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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규정하는 7개의 키워드.

제가 바로 강남입니다

On November 10, 2014 0

인터뷰다 패널이다 정신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며, 물 들어왔을 때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는 노랑머리 일본인 친구 강남.솔직함의 끝판왕 강남이 직접 말한다. ‘나를 규정하는 7개의 키워드’.

◀ 슈트 인터메조. 셔츠 S.T. 듀퐁. 스니커즈 아디다스. 손목시계 프레드릭 콘스탄트.스케이트 보드 스테레오 바이닐.

본명 : 나메카와 야스오(강한 남자란 뜻이라 ‘강남’)
소속 : MIB(힙합 그룹의 보컬)
출생 : 1987년 3월 23일(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취미 : 윤도현과 함께 시작한 스케이트 보딩

운발
어려서부터 친구들이랑 고기를 잡아도 항상 저만 왕창 잡을 만큼 운이 좋았어요. 음악도 순전히 운 때문에 시작하게 됐어요. 일본에서 록 밴드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몸무게가 90kg 정도 나갔어요. 살 빼고 오라는 말을 듣고 당연히 떨어졌죠. 그래서 30kg 정도를 뺐어요. 하루는 살은 뺐지만 음악은 못하고, 대학에 가려니 공부는 힘들고, 인생을 포기해야 하나 싶어서 스키장이나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길거리를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때마침 저를 떨어뜨린 PD와 딱 눈이 마주친 거예요. 그때 그 PD가 여자랑 같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혹시나 해서 말을 걸었죠. 깜짝 놀라더군요. “너 그때 뚱뚱했던 그 애구나” 하면서.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왔어요.



심지어 알고 보니 보컬이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저를 더블 보컬로 뽑은 거였죠. 이번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가서 유명해진 것도 마찬가지예요. 제작진들이 저한테 ‘리얼하게, 진짜 일상처럼 하라’고 하더군요. 제일 잘하는 게 리얼한 거예요.
예전에 <해피투게더> 같은 예능을 나가면 거의 아무것도 못했어요. 리얼한 것밖에 못하니까요.

오지랖
호기심이 참 많아서 궁금한 게 있으면 절대 못 참고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예를 들면 얼마 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만났던 승리라는 친구가 그래요(강남은 이 프로그램에서 카메라에 잡힌 일반인 ‘승리’ 군에게 말을 걸어 친구 삼은 적이 있다). 그 친구가 보고 있는 게 너무 재밌어 보여서 뭐냐고 물어봤을 뿐이에요. 그런데 우연히 저희 이모네가 있는 구리에 사는 데다 나이도 저랑 같더군요. 바로 친구 하자고 했죠. 어제도 전화해서 여자 친구 얘기며 구리시에 대한 얘기를 나눴어요.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아빠한테 사람이랑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하라고 배웠기 때문이에요. 딱히 인사를 하려고 눈을 마주치는 건 아니지만 이왕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요.

여자
하필 프로그램이 형들이랑 노는 게 많아서 다들 ‘강남은 여자 안 좋아하나 보다’라고 오해하실 텐데, 저 사실 여자 엄청 좋아해요. 남자니까 당연하죠. 오히려 여자들이 대부분 저를 그냥 ‘친구’로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애인으로는 매력을 못 느끼나 봐요.

특히 예쁜 여자들이 저한테 관심이 없어 문제죠. 전 여자 문제에 있어서만은 항상 오픈입니다. 단 한 번도 ‘클로즈’한 적이 없어요. 당연히 한국에 와서도 여자 친구 여럿 사귀었죠. 여자 친구랑 맛집 찾으러 다니는 게 취미라 제가 사는 용문동과 여자 친구가 살던 신사동 주변 맛집은 거의 달달 외고 있어요. 일반화시킬 순 없지만 일본 여자들은 뭘 하자고 하면 대부분을 맞춰줘요.

대신 맘에 드는 건지 맘에 안 드는 건지를 가늠할 수가 없죠. 한국 여자들은 일본 여자들에 비해선 확실히 말해 주는 편인 것 같아요. “나 이 영화 보기 싫어. 나 이거 먹기 싫어.” 전 기가 센 여자가 맞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의 이상형은 영화배우 이민정 선배, 만화에선 원피스의 캐릭터 ‘나미’를 좋아합니다.


