(Zara).

니트, 셔츠,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니트, 셔츠,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니트, 셔츠,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어쩜 이렇게 포즈를 잘 잡아요, 몰래 연습하나 봐요?
당연히 연습해야죠. 평소에도 거울을 앵글이라 생각하며 몸을 돌려보곤 해요. 모니터링할 때마다 조금씩 수정도 하고.

늘 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 오늘도 반했어요.
아, 감사합니다(웃음).

요즘 단식 중이란 얘기를 들었어요.
영화 <7년의 밤> 촬영을 앞두고 체중을 조절하는 중이에요. 저녁 7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 먹죠. 그나마 요즘은 하루에 한 끼는 먹는데, 촬영 보름 전부터는 탄수화물도 금해야 돼요.

얼마나 더 빼야 돼요?
원래는 68kg까지 빼려고 했는데, 다행히 감독님이 앞으로 찍어야 할 신들이 힘들어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며 말렸어요. 그냥 얼굴 각이 드러나는 정도로만 빼려고요.

3월 중순부터 촬영한다고 들었어요.
영화는 작년 11월에 크랭크인하고 이미 촬영을 시작했어요. 저는 그 당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출연 중이라 제 편의를 위해 감사하게도 분량을 모두 뒤로 미뤄주셨죠.

영화 <7년의 밤>은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라 부담도 클 것 같아요.
상당히 부담되지만, 이번엔 조금 편하게 임하려고 해요. 그동안 캐릭터에 몰두하면 평소 모습까지 동화돼 버려 실제 제 삶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 작품은 쟁쟁한 선배님들과 함께하니까, 좀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하려고요. 오히려 긴장하면 더 실수할 것 같아서요.

서원 역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어요?
아역은 따로 있고 저는 고등학생이 된 모습으로 나올 예정인데, 그 이미지가 어색하지 않게 연결되도록 아역의 표정을 보며 연습하고 있어요. 감정선도 함께 고민하면서요.

워낙 작품 자체가 인물 간의 심리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연기하기 힘들겠어요.
그래도 해야죠, 그걸 하는 게 직업이니까. 지금도 원작 소설 읽으며 그 아이의 심리 상태를 표현할 만한 레퍼런스를 계속 찾고 있어요.

최근에 쌍문동 친구들과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을 통해 아프리카에 다녀왔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평선이라는 걸 봤어요. 송신탑이나 건물같이 조그마한 걸림돌의 방해도 없이, 초원과 하늘이 자연 그대로 온전히 맞닿아 있는 지평선으로 노을이 지는 광경을 보니 벅찼죠. 그 광경은 매일매일 봐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함께한 멤버들은 어땠어요? 각자 일을 분담했잖아요, 고 캐셔님.
준열 형은 의사소통이 좀 되니까 여행 내내 진두지휘했어요. 재홍 형은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요리에 일가견이 있었고, 또 어떤 상황에선 조율하는 역할도 담당했죠. 그리고 막내인 보검이가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형들 배려한답시고 잠도 쪼그려 자고…. 불편한 점이 많았을 거예요.

계산에 밝은 타입이 아닌 것 같던데, 왜 총무를 자진해서 맡았어요?
처음에 돈을 나눈 이유가 형들이 부담 없이 쓰고 싶은 데 쓸 수 있게 해주려고 그런 거예요. 사실 전 돈 쓸 생각이 없었거든요. 나중에 돈이 모자라면 제 거 나눠주려고 했죠. 그런데 형들이 “네 마음은 잘 알겠지만 네가 안 먹고 안 쓰면 형들도 불편해서 못한다”고 말해서, 여러 문제도 있어서 제가 책임지겠다고 나선 거예요.

그래서 여행 내내 돈 관리는 잘했어요?
이건 말해도 된다고 그랬으니까…. 역대 <꽃청춘> 멤버들 중에서 돈 관리를 제일 잘했대요.

아이슬란드 편보다 많이 남겼어요?
아니요, 남길 필요가 없잖아요. 예산에서 할 수 있는 것 다 하고 알차게 썼죠. 재홍 형이 항상 조식을 챙겨 먹자고 해서 한 끼를 줄이기도 하고, 몰래 조식 챙겨 와서 브런치로 먹고 그랬어요. 저녁에는 장 봐서 요리도 하고. 때론 호화롭게 먹기도 하면서 딱 떨어지게 썼거든요.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에서 멤버들의 합이 좋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꽃청춘>이 여행 가이드를 보여주는 프로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아, 저 금액으로 저런 여행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어렴풋이 느끼니까, 편법을 쓰고 싶지 않았어요. 최대한 정직하게 여행해서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에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요. 형들한테 쓴소리를 하느라(웃음). 

블루종 오프 화이트 by 톰그레이하운드(Off-White by Tom Greyhound). 쇼츠 코스(Cos).

블루종 오프 화이트 by 톰그레이하운드(Off-White by Tom Greyhound). 쇼츠 코스(Cos).

