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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남 장미여관과 톱 모델 5인의 랑데뷰. 그 짜릿한 순간.

Welcome To Rose Motel

On November 28, 2013 0

톱 모델들이여, 우리를 오빠라고 불러다오~ 화이트 슈트를 빼입은 다섯 남자가 세트 위에 등장했다. 전문가의 손길로 꽃단장을 마친 서로를 보며 연신 즐거워했다. 슈퍼모델들과의 화보 촬영을 위해 모인 그들. ‘가문의 영광’이라며 난리들이다

▲ 준우와 중완이 착용한 선글라스 각각 40만원대 모두 하우스오브홀랜드 by 옵티칼W(House of Holland by Optical W). 경섭과 장현이 착용한 선글라스 각각 37만원 모두 BJ 클래식(BJ Classic). 상재가 착용한 선글라스 40만원대 수비 by 옵티칼W (Ksubi by Optucal W).

화이트 슈트를 빼입은 다섯 남자가 세트 위에 등장했다. 전문가의 손길로 꽃단장을 마친 서로를 보며 연신 즐거워했다. 슈퍼모델들과의 화보 촬영을 위해 모인 그들. ‘가문의 영광’이라며 난리들이다. 육중완의 파란 양말은 마치 이 시끌벅적한 팝아트를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았다. 스태프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그가 으쓱해한다. “아, 이거요? 좀 괜찮나요? 오늘 2500원 주고 산 건데. 하하.”
스튜디오가 빵 터진 건 순식간에 튀어나온 다른 멤버의 애드리브 때문이었다. “이야, 너 돈 벌더니 돈 좀 쓸 줄 안다?” 하하하. 낄낄낄.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웃음 때문에 셔터 누르는 걸 멈춘 포토그래퍼도, 촬영을 위해 어렵게 모인 다섯 명의 톱 모델들도,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장미여관이라는 이름의 다섯 남자에게 홀딱 빠져들었다.

그들은 1980년대 청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순박한 미소를 짓다가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놀라운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언제고 들키고 말았을, 이토록 넘치는 끼와 에너지.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팬들에게 오빠는 그 자리에 있다며 답장을 쓴다는 육중완.
멤버들이 모두 인정한 엉뚱한 아이디어 뱅크 강준우. 이제는 외모에도 좀 신경 쓰게 됐다는 유쾌한 큰 형님 윤장현. 고향인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서 박원순 시장 다음으로 유명해졌다는 기타리스트 배상재. 수줍은 장미여관의 공식 ‘비주얼’ 드러머 임경섭.

바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다섯 남자. 경계가 없는 사람들. 스튜디오에는 그들의 끈적끈적한 속삭임이 흘러 퍼진다.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못 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장미여관이 리듬을 탄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모두 웃고 있다. 아름답고 이상한 밤이다.


장미여관, 아직 빈방 있음
아는 사람만 아는 인디 밴드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전국구 밴드가 됐다. 화보 촬영을 위한 헤어 메이크업이 분주하게 진행되는 동안 한쪽 소파에서 장미여관의 다섯 남자와 번갈아 가며 나눈 수다.

<무한도전> 출연 전과 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육중완
일단 저희 음악이 음원 차트에 올라간 거요. 그게 저희가 가장 바라던 거였고요.
임경섭 단순히 얼굴만 알아보는 게 아니라 예전 음악을 찾아 들어주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나쁜 점은 없나요?
임경섭
정말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배상재 굳이 꼽으라면 바빠서 잠을 못 자는 거?
육중완 행복한 거지. 죽으면 평생 자야 해, 하하.