이모들
어려서부터 이모들이랑 무척 친하게 지냈어요. 이모들마다 성격이 다 다른데, TV에서 저한테 ‘너만 그지 새끼야’라고 해서 유명해진 이모(<나 혼자 산다> 팀이 강남의 이모 집을 방문했을 때 카메라 앞에서 강남에게 욕을 한 이모)가 넷째 이모로 성격이 제일 세요. 목소리가 남들 두 배 크기는 돼서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피곤하지만 직언을 해줘서 좋아요. 셋째 이모는 음식을 너무 잘하세요.
우리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느낌인데, 정말 천사예요. 그리고 막내 이모는 성격이 부드럽고, 예쁘고, 동물을 참 좋아해요. 한국에서 혼자 살며 이모들한테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집에 반찬 떨어지면 이모들을 찾아가는데 다들 저한테 ‘아들’이라고 해요.

통장
통장에 3천원 있는 게 방송에 나가고 나서 ‘이거 설정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절대 설정 아닙니다. 저도 통장에 30만~40만원 있었던 적 있다고 하니, 누군가가 그것도 많은 돈은 아니라며 웃더군요. 그동안 너무 수입이 없어서 돈이 없는 줄도 몰랐어요.
한국에 온 지 4년이고 앨범도 여러 장 냈지만 저작권료로 한 달에 10만원 정도밖에 안 찍혀요.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했지만 한국에 와서는 언제 잡힐지 모르는 스케줄 때문에 일도 못했어요. 정말 할 일이 없어서 걷고 싶으면 용문동에서 남산까지 왕복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산책 다니곤 했죠. 지금도 그게 먼 거리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래도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아닌 게 어딥니까. 지금은 바쁘게 활동해서 그때보다는 경제 사정이 훨씬 나아요. 제 통장에 빨리 백만원대가 찍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모들 데리고 회 먹으러 갈 거예요.

슈트, 체크 셔츠, 머플러 모두 랄프로렌. 스니커즈 아디다스. 스케이트 보드 스테레오 바이닐.

기회
사실 7년 전에 일본 소니뮤직에서 ‘킥 촙 버스터즈’(Kick Chop Busters)라는 록 밴드로 앨범을 3장이나 냈어요. ‘엠아이비’까지 이미 10장이나 앨범 작업을 한 거죠. 그런데 적어도 지금까지 보면 음악으로는 완전히 망했어요. 사람들이 말하더군요. 예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지금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예전에는 ‘엠아이비가 앨범 나왔습니다’라고 해도 누구 하나 봐주는 사람이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강남이 있는 엠아이비라고 하면 그때보단 조금 더 주목받을 거 아녜요. 다들 ‘지금 빨리 바로 앨범을 내야지’라고 말해요.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더 신중하게 음악적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창 회의도 하고 회사와 의견도 조율하고 있어요. 솔직히 톱 프로듀서들, ‘아메바 컬쳐’의 센스 넘치는 형님들, 우리를 항상 귀엽게 봐주시는 타이거 JK 형 등 정말 감이 좋은 프로듀서들과 최고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한국말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서 어려서부터 듣고 말하는 건 어느 정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건 4년 전 한국에 와서부터죠. 아나운서 학원까지 다녀가며 공부했지만 한국어와 일본어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많아서 힘들었어요. 예를 들면 일본어는 ‘어’라든지 ‘의’ 등의 발음이 아예 없어서 제 귀에는 ‘어’와 ‘오’가 똑같이 들려요. 구분하기 힘들죠. 트위터에 제가 틀린 한국어를 올리는 걸 보고 일부러 웃기려고 그러는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한테는 ‘시청률’과 ‘시총률’이 똑같이 들리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는 거예요. 다만 듣기와 말하기는 한국에서 만나본 외국인들 중에 제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비정상회담>의 에네스 형도 만나보고 타쿠야와도 친하지만 사석에서 욕하는 걸 들어보면 제가 훨씬 잘합니다.

  • 스타디움 점퍼 가격 미정 DKNY. 비니 8만8천원 올세인츠(Allsaints).

EDITOR : 박세회
PHOTO : 김보성
HAIR & MAKEUP : 장해인

STYLIST : 김하늘

발행 : 2014년 42호

Credit Info

2014년 11월 02호

2014년 11월 02호(총권 42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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