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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쇼핑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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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October 04, 2013 0

하와이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던 4박 5일의 기억.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과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의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목격했다.

  •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

  • 주최 측이 제공한 컵과 포크. 페스티벌에 입장할 때 장착해야 할 필수 무기다.

미식의 바다
수영은 할 줄 모른다. 쇼핑을 즐길 만큼 돈도 없다. 그런데 하와이는 어디를 가나 바다가 있고, 유명 브랜드의 숍들이 가지런히 모여 있는 곳이다. 도대체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곳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 내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인들은
“서핑 보드 위에 떠 있으면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진다”는 둥, “하와이에 가면 혼수품 한 가지는 꼭 사와야 한다”는 둥 했다.
물론 나도 잘하는 게 하나 있다. 먹고 마시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지난 9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행사다. 세계적인 셰프들이 하와이로 날아와 요리를 하고, 관람객들은 먹고 마시는 축제. 기내식조차 포기하고 위를 비우겠다는 다짐으로 하와이안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승무원들은 모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있었고, 한국인 승무원조차도 하와이안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약 9시간 후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고, 바로 모던 호놀룰루 호텔로 향했다.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언더 더 모던 문 : 모리모토와 친구들’(Under the Modern Moon : Morimoto & Friends)이 하와이안 항공의 주최로 열리고 있었다.

  • 청담동 비채나의 루시아 조 셰프.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였다.

‘아이론 셰프’(Iron Chef)의 우승자로 유명해진 마사하루 모리모토와 15인의 셰프들이 만드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 행사에 한국의 루시아 조 셰프도 참가했다. 미디어 등록을 마치자 주최 측 스태프들이 포크 하나와 컵 하나를 건넸다. “Enjoy!”
그러니까 이 포크로 마음껏 집어 먹고, 컵으로는 마음껏 받아 마시라는 얘기다. 먼저 개인적인 취향으로 해산물을 공략했다.

  • 차이 차오와사리 셰프의 새우와 새끼 전복 요리.
  • 앰버 린 셰프의 새우 칵테일 요리.

전복과 새우가 눈에 띄었다. 하와이안 항공의 기내식을 만드는 셰프 차이 차오와사리(Chai Chaowasaree)의 요리다.
오아후 섬 북서부의 화산섬인 카우아이(Kauai)에서 잡은 새우와 코나(Kona) 지역에서 채취한 새끼 전복에 레몬과 마늘로 드레싱을 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자리를 잡고 우아하게 맛을 볼 수는 없었다. 접시 하나를 비우고는 음식을 위장으로 넘기지도 못한 채 바로 옆 코너로 향했다.

필리핀 셰프인 마르코 안자니(Marco Anzani)의 요리는 으깬 로브스터를 쇠고기로 감싸고 루콜라를 곁들였다. 대만의 셰프인 앰버 린(Amber Lin)의 새우 칵테일은 새우를 얹은 리소토와 꽃잎을 떨어뜨린 캐머마일 티를 함께 내놓았다.

  • 행사장이었던 냉동 창고에 전시된 신선한 해산물들

섬 지역에서 열리는 푸드 축제답게 사방 천지가 다 해산물 요리다. 7일에 찾아간 푸드 축제 장소는 아예 해산물 냉동 창고였을 정도. 하와이 사람인 푸드 페스티벌의 의장, 셰프 로이 야마구치(Roy Yamaguchi)는 “나 또한 하와이의 풍부한 재료 가운데 생선을 가지고 요리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축제의 셰프들이 해산물 요리만 하는 건 아니에요. 하와이의 식자재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만 주어졌을 뿐이죠.” 그의 말을 듣고 돌아보니 축제는 생각보다 더 다채로웠다.

스콧 토너 셰프의 쇠고기와 옥수수 요리.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이용한 요리부터 버섯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던 미소 된장국까지 요리의 종류는 다양했고, 과일과 케이크, 마카롱 등 디저트 코너까지 널려 있었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비롯해 호가든, 레페 브라운 등의 생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한편, 하와이의 코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포크 하나와 컵 하나만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축제다.

9일간 열린 축제 가운데 3곳의 행사를 다녀보니, 이 축제의 매력이 무엇인지 가닥이 잡혔다.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은 먹고 마시는 것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었다. 하와이의 호텔과 리조트를 무대로 열리는 이 행사는 주변의 경치도 함께 즐기게 만든 축제였던 것. 또 다른 매력은 하와이안 푸드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 개인적으로 해산물 요리가 많아서 기뻤다.

