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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사랑에 해박한 지식까지

박준우 작가의 ‘오 그랑 베르’

On December 11, 2015

작가이자 방송인, 그리고 셰프까지 박준우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서촌의 좁은 골목 안에서 ‘오 쁘띠 베르’라는 디저트 숍을 운영하던 그가 어느 날 ‘오 그랑 베르’라는 와인 바로 업장을 변신시켰다. 평소 술 좋아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그이기에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올해 한국 소믈리에 대회 특별 심사위원까지 할 정도로 와인을 사랑하고 해박한 지식까지 갖췄으니 와인 바 사장으로는 제격이다. ‘나의 큰 잔’이란 뜻을 가진 그의 공간에서 술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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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숍을 하다 오 그랑 베르를 오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다. 잠시 공백기를 가지고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우연찮게 똑같은 곳에서 와인 바를 하게 됐다. 1년 정도 운영하다 또 새로운 것을 할지도 모른다.

오 그랑 베르의 콘셉트는?
외관을 보면 불어로 ‘와인’이라 적혀 있다. 평범한 ‘와인 바’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와인이 주류를 이루고 벨기에 맥주도 다른 곳보다는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음식은 3~5가지 정도로 그때그때 조금씩 바뀐다. 오늘의 안주는 코코넛스튜, 버섯크림보리리소토, 티라미수다. 또 구운 가지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올린 ‘가지가지한다’라는 메뉴도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선보인 메뉴다.

박 사장 스페셜 메뉴도 있다. 
그건 무엇인가? 대학가 주점에 가면 ‘아무거나’란 메뉴가 있듯 만드는 사람 맘대로 내놓는 메뉴다. 셰프 스페셜은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철우 셰프의 메뉴로 볼륨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박사장 스페셜은 내가 직접 만들어 내준다. 그러나 피곤하거나 내키지 않을 때는 만들지 않는다. 촬영이나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한 언제나 가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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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술은 어떤 종류인가?
술을 맥주로 시작했다. 주전공이 맥주, 부전공이 와인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와인에 더 관심이 많이 생겼다. 와인은 파고들다 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맥주와 와인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평소 술을 즐기는 방법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말하는 게 ‘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좋아한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조용히 집에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제대로 술맛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시다 진짜 마음에 드는 술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으로 술을 제조한 사람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기에는 집이 제격이다. 또 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 술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술을 즐기는 데 중요한 요소로 배경지식을 꼽았는데 그 외에 다른 요소는 어떤 것이 있나? 배경지식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음식과 술의 궁합, 즉 마리아주라고 생각한다. 요즘 와인 기자나 소믈리에 등 와인 관련 업계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페어링이 시도되고 있다. 다음으로 음악이 있다. KBS 클래식 FM을 틀어놓기도 한다. 오 그랑 베르의 경우는 중간 템포의 대중적인 재즈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술과 어울리는 실내조명, 온도 등 상호 간의 매칭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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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메뉴와 궁합이 좋은 와인 하나를 추천해달라.
그때그때 메뉴가 달라지지만 자주 내는 메뉴로 오리콩피가 있다. 흔히 오리콩피는 다리 부위를 뼈째로 내놓는데, 가슴살이나 뼈를 제거한 다리 부위로 콩피를 내놓는다. 여기에 상큼한 오렌지소스, 버터를 많이 넣어 리치한 풍미의 감자퓌레, 허브샐러드와 양파피클을 곁들여 낸다. 이 오리콩피에 ‘샤토 부스카세 자르댕’이라는 화이트와인을 추천한다.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프티 쿠르뷔, 프티 망생으로 만든 특별한 화이트와인이다. 오리 같은 붉은 고기는 기본적으로 레드와인을 곁들여야 할 것 같지만 이 와인은 과실 향이 적고, 산미와 미네랄 등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 특히 부드러운 식감의 오리콩피와 오렌지소스, 피클과 잘 어울린다. 레드와인을 매치하고 싶다면 ‘코트 뒤 론’이 무난하다.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지? 1년 뒤 새로운 곳에서 또 새로운 것을 할지도 모른다. 와인 바를 그대로 하거나 세이버리나 네오 비스트로 정도의 느낌으로 좀 더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떨까 생각 중이다.


INFO. 오 그랑 베르 테이블 몇 개 안 되는 작은 공간의 와인 바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벨기에 출신답게 벨기에 맥주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다. 문의 070-8231-2199

작가이자 방송인, 그리고 셰프까지 박준우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서촌의 좁은 골목 안에서 ‘오 쁘띠 베르’라는 디저트 숍을 운영하던 그가 어느 날 ‘오 그랑 베르’라는 와인 바로 업장을 변신시켰다. 평소 술 좋아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그이기에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올해 한국 소믈리에 대회 특별 심사위원까지 할 정도로 와인을 사랑하고 해박한 지식까지 갖췄으니 와인 바 사장으로는 제격이다. ‘나의 큰 잔’이란 뜻을 가진 그의 공간에서 술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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