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왔다! 장보리]의 김지훈은 미래의 아내에게 줄 집과 차, 부동산을 마련하기 전까진 결혼을 안 할 거란다.

저 꽤 괜찮아요

On October 21, 2014 0

김지훈은 머릿속에 긍정 변환 장치를 갖고 있어서 매일이 행복하다.미래의 가족에게 집과 차와 부동산을 마련해 주고 싶다는 이 남자. 내 남자 친구였으면 좋겠다.

셔츠 랄프로렌. 체크 팬츠 CH캐롤리나 헤레라. 가죽 팔찌에르메스.

매일 행복하다고요?
제가 봐도 신기해요. 다들 저를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불러요.
나쁜 일도 머리를 통과하면 긍정으로 소화되니까. 머릿속에 변환 장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부럽네요.
‘물이 반이나 남았네, 반밖에 안 남았네’라는 말이 있잖아요. 관점의 차이죠. 뭐든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할 수 있어요.

언제부터 그렇게 했나요?
어릴 때는 자기를 만화 주인공으로 여기잖아요.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나는 재능 있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다 사회와 부딪치면서 그렇지 않음을 확인하게 되고, 자신감도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잃어가죠. 저는 다행히 강백호의 마인드를 유지해 왔어요. 심리학을 전공한 영향도 있죠. 솔직히 공부를 잘한 건 아니지만….

평균 학점이 어떻게 되는데요?
제로예요. 일하면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1년 다니다 3년 휴학한 뒤 다시 1년 다니고, 또 1년 휴학해서 8년 만에 졸업했어요. 성적은 형편없지만, 드라마 찍으며 학교를 마쳤다는 게 뿌듯해요.
출석하기도힘들었거든요. 학기 시작할 때가 제일 바빠요.

한 학기에 21학점이면 7과목인데, 전공 교수님과 교양 교수님 모두 찾아뵙고 사정을 말하며 리포트라도 열심히 내겠다고 애원했죠. 꿈을 향하는 과정이라며 봐주는 교수님도 계시지만, 용납 못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럼 다시 수강 신청하고, 찾아뵙기를 반복했어요.

졸업은 하겠다는 열의가 있었네요.
등록금이 싼 것도 아니잖아요. 교수님들이 도와주셔서 운 좋게 턱걸이로 졸업했어요.

전공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더군요.
심리학과가 특별하잖아요. 필모그래피도 없는 신인 때 PD님이 ‘아주대학교 심리학과’를 보고 캐스팅하셨대요. 주관이 뚜렷하고 뭔가 할 수 있으리란 느낌을 받았다나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심리학과가 등 떠밀려 억지로 가는 과는 아니니까요.

배우를 하려고 심리학과에 간 건가요?
당시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왜 내가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컸죠. 사람의 심리를 공부하는 학문이니까 나에 대해 더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두 번째 이유는 정신과 상담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심리학과에 입학해 보니 정신과 의사는 의대에 가야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한 적이 없더군요. 초중고 내내 공부만 했거든요.
본분에 충실한 학생이었죠.

얼마나 모범생이었나요?
학생에게 공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험 때가 되면 시험 잘 보고, 숙제 잘해 가고. 그래서 성적도 좋았고, 친구도 모범생만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가니까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진 거죠. 12년을 절제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프리해지니 더 이상 공부가 안 되더라고요.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지 않고, 수업을 들어도 한쪽 귀로 흘려버리고. 공부할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에서 뭔가를 찾았나요?
보라카이에서 한 달 동안 혼자 지내며 결심했어요. 공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야겠다. 그게 가수였죠. 당시 HOT, 젝키, 신화 같은 1세대 아이돌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정도는 하겠다 싶었거든요. 노래는 완벽하지 않아도 그룹에서 제가 담당할 포지션이 있을 것 같았어요.

얼굴 담당이오?
그것보단 랩이나 춤 등은 연습하면 어느 정도 하겠다 싶었죠. 휴학을 하고 남들 군대 갈 때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소속사에 들어가서 1~2년 연습 생활도 했고요. 그런데 다른 연습생들을 보니 전 재능이 없더라고요. 마침 사무실에서 연기자 쪽 매니지먼트를 시작하며, 저를 연기자로 전향시켰어요.

