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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헌의 아내 박상미가 밝힌 '몸꽝' 남편의 다이어트 정복기.

내 남자의 미친 다이어트

On September 12, 2013 0

철저한 식단과 운동으로 40kg을 감량한 오지헌은 아내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박상미가 밝힌 ‘몸꽝’ 남편의 다이어트 정복기.

▲ 오지헌이 입은 셔츠, 재킷, 팬츠 모두 권오수 클래식. 보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상미가 입은 드레스, 반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예전에는 통통한 남자를 좋아했어요!
참 신기하게도 연애할 땐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여도, 웃을 때마다 선홍빛 잇몸이 보여도 그저 좋았으니까. 근데 결혼하고 같이 살아보니 그 전엔 몰랐던 점이 하나둘씩 드러났어요. 까도 까도 새로운 양파같이 말이에요. 내 남편은 일명 ‘식신’ 이었어요!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야 마는 거대한 위장의 소유자랄까?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을 혼자 다 먹었고 짜장라면 7개를 5분이면 먹어치우는 대식가였다니까요. 못 믿겠다고요? 이 남자는 그래도 더 먹고 싶을 땐 콜라를 마시며 소화시키고(?) 다시 먹었어요.

큰딸 희엘이는 뭐 먹고 있을 때 남편이 다가오면 울음을 터트렸어요. “아빠가 또 뺏어 먹으러 오고 있어, 엄마!”라며.
뚱뚱했을 땐 땀 냄새도 엄청 났어요. 샤워를 하루에 세 번씩 하고 이불이며 빨래도 수북했으니까. 그래도 그때는 먹는 것이 보기 좋았고 뚱뚱한 몸이 남편의 개그에도 도움이 되니까 살 빼야 한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1~2kg은 쪄도 티도 안 났고요). 저도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오히려 더 먹였죠. 돌이켜보면 그런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던 것 같아요.

매일 지속된 폭식으로 남편은 120kg의 육중한 몸이 되었죠. 체지방은 44%까지 올라갔고, 내장지방, 동맥 경화는 물론 위험한 수치의 지방간까지.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의 몸 상태가 이렇게 될 수도 있더군요. 의사는 이대로 방치하면 마흔 전에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그 말을 듣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는데 남편도 놀란 눈치였죠.
그러곤 큰딸 희엘이를 봐서라도 건강한 아빠가 돼야겠다며 다이어트 선언을 했어요.

◀ 오지헌이 입은 셔츠, 팬츠, 시계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발 보스(Boss). 박상미가 입은 톱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목걸이, 스커트,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땐 엄청 싸웠어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식탐’. 남편은 탄수화물 중독이었어요. 다이어트를 한다고 결심했지만 여태껏 먹어온 맛있는 음식을 끊으려니 너무 억울하다나, 뭐라나. 늘 신경이 예민해져서 짜증도 많았고,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나중에 들었을 땐 남편은 오히려 저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전 낮 시간 내내 아이들을 보고 저녁 8~9시 정도에 못 먹은 밥을 몰아 먹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허벅지를 찌르며 참았다고.

제가 너무 얄미웠대요, 하하. 이런 소소한 짜증들이 제일 고비였던 것 같아요. 정말 먹는 것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했고, 매일 굶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족발이나 햄버거 등을 그냥 먹이고도 싶었죠.

하지만 빛이 보이더라고요. 남편은 15kg 이상 살이 빠졌고 얼굴도 핼쑥해졌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요요가 왔어요. 원인은 운동 부족.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수분이 빠진 거였죠. 가정식 위주로 매끼 신경 썼지만 살은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쪘어요.

절반쯤 성공했던 첫 번째 다이어트를 뒤로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두 번째 다이어트에 돌입했어요.
근육이 붙으니 살도 더 탄력 있고 몸매도 눈에 띄게 변해 갔죠. 그때 남편의 주 식량은 닭가슴살, 달걀흰자, 바나나, 고구마였어요(달걀 세일한다는 전단지만 보면 아무리 멀어도 달려갔죠). 이 식단을 기본으로 하루에 5끼를 조금씩 먹었어요. 처음엔 피자, 햄버거를 노래 부르던 남편도 서서히 담백한 식단에 적응해 갔죠.

운동은 주로 헬스.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섭렵했죠. 특히 뱃살이 잘 찌는 타입이라 복근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일주일에 다섯 번 1시간 30분씩, 일을 하면서도 운동만은 빼먹지 않았어요. 이렇게 2개월 반을 달렸을 때 남편의 몸무게는 다시 80kg 초반대로 돌아왔고, 44%였던 체지방은 단지 3%. 근육질의 몸짱이 돼 있었어요. 못 믿겠다고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식스팩을 자랑하는 남편 사진이 아직 있을 거예요. 물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에요.

