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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여, 스무 살 연상녀와 연애할 수 있나요?

On April 29, 2014 0

[밀회] 속 연애의 현실 가능성은? 결혼 정보 회사 메리티스 대표이자 전문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결혼 상담과 매칭 서비스를 하며 알게 된 불편한 진실을 밝힌다. 여자들에겐 미안하게 됐다는 말과 함께.

No, No, No
권량

결혼 정보 회사 메리티스 대표이자 전문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결혼 상담과 매칭 서비스를 하며 알게 된 불편한 진실을 밝힌다.
여자들에겐 미안하게 됐다는 말과 함께.

어느 날, 연하남을 찾는 여자의 이메일 상담을 받았다. 나이 차가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당장 스케줄을 잡았다. 결정적 상대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였다. 그런데 연하, 그것도 20대 남자로 반듯한 직장에 전문직, 재산도 꽤 있는 가문의 잘생긴 남자를 원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건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별주부전에서 용궁을 다녀온 토끼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죠.”

그녀는 울컥하는 표정을 잠시 짓더니, 한숨 한 번 쉬고 다시 웃는 얼굴로 물었다. “한혜진은 아홉 살 어린 기성용과 잘 살던데요.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결혼 상담을 하다 보면 적지 않은 여자들이 ‘성공한 연하’를 원한다. 물론 그녀들 또한 꽤 잘나가는 골드 미스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경우 그녀들에게 ‘접수 불가’를 외친다. 내 감정이 그렇게 시켜서가 아니라 현실적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강력한 설득일 뿐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들의 연하남 타령이 끝나지 않으니까.

나는 여자만 상담하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이 의사이고 의사라는 특정 전문직 종사자들의 결혼을 상담하다 보니, 20~30대 의사들이 찾는 신붓감의 기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의사가 최고의 직업이던 시대는 지났지만 아직까지 잘나가는 직군에 속하다 보니, 여전히 호감 가는 결혼 상대인 것만은 확실하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외아들에 누나가 다섯인 집안의 종손’이 아닌, 부모님 다 건강하고 누나가 있어도 남동생의 삶을 인정하는 그런 교양 있는 분위기의 집안에서 성장한 미혼 남자가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은 딱 세 가지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했을 것, 연상은 소개하지도 말 것, 동갑도 싫고 어릴수록 좋으며 열 살까지 가능하다.

결혼 정보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여자가 10년 이상의 연하남을 꿈꾼다면 그냥 꿈에서 끝내기를 바란다. 그 꿈을 세상으로 끌고 나오려 한다면 죄악이라고 감히 얘기하겠다. 죄송하다. “너희들은 나이 어린 여자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라고 항의해도 어쩔 수 없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맞다, 남자는 도둑놈 심보를 가졌다. 남자의 초강력 무기가 연봉인 것처럼 미혼 여성의 힘은 나이, 어린 나이, 풋풋한 나이! 그것뿐이다. 모두 알 것이다. 남자에게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하면 누구나 “예뻐?”라고 묻는다는 사실을. 하지만 간과하지 말자. 맨 먼저 묻는 질문은 따로 있다. “몇 살인데?” 이게 현실이다.


No but…
아트만

여행 작가이자 문화 평론가인 아트만. 그는 페미니스트에 가까운 낭만주의자지만 이 문제만큼은 여자들이 냉철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메(Deme) 신드롬이란 19세기 파리에서 온갖 연상녀에게 사랑 고백을 남발했던 사내의 이름에서 가져온 개념이다. ‘왜 연상을 좋아하나?’ 당시 드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이유는 오로지 그것 하나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돈나, 데미 무어, 제니퍼 로페즈 등은 극한의 드메 신드롬을 누렸거나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애인과의 나이 차가 기본 20년이다. 그녀들은 연하남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이유를 ‘사랑’이라고 답한다. 수잔느 발스레벤이 쓴 『연하남 신드롬』에 따르면 ‘드메 커플’의 여인들은 ‘젊음과 섹스’, ‘영혼을 꽃피운다’, ‘과거의 짐이 없다’ 등을 연하남과 사는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여자가 아니라 그 남자들이다. 그들은 왜 또래를 외면하고 누나 같은, 이모 같은,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했을까? 그들 역시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은 드메 커플을 향해 고운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다.

그들은 왜 20대 혹은 30대의 혈기왕성한 나이에 ‘엄마 또래’의 여자와 연인이 됐을까? 심리학적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남근기 유아는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사랑한다’고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말했다. 20~30살 차이의 여자에게 흠모의 정과 보호 본능, 게다가 소유하려는 욕망이 생기는 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말고 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만일 이 이론을 통째로 인정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콤플렉스의 발현일 뿐이다. 그 만남이 온전히 지속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온달 콤플렉스’도 타당성 있는 주장 가운데 하나다. 알려진 대로 온달은 우직한 것 말고는 봐줄 것 없는 바보였다. 그러나 평강 공주를 만나 장군이 되어 아차산에 전설까지 남기는 인물이 되었다. 끝장 연하와 연애하거나 사는 여자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에게 걸려든 남자는 마치 수거미처럼 충성을 다하다 잡혀 먹어도 만족하며 죽어갈 정도다.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할 실력이 안 될 때 온달 콤플렉스를 가진 남자는 성공한 여자에게 눈을 돌리기도 한다. 그 행위를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그는 충성스러운 남편이 되고 바람도 피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온달은 그렇게 해서 끝내 장군이 되었지만, 후대는 그를 그다지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특히 남자들이 그런 입장에 속한다. 여자 덕 봐서 성공한 남자들을 같은 남자로서 은근히 부러워하면서도 끝내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게 우리 사회의 속성이다.

20년 나이 차의 드메 커플 사랑이 암울한 마지막 이유는 그들이 들락거릴 장소가 너무도 협소하다는 데 있다. 이 보수적이고 앞뒤 꽉 막혔으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들이 갈 곳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엄마 또래인 친구 와이프에게 뭐라고 부르지? 제수씨? 헐! 쇼핑은 할 수 있을까? “어머, 아드님 옷 사시려고요?” 이런 말을 들으며 말짱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을까? 이런 상황 속에서 더 스트레스받는 쪽은 여자다. 연하남과 사는 여자의 평균 수명이 동갑이나 연상의 남자와 사는 동년배 여자들에 비해 20% 이상 짧아진다는 독일의 사설인구조사연구소의 리서치 결과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의 사랑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못할 거라는 유추도 가능하다. 일생에 일곱 명의 남자와 여덟 번의 결혼을 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평생 화려한 보석에 둘러싸여 살아왔어요. 하지만 내가 정말로 필요했던 건 그런 게 아니었어요. 누군가의 진실한 마음과 사랑, 그것뿐이었죠.”


우리도 20세 연하남을 만날 수 있을까?

  • 식스팩, 혹은 H복근이 있다? Yes □ No □
    마돈나(56세)의 몸을 보라. 서른 살 연하 브라힘 자이밧(26세, 안무가)과 사귀려면 이 정도 복근은 기본이다.

PHOTO : JTBC, Splashnews/Topic

발행 : 2014년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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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01호

2014년 05월 01호(총권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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