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 스토리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

delicious night life of Busan (4)

소박한 부산의 밤 정취, 선술집

On October 04, 2013

소박한 부산의 밤 정취, 선술집

소박한 부산의 밤 정취, 선술집

1 은은한 단맛이 올라오는 육수에 담긴 푸짐한 어묵과 실한 유부주머니, 큼직한 무와 달걀까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오뎅탕’.
2 바다 향 머금은 신선한 조갯살과 탱글탱글한 버섯이 듬뿍 들어간 달걀 반죽을 반숙으로 부쳐내는 것이 핵심인 ‘마라톤’. 곁들여 나오는 양파절임과 함께 먹으면 술 몇 병이 금세 동난다

1. 60년 역사의 노포, 마라톤

통통한 어묵과 유부주머니가 국물 속에 보글보글 연기를 내며 익어가는 다치를 앞에 두고 빙 둘러앉아 “마라톤 하나요~!” 주문을 낸다. 처음 봐도 정겨운 이모가 기름 먹어 번들거리는 시꺼먼 주물 솥뚜껑에 샛노란 달걀과 해산물이 범벅된 반죽을 얹어 지글지글 굽는다.‘마라톤’은 1959년 부산상고 앞 담벼락에서 솥뚜껑 하나 걸어놓고 지짐을 부쳐내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0년 가까운 역사를 유지하는 정겨운 노포다. 먹을 게 귀했던 그 옛날, 기름에 지져내는 귀한 달걀과 해산물의 내음은 지나는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사람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며 ‘기름기 도는 노릇한 달걀 지짐’을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앞자리에 앉은 이에게 어서 먹고 일어나라 재촉하며 “거 우리도 빨리 마라톤 합시다”라고 말하던 것이 유래가 되어 메뉴의 이름 자체가 ‘마라톤’이 되었고 가게 이름도 ‘마라톤’이 되었다. 지금은 2층으로 가게를 확장하고 옛날의 여사장님은 할머니가 되어 며느리에게 가게를 물려주었지만 그 맛과 정겨움만은 그대로다.

key point
60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 빚어내는 훈훈한 정서. 닭과 명태 머리를 넣어 중탕으로 오랜 시간 뭉근히 끓인 육수에 담긴 부산의 명물 어묵과 직접 만든 유부주머니, 스지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낸 맛에 술이 절로 넘어간다. ‘비율’과 ‘신선함’이 생명이라는 마라톤의 촉촉한 맛은 여느 곳의 지짐과도 차별되는 추억의 맛.

SHOP INFO
메뉴 마라톤 1만3천원, 재건 1만3천원, 오뎅 1만3천원, 북어양념 1만3천원, 청하 4천원, 조은데이 3천원
영업시간 16:00~02:00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519-13
문의 051-806-5914

2. 조개찜 전문점, 참새방앗간

오동통 살 오른 조개만 선별해 고추 한두 조각 외에는 그 어떤 조미료도 첨가하지 않고 끓여낸 뽀얀 국물의 조개찜을 맛볼 수 있는 곳. 조개의 질이 확실한 만큼 국물 가득 향긋한 조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리비와 전복, 백합, 키조개, 바지락 등 푸짐하게 들어간 조개를 골라 먹고 난 뒤 진한 국물에 끓여 먹는 수제비의 맛도 이 집의 자랑이다.

SHOP INFO
메뉴 조개찜(중) 3만8천원, 통문어숙회(중) 2만5천원
영업시간 18:00~02:00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1동 1015-10
문의 051-743-6120

3. 최고의 실비집, 주식회사 엉터리집

항구의 노동자를 상대로 술과 밥, 안줏거리를 팔며 잔뼈가 굵은 ‘실비집’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이하고 정겨운 먹을거리가 많다. 무뚝뚝하지만 정 넘치고 솜씨 좋은 주인 이모가 툭툭 내놓는 한치숙회나 문어숙회며 맛깔나게 구워낸 장어양념구이 등 ‘술도둑’ 안주가 한가득한 곳. 장어 껍질과 내장으로 맛을 낸 육수에 우럭 한 마리 통째로 넣어 끓여 낸 잡어매운탕은 여느 고급 일식집이 부럽지 않다. 잘 삭은 열무김치에 된장과 고추냉이 등이 들어간 특제 쌈장 등 작은 것 하나도 감동인 곳이다.

SHOP INFO
메뉴 장어양념구이 2만원, 한치숙회 1만원
영업시간 13:00~22:00 (유동적, 전화 문의)
주소 부산 영도구 남항동3가
문의 051-416-8286

4. 활고등어 전문점, 수미가

유명한 부산에서 조금은 더 특별한 회를 맛보고 싶을 때, 서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활고등어회를 판매하는 ‘수미가’를 추천한다. 통통하고 기름진 신선한 고등어회 맛이 쫀득하니 입에 착 감긴다. 잡어와 고등어회를 섞어 만든 고등어 물회가 입맛을 돋우고 감칠맛 나게 숙성시킨 고등어 숙성회를 하얀 묵은지에 싸 먹는 맛도 일품. 우럭을 중국풍으로 통째로 튀겨 깐풍기양념에 묻혀 낸 우럭깐풍기도 술을 부르는 별미다.

SHOP INFO
메뉴 고등어회(중) 6만원, 고등어소금구이 2만원
영업시간 10:00~22:00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 292-1 2층
문의 051-746-9621

소박한 부산의 밤 정취, 선술집

Credit Info

포토그래퍼
강태희
에디터
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