사실 장미여관은 와 <밴드의 시대>를 통해 유명세를 탄 상태였잖아요.
배상재
제가 중학교 때까지 경남 창녕군 영산면이라는 곳에서 살았거든요. 그 시골에서도 팬이라며 전화가 와요. 거기서 사람들 입에 딱 두 사람이 오르내리는데, 한 사람이 박원순 시장님이고 또 한 사람이 저래요. 하하.
육중완 아니, 어떻게 박원순 시장님을!
배상재 그러니까! 동네에서 내가 그 중학교 출신이라며 아주 난리 났단다, 지금.
육중완 우리 어머니가 아직 공장에 다니신다고 했잖아요. 오늘 전화가 왔는데, 공장에서도 야단이래요. 아들 사인 받아 달라, 공연 티켓 구해 달라며.
배상재 아침에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마, 솔직히 옛날에 아들 음악 한다고 해서 좀 부끄러웠지?” “아이고, 말도 마라.” “지금은?” “아, 자랑스럽지.” 엄마가 아침에 교회를 일찍 가시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기존 팬들은 유명해져서 서운할 수도 있겠어요. 나만 알던 밴드를 빼앗긴 기분이 들 수도 있잖아요.
육중완
맞아요. 저한테 하루에도 몇십 통씩 페이스북 쪽지가 오거든요. 간혹 가다 “더 이상 TV에 출연하지 마세요”, “자꾸 노출되니 오빠를 뺏기는 것 같아요” 이런 메시지들도 있어요. 저는 그러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늘 그 자리에서 열심히 음악하고 있을 거예요.” 그럼 또다시 답장이 와요. “오빠, 영원히 사랑해요.” 하하.

◀ 중완이 입은 의상, 신발 모두 본인 소장품. 혜진이 입은 레이스 점프슈트 5백만원대 구찌(Gucci). 앵클부츠 14만9천원 슈대즐(Shoedazzle). 현이가 입은 페이턴트 소재의 원피스 가격 미정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앵클부츠 14만9천원 슈대즐(Shoedazzle). 혜정이 입은 보디슈트 가격 미정 스타일난다(Style Nanda). 가죽 쇼츠 79만9천원 쟈딕앤볼테르(Zadig & Voltaire). 퍼 부츠 3백만원대 체사레 파치오티 (Cesare Paciotti). 원경이 입은 페이턴트 소재의 미니드레스 가격 미정 베르사체(Versace). 사이하이 부츠 2백77만원 지미추(Jimmy Choo). 세라가 입은 니트 베스트 가격 미정 프라다(Prada). 송치 부츠 3백만원대 이자벨마랑(Isabel Marant).

완벽한 굳히기네요. 이렇게 바쁜 스케줄에도 팬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보내는 게 가능해요?
육중완
이동 시간에 차 안에서 보내거나 잠들기 전에 보내요.
말 그대로 짬짬이.
임경섭 얘가 참 근성이 착해요. 정말 사진 찍어 달라는 거 다 찍어주고. 아직까지 즐기는 거 같아요.
배상재 저는 오늘 우리 초창기 팬에게 직접 전화를 했어요. 요즘 공연장에 안 보이는 것 같아서. 아주 초창기 팬클럽 분들과는 가깝게 지내거든요. 당시에 우리를 먹여 살렸죠.

임경섭 열 명 정도? 정말 우리에게 아무것도 없을 때, 그 친구들이 장미여관을 만들어준 거나 마찬가지예요. 상상 이상으로 응원을 해줬어요.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육중완 개인적으로 불안한 게 그 친구들이 정말 공연장을 자주 찾아줬거든요. 근데 저희가 점점 큰 곳에서 공연을 하니까 티켓 값이 올라가잖아요. 그게 초창기 멤버들한테는 너무 미안한 거예요. 뭔가 더 챙겨주고 싶은데 바쁘다 보니 까먹고.
배상재 오늘 전화한 친구도 요즘 왜 안 보이냐고 하니까 바쁘다며, 연말 콘서트도 가고 싶은데 언제 일이 끝날지 몰라서 예약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든 전화 주면 내가 넣어주겠다고 그랬어요.
육중완 저희 골수팬들 중엔 어린 친구가 없어요. 저희도 서슴없이 여자 친구 이야기도 하고. 진짜로 저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죠.

▶ 장미여관이 입은 의상, 신발 모두 본인 소장품. 혜진이 입은 레이스 드레스 4백9만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들고 있는 샴페인은 뵈브클리코.

장미여관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지 3년, 오랫동안 각자의 음악을 하던 분들인데 서로 음악적인 합이 맞나요?
육중완
저는 오히려 이게 장점인 것 같아요. 온 신경을 곤두세워 앨범을 만들긴 하지만 장르를 국한하진 않거든요. 정말 강한 음악부터 따뜻한 음악까지. 그게 바로 지금 다섯 명의 색깔 그대로고요. 음악을 다들 15년 넘게 했으니까.
임경섭 다들 밴드를 오래 했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전체 그림을 생각해 배려하려는 부분이 있어요. 내가 기타면 기타 솔로에 욕심이 있을 텐데 그걸 줄일 줄 아는 거죠. 이렇게 하는 밴드가 잘 없거든요.

