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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스타 PD들이 한곳에 모였다.

tvN의 스타 크리에이터들

On May 27, 2015 0

2015 tvN 브랜드 캠페인 ‘지금 여기, 즐거움의 시작’을 위해 tvN 예능을 총괄하는 이명한 본부장과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 <식샤를 합시다>, <삼시세끼>, <더 지니어스>, <응답하라> 시리즈를 책임지는 PD들이 모였다.

tvN 이명한 본부장

2015 tvN의 브랜드 캠페인을 ‘지금 여기, 즐거움의 시작’으로 잡은 이유는 뭔가요?
TV의 근본 화두가 즐거움이잖아요. 함축적 의미예요. 즐거움이란 단어 안에는 ‘Fun’만이 아니라 공감, 감동, 새로운 지식을 얻을 때 느끼는 희열이 포함돼 있죠.

프로그램 기획을 채택할 때 눈여겨보는 부분은요?
우선 사람을 봐요. 하나의 기획안을 세 명의 PD가 만든다면 전부 다르게 나와요. 방송을 제조업에 비유한다면 사람이 기계에 해당해요. 구성 회의, 촬영, 편집까지 사람 손이 가지 않는 데가 없으니까.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뇌 구조를 가졌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 차이죠. 프로그램 화두만 가지고 가능성을 판단하는 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에요. PD의 성격과 특성에 대입시켜 봐야 프로그램에 대한 느낌이 그려지죠. 그러다 보니 PD를 보는 데 반 점쟁이가 됐어요.

의외로 히트 친 작품은 뭔가요?
<삼시세끼>예요. 나영석 PD가 워낙 잘하는 친구잖아요. 그럼에도 “형, 삼시 세끼 밥 해먹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라고 말했을 땐 조금 당황했어요. 그런데 웬걸, 완전 강력한 브랜드가 됐죠.

생각 외로 성적이 안 좋은 프로그램은요?
너무 많죠(웃음). 보통 PD의 능력을 볼 때 ‘야구 3할’에 비유해요. 세 프로그램 중 하나만 성공해도 된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프로그램이 방송국 입장에선 큰 투자잖아요. 프로그램당 예산이 1천만~2천만원도 아니고, 몇천에서 억대까지 가요. PD에게 많은 기회를 줘서 잠재력이 터질 확률을 높여주고, 조직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게 제 몫이죠.

이제는 콘텐츠의 시대라 PD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PD 육성 프로그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회사의 프로그램을 통한 육성이 50%, 선배 PD를 통한 육성이 50%인 거 같아요. 회사에선 시스템화된 교육 제도를 세팅하고 싶어 하는데, 이 분야에서 도제 방식을 없애긴 힘들어요. 사수와 부사수가 1 : 1로 함께 일해야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죠.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만들 땐 PD 내면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반영되잖아요. 결국 개인의 내면이 어떠한지가 중요한데, 그건 타고나는 거죠. 억지로 교육한다고 되지 않아요. 의사로 치면 전공 분야가 있듯이 PD들도 버라이어티, 코미디, 드라마, 교양 중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연결시켜 주는 것 또한 육성인 거 같아요. 자기들도 모를 수 있거든요.

PD를 영입할 때 다양한 개성을 보겠네요?
그렇죠. 너무 허황되면 안 되지만, 자기 세계가 독특한 친구들이 나중에 잘하더라고요. 소위 모범생 같고 정규 코스를 걸어온 친구들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그런 친구들만 있으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없단 얘기죠. 밝은 친구가 있으면, 우울하고 마이너틱한 친구가 필요해요. 예능일지라도 희로애락이 다 녹아들어 있어야 하니까요.

왜 갑자기 스타 PD들이 떠오르는 걸까요?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 누구인지 궁금한 거죠. 그런 관심이 영화, 책, 드라마를 거쳐 예능으로 좀 늦게 온 거고요. 예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의 MC가 누구이냐가 관건이었어요. 그런데 이젠 자막과 편집을 누가 했는지 궁금해해요. 그리고 <1박 2일>, <무한도전> 같은 리얼리티 프로는 제작자가 브라운관 속으로 들어가잖아요.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출연자와 제작자의 커뮤니케이션과 갈등 상황까지 콘텐츠화되면서 PD들이 화면에 나오게 됐고, 그러면서 점점 주목받게 된 거죠. 그렇게 브랜드화된 PD들이 나오다 보니, 프로그램이 재미있으려면 A급 출연자가 아니라 명품 연출진이 중요하단 생각도 많아졌고요.