결국 우연히 배우를 시작하게 된 거네요.
그렇죠. 제 선택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다가 배우란 직업에 빠진 계기는 뭔가요?
연기 수업이 재미있었어요. 늘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거다 싶었죠. 같은 일이 반복되는 직장생활은 맞지 않았거든요.

학창 시절이야말로 일상의 반복이지 않나요?
저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 때문에 더 숨 막혀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연기는 같은 역할이라도 지금과 1년 뒤가 또 다르거든요. 드라마 <결혼의 여신>의 태욱이도 지금 연기하면 다를 거예요.


  • 데님 캘빈클라인 진 (Calvin Klein Jeans).

인생에서 우선순위는 일인가요?
당연하죠.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돈도 벌고, 사랑도 받는 직업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 와중에도 힘든 게 있다면요?
제가 ‘톱’은 아니잖아요. 다른 배우와 비교 당하거나, 하고 싶은 작품에 캐스팅되지 않으면 자존심 상하죠. 그냥 현실을 인정하려고요. 객관적인 제 위치가 이 정도인 거죠.

낙천적이라 건강하겠어요.
너무 건강하죠. 담배도 건강해서 피우는 거라니까요(웃음). 술은 잘 못 마시지만.

그럼 <왔다! 장보리> 종방연 때도 술 안 마셨어요?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몸도 힘들어요. 그래서 여자랑 단둘이 먹을 땐 가끔 창피해요. 저는 못 마시니까 너만 마시라고 할 수 없잖아요.

데이트할 때 술자리는 거의 없겠네요.
그래도 연애할 때 술을 빼놓긴 힘들죠. 소주 반병까지는 어떻게든 마셔요.

음악 방송 프로를 그렇게 챙겨 본다고요?
TV를 틀면 무조건 음악 방송을 봐요. 다시 보기로 이번 주 음악 방송엔 누가 나왔나, 요즘 가요 트렌드는 뭔가도 확인하죠.

요즘 음악 방송은 죄다 아이돌뿐이잖아요.
아이돌에 많이 편중돼 있긴 하죠. 가끔 이질감이 느껴져 나이를 먹었구나 싶기도 해요. 예전에는 이런 퍼포먼스도 하네, 처음 보는 그룹이네 하면서 엄청 재미있게 봤거든요. 혼자 평론가처럼 평가도 하고. 케이팝을 근 20년간 들어온 사람의 안목은 무시 못하는 거예요. 음악 하는 제 친구도 곡을 만들면 보내와요. 제 귀를 믿는다면서.

예상이 적중하는 편인가요?
많이 맞아요. 다 맞힐 순 없고요. 제가 완전히 대중의 귀는 아니거든요. 대중과 비평가의 중간이랄까, 저만의 듣는 스타일이 있어요.

편애하는 장르가 있나요?
장르는 구분하지 않지만, 힙합에 중독성이 있어요. 힙합을 바탕으로 일렉이나 트랜스로 변주한 곡들도 좋아하고요.
최근엔 스크릴렉스를 자주 듣는 편이에요.

혼자 살면서 요리도 시작했다죠?
1~2년 전까진 전혀 안 했는데, 이젠 종종 해요. 일본에서 요리 방송을 했거든요. 한식을 만드는 프로였는데, 생각보다 쉬운 거예요. 한국 요리는 양념을 만들어서 끓이고 볶은 뒤 간을 하면 되더라고요. 물론 아마추어적으로.

제일 잘하는 요리는 뭐예요?
된장찌개가 진짜 맛있대요. 제 실력이 아니라 ‘된장찌개용 된장’ 덕분이죠. 조미료도 살짝 넣고.

요즘은 조미료 잘 사용하지 않는데.
옛날 미원이나 다시다 같은 걸로만 생각지 마세요. 친환경으로 고급스럽게 나온 조미료도 많아요.

장은 주로 어디서 봐요?
마트도 가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해요. 특히 산펠레그리노 같은 탄산수 전문 쇼핑몰도 자주 가죠.

프린트 니트, 팬츠 모두 겐조(Kenzo).

