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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가 요즘 대세 개그우먼 안영미, 강유미와 함께 영화를 찍었다. [그라치아] 화보 촬영장에서 생긴 일.

솔직히 요즘 대세는 개그우먼 아닌가요?

On September 23, 2014 0

안영미, 강유미와 [그라치아]가 함께 영화를 찍었다. 영화 [여배우들]을 살짝 비튼 작품으로 [그라치아] 화보 촬영 현장에서 생긴 일. 안영미, 강유미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그녀들을 ‘여배우들’보다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채한석, 박태윤, 조영재 등 각 분야 최고의 스태프가 모였다.

강유미의 재킷, 블랙 팬츠 모두 푸시버튼. 브라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안영미의 레더 원피스 기라로쉬.

안영미, 강유미와 [그라치아]가 함께 영화를 찍었다. 영화 [여배우들]을 살짝 비튼 작품으로 [그라치아] 화보 촬영 현장에서 생긴 일. 안영미, 강유미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그녀들을 ‘여배우들’보다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채한석, 박태윤, 조영재 등 각 분야 최고의 스태프가 모였다. 대사는 거의 애드리브로 진행되었는데, 평소 두 사람이 절친인 만큼 어찌나 적나라한지 웃느라 얼굴이 시뻘게질 지경이었다. 남자한테 데인 상처도 개그로 승화하고, 하이패션도 무대 위 쫄쫄이 타이츠만큼이나 이질감 없이 소화하는 그녀들은 진심으로 멋있었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소감이 듣고 싶어요.
안영미
말이 감독이지, 제가 한 게 뭐 있나요?
강유미 저도요. 안영미 연기와 연출을 같이하려니까 정말 너무 힘들다요. 거기다 화보 촬영까지 하니까 동시에 네댓 다리 걸친 느낌?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네요, 영화라는 건. 강유미 짧은 분량의 영화인데도 이 정도면, 진짜 영화는 어떻겠어?
안영미 너무 쉽게 생각했어, 진짜.

스마트폰 들고 그냥 셀카 찍듯이 찍는 건 줄 알았죠?
안영미
맞아요. ‘카스’에 올리는 영상처럼 편하게 찍는 건 줄 알았다요.
강유미 그런데 아까 여기 있던 음식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

인터뷰 끝나고 고깃집에서 쫑파티 있어요.
강유미
아싸!
안영미 빨리 소주 마시고 싶네요.

두 분이 함께 이렇게 화보 찍는 건 처음이죠?
강유미
둘이서는 처음이죠.

어땠어요?
강유미
일단 오늘 오신 메이크업과 헤어 아티스트 선생님, 스타일리스트 선생님이 다 유명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라치아>에서 섭외해 주신 거죠? 너무 감사해요, 진짜. 은인이에요. 저도 몰랐던 제 얼굴을 봤어요.
안영미 이런 기회 아니면 저희가 언제 그분들과 작업을 해보겠어요. 그동안 찍었던 화보 통틀어서 역대급이에요. 가장 마음에 들어요. 오늘 유미도 너무 자연스러웠고.

평소 두 분이 절친이라고 들었어요. 거의 매일 술도 같이 마신다면서요. 술 마시면서 주로 무슨 얘기해요?
안영미
남자, 무조건 남자.
강유미 무조건 남자죠.
안영미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이런 거.
강유미 결혼 얘기 진짜 많이 해요. 작년만 해도 둘 다 남자 친구가 있었거든요.
안영미 하… 작년까지는 남자가 차고 넘쳤었죠. 이렇게 많이 만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지금은요?
강유미
최근에 내린 결론은 ‘역시 결혼은 하면 안 된다’로.

왜요?
안영미
결혼을 하려면 뭐든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못하겠는 거예요.
강유미 나 혼자만의 자유도 필요하고요.
안영미 예를 들면 제가 술을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남자 친구가 술을 못 먹게 해요. 대부분 여자들은 그 남자와 결혼하려고 술을 포기하잖아요. 그런데 전 이걸 절대 포기 못하겠는 거예요. 그래? 그럼 너랑 헤어질게, 안녕.