로이 야마구치와 함께 페스티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셰프 앨런 웡(Alan Wong)은 “하와이 밖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와이안 푸드를 오해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햄버거 패티나 피자에 파인애플 조각을 얹으면, 그게 하와이안 햄버거가 되고 하와이안 피자가 되는 식이에요. 하지만 하와이안 푸드는 지금 하와이에 살고 있는 모든 인종의 음식 문화를 포용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70여 명의 셰프들은 축제를 통해 레시피를 살찌우고, 하와이의 음식 문화를 더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물론 관광객들에게는 하와이를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일 테고. 하와이를 굳이 여름 휴가지로 찾는 건 바보짓이다. 어차피 하와이는 9월에도 뜨거운 곳이다. 게다가 9월에는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하와이, 북쪽에도 가봤니??

  • 와이키키에서 차를 타고 약 30분. 그 길 끝에 바다를 품은 할레이와(Haleiwa)가 있었다. 파도를 타는 서퍼들과 맛있는 먹거리가 꽤 많은 곳이다.

여행은 곧 쇼핑
훌라댄스를 추는 여인들이 거리에 집결했다. DFS 갤러리아가 새로운 이름을 얻은 날이었다.


지난 9월 7일, DFS 갤러리아는 새로운 이름을 건물 외벽에 새겨 넣었다. 심플하고 명쾌하게도 그 이름은 ‘T’였다.
DFS 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필립 샤우스는 “T는 Traveler의 ‘T’인 동시에 비행기의 날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비행과 이동을 의미합니다”라고 그 뜻을 밝혔다. T 갤러리아의 탄생을 알리는 행사는 훌라 댄서들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 none
  • 돌 플랜테이션(Dole Plantation)
    Dole의 파인애플 농장에는 마트가 있다. 꼭 먹어야 하는 건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파인애플의 향과 부드러운 크림이 잘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맛있다.

▲ T 갤러리아의 탄생을 알리는 이 행사에 전 세계 미디어 대표단과 VIP 고객들, 관광 산업 종사자까지 약 600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하와이에 살고 있는 배우 대니얼 대 킴과 패션 모델 미치바타 제시카도 초청됐다.

곧이어 DFS 그룹이 초청한 VIP들의 레드카펫 행진이 이어졌다. 그리스의 왕세자빈인 마리샹탈 밀러, <로스트>로 알려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모델 미치바타 제시카 등이 카펫을 밟았다.

잠시 후, T 갤러리아의 새로운 로고가 공개됐다.
알파벳 ‘T’. 글자의 아래쪽 부분을 비행기의 꼬리날개처럼 강조해 놓은 게 눈에 띄었다. 이들의 ‘T’에는 여행을 간다는 것은 곧 쇼핑을 하러 가는 것이란 개념이 농축돼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출국 심사를 마치자마자 면세점에 들어서고, 비행기를 타자마자 면세 쇼핑 안내 책자를 펼쳐보며, 여행지에서는 가장 크고 유명한 쇼핑몰과 도심 면세점을 순회한다.

연단에 선 필립 샤우스 회장은 “이제 전 세계 여행자에게 ‘T’는 쇼핑 천국을 의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말 그럴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란 얘기는 이제 옛말이다.
사실상 여행에서 남는 건 다음 달에 날아올 카드 고지서다.










쇼핑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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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 플랜테이션(Dole Plantation)
    Dole의 파인애플 농장에는 마트가 있다. 꼭 먹어야 하는 건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파인애플의 향과 부드러운 크림이 잘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맛있다.

▲ T 갤러리아는 와이키키의 메인 스트리트인 칼라카우아 애비뉴와 로열 하와이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다. 현재 T 갤러리아의 내부에는 붉은색과 하얀색 종이로 제작된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환상적인 여행의 세계가 콘셉트다.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고 싶었다. 면세품이라 해도 가방은 어차피 비싸니,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 출장길을 기약하며 패스! 취재 일정을 끝내고 무작정 T 갤러리아로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30분.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듣자 하니, 이곳은 오히려 낮에 한적하다고. 하긴 하와이까지 와서 햇빛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건물 안을 서성이는 건 너무 손해다.