다들 선수인 만큼 서로 접고 가는 부분도 있는 거군요.
임경섭 이 이야기엔 록보다 발라드가 나을 것 같다 싶으면 장르가 발라드로 되는 거예요.
육중완 저희가 하고 싶은 건 이야기예요. 메시지 전달. 앨범을 들어보면 전부 다 따뜻한 이야기들이에요. ‘웃픈’ 이야기들.
우리 주변의 전원 일기 같은 따뜻한 이야기요.

이 대목에서 ‘인디 음악계의 홍상수’라는 별명이 떠오르네요. 직접적인 가사들은 평소 멤버들의 대화 스타일이기도 한 거죠?
임경섭 맞아요. 돌직구 스타일.
배상재 혹자는 음악적인 정체성이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 신경 썼다면 이런 음악을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왜냐면 적어도 메시지에 대해선 다섯 명 모두가 동의하고 있고, 최대한 우리답게 뽑아내고 있으니까요. 밴드가 꼭 장르만 가지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육중완 그게 장미여관이라는 밴드의 색깔인 거예요.

왼쪽 원경이 입은 남자 슈트 가격 미정 버버리프로섬(Burberry Prorsum). 브래지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귀고리 43만7천원, 미리엄헤스켈 by 더퀸라운지(Miriam Haskell by The Queen Lounge). 준우가 입은 히트텍 각각 1만9천원 모두 유니클로(Uniqlo). 스트라이프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발 본인 소장품.
오른쪽 경섭이 입은 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 현이가 입은 트렌치코트 가격 미정 맥앤로건(Mag & Logan).

더티 섹시 비주얼 밴드?
육중완 하하하. 그게 어디에서 나온 말이더라?
임경섭 ‘더티’ 섹시는 사실 중완이만 해당되는데.

초창기엔 녹음이나 믹싱까지 앨범의 전 과정을 멤버들이 직접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육중완 ‘봉숙이’가 담긴 첫 미니 앨범은 집에서 다 했어요. 그땐 사실 돈이 없었으니까요. 녹음실 갈 형편이 안 되니 우리끼리 홈 레코딩으로 다 한 거죠.
임경섭 보통 인디 밴드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요. 나가고 회사에 속하게 되면서 녹음실로 가게 됐죠. 첫 정규 앨범부터는 녹음실에서 작업했어요.
배상재 저도 장미여관 전에 앨범을 몇 장 냈거든요. 전부 홈 레코딩이고 드럼 정도만 어디서 녹음해 와 믹스하는 식이었는데, 그래도 들으면 ‘아, 좋다’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요즘 느끼는 게 확실히 돈이 좀 들어가니까 다르더라고요. 와, 전엔 우리가 멋모르고 설쳤구나 싶고.
육중완 근데 저는 예전의 그 투박한 사운드가 좋게 들릴 때도 있어요.뭔가 모자란 사운드 있잖아요.
배상재 그래도 저는 역시 그 말이 딱인 것 같아요.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녹음은 녹음실에서!
임경섭 연주는 뮤지션이, 녹음은 엔지니어가! 하하하.

◀ 원경이 입은 체크 톱 26만8천원, 스커트 39만8천원 모두 스티브J & 요니P (Steve J & Yoni P). 스트랩슈즈 43만8천원 지니킴(Jinny Kim). 혜진이 입은 니트 베스트 가격 미정, 벨트 30만원대, 스커트 가격 미정 모두 프라다(Prada). 상재, 경섭, 장현이 입은 셔츠 모두 본인 소장품. 보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강렬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도 인상적인데요. 가장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육중완
추진력이 가장 강한 친구는 강준우예요. 보통 생각을 하면 한 번 머리에서 필터링을 하고 말하잖아요. 근데 저 친구는 바로 뱉어요. 그리고 꼭 실행해 봐요.