  • 신혼여행 때 하와이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때 남편은 0.1톤에 육박했죠. 정말 미녀와 야수 같지 않나요?

사실 극도의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다이어트 기간보다 네 배는 길고 지루한 싸움이죠.
남편도 살이 빠질 때보다 유지하는 기간을 더 힘들어했어요. 식단이나 운동법도 바꿨어요. 운동은 매일 가던 헬스장 대신 수영, 사이클, 등산, 농구 등 활동적인 운동으로 대체했어요. 꼭 해야 하는 운동이 아닌 즐기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삶의 활력이 된 거예요.이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기특한 남편이죠. 가끔 애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나 놀이터 나가 놀 시간에 맞춰 운동을 쏙 나가면(그것도 4시간씩) 얄밉지만. 식사도 남편 것, 아이들 것, 제 것으로 세 번 차려야 하지만 요즘엔 그것도 즐거워요. 남편을 위해 호밀빵에 구운 닭가슴살을 넣은 샌드위치를 아침에 싸줘요. 오늘도 가져 왔어요! 주말에는 채소 월남쌈을 해주죠.

다양한 채소를 5가지 이상, 쇠고기 대신 닭가슴살을 넣은 고단백 영양식이라고나 할까?
아, 요즘 남편은 간헐적 다이어트에 빠져 있어요. 16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8시간 동안 마음껏 먹는 것이 오지헌표 간헐적 다이어트예요(물론 지방질의 음식은 피하는 게 좋죠). 저도 엉겁결(?)에 같이 하고 있는데 의외로 배가 안 고프고 적당하게 먹을 수 있더라고요. 결혼 전 <개그콘서트>에 나온 남편을 보고 ‘참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하나’라고 생각했어요(진심으로).

하지만 우린 운명같이 만났고 결혼 5년 차인 지금 매일 즐겁고 행복해요.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예요. 맛있는 음식 많이 먹으면서 지금처럼 재미있게 운동하는, 항상 즐겁고 건강한 오지헌이기를. 거기다 식스팩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요.
하하. 애들은 거짓말 못한다고 하잖아요? 큰딸 희엘이도 이젠 아빠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니 정말 멋진 남자 아니겠어요? 내 남편 역시 최고야!


아내 박상미가 밝히는 40kg 감량 오지헌의 식단
호밀빵과 닭가슴살 샌드위치
재료_호밀빵 2조각, 닭가슴살 100g(여자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 각종 채소, 레몬 1/4개
닭가슴살 100g을 살짝 익힌 뒤 양상추나 양배추 등 각종 채소를 호밀빵 위에 올린다. 이때 닭가슴살에 간을 하지 않고 레몬즙을 곁들여 먹으면 상큼하고 질리지 않는다(삶은 달걀의 흰자를 으깨어 넣으면 씹는 맛이 더해져 공복감이 덜하다).

채소 닭가슴살 월남쌈
재료_ 오이, 파프리카, 깻잎, 당근, 호박, 닭가슴살 200g, 달걀, 가지, 양파(집에 있는 모든 채소 가능), 파인애플, 토마토, 식초·간장·겨자 한 스푼씩.
오이, 파프리카, 양파와 파인애플 토마토는 한 입 크기로 썰고, 당근, 호박, 가지는 물에 살짝 데쳐 어슷하게 썬다. 닭가슴살은 간을 하지 않고 살짝 구워 먹기 좋게 찢는다. 달걀은 흰자만 분리해 익혀 지단을 만든다. 깻잎이나 상추 등에 썰어 놓은 채소들과 닭가슴살, 달걀 지단을 싸서 먹으면 끝(식초, 간장, 겨자를 넣고 만든 소스를 살짝 뿌려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Couple DIETER
남자 친구가 운동을 너무 안 해도, 너무 해도 문제다? 할 말 많은 여자들이 밝히는 내 남자 친구의 다이어트 이야기.

눈물 나는 1년의 시간
김지민(27)·이한수(30) 커플

처음 만났을 때 남자 친구는 179cm에 80kg. 조금(?)은 통통했죠. 저는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하지만 움직이기 싫어하는 남자 친구 때문에 걸어야 제맛인 돌담길 데이트도 한 번 못했고 멀리 여행 가는 건 꿈도 못 꿨어요. 하나씩 싫어지는 것이 생기니 나중엔 사람도 싫어지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 친구에게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권했어요.
처음엔 빵, 과자는 물론 물 마시는 것도 조절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식이요법으로 시작했어요. 몇 번이고 포기하려는 그를 다독이며 저도 함께 운동했죠. 주로 배드민턴, 테니스 등의 구기 종목부터 수영까지. 식단도 온갖 다이어트 서적과 인터넷 검색을 해서
1주일 단위로 짜 꾸준히 먹었죠.