오늘 화보는 방에서 찍은 듯한 콘셉트로 촬영했는데, 지훈 씨 방은 어떻게 생겼어요?
별거 없어요. 옷장, 침대, 책장만 덩그러니. 이사하고 바로 드라마 찍어서 꾸미질 못했어요. 우선 벽 색깔을 바꾸고 싶은데, 무슨 색으로 할지 고민이에요. 벤자민 무어라는 페인트 브랜드 앱에 가면 그레이 컬러만 50가지가 넘어요. 아, 대체 어떻게 고르지.

생애 첫 독립인가요?
그건 아닌데,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벗어나서 방 3개짜리 아파트는 처음이에요. 텅 빈 집을 제 스타일로 꾸미려니까 고민이 많네요.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꾸미고 싶은 콘셉트는 뭐예요?
모던과 심플이오.

방 3개는 어떤 용도인가요?
하나는 침실, 하나는 옷 방 겸 잡동사니 넣는 곳. 마지막 방은 뷰가 좋아서 티 테이블을 놓고 차나 와인 한잔하려고요.
옆에 책장도 좀 놓고.

책은 좋아해요?
책 읽는 버릇이 몸에서 떠나갔어요.

옷은 많은 편인가요? 패션을 좋아하던데.
적은 편은 아닌데, 정기적으로 옷 정리를 해서 지인들에게 나눠 줘요.

평소에 아이돌처럼 입고 다니던데요.
제가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어릴 적엔 알록달록한 옷을 입었어요. 나이를 먹으니 무채색 계열의 옷들이 많아지네요.

이제 겨우 34살이잖아요.
옷차림도 이미지 메이킹의 일부잖아요. 제가 지향하는 이미지와 옷이 맞아야죠.

지향하는 이미지가 뭔데요?
배우로서의 진중함과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건강한 경쾌함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진중하면서 경쾌하기라… 어렵네요.
모순인데, 연기자는 가능해요. <왔다! 장보리>에서의 캐릭터도 약간 그런 이미지죠. 무겁다가도 까불거리잖아요. 배역도 진폭이 큰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또 배우라고 늘 있어 보이는 셔츠를 입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기보단 가끔은 스냅백에 아이돌처럼 입고 등장하고 싶어요.

얼마 전 에서 영화 <아저씨>를 패러디했는데, 그런 액션 연기는 언제쯤 할 거예요?
제가 흥행성과 연기력이 보장되면 그런 역할을 맡겨주시겠죠.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가 봐요.

조급하진 않나요?
이제 겨우 34살이라면서요.

아직 결혼할 마인드는 아니랬는데, 무슨 의미예요?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직 준비 안 됐어요. 일도 더 하고, 여자도 더 만나고, 더 많이 놀고 싶은 아쉬움이 있는데 결혼할 수 없잖아요.

그런 사람들 많아요.
물론 알콩달콩 서로 아끼고 적금 들며 사는 재미도 있지만, 남자로서 내 이름으로 된 차와 집, 부동산을 갖춘 다음에 결혼하고 싶어요.

부인은 어떤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외향은 베이글녀. 모든 남자의 이상형 아닌가요? 그런데 외모가 100% 제 이상형이라 해도, 대화할 때 외로움을 느끼게 하면 안 돼요. 사랑을 속삭이는데도 외로워질 때 있잖아요.

EDITOR : 김나랑, 사공효은
PHOTO : 임한수
HAIR : 임종수(제니하우스)
MAKEUP : 김수연(제니하우스)
ASSISTANT : 우지안
LOCATION : 콘래드 서울

발행 : 2014년 41호

김지훈은 머릿속에 긍정 변환 장치를 갖고 있어서 매일이 행복하다.미래의 가족에게 집과 차와 부동산을 마련해 주고 싶다는 이 남자. 내 남자 친구였으면 좋겠다.

Credit Info

2014년 11월 01호

2014년 11월 01호(총권 41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나랑, 사공효은
PHOTO
임한수
HAIR
임종수(제니하우스)
MAKEUP
김수연(제니하우스)
ASSISTANT
우지안
LOCATION
콘래드 서울

2014년 11월 01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나랑, 사공효은
PHOTO
임한수
HAIR
임종수(제니하우스)
MAKEUP
김수연(제니하우스)
ASSISTANT
우지안
LOCATION
콘래드 서울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