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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주 기자의 푸드 트렌드

한국인 여성 최초 셀러브리티 셰프, 주디 주

On August 12, 2015


주디 주 셰프가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8월호 준비로 한창 바쁠 때였다. 하지만 주디 주 셰프를 꼭 만나고 싶은 마음에 토요일 오후 5시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주디 주 셰프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그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8시 45분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만나자고 했다.

UK 아이언 셰프로 top 4까지 올랐으며 UK 넥스트 아이언 셰프의 심사단, 영국의 푸드 네트워크 TV 프로그램 ‘Korean Food Made Simple’의 호스트이자 런던 중심가 소호에서 지금 가장 핫한 한식 레스토랑 ‘진주(JINJUU)’의 이그젝티브 셰프이기도 한 주디 주의 인터뷰가 순식간에 이뤄졌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주디 주 셰프를 만난 첫 순간, 그녀의 환한 미소로 긴장감은 사르륵 눈 녹듯 사라졌다.
 

ESSEN 급작스럽게 전화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의 쿠킹 채널과 영국 푸드 네트워크에서 방영될 ‘Korean Food Made Simple’ 시즌 2를 촬영하기 위해 방문했다. 총 10가지 에피소드가 소개될 건데 한국의 점심, 한국의 가정식, 한국의 그릴 등 한식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되는 레서피는 책으로도 출간될 것이다.
 


ESSEN 아마 지금까지 인터뷰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내용일 것이다. 식상하지만, 처음 만났으니 물어보겠다.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골드맨 삭스 앤 모건 스탠리 투자회사의 투자 고문이라는 이른바 잘나가는 직업을 버리고 왜 힘든 길을 선택했나?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부모님은 한국분이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성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셨다. 부모님이 바라던 잘나가는 직업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하길 좋아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음식 잡지사에 입사해 레서피를 개발했다. 음식 잡지에서 일을 하면서 식문화 식견을 넓히기도 했고, 레서피를 개발한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그래서 영국으로 넘어가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ESSEN 한국은 자주 방문하는가?
셀 수 없이 많이 왔다.
 


ESSEN 그럼 한국의 어느 지방이 가장 인상 깊었나?
전라도와 부산. 전라도는 예상대로 음식 문화가 풍부하고 음식이 맛있다. 부산은 바다와 산,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이 있어 외국인에게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영국에서는 아직까지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 ‘Korean Food Made Simple’ TV 쇼 호스트를 맡게 된 이유도 한국 문화를 좀 더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서다.

ESSEN 지난해 연말 런던의 중심지인 소호에 한식 레스토랑 ‘진주(JINJUU)’를 오픈한 것을 알고 있다. 현지 반응은 어떠한가?
아주 성공적이다. 손님 85%가 현지인이다. 진주는 전통 한식 레스토랑이 아닌 DJ가 있고, 전통 소주(화요)를 베이스로 한 독특한 칵테일 그리고 모던한 한식이 있는 힙한 공간이다. 안주 개념의 한식이 많은데, 술과 함께 곁들이니 한식을 모르는 이라도 거부감이 적어 선입견 없이 즐긴다.
 


ESSEN 진주에서 선보이는 한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한식인 만큼 간은 한국의 장으로 맞춘다. 물론 직접 담근 장으로. 전통적인 요소는 유지하되 프레젠테이션은 시대에 맞게 모던하게 세팅하거나 현지인의 눈에 익은 형태의 음식에 한식을 첨가한다. 예를 들어 육회나 비빔밥, 만두는 전통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면서 모던한 세팅으로 먹고 싶은 충동을 이끈다.

칵테일의 경우 블러드메리 형태지만 베이스 리큐어는 소주를 넣고 김칫국물을 약간 더해 맛의 변화를 살짝 주었더니 정말 인기가 많다. 한국식 통닭(통째로 튀긴 닭 요리)은 진주의 시그너처 메뉴인데, 닭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튀겼다는 자체를 재미있게 생각한다. 맥주를 서브할 때 맥주잔에 고깔 모양의 안주 주머니를 매달아 내는데, 주머니 속에는 새우깡을 담고 고춧가루를 뿌려 낸다. 짭조름하면서 약간 자극적인 맛에 바삭하기까지 하니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는다.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너무 생소하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한식은 세련되고 위트 있으며 술과도 잘 어울리는 요즘 음식임을 알리고 싶다.

ESSEN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말 홍콩에 진주를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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