물론 다이어트를 하는 1년 동안은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어요. 하지만 남자 친구의 달라지는 몸을 보며 힘을 냈죠. 지금 우리는 그리도 원하던 여행 중이에요. 걷기도 많이 걷고 지쳤지만 남자 친구는 끄떡없네요. 지금 제 남자 친구의 몸무게는 68kg.
우리는 ‘다이어터’ 커플입니다!


제 남자 친구는 운동 중독이에요!
노혜정(23)·권진운(27) 커플

확실합니다. 제 남자 친구는 운동 중독이에요. 평소에는 애교도 많고 너무 잘해 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남자 친구지만, 딱 하나 맘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운동 중독이라는 점. 300일 되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데이트를 못해 봤다면 믿으시겠어요?
제 남자 친구는 일주일에 5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헬스장에 가요(하루에 3시간씩). 물론 평일에 부족하다 싶으면 주말에도 가죠. 그래서 데이트 장소는 늘 헬스장 근처의 카페나 분식집이고 심지어 거기서도 남자 친구는 단백질 셰이크와 닭가슴살을 싸 와서 먹어 저를 부끄럽게 만든답니다.

제 남자 친구가 돼지냐고요? 전혀요. 키 180cm에 몸무게 70kg인 늘씬하고 건장한 청년입니다. 심지어 식스팩도 소유했어요.
하지만 운동을 멈추지 않아요. “오빠는 충분히 멋있어”, “몸이 너무 좋아, 이제 그만해도 돼”라고 제가 아무리 외쳐도 늘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격이죠. 남자 친구도 나름의 이유는 있어요. 원래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라 방심할 수 없다네요. 그럼 배도 좀 나오고 턱살도 있는 보통 체형의 저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결국 얼마 전 기념일에도 같은 이유로 대판 싸우고 말았죠. 그제야 남자 친구는 일주일에 운동을 세 번으로 줄였습니다. 카페나 음식점에 자기 먹을 단백질 음료나 다이어트 음식을 싸 오지도 않고요. 근데 억지로 하는 게 마음 내키겠어요? 스트레스받는 남자 친구가 뻔히 보입니다. 참으로 고민이지만 어쩌겠어요.
이것 빼고는 너무 사랑스러운 남자 친구인 걸요!

0.1톤 남편의 식욕을 주체할 수 없어요!
김현정(35)·이영규(33) 커플

저희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10년 차 부부입니다. 제 남편은 190cm라는 큰 키에 1~2kg 쪄도 티가 안 나서 운동에 ‘운’자도 모르고 살던 사람이었어요.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밥을 거하게 먹고, 빵과 과자를 찾아요. 신기한 점은 육류는 즐기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돈 많이 안 들어서 좋지?”라고 할 때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죠. 다이어트를 하긴 해요.

하지만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어떻게 살이 빠지겠어요?
그렇게 끊어서 버린 헬스장 이용권이 벌써 몇 개인지 몰라요.
얼마 전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당장 살 빼지 않으면 고지혈증과 성인 당뇨가 올 수도 있다고 했죠. 겁이 좀 나는지 집에 와서 채식을 많이 하고 운동도 하겠다고 다짐하더라고요.

하지만 사준 멀티비타민은 거들떠도 안 보고 밤에 피자를 시키는 등 폭식하는 악순환이 벌어졌죠. 그래서 선언했어요. 같이 못 살겠노라고. 그런 뒤 남편은 새벽 수영을 등록했어요. 지금 한 달째. 몸이 가벼워졌다고 하네요. 따끔하게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는 우리 남편. 이제 곧 남산만 한 배도 쏙 들어가려나?

EDITOR : 안새롬
PHOTO : 김영훈
STYLIST : 최영주
HAIR : 윤성호
MAKEUP : 이미영

발행 : 2013년 14호

철저한 식단과 운동으로 40kg을 감량한 오지헌은 아내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박상미가 밝힌 ‘몸꽝’ 남편의 다이어트 정복기.

Credit Info

2013년 09월 02호

2013년 09월 02호(총권 14호)

이달의 목차
EDITOR
안새롬
PHOTO
김영훈
STYLIST
최영주
HAIR
윤성호
MAKEUP
이미영

2013년 09월 02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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