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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골목길 맛있는 산책 (1)

On October 03, 2013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뜨고 있는 ‘재밌는 동네’ 중 하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이다. 3~4년 전만 해도 홍대 인근 주택가였던 이곳은 홍대 중심가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이사 온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개성 있는 카페 등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복합 문화 지구로 변화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상수동 사람들의 맛있는 이야기.

1. 문화가 공존하는 카페

상수동 카페에는 특별함이 있다.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밤이 되면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좁다란 골목에서 생각지도 못한 하우스 웨딩 카페도 만나게 된다.

1. 위스키의 씁쓸한 맛이 진한 커피 원액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달콤한 생크림의 여운이 남는아이리시 커피는7천5백원.

문화 살롱 그문화 다방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김남균 대표 작품을 보고 느끼고 커피를 마시면서 예술과 문화를 얘기할 수 있는 살롱이다. 1년에 10회 정도 아트 전시를 하며 작가는 직접 섭외한다. 1년 동안 전시했던 작품을 모아 12월에 아트 마켓을 연다.

ESSEN 대표 메뉴는?
샌프란시스코에 계신 어머님이 현지에서 유명한 브에나 비스타의 ‘아이리시 커피’ 레서피를 보내주셨다. 위스키의 씁쓸한 맛과 진한 커피 원액의 오묘한 조화가 이루어지고 달콤한 생크림의 여운이 남는다. 또한 압력이 강한 엘렉트라(ELEKTRA) 커피 머신으로 뽑은 아메리카노는 드립으로 내린 듯 부드러운 보디감이 예술이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1990년대만 해도 당인리 화력발전소에서 낙진이 날리던 상수동은 다른 동네에서 입주해 오는 사람도 없고, 집을 팔아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는 여유도 없어 30년 이상 살아온 원주민들이 많다. 중년층 이상이 거주하는 동네여서 걸어서 5분 남짓이면 홍대지만 홍대만의 독특한 문화가 전혀 유입되지 않은 평범한 동네 골목이었다. 지금은 정감 가는 옛 가게 모습과 개성 넘치는 카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키치한 거리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오래된 참기름집과 로스터리 카페가 바로 옆에 나란히 있다. 겉모습은 완전히 다르나 커피와 참깨가 볶고 짠다는 것은 일맥상통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다우리 설렁탕’. 설렁탕이 참 맛있다. 밥집이 거의 없는 상수동에서 즐겨 찾는 곳이다.

주소 마포구 당인동 28-9 문의 02-3142-1429 www.artetc.org 영업시간 12:00~24:00

1. 입맛을 돋워주는 태국식 샐러드인 얌운센이 1만6천원.

복합문화공간 무대륙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김건아 대표 2007년에 ‘무대륙’이라는 이름으로 상수역 인근에 술집 겸 카페를 운영했고 이곳으로 옮긴 지는 7개월 정도 되었다. 지하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인디 밴드가 공연하는 소규모 공연장이 있고 1층은 먹고 마시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레스토랑 겸 바이다. 3층은 예술가들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레지던시다.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교류의 장이자 아지트다.

ESSEN 대표 메뉴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외국 음식이 많다. 푹푹 찌는 태국에서 한번쯤 맛봤을 짜릿한 맛의 얌운센, 하와이식 햄버그스테이크 덮밥인 로코모코, 직접 빚는 중국식 새우덤플링 등이 있다. 그리고 양평에서 홈 브루잉한 시그너처 맥주 또한 추천한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그문화 다방’에서 주관해 상수동 주민들과 함께 여는 ‘섬데이 페스타’, 낮에는 ‘제비다방’이지만 밤이 되면 ‘취한제비’로 간판을 바꿔 인디 밴드의 공연이 이뤄진다. 이곳의 옥상에서는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도시 농부 프로젝트가 올해 5월부터 이루어져 도심 속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상수동 옆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 ‘벚꽃사이’. 벚꽃이 만발할 때 산책하기 좋고, 아늑하면서 조용하게 사색할 수 있는 장소다. 가끔씩 열리는 벼룩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마포구 합정동 357-7 문의 02-332-8333 www.mudaeruk.com 영업시간 11:00~02:00

1. 핑크레모네이드는 6천5백원, 지구맛 아이스 밀크티는 7천5백원.

하우스 웨딩 카페 알지비지구맛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한재준 대표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평범한 결혼식이 싫어 직접 기획해 소규모 웨딩을 1년 전에 치렀다. 그 후로 하우스 웨딩의 매력에 빠져 부케와 케이크를 배우고,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카드 디자인, 플라워 디자인, 케이터링 등을 아우르는 콘셉트 있는 웨딩 컨설팅을 1년간 준비했다. 소규모 하우스 웨딩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카페를 오픈했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하우스 웨딩의 콘셉트로 꾸며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쇼룸이 되기도 하다.

ESSEN 대표 메뉴는?
자몽즙과 레몬즙이 통째로 들어간 상큼한 핑크레모네이드. 그리고 달콤한 홈메이드 캐러멜시럽과 쌉싸름한 밀크티 위에 아작아작 씹히는 아몬드가루가 뿌려진 지구맛 아이스 밀크티가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작은 동네지만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특색 있는 카페들이 숨어 있다. 보물찾기 놀이하듯 외진 골목을 걸어 다니며 색다른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일본 가정식 음식을 파는 ‘무라’.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한데, 저렴하면서 양이 넉넉해 배가 출출할 때면 언제나 찾는 곳이다.