캠페인에 PD들을 모델로 내세운 것도 그 때문인가요?
나영석 PD의 경우 ‘믿고 보는’이란 태그가 붙어요. 객관적으로 역량이 검증된 PD는 브랜드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거 같아요. 아마 해당 PD에겐 엄청난 부담일 거예요.

요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5~6년 전부터 ‘공감’이 베이스가 돼야 한다고 얘기해 왔어요. 꼭 내 얘기 같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어야 하죠. 아무리 세련되고 핫한 화두를 다뤄도 그 이면에 공감이 깔려 있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기 어려워요. <응답하라> 시리즈가 좋은 예인데, 되게 마이너틱하고 소위 유치할 수 있는 화두임에도 저변에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친근함을 깔고 있어 통한 거죠. PD들에게도 늘 말해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기초공사를 해놓고, 그 위에 너희들의 개별적이고 독특한 생각을 얹으라고.

안상휘 국장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하나요?
어렸을 때부터 아이디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웃음). 생방송이 있는 토요일 빼고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서 책을 읽어요. 그 시간이 저에게는 혼자 있는 소중한 시간이죠. 이때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은 뭔가요?
힘들 때는 하루키의 책을 보며 여유를 즐겨요. 최근엔 스티븐 킹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불교 서적도 꽤 봐요.

불교 서적은 종교 때문에 읽나요?
아뇨. 욕심을 버린다는 메시지가 좋아서요. 방송이 워낙 치열하고 스트레스 과잉이에요.

의 수장으로 가장 스트레스받는 부분은요?
대본이죠. 그다음은 많은 스태프가 움직이니까 사람 간의 갈등이고요. 캐스팅도 스트레스죠. 소위 ‘톱’을 섭외하고 싶지만 그런 사람들은 오랜 얘기가 필요하죠(웃음). 결국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가장 큰 숙제이자 제 노하우예요. 현란한 말은 못하지만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죠. 후배나 연기자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게.

출연자를 섭외할 때 설득을 잘한다고 들었어요.
특히 여배우들은 망가지는 걸 두려워해요. 그런 여배우에겐 “대중은 너의 인간적인 매력과 실수도 보고 싶어 한다. 누가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겠느냐. 나와서 다 내려놓고 하루 소풍을 가보자”고 말하죠.

가 시즌 6까지 이어온 원동력은 뭘까요?
팀워크죠. 우리 프로그램의 기본은 ‘집단 지성’이에요. 저부터 막내까지 아이디어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어요. 제 것도 숱하게 버려지고, 막내 것도 괜찮으면 바로 채택돼요. 크루들도 많이 참여하는데, 특히 신동엽 씨가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내요. 신동엽 씨는 술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아이디어 까였다고 삐치지 말라”고 하곤 해요.

  • 발행 : 2015년 55호
  • 일레븐파리의 티셔츠에 화려한 목걸이와 섹시한 부티 힐을 더한 고준희의 센스.

시즌을 통틀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요?
사실 5년 전만 해도 시청률이 잘 안 나왔어요. 그러다 양동근 편에서 과감히 19금을 하니까 반응이 터졌죠. 그때 길이 보였고, 신동엽 씨와 함께하면서 “앞으로 오래 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또 ‘여의도 텔레토비’가 성공했을 때도 좋았죠.

PD로서 가장 큰 고민은 뭔가요?
매 시즌 새로운 화두를 던졌는데 19금, 정치 풍자, GTA라는 게임 풍자로 이어졌죠. 올 시즌에는 사회 풍자라는 초심으로 돌아가려 해요.