지금 삶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뭐예요? 영미 씨는 술인 것 같고.
강유미
으하하하. 영미는 자동 술이네.
안영미 맞다요.
강유미 지금은 제가 작가로도 참여하고 있는 인 것 같아요. 한동안 일적으로 굉장히 침체됐다가 다시 활기차게 일하는 중이에요.

아까 영화 촬영 중에 개그우먼으로서의 삶, 여자로서의 삶을 분리해서 이야기했잖아요. 실제 생활하고 연애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괴리감을 느껴요?
안영미
확실히 편견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사람들은 ‘개그우먼’ 하면 드세고 자립심 강한 잔 다르크 같은 느낌이 드나 봐요.
특히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왠지 투 잡 뛸 것 같은 이미지?
안영미
그러게요. ‘이 여자를 보호하고 감싸줘야겠다’가 아니라 ‘아, 이 여자라면 내가 묻어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영화 대사에도 넣었듯 남자들이 우리한테는 돈을 잘 안 써요. 술 마시고 나서 계산할 때 가끔 주춤하게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때 그냥 태연하게 있어도 되는데, 괜히 제가 먼저 지갑을 꺼내게 돼요. 악, 대체 난 왜 그런 거지?

유미 씨도 그래요?
강유미
예? 저도 그랬었죠.
안영미 그런데 남자 친구들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 ‘알아서 영미가 내겠거니’ 생각하니까 거슬리더라고요. 점점.
강유미 그러니까 지갑 좀 너무 일찍 꺼내지 마.
안영미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게 어쩔 수가 없다고!

보통 여자들 보면 남자 앞에서와 여자 앞에서 태도가 상당히 다르잖아요. 두 분도 그런가요?
강유미
영미는 거의 ‘변검’ 수준이죠. 얼굴이 바뀌어요. 코미디 할 때나 평소에는 지금처럼 털털한데, 자기 남자 앞에서만큼은 천생 여자예요. 돈 잘 내고 여성스러운 여자.
안영미 또 이런다.
강유미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연애할 때 괴리를 많이 느껴요.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기는 동력이 어떻게 보면 ‘카리스마’거든요. 관객을 장악하고 주도하는 거잖아요. 개그라는 것 자체가 남성적 성향의 일인 거예요. 그래서 기가 세질 수밖에 없고요. 연애할 때만큼은 되도록 여성스럽게 굴려고 하는데 친밀해지면 다시 그 기가 튀어나와요. 휘어잡으려 하고, 고집 부리고.

▶ 안영미의 롱 코트 곽현주(Kwak Hyun Joo). 레더 셔츠, 블랙 팬츠 모두 김서룡(Kimseoryong). 지퍼 디테일 슈즈 쥬세페 자노티(Giuseppe Zanotti). 강유미의 니트 터틀넥 그레이하운드(Greyhound). 와이드 팬츠 문영희(Moon Young Hee). 스터드 디테일 부츠 게스슈즈(Guess Shoes).

영화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웃겨줬는데 날 무시해!”라는 대사가 있잖아요. 제 주변 남자들도 ‘여자는 술자리에서 웃길 필요 없어. 그냥 무조건 웃기만 해’라는 말을 많이 해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강유미
저도 사적인 자리에서 웃길 수 있는데도 참을 때가 많아요. 이미 몇 번 웃겨버렸으면 한참 쉬었다가 맞장구 정도만 치죠.

그래야 하죠?
강유미
제가 여중 여고를 나왔는데 굉장히 주도하는 스타일이었고 애들 웃기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그런데 세상은 남자 중심이더라고요. 더구나 코미디 쪽은 아직도 여자가 마이너고요. 살아남으려고 그런 것 같아요. 여자로서뿐 아니라 일적으로도 너무 나댄다는 소리를 듣기가 싫거든요.

안영미 전 어렸을 때는 개그우먼이라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침묵을 못 견뎠어요. 잠깐 조용해지는 그런 순간 있잖아요. 그럴 때 나서서 많이 웃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게 제 본모습이라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이제는 의무감으로 사람들을 웃겨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요.

영미 씨는 얼마 전에 실연했잖아요. 그 상처는 이제 어느 정도 아문 건가요?
안영미
극복했다요.