블루종 오프 화이트 by 톰그레이하운드(Off-White by Tom Greyhound). 쇼츠 코스(Cos).

재킷 자라(Zara). 셔츠 H&M. 팬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재킷 자라(Zara). 셔츠 H&M. 팬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재킷 자라(Zara). 셔츠 H&M. 팬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셔츠 코스(Cos). 스카프 구찌(Gucci).

셔츠 코스(Cos). 스카프 구찌(Gucci).

셔츠 코스(Cos). 스카프 구찌(Gucci).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예요?
에토샤 국립공원 안에 ‘판’이라는 곳이 있어요. 원래는 호수였는데, 물이 다 말라버려 황무지가 된 곳이죠. 뒤돌면 멀리 숲이 보이고 저희가 온 길이 있지만,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흙도 없고 그저 말라비틀어진, 죽은 땅이었죠. 그런데 너무 좋았어요. 만약 제가 아프리카에서 죽는다면 그곳에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참, 노을을 보며 왜 보라가 보고 싶다고 한 거예요?
실은 퍼포먼스였어요. <응팔> 포상 휴가가 끝나자마자 간 거라 배우나 시청자 모두 여운이 많이 남은 상태였잖아요. 그래서 <꽃청춘> 보며 그 여운을 달래라고 퍼포먼스를 한 거죠. 그것 때문에 보라색 슬리브리스도 샀고요. 선우랑 보라를 아껴준 분들에게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어요.

우는 모습을 보니까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충분히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찌 됐든 제가 저지른 잘못으로 상처받은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었죠. 그런데 유병재 형은 고맙게도 먼저 연락을 주신 거예요. “방송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생기는데, 지금 가장 힘든 건 경표 씨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일단 마음부터 추스르라”고 말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죄송했죠.

그래도 그런 일을 겪으면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만큼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어떤 오해로 비롯된, 예를 들어 제가 일베라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요. 전 당연히 아니니까 저 스스로 당당한 게 있는데, 용납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질타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하니까요.

힘든 일을 겪은 뒤 떠난 여행이라 감회가 더 남달랐던 걸까요?
가기 전까지 억지로 참았던 감정들이 아프리카에서 다 터졌어요. 그땐 방송이라는 생각도 못한 채 형들에게 지금 제 상황이 어떤지 다 털어놓으며 울었죠. 그렇게 위로받으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나니까, ‘힘들어하지 말자. 잘못된 행동은 인지하고 반성하고 고치면 된다. 내가 여기서 무너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이젠 흔들리지 않아요.

결국 고경표란 사람의 실체를, 그리고 속마음을 보여준 여행이었네요.
방송을 떠나서 아프리카에 갈 수 있도록 납치해 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사실 푸껫 다녀와서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갈 필요가 없어졌죠.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왔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잊어선 안 될 여행이 돼버렸어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응팔>을, 그리고 선우를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네요.
<응팔>은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들어요.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 함께 연기했던 모든 배우까지.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실제 가족 못지않게, 어쩌면 실제 가족보다 더 많은 소통을 한 거잖아요. 저한테는 드라마가 아닌, 값진 추억이고 시간이었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건 뭐예요?
평양냉면 먹으러 갈 거예요.

어디에 가서 먹을 건데요?
논현동에 있는 평양면옥이오. 어제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님이랑 만나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또 먹으러 가려고요.

하루에 한 끼 먹는데 아깝지 않아요?
이번 주 내내 그러고 있어요. 이제 보름 있으면 더 못 먹으니까(웃음).

 

 

 

 

 

덤덤하게 털어놓는 이야기와 달리 그의 한쪽 모습에선 진한 아픔이 묻어나왔다. 이제 스물일곱,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한참 더 남은 그의 배우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요란한 성장통을 겪은 뒤였다.

Credit Info

2016년 03월 02호

2016년 03월 02호(총권 73호)

이달의 목차
EDITOR
사공효은, 장정진
PHOTO
김영훈
HAIR
노혜진(에이바이봄)
MAKEUP
노미경(에이바이봄)
CASTING DIRECTOR
홍선기
VIDEO
김민주
ASSISTANT
강석영, 이현직

2016년 03월 0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사공효은, 장정진
PHOTO
김영훈
HAIR
노혜진(에이바이봄)
MAKEUP
노미경(에이바이봄)
CASTING DIRECTOR
홍선기
VIDEO
김민주
ASSISTANT
강석영, 이현직

5 Comment

top 2016-03-26

기사 사진 잘 봤습니다 꽃청춘보고 고경표씨 진심이 느껴졌어요

깨갱 2016-03-26

인터뷰도 좋고 화보 멋지네요 고경표씨는 사진마다 다른 사람 같아요

kyung 2016-03-26

사진,인터뷰 모두 잘봤습니다 배우님 마인드가 멋진것같아요

ale 2016-03-26

멋진배우 고경표네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화이팅

Haru0 2016-03-26

멋진 화보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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