시원하게 긁어주는 풍자 코미디가 별로 없어요.
그게 고민이죠. 대중의 속을 시원하게 하는 반면, 어느 누군가는 그것으로 상처를 입어요. 조율이 어렵죠. 사실 들여다보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가 어렵거든요. 또 풍자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SNL 크루’의 선발 요건은 뭔가요?
매력과 연기력이죠. 특히 생방송은 연기 내공 없이는 힘들어요. 근데 연기를 못해도 매력이 있으면 커버가 돼요.

그런 사람이 누군가요?
박재범이요(웃음). 또한 팀워크를 깨지 않아야 해요.

출연자 청탁도 많이 받죠?
거절을 잘 못해서 큰일이에요. 그땐 솔직한 게 정답이죠. “당신이 들어오면 누군가를 내보내야 하는데 나는 내보내고 싶은 사람이 없다.”

tvN 브랜드 캠페인에서 즐거움의 정의를 ‘허를 찌르는, 금기를 깨는’이라고 했네요.
코미디는 예측이 되면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미소 정도지, 빵 터지지 않아요. 허를 찔러서 빵 터트리고 싶어요. 우리가 하루에 몇 번이나 빵 터지겠어요. 금기를 깬다는 의미는, 사람들이 틀에 얽매여 살잖아요. 상상으로라도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 거를 콘텐츠로 보여주고 대신 이뤄드리고 싶은 거죠. 요즘은 조금의 틀만 깨져도 안절부절못하는 거 같아요. 우리 프로를 보면서 유연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럴 수도 있고, 저런 놈들도 있다라고.

<코미디빅리그> 김석현 국장

tvN 크리에이터로서 ‘유쾌한 웃음과 공감이 있는 즐거움’을 추구한다고 했어요.
세상엔 여러 가치 있는 일들이 있는데 제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는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웃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어요.

지금 프로그램에 당면한 가장 큰 고민은요?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상 <코미디빅리그>는 좀 더 호불호가 있는 프로예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그 무대의 놀이적인 맥락을 즐기는 분도 있고, 드라마를 좋아하고 감정이입하는 분들은 코미디를 싫어하기도 해요. 우리는 일부러 감정이입을 안 시키려고 노력하면서 이걸 만들거든요. 감정이입을 하면, 현실과 너무 동일시돼서 웃음이 안 나기 때문에요. 하지만 요즘에는 공감대가 넓은 프로그램이 인기잖아요. <삼시세끼>나 인기 드라마처럼 대중적인 폭을 넓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코미디가 무대 코미디 중심인데, 좀 정교한 영화 같은 코미디는 어떻게 만들어볼 수 있을까도요.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해 평소 아이디어를 얻거나, 정리하는 습관이 있나요?
일단 직업이 생기면 사람이 똑같이 보고 똑같이 들어도 자신만의 깔때기가 있잖아요.

직업이라는 틀로 다시 보게 되죠.
택시기사 아저씨가 한마디 하는 것도 재밌고 시장에서 아줌마들끼리 싸워도 재밌는 말이 들리죠. 아, 저런 틀을 저런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요.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하면 자기만의 깔때기, 자기만의 방정식이 생기는 거 같아요. 같은 영화를 보거나 같은 소설을 봐도 화가가 느끼는 감정이랑 코미디를 만드는 PD가 느끼는 감정이랑 여고생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를 거거든요. 특별히 뭔가를 얻으려 노력한다기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체크하기 위해서 각종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요. 사람들이 막 욕하는 사이트에도요. 좋아서 하는 건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과 감성을 다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보고 ‘내가 옳다고 한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틀릴 수도 있겠구나’ 이런 걸 얻기 위해서 보는 거거든요.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이 정답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반기를 들려면 독립영화를 찍든지 해야죠.

  • 발행 : 2015년 55호
  • 일레븐파리의 티셔츠에 화려한 목걸이와 섹시한 부티 힐을 더한 고준희의 센스.