오,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하는 타임인가요(당시 강준우, 윤장현은 메이크업 중이었다)?
배상재
서울에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예쁘고 잘생긴 사람도 많잖아요. 준우도 워낙 아이디어가 많다 보니 간혹 좋은 게 걸릴 확률이 높아요.
육중완 웃긴 건 실패를 하면 다시 벌떡 일어나서 다른 거 해요.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혼자 우울해하고.



임경섭 전형적인 아티스트 스타일이에요. 저희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들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육중완 저는 감성만 넘치고, 추진력은 없는 스타일이어서.

그래도 그중 가장 이성적인 분은 누구인가요?
육중완
없어요. 정리하고 자르고 할 때도 다섯 명이 다수결로 결정해요(이때 뒷담화의 주인공 강준우가 합류했다). 아, 머리 기가 막히네. 풋. 부엉이 만들어놨네.
강준우 죽이제?

아까 ‘웃프다’고 말했는데, 제가 느끼는 장미여관 노래의 부작용은 웃으며 듣다가 어느 순간 인생이 확 다가온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생활 밀착형 가사들 때문이겠죠.
육중완
그게 진실이니까요. 누구나 경험하고, 생각했지만 쉽게 말을 못했던 걸 이야기하니까. 술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하니까 공감하는 것 같아요.

가사 중에 실화가 상당하다고요.
육중완
특히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는 100% 실화예요. 실제 놀이터에서 여자 두 명을 헌팅했던 상황이에요. 가사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저희 이야기가 묻어나오더라고요. 저희 다섯 명이 서울 상경하고 어렵게 지냈던, 여자를 만나고 헤어졌던 그런 것들. 사실 아티스트 한테 이야깃거리가 없다면 그것만큼 슬픈 게 없죠.

▶ 혜정이 입은 뷔스티에 가격 미정 디올(Dior). 브리프 가격 미정 버버리 프로섬 (Burberry Prorsum). 골드 초커 1백15만원, 오른팔에 착용한 뱅글 1백7만원 모두 지방시(Givenchy). 별 모티브 목걸이 8만9천원, 왼팔에 착용한 뱅글 4만5천원 모두 프라이빗 아이콘(Private Icon). 십자가 모티브 귀고리 99만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레이스업 슈즈 가격 미정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현과 상재가 입은 의상, 신발 모두 본인 소장품.

서울살이는 많이들 익숙해졌을 텐데요. 현재 진행형의 가장 큰 즐거움은 뭔가요?
육중완
장미여관 하고 있는 거? 요즘은 다 행복하고 고마워요. 아, 부모님과 고향에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의 자랑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거요.
임경섭 너, 장가갈 수 있는 준비 좀 할 수 있게 된 거?
육중완 아, 맞네요. ‘장가갈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게 된 거요. 옛날엔 희망도 못 가졌는데. 하하. 저는 진짜 절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임경섭 요즘은 인생의 전환점 같은 시기라 다 즐거워요.
이런 상황 자체를 상상도 못했으니까.
강준우 다 재밌는 거 같아요. 요즘 차 타고 거리를 보면 너무 좋아 보여요. 사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 건 처음이었어요. 전부터 <무한도전> 나가보고 싶다는 노래를 했었는데 이뤄진 것도 신기하고. 완전히 모든 게 달라졌죠.
또 중요한 건 방송 나가고 나니까 우리 음악을 듣고 힘을 낸다는 분들도 굉장히 많은 거예요. 아, 우리 음악을 듣고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구나. 몰랐는데 그게 굉장히 큰 위안이 됐어요. 곡을 쓸 때도 내 위주보단 듣는 사람 생각을 더 하게 되고.

봄에 발표한 정규 앨범 제목이 ‘산전수전 공중전’이었죠. 이 아름다운 날에 떠오르는 산전수전이 있다면요?
윤장현 밤업소에서 일한 거요. 술집에서도 하고.
강준우 옛날에 라이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했거든요. 어떨 땐 갈비 집에서 손님들 커피 마실 때 노래 불러주기도하고.
남들 고기 구워 먹고 있는데. 하하.

장미여관으로 활동하면서 아르바이트는 그만둔 거죠?
강준우
10년씩 해도 안 됐는데, 다행히 장미여관 하면서 음악만 할 수 있게 됐죠.