1층에서 먼저 눈에 띈 건 하와이안 킹 초콜릿과 쿠키 같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이었다. 맛을 보라며 쿠키를 건네는 직원을 지나쳤다. 여자 친구에게 출장 선물로 쿠키를 들이밀었다가는 난리 날 테니까. 1층에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와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을 비롯해 버버리, 코치, 디올, 엠포리오 아르마니, 마이클 코어스, 랄프로렌이 입점해 있다. 1층과 2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면세점과는 좀 다르다. 단, 미국 브랜드들은 주세(州稅)와 수입 관세가 면제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기 때문에 마크 제이콥스와 코치 같은 브랜드는 다른 면세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몇몇 매장을 점찍어 두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하와이에서 가장 큰 뷰티 & 향수 백화점이라는 이곳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뷰티 컨시어지(Beauty Concierge) 코너.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스킨케어를 처방해 주는 한편, 메이크업 서비스와 뷰티 팁 강좌를 해주는데 모든 서비스가 무료다. 아직은 쓸 만한 피부라고 자만하며 다시 선물을 찾았다.

DFS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T 갤러리아를 찾는 한국인들의 쇼핑 품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화장품이었다.
특히 에스티로더와 키엘을 주로 찾는데, 에스티로더에서 구입하는 품목 중 상당수는 분명 서울의 도심 면세점보다 약 40% 정도 저렴하다는 ‘갈색병’일 거다. 진짜 면세점이 있는 3층에 올라갔다. 태그호이어, 블랑팡, 불가리, 까르띠에, 쇼메, 드비어스, IWC, 오메가, 피아제 등 시계와 주얼리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했다. 다른 절반의 공간에는 버버리, 셀린느, 끌로에, 에르메스, 프라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토즈가 있었다. 몇몇 매장에 들어가 가격을 물어보고는 그냥 나오기를 반복했다.

미국 내에서 유일한 단독 부티크로 입점한 로에베에는 최상위 5%의 가죽을 가지고 4명의 장인이 만들었다는 가방이 있었다. 점원의 설명만 듣고도 그 가격이 짐작이 돼 그냥 나왔다.

호기심에 들어간 IWC 매장에서는 전 세계에 888개밖에 없다는 시계를 만져봤다. 한정판이라는 소리에 역시 조용히 내려놓고 나왔다. 여자 친구에게 사주고 싶지만, 다음 기회를 위해 아껴둔 선물들이 많았다고 해두자.

머지않아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으로 하와이에 온다면, 그때 선물을 하는 게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더 기쁠 거라고 (나 혼자만) 생각했다. 그럼 도대체 하와이까지 가서 어떤 선물을 산 거냐고? 그건 그녀만이 알고 있다. 초콜릿이나 쿠키를 사다준 건 아니다.


알아두면 유용한 T 갤러리아 와이키키 활용법
1 놀 만큼 놀다가 밤늦게 가라
T 갤러리아 와이키키는 오아후 내의 다른 매장과 달리 밤 11시까지 영업한다(대부분 10시까지 영업).
바다가 있고 태양이 맑은 하와이의 낮을 건물 안에서 보내는 건 큰 손해다.

2 미국 브랜드를 노려라
마크 제이콥스와 코치 같은 미국 브랜드 상품은 수입 관세도, 주세(州稅)도 면제된 가격에 판매되니 참고할 것.
유럽 브랜드 품목은 인천공항에서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3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마라
안나수이, 폴앤조, 헬레나 루빈스타인, 태그호이어 등은 하와이 내에서도 T 갤러리아 와이키키 지점에서만 판매된다.
하와이에는 여러 큰 쇼핑몰이 있지만, 가봤자 살 수 없다.

4 굳이 영어로 물어보지 마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며 답답해할 필요가 없다. T 갤러리아에는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직원뿐만 아니라 한국인 직원들도 꽤 많다. 대부분 2개 국어 이상을 한다.

5 후회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막상 사놓고 나서 괜히 샀다고 후회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에 DFS A/S 센터가 있다. 서울에도 있다.
영수증을 지참하면 언제든 구입한 제품의 교환, 수선, 환불이 가능하다.

EDITOR : 강병진
PHOTO : 이승택

발행 : 2013년 15호

하와이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던 4박 5일의 기억.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과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의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목격했다.

Credit Info

2013년 10월 01호

2013년 10월 01호(총권 15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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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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