기억나는 반응이나 평가가 있다면요?
KBS 있을 때 <개그 콘서트>에서 ‘할매가 뿔났다’라는 코너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저희의 의도는 ‘가족 간의 소통의 부재나 어린애들의 버릇 없음 같은 현대의 가족 이야기를 재미난 방식으로 표현해 보자’였는데, 그 해에 최악의 코너상을 받았어요. 당시에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는 큰 상을 받았고요. 같은 이야기를 슬픈 맥락으로 감동적인 코드로 뽑아내면 상을 받고, 웃음을 주면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걸로 받아들이는구나, 느꼈죠. 나는 웃음이 굉장히 삶의 큰 가치라고 생각하는데, 웃는 것 자체를 왜 조롱이라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을까? 내가 잘못된 건가? 그들이 잘못된 건가? 이 고민을 20년 가까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코미디가 제일 어려운 장르인 것 같아요.
감정선을 갖다가 계속 잡았다 놨다 하니까. 하…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차라리 다큐멘터리 PD를 열심히 해서 칭찬받을걸(웃음). 근데 걔네들은 내가 하는 거 못할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재밌게 살아요.

처음부터 코미디 지망이었어요?
네. 근데 조직이라는 게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할 수가 없잖아요? 어디에 가 있든 계속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졸라가지고, 금방 코미디 조연출을 맡게 됐어요. 코미디 프로를 하면 내가 일하는 거 같고, 다른 프로를 하면 노동량이 더 많아도 ‘굳이 내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딴 걸 할 때도 성적이 나빴던 건 아닌데, 그게 하찮다는 게 아니라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았어요.

코미디 PD 안 했으면 뭘 하고 있을 거 같아요?
만화가?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로 만평 같은 거 그렸어요. 그때만 해도 꿈이 만화가였는데. 지금은 낙서 수준이에요.

<식샤를 합시다> 박준화 PD

tvN 크리에이터로서 ‘사람 냄새나는 따뜻함이 있는’ 즐거움을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누구나 잘하는 장르가 있잖아요. 저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되게 오래했어요. 그걸 보면 한 사람의 아픔과 슬픔, 가능성 등등 여러 가지가 녹아 있거든요. <식샤를 합시다>(이하 식샤)도 그런 감성의 연장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촬영도 회의도 즐겁게 해야 우리가 느끼는 따듯한 감성이 시청자들에게도 좀 더 차별화된 콘텐츠로 표현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혹은 좋은 프로그램의 조건은 뭔가요?
어떤 콘텐츠든 보는 사람의 이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능에서도 어떤 캐릭터가 생기면, 그 캐릭터가 비호감이면 비호감인 대로 호감이면 호감인 대로 이입이 되잖아요. 그래서 시청자가 어떤 형태로 극 중 인물에게 이입할 수 있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죠. 사실 드라마를 볼 때 사람들은 “어, 저거 내 얘긴데?”라고 느낄 때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예 번외의 판타지나 재벌과의 사랑처럼 대리만족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거나요. 제가 집중하는 건 공감과 플러스 알파예요. 우리 삶에서 정말 리얼한 공감은 오히려 주목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이 언제나 즐겁고 밝고 맑은 건 아니잖아요. 세상을 살아갈 때 대부분의 시간은 아픔이 점철된다는 거죠. 즐겁기만 한 순간은 사실 한 포인트고요. 그 한순간을 위해서 우리가 이 힘든 일상을 견디면서 살아가는데, 그 포인트를 어떤 형태로 극대화를 해서 ‘이런 즐거움이 있었지’라는 느낌을 시청자에게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이번에는 ‘김피탕’(김치피자탕수육)처럼 특이한 음식도 많더라고요. 음식 선정은 작가들이 하나요?
작가들의 아이디어도 있고, 그냥 저희가 음식 담당해 주시는 분에게 어떤 음식이 맛있어 보이니 해달라고 요청해서 촬영하는 경우도 있고요. 작가들이 음식을 무척 좋아해요. 저는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보면 알겠지만(웃음), 되게 말랐잖아요?

음식을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식샤를 합시다> 같은 걸 만들게 됐어요?
혼자 사는 사람의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 안에서 어떤 식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까,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음식과 안전이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차별화 포인트로 스토리에 녹여내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죠.

  • 발행 : 2015년 55호
  • 일레븐파리의 티셔츠에 화려한 목걸이와 섹시한 부티 힐을 더한 고준희의 센스.