조금 더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나요?
윤장현
그런 이야기는 해요. 오래갈 수 있는 음악을 하자. 우리나라는 10년 넘는 밴드가 정말 손가락에 꼽아요.
자우림, 크라잉넛, 노브레인 그런 밴드들. 멤버 교체 없이 쭉 가면 어떻게든 좋은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육중완 우리가 어떻게 튈까.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한도전>에서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불렀는데 그런 음악을 원하진 않았을까. 음악적인 고민들이 젤 크죠. 나머진 조금 피곤해도 행복한 피곤함이죠.

▲ 중완과 준우가 입은 후드 톱 각각 13만9천원 모두 오드퓨쳐 by 샵에스더블유(Odd Future by Shopsw). 파자마 팬츠 각각 5만9천원 모두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준우의 안경 20만원대 런 by 미스테이크 by J&F(Learn by Mistake by J&F). 양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라가 입은 머메이드 실루엣의 드레스 가격 미정 갤러리B(Gallery B). 샌들 2백만원대 주세페 쟈노티(Giuseppe Zanotti). 두 가지 사이즈의 주카 클래식 트렁크 모두 가격 미정 펜디(Fendi).

곧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요. 따끈한 신상, 스포일러 좀 해주세요.
육중완
오늘 막 녹음이 끝났습니다. 하하. 마스터링까지 전부. 상당히 추워졌잖아요. 옷을 두껍게 입고 녹음실 가서 우리 노래를 듣는데, ‘아, 따뜻해’ 이런 느낌인 거죠. 들을수록 따뜻해져요. 그런 음악들이에요.
강준우 어떻게 보면 두서없는 스타일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서 더 저희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1930년대 부터 2013년까지 곡의 분위기가 정말 왔다 갔다 하거든요. 만들어놓고 보니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이에요.

가사의 센슈얼한 터치는 여전한가요?
육중완
1집보다 가사는 좀 더 진지해졌어요. 감성적인 건 여전하지만. 전에도 억지로 웃기려고 생각하며 쓴 건 아니었거든요.
진심을 담아 우리의 일상을 꾸미지 않고 쓰다 보니 자연스레 나온 표현들이죠. ‘하도 오래되니까 홀아비 냄새가 진동을 하고 몸에서 쉰내가 난다’는 거, 다들 일상에서 총각 냄새라고 부르며 공감하는 거잖아요.
임경섭 그런데 제가 볼 땐 다른 가수가 불렀으면 이런 느낌이 안 났을 거예요. 준우나 중완이가 부르니까 ‘쉰내 난다’가 확 와 닿는 거지.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음악을 하실 건가요?
윤장현
음, 저는 음악 말고 개그맨 쪽으로!
임경섭 전 했을 것 같아요.
강준우 저도 했을 거 같아요. 음악 안 하면 뭐 하려고? 아마, 나머지 두 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강준우(보컬, 기타)

Credit Info

2013년 12월 01호

2013년 12월 01호(총권 19호)

이달의 목차
PHOTOGRAPHER
KIM Yeong JUN
EDITOR
PARK SO YOUNG, CHO SE KYUNG
FASHION COOPERATION
퍼블리카, 돌체앤가바나, 스타일난다, 스튜어트 와이츠먼, 버버리 프로섬, 헬레나 앤 크리스티, 디올
STYLIST
김성일
MODEL
장미여관, 김원경, 박세라,이현이, 이혜정, 한혜진
HAIR
김귀애
HAIR MAKEUP
공혜련(A. by BOM), 배해랑
SET STYLIST
무무 by 김영철
ASSISTANT
이경원, 최영주, 이다현

2013년 12월 01호

이달의 목차
PHOTOGRAPHER
KIM Yeong JUN
EDITOR
PARK SO YOUNG, CHO SE KYUNG
FASHION COOPERATION
퍼블리카, 돌체앤가바나, 스타일난다, 스튜어트 와이츠먼, 버버리 프로섬, 헬레나 앤 크리스티, 디올
STYLIST
김성일
MODEL
장미여관, 김원경, 박세라,이현이, 이혜정, 한혜진
HAIR
김귀애
HAIR MAKEUP
공혜련(A. by BOM), 배해랑
SET STYLIST
무무 by 김영철
ASSISTANT
이경원, 최영주, 이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