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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송 스님의 사찰 음식

두릅전

On May 30, 2014

나뭇가지 끝에 영롱한 연둣빛을 띠며 솟아 있는 두릅을 똑 끊어 노릇하게 기름에 지지면, 쌉쌀하나 보드레한 고운 두릅 맛이 나지요. 1년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늦봄의 별미입니다.

‘때에 맞는 음식을 먹어라, 제철 음식을 먹어라, 골고루 섭생하라, 과식은 금하고 육식은 절제하라.’

불교의 4대 계율서 중 하나인 ‘사분율(四分律)’의 가르침입니다. 이는 승려가 수행하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영양 공급을 위한 계율이자 수행의 덕목이지요. 사분율의 가르침에는 ‘칠일약(七日藥)’이라 하여 병이 난 승려가 일주일 동안만 먹는 음식을 연유(煉乳), 기름, 꿀, 지방 등으로 지정해두었습니다. 이와같이 육식을 금하는 승려에게 기름과 지방은 곧 약(藥)이기도 합니다.
기름에 지진 ‘전’은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절간에서는 전을 즐겨 먹지요. 봄에 나는 두릅이며 쑥, 민들레 잎, 가죽 잎을 뜯어 밀가루 반죽을 얇게 입히고, 들기름을 두른 철판에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고소하고 향긋한 향이 그득합니다.

법송 스님은
대전에 위치한 영선사(현도 주지 스님)에서 수행 중인 법송 스님은 16년 전부터 모시던 고 성관 큰스님에게 음식을 배웠다. 전통 사찰 음식에 조예가 깊은 성관 큰스님은 제대로 손맛이 나지 않으면 그 맛이 날 때까지 다시금 시켜 호된 수련 과정을 겪게 했다. 법송 스님은 현재 동국대, 영선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강의를 통해 숨겨진 사찰 음식과 그 의미를 알리고 있다.

나뭇가지 끝에 영롱한 연둣빛을 띠며 솟아 있는 두릅을 똑 끊어 노릇하게 기름에 지지면, 쌉쌀하나 보드레한 고운 두릅 맛이 나지요. 1년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늦봄의 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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