먹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미식가죠? 아무거나 안 먹고.
네, 사실 초반에는 먹는 것도 안 좋아하는데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깊이를 내기엔 더 나은 것 같아요. 편집을 할 때 간혹 너무 맛없어 보일 때가 있거든요?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자극만 있어도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까다로운 사람은 웬만큼 맛있어 보이는 걸로는 안 돼요. 그래서 편집단계에서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죠. 제가 오케이 낼 때는 내 입에서 침이 고일 때(웃음).

PD임을 떠나서 크리에이터로서 지금 대중문화에서 가장 트렌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에는 한 콘텐츠 안에서 특정할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게 있었어요. 리얼리티면 리얼리티, 예능이면 예능. 그런데 지금은 그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 안에서도 예능적인 코믹, 먹방 등. 요즘 사람들의 감성이 굉장히 다양해요. 그걸 만족시키기 위해서 콘텐츠가 많이 복잡하게 변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꽃할배>, <삼시세끼>, <응답하라> 모두 다양한 감성이 담겨 있잖아요. 그 감성 하나하나에 시청자가 이입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거든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성 자극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이 극대화된 콘텐츠들이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을 따듯한 감성으로 자극하고 싶어 하는 게 개인의 욕구인가요, 쭉 대중을 상대로 무언가를 만들어온 사람으로서의 의무감인가요?
콘텐츠를 만들어가다 보면 연륜이 쌓이잖아요. 가장 좋은 건 출연진이 즐길 수 있는 거예요. 그들이 즐거워하고 재밌어할 때 시청자가 느끼는 만족도도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나 스스로도 콘텐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정말 좋다라고 느낄 수 있어야만 하는 거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를 막 괴롭히고 정말 센, 독한 그림을 만들고 하는 게 별로 하기가 싫어져요. 시청자와 내가 함께 호흡하고 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어요. 출연진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내가 만드는 콘텐츠를 보면서 힐링이 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뭐 시키는 것만 했죠. 이게 독할까 저게 독할까.

자극적인 거요?
자극적이면 어떻게든 이슈가 되니까요. 근데 그게 정말 단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원초적 자극보다는 내면을 자극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삼시세끼> 신효정 PD

로케 촬영에서 힘든 점은 뭔가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거죠. 특히 <삼시세끼-어촌편>은 날씨가 변수였어요.

집이 날아갈 것처럼 바람이 불더라고요.
원래 겨울 섬의 바람이 세요. 근데 날씨 변수를 해결할 때 재미있어요. 저랑 스태프 모두 “큰일났다, 어쩌지” 하고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돼요. 우리가 예측 못한 일이니 시청자들은 더 재미있어 하고요. 그래서 더 신나하나 봐요(웃음).

보통 스태프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삼시세끼>는 50여 명 정도예요. 연기자가 음식 맛있게 하면 다들 모여서 한입만 달라고 하잖아요. 스태프와 연기자가 아니라 다 같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PD로서 가장 재밌었던 순간은 언젠가요?
7년 전쯤 <1박2일> 할 때 폭설에 고립된 적이 있어요. 화이트아웃까지 일어나서 눈밭을 구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근데 구출되고선 VJ들이 촬영한 걸 자랑하더라고요. 저도 화면을 열어봤더니 너무 잘 찍힌 거예요. 게다가 이들과 안전하게 산을 넘어왔다는 기쁨까지, 정말 잊지 못해요. tvN에 와서는 <꽃보다 청춘>이 참 재미있었어요. 같이 갔던 친구들이 아직도 카톡으로 비행기표 직접 댈 테니 또 가자고 해요.

개인적으로도 여행을 즐기나요?
극단적으로 어딘가에 박혀 있거나, 혼자 목적 없이 돌아다니거나 둘 중 하나예요.

PD들은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할 줄 알았어요.
PD가 외로운 거 같아요. 위로 올라갈수록 혼자 고민하고 결정할 일이 많거든요. 늘 사람들과 함께 있고 왁자지껄하게 회의도 하지만, 돌아서면 되게 외로워요. 반대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일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에요.

<삼시세끼-어촌편>이 이렇게 잘될 줄 알았나요?
나영석 선배가 오랫동안 하고 싶어 한 콘텐츠예요. 하지만 두려움이 있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론칭하게 된 거죠. 근데 <삼시세끼-정선편>이 대박 났잖아요. ‘어촌편’은 그 반만 하자고 했는데, 너무 잘돼서 얼떨떨해요.

