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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순 원장의 푸드 & 와인

여름철 보양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

On October 14, 2013

장마는 물러갔지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복더위가 한창이다. 평소엔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는 주말에도 더워서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부터 하릴없이 TV를 켜니 출연자가 구운 장어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다.

장마는 물러갔지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복더위가 한창이다. 평소엔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는 주말에도 더워서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부터 하릴없이 TV를 켜니 출연자가 구운 장어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다. “저거다!” 뭘 먹어야 기운도 나고 입맛도 찾을까 고민하던 차에 장어로 보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어를 비롯한 우리나라 보양식과 어울리는 와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흔히들 여름 보양식이라고 하면 삼계탕과 오리탕, 장어 요리, 초계탕, 민어 요리 등을 떠올린다. 삼계탕이나 오리탕, 민어탕 등은 진한 국물이 주요한 특징인데, 이러한 국물 요리에는 굳이 와인을 고집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우리 전통주 한 잔을 깔끔하게 곁들이는 것이 낫다. 아니면 오리고기나 닭고기 등을 건져 살만 발라 와인을 곁들여 즐긴 뒤에 국물을 따로 마시는 방법도 있다. 담백한 닭고기 살에는 타닌이 강한 진한 레드와인보다 부드러운 타닌에 붉은 과일 맛과 향이 나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닭으로 백숙하거나 삼계탕을 만들 때 수삼이나 인삼, 황기, 통마늘, 후추, 대추 등을 넣는다. 이런 재료들은 향이 굉장히 강한 편이어서 스파이시한 와인보다는 입안에 꽉 차는 보디감에 너무 무겁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이탈리아 중부 지방 몬테풀치아노 품종의 와인, 또는 전통 품종으로 유명한 산지오베제로 만든 키안티 등 토스카나 지방 와인을 권한다. 피노누아 품종이나 가메 품종으로 만든 붉은 과일 향의 레드와인도 무난하다. 오리고기의 경우, 구워 먹으면 닭고기보다 풍미가 더 진하고 기름진 느낌이 있으므로 와인도 좀 더 진한 과일 풍미가 좋을 듯하다. 보르도 그라브 지방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섞은 레드와인이나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이 혼합된 잘 숙성된 생테밀리옹 와인, 혹은 좀 비싸긴 해도 흙냄새를 풍기는 묵직한 포므롤 와인도 좋다. 와인 자체의 힘이 전해지면서도 섬세한 과일 향이 나는 것을 원한다면 부르고뉴 코트 드 본 지역의 포마르 같은 진한 풍미의 피노누아 와인도 좋다. 민어를 회로 즐길 경우 민어 자체의 식감이 부드러워서, 산미가 너무 강하지 않고 돌 냄새 등 광물의 향을 강하게 내지 않는 가벼운 화이트와인이 무난하게 어울린다. 샤르도네 품종의 부르고뉴 화이트와인들도 저렴하고 가벼운 스타일부터 좀 묵직하고 깊이가 있는 프리미엄 스타일까지 두루 잘 어울린다. 부르고뉴가 아니더라도 과일 향과 오크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캘리포니아산 샤르도네도 좋다. 민어를 전으로 즐길 경우에는 산미가 적당히 있어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주면서도 보디감이 있고, 과일 향이 풍부한 알자스의 리슬링도 무난히 어울린다.

여름철 대표 스태미나식인 장어 요리는 풍부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갯장어의 경우 회로 먹을 때에는 오크 향 나는 묵직한 샤르도네 품종,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아예 깔끔한 사케 한 잔 곁들이기를 권한다. 민물 장어를 별 양념 없이 구워 먹을 때에는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도 좋다. 장어를 양념해 석쇠에 구워 먹는다면 프랑스 론 지방의 시라 품종으로 만든 크로제 에르미타주처럼 타닌은 강하지 않으면서 과일 풍미가 나며 살짝 스모키한 오크 풍미와 스파이시한 향이 있는 레드와인을 추천한다. 조금 더 묵직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아르헨티나의 말벡 품종 와인이 진한 장어의 풍미만큼 묵직한 힘이 있으면서도 타닌은 적당해 곁들일 만하다. 화이트와인을 곁들이고 싶다면 스모키한 풍미를 주는 오크 통에서 숙성된 세미용에 소비뇽 블랑을 더한 보르도의 프리미엄 화이트를 추천한다.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도 좋다. 어느 계절이나 과음은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 여름 과음은 오히려 심신을 더 지치게 하므로 반주로 가볍게 와인 한 잔 곁들이는 것이 좋겠다.

1. 우마니 론키, 요리오

종류 레드와인
생산지 이탈리아 아브루초
포도 품종 몬테풀치아노
가격 4만6천원
수입원 레뱅드매일

2. 간치아, 아스티

종류 스파클링 와인
생산지 이탈리아 피에몬테 아스티
포도 품종 모스카토
가격 3만원
수입원 금양인터내셔날

3. 도멘 생 미셸, 퀴베 브뤼트

종류 스파클링 와인
생산지 미국 워싱턴
포도 품종 샤르도네, 피노누아
가격 2만8천원
수입원 나라셀라

4. 피터 마이클, ‘벨 코트’ 샤도네이

종류 화이트와인
생산지 미국 캘리포니아
포도 품종 샤르도네
가격 29만원
수입원 나라셀라

5. 폴 자불레 애네, 크로제 에르미타주 레 잘레

종류 레드와인
생산지 프랑스 론
포도 품종 시라
가격 5만3천원
수입원 나라셀라

6. 부샤르 페레 에 피스, 부르고뉴 피노누아

종류 레드와인
생산지 프랑스 부르고뉴
포도 품종 피노누아
가격 4만6천원
수입원 나라셀라

  • 이인순 씨는
    WSA PDP(Wine & Spirit Academy, Podo Plaza) 원장으로 와인 강의를 하며 다양한 매체에 와인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맛있게 구운 고등어에 와인 한 잔을 곁들일 때 가장 즐겁다는 이 원장은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장마는 물러갔지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복더위가 한창이다. 평소엔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는 주말에도 더워서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부터 하릴없이 TV를 켜니 출연자가 구운 장어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다.

Credit Info

자료제공
금양인터내셔날,나라셀라,레뱅드매일
포토그래퍼
김나윤
어시스트
최지은
이인순
에디터
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