불과 일주일 전인 것 같은데 굉장히 빠르네요(웃음). 아직 새로운 ‘썸남’은 없는 거예요?
안영미
아직 없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내가 왜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등바등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남자 친구한테 구속받기 싫어서 헤어져놓고는 또 모순적이게도 누군가한테 구속받고 싶어서 술만 먹으면 아무 남자한테나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 이러고, 구걸하다시피(웃음). 나 왜 그랬지? 지금은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에요.

오래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진 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됐다고 하지 않았어요?
안영미
맞아요. 그래서 금단 증세가 있었나 봐요. 누군가한테 연락해야 할 것 같고, 사진 찍어서 보내줘야 할 것 같고. 으허허허.

유미 씨는 만나는 남자 없어요?
강유미
남자 안 만난 지 1년 됐어요. 간간이 사람을 소개받긴 했는데 잘 안 됐어요. 점점 더 ‘결혼은 내 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저조차도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고, 상대도 그러는 게 너무 빤히 보이고.
안영미 요즘은 그렇더라고요. 남자들도 여우 같아져서.

전 개그맨이 가장 대단해 보일 때가 자학 개그 할 때거든요. 자신의 치부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건데, 그런 개그를 할 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요?
안영미
오히려 전 좋아요. 제가 그걸 맘속에 계속 갖고 있었으면 암 덩어리처럼 커졌을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고 나니까 별일 아닌 게 되더라고요. 제가 거기서 치유받는 기분이에요. 우리 처음 봤을 때도 다짜고짜 “저 일주일 만에 남자한테 차였어요”라고 말했잖아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으허허허.

강유미 전 얼굴 고치고 바로 미국으로 어학 연수를 갔거든요. 그 7개월 동안 제가 성형수술했다는 사실을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요. 수업 시간에 성형에 대한 토론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찔리던지.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어차피 말할 수밖에 없잖아요.
커밍아웃하고 나니 정말 자유롭고 편한 거예요. 나 자신으로 인정받았다는 느낌? 남들이 보기에는 제가 지옥에서 살고 있는 것 같겠지만 전 정말 마음이 편해요. 한 번 플랫슈즈를 신어본 사람은 힐을 신을 때 얼마나 불편한지 알잖아요.

솔직한 태도가 직업적인 강박에서 오는 건 아니네요.
강유미
그렇게 한 번 해보니 익숙해진 거죠. 이렇게 얻게 된 우리만의 낙이 있어요. 이젠 꾸며내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인생이 피곤할까 싶어요.
안영미 개그우먼이라 좋은 점이기도 해요. 가식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어디 가서 굳이 얌전한 척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강유미 반대로 인격적으로 흠이 있으면 가차 없어요. 만일 물의를 일으켜도 배우는 역할 뒤로 숨을 수 있는데 개그맨은 다르잖아요. 음주운전을 하면 프로그램에서 바로 하차예요.
안영미 성형수술만 해도 약간…(웃음).
강유미 웃음이라는 게 특이한 감정 같아요.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웃기면 아무리 웃겨도 오히려 그게 불쾌하게 느껴지거든요.

  • 3대의 아이폰 5s로 촬영한 이 영화는 4회 olleh 국제스마트폰영화제 멘토스쿨 작품 중 하나다.

EDITOR : 김현민
PHOTO : 김보성, 이지형
HAIR : 조영재
MAKEUP : 박태윤
STYLIST : 채한석
ASSISTANT : 김혜인

발행 : 2014년 39호

안영미, 강유미와 [그라치아]가 함께 영화를 찍었다. 영화 [여배우들]을 살짝 비튼 작품으로 [그라치아] 화보 촬영 현장에서 생긴 일. 안영미, 강유미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그녀들을 ‘여배우들’보다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채한석, 박태윤, 조영재 등 각 분야 최고의 스태프가 모였다.

Credit Info

2014년 10월 01호

2014년 10월 01호(총권 39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현민
PHOTO
김보성, 이지형
HAIR
조영재
MAKEUP
박태윤
STYLIST
채한석
ASSISTANT
김혜인

2014년 10월 01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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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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