  • 발행 : 2015년 55호
  • 일레븐파리의 티셔츠에 화려한 목걸이와 섹시한 부티 힐을 더한 고준희의 센스.

단순한 구성인데 사람들이 왜 이리 좋아할까요?
프로그램마다 주 시청층이 있는데, <삼시세끼>는 나이대별로 골고루 다 보세요. 좋아하는 이유는 다 달라요. 어린 친구들은 해양식물이 신기하다고 봐요. 새로운 물고기가 잡힐 때마다 이름도 외워요. 우리 아버지는 ‘어촌편’이 ‘로망’이래요. 저런 곳에 가서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요. 제 또래들은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대요. 엄마 차승원, 아빠 유해진의 모습을 공감하죠. 사실 특별한 구석이 없는 프로라서 다들 멍 때리면서 많이 봐요(웃음).

tvN의 브랜드 캠페인에서도 ‘휴식이 되는 편안한’ 즐거움을 만들고 싶다고 했죠.
우리 가족들이 편히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아버지에게 딱 두 번 칭찬을 들었어요. 그 한 번이 ‘어촌편’ 할 때인데 전화로 “재미있다”라고 하셨어요.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예능을 만들기란 어렵죠.
명절에 저희 친척과 가족들이 자연스레 <삼시세끼-어촌편>을 보게 됐어요. 제가 하는 거라서 튼 게 아니라, 그 시간대에 다 같이 볼만한 게 그거였대요. 정말 보람 있었어요.

출연자를 선정할 때 기준은 뭔가요?
사람 냄새나고, 정 많은 사람에게 끌려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제작진이 그 사람에게 매력을 못 느끼면 시청자에게 잘 전달할 수 없잖아요. 기본적으로 우리 팀들이 다 촌놈이에요(웃음). 다 착하고 정 많아요. 우리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출연자였으면 좋겠어요.

<삼시세끼>가 새롭게 시작하는데, 재미 포인트가 뭘까요?
편안하게 보실 수 있어요. 우리가 “이게 재밌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거든요. 음…. 사람과 동물 가족 간의 케미를 더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서진 씨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몇 단계 더 고수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우린 그분의 툴툴거림을 전보다 더 한 귀로 흘릴 생각이에요(웃음).

<더 지니어스> 정종연 PD

tvN 크리에이터로서 ‘짜릿한 스릴감과 치열함이 있는 즐거움’을 만든다고 했네요.
사람이 콘텐츠를 보고 즐기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상이 있는데 그걸 다 통칭해서 재미=즐거움이라면 공포 영화나 스릴 있는 정치 드라마를 보면서도 얻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저는 리얼 예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웃음이라는 예능의 목적에서 좀 더 나아가 극작화된 것들이 주는 색다른 재미가 있잖아요. 스릴감이나 긴장감을 주는. 이게 재미의 정의라기보다는 이런 재미도 있다는 거죠.

<더 지니어스>는 그동안 본 예능의 포맷과 매우 달라요. 그걸 대중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 신경 쓴 장치가 있나요?
전부 일반인으로 하려다가 결국 연예인이 1/3에서 반 정도 채우고 간 게 그런 장치라면 장치예요. 어쨌든 “위트를 잃지 말고 가자”는 기본이었고요. 실제로 비슷한 포맷의 외국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상당히 많은 위트를 깔고 있어요. 연예인들이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예상이 맞아떨어졌네요. 내 방송에서 신의 한 수는?
요즘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생각해요. PD가 개입한다든가, 카메라가 발현되는 식으로요. 저는 그런 걸 원래 싫어해서 안 했어요. 가급적이면 플레이어들에게도 카메라가 안 보이도록 했고요. 그들이 게임을 할 때 방송이라는 걸 잊을 만큼 열심히 재미있게 했으면 해서요. 내가 직접 시놉시스와 프로그램을 알리는 문구로 소개할 수 없는 진짜가 나와야 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 발행 : 2015년 55호
  • 일레븐파리의 티셔츠에 화려한 목걸이와 섹시한 부티 힐을 더한 고준희의 센스.

요즘 빠져 있는 게 뭐예요?
야구 김성근 감독이요. 저는 한화 팬도 아니고 김성근 팬도 아닌데 진짜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거 같아요. <파울볼>이라는 영화를 최근에 봤는데 스포츠를 둘러싼 콘텐츠가 주는 감동의 요소가 다 들어 있더라고요. 왜냐면 스포츠는 추구하는 목적이 되게 명확하잖아요. 감독이고 선수고 원하는 게 하나로 모여 있으니까 콘텐츠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죠. 근데 그걸 취하는 방식이 다 다르잖아요. 김성근이라는 인물이 그 방식에 있어서는 마에스트로인 것 같아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결과물도 내고 하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한 조직의 책임자라는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전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PD의 자질은 뭘까요?
모든 사람의 시간을 일하는 시간과 여가 시간으로 나누게 되면 PD는 일하는 시간이 엄청 긴 사람이에요.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여가 시간을 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PD들은 가급적이면 그 일에서 여가만큼의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고, 그래야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과 일상이 분리가 안 돼 스트레스받은 적 없어요?
저는 없는데 예를 들어 아내와 드라이브를 가더라도 프로그램 생각하게 되는 게 PD라 아내는 화가 나겠죠(웃음). 충분히 이해는 되는데 쉽지 않아요(웃음).

대중문화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이제 고연령대도 소비가 높아지는 시대가 될 거예요. 요양원에서 휴대폰으로 유료결제하는 시기가 온단 말이죠. 고연령을 타깃으로 한 지금의 프로그램이 조금 더 발전해야 해요. 문화가 대중의 취향을 따라가는 게 맞지만 문화가 대중의 취향을 끌고 가야 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번 맞춰놓고 발전을 안 하면 그 타깃의 취향은 거기서 머무를 수밖에 없어요. 더 고도화돼 취향을 한 번에 끌고 올라가면 방송이 전체적으로 좋아지지 않을까요?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

<응답하라 1988>에 대한 기대가 높아요. 지금 당면한 제일 큰 고민은 뭐예요?
대본, 캐스팅, 제작비 전부 걱정이죠. 가장 큰 문제는 촬영. ‘응사’, ‘응칠’ 때랑 불과 몇 년 차이 안 나는데 그림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뀐 느낌이라 장소 구하기가 힘들어요. 전편들에서도 간혹 지방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거의 서울 근교에서 해결됐었는데 이번엔 안 되더라고요. 잠이 안 와요.

<응답하라> 시리즈는 늘 의외의 캐스팅으로 사람들을 만족시켜 왔어요. 캐스팅을 할 때 눈여겨보는 부분은요?
다른 드라마팀과 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소위 말하는 ‘급’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 사실 태생부터 그런 분들을 모실 조건이 안돼서 신선하고 역에 꼭 맞는 캐릭터라는 카드를 집은 거죠. 이렇게 잘될 줄은 저희도 몰랐어요. 또 하나가 있다면 저희는 예능을 하던 팀이니까 사람을 먼저 보거든요. 예능은 사람이 먼저 와야 돼요. 드라마나 영화는 그 캐릭터의 옷을 입고 배우가 화면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사실 잘 안 보여요. 근데 예능은 그 사람이 와야 되거든요. 유재석이면 유재석이 와야 되고, 이경규면 이경규가 와야 되죠. 그러다 보니 저희도 그 사람이 어떤지를 먼저 볼 수밖에 없어요. 가끔 의아해하는 친구들이 많긴 해요. 연기 안 물어보고 “여자 친구 있어요? 첫키스 해봤어요? 연애할 땐 어때요? 집에서 엄마한테는 어떤 아들이에요?” 이런 걸 물어보니까요.

본인의 1988년을 어떻게 기억해요?
중학교 1학년 때여서, 중학교 1학년으로서의 88년은 기억하는데, 우리 엄마 아빠가 어떻게 사셨는지, 당시의 회사원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대학생들은 어떻게 대학을 다녔는지 사실 몰라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특히 어려운 것 같아요. 인터뷰 양만 해도 엄청나요. 88년에 어머니로 살았던 분들, 대학생이었던 분들, 고등학생이었던 분들…. 이런 분들을 다 하려니.

그렇게 하다 보면 전편들보다 리얼리티가 떨어질 것 같다는 걱정은 안 들어요?
그래서 잡은 전체 콘셉트가 가족과 이웃 얘기예요. 애초에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가족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요.

  • 발행 : 2015년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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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PD 하기 전부터요?
드라마 PD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tvN으로 넘어와서 ‘한번 해볼까?’ 싶었죠. 저희야 늘 새로운 사람, 새로운 틀 찾는 게 일이니까 다른 장르에다 우리 걸 집어넣으면 이거 자체가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다면 따듯한 가족 얘기가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옛날 <한지붕 세가족>이나 <사랑이 뭐길래> 같은 드라마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늙어가는 건지, 점점 따뜻한 얘기가 좋아지더라고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최대한 힘을 빼고 하고 싶었던 얘기를 이번에 하자고 생각해요. 더 적은 수가 보더라도 따듯한 정서를 전하고 싶고 좀 심심하더라도 몸에 좋은, 맘에 좋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방송 하는 사람으로서의 의무 같기도 해요. 세상이 너무 급하고 삭막하니까 ‘그래, 원래 우리가 저렇게 살았었는데’ 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고.

세대를 아우르는 요소가 결국엔 사람 사는 이야기인 거 같아요.
뭐, 댓글에는 그런 얘기들이 많아요. 40대부터 90대까지 보는 드라마라고. 근데 ‘응사’ 때도 90년대생들, 10대부터 반응이 왔거든요. 그래서 시대를 어디로 정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느 시대를 잡든 간에 소외되는 세대들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그 안에 무슨 얘기를 하는지가 더 중요하죠.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봐도 개연성이 있고 공감이 가는 얘기로 꾸려야 된다는 게 기본 원칙이에요.

<응답하라>는 “맞아, 그랬었지” 하는 재미잖아요. 공감 요소를 뽑는 능력이 탁월한데 어느 선에서 맞추나요?
혼자 판단하면 다분히 독선과 독단으로 치우치게 될 수밖에 없어요. 저희 회의 시스템이 좋은 게, 굉장히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요. 내가 미치게 꽂힌 게 있어도 그들 표정이 영 아니면 거르는 거죠. 물론 그중에서도 뚫고 나가야 된다는 판단을 해야 될 때는 있어요. 기존의 것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거부감을 갖기 마련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거든요. 굳이 지금 안 맞는다고 쳐낼 필요가 있나 생각을 해보긴 해요. 그래야 또 새로운 걸 할 수 있으니까. 어쨌든 저의 제일 큰 힘은 여럿이 있다는 거예요. 아이큐 3000짜리 한 명이 프로그램 하는 거보다 아이큐 30짜리가 10명 모여서 프로그램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tvN 크리에이터로서 ‘과거의 추억으로 현재를 위로하는 즐거움’을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마치 그때가 좋았지’라든가, ‘왕년에 우리 잘나갔었지’ 하는 꼰대들의 고리타분한 추억팔이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88년을 지나 94년, 97년을 살았던 사람들이 그 세상살이를 다 겪어내고 함께 2015년을 살아가고 있잖아요. 지난 15년, 20년을 어깨 걸고 같이, 어떻게 보면 살아남은 거죠. 그 부분에 대해 토닥토닥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예요. 어쨌든 사는 건 녹록지 않은데 그때도 살아 있었고 지금도 살아 있죠. 그때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 같은 따듯한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EDITOR : 김나랑, 김소영
PHOTO : 김보성
HAIR & MAKEUP : 장해인

발행 : 2015년 55호

2015 tvN 브랜드 캠페인 ‘지금 여기, 즐거움의 시작’을 위해 tvN 예능을 총괄하는 이명한 본부장과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 <식샤를 합시다>, <삼시세끼>, <더 지니어스>, <응답하라> 시리즈를 책임지는 PD들이 모였다.

Credit Info

2015년 06월 01호

2015년 06월 01호(총권 55호)

이달의 목차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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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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