주소 마포구 당인동 15-53 1층 문의 02-6080-0331 rgbjigumat.com 영업시간 12:00~22:00

2. 개성 만점 콘셉트 레스토랑

상수동의 레스토랑들은 저마다의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음식으로 메뉴판을 채우기보다 특색 있는 메뉴 한 종류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1. 후루띠 디 마레 올리브 오일 파스타 1만7천원

유럽 가정식 파스타 달고나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김정훈 대표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동업자 강수연 대표와 함께 오픈했다. 2008년 9월에 이탈리아 베로나로 1년 정도 함께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이탈리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맛본 음식들이 달고나의 메뉴를 만드는 뼈대가 되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직접 만든 소시지, 빵, 치즈 등을 사용한다.

ESSEN 대표 메뉴는?
정해진 시기 없이 수시로 메뉴를 바꾸는데 그중에서 ‘후루띠 디 마레’는 달고나에서 선보인 가장 오래된 메뉴다. 해산물이 기본 4가지 이상 들어가고 모시조개를 수북이 얹는다. 직접 만든 살시차(이탈리아 햄의 한 종류)를 사용하는 ‘살시차 알라 빤나’도 인기가 좋다. 6개의 파스타 메뉴 중 유일한 크림소스 파스타이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불과 2~3년 전, 가게를 오픈하려고 했을 당시 이곳은 철물점이었고 거리도 조용했다. 물론 그 당시에 비해 상수동은 많이 변했지만 주말 저녁이라고 해서 소란스럽거나 북적거리지 않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상수동 카페, 드립 커피 맛이 일품이다.

주소 마포구 상수동 328-14 문의 02-324-2123 영업시간 12:00~14:30, 18:00~21:00

1. 두부, 토마토, 쌈채, 발사믹드레싱을 사용한 두부토마토 샐러드 7천원

채식 중심의 건강한 메뉴 슬런치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이현아 대표 슬런치는 미술을 전공한 친구 4명이 동업자가 되어 오픈한 곳이다. 10년간 홍대에서 게으른 자취생으로 지내다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채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만 하다가 늙어갈 대한민국의 젊은 여성들을 위해 건강한 채식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게으름 덕분에 탄생하게 된 슬런치는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채식 위주의 음식과 음료를 판매한다.

ESSEN 대표 메뉴는?
슬런치 비빔밥과 두부토마토샐러드. 슬런치 비빔밥은 채식으로만 구성된 비빔밥으로 직접 만든 버섯고추장이 일품이다. 두부토마토샐러드는 모차렐라치즈 대신 두부와 발사믹드레싱으로 맛을 낸 퓨전 샐러드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10년 전부터 이곳에 살았지만 상수동은 그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조용한 이곳에 상수동 골목축제처럼 재미난 프로젝트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등 반전 매력이 있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제비식당’. 건축가 오상훈, 방송작가 이승헌, 그래픽디자이너 오창훈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매거진을 창간하고 문화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이는 등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마포구 상수동 336-18 문의 02-6367-9870 영업시간 12:30~01:00

1. 제주도산 돼지 사골을 육수 베이스로 한 제주고기국수 8천원

제주도 본토 음식의 정수 탐라식당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송승한 대표 제주도 출신의 조리과 졸업생으로서 제대로 된 제주도 본토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 두 달간 제주도 식당에서 일하며 요리 비법을 터득했다. 제주도에서 갓 올라온 식재료를 사용하며 야자수나무, 돌하르방 등 내부 인테리어도 최대한 제주도의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ESSEN 대표 메뉴는?
제주고기국수는 14시간 이상 끓인 제주도산 돼지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하고 국수 위에 얹는 고기는 제주도산 돼지 앞다리 살을 사용한다. 제주도 고기국수에는 유부, 김 등 다른 재료가 올라가지만 탐라식당의 고기국수는 육수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해 파 외의 재료는 넣지 않는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골목이 주는 편안한 느낌이 좋다. 당인리 발전소의 하얀 연기도 상수동의 골목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이리 카페’. 낮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 좋은 음악, 맛있는 커피,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는 편안한 분위기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주소 마포구 상수동 337-1 문의 02-337-4877 영업시간 17:00~02:00

1. 가마솥 밥에 기본 찬 5가지 이상이 함께 세팅되는 이 주의 한상차림 1만5천원

깔끔한 모던 한식당 춘삼월

ESSEN 이곳의 콘셉트는?
송승한 대표 곽기환 대표 봄에서 다시 봄으로 계절을 요리한다는 뜻으로 제철 재료로 만든 깔끔한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합정동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홍대 근처에 술집과 고깃집은 많지만 마땅한 밥집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정신없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닌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한식당을 모토로 하고 있다.

ESSEN 대표 메뉴는?
춘삼월의 기본 메뉴는 한상차림 요리다. 매주 메뉴가 바뀌는데 돼지갈비찜, 오징어초무침 등 제철 재료의 영양과 푸짐한 맛을 담았다. 저녁은 기본 한상차림에 추가 메뉴가 더해지는 식이다. 밥은 정성스럽게 지어낸 가마솥 밥을 사용한다.

ESSEN 상수동의 매력은?
지금 홍대의 주 고객이 20~30대라면 상수동에는 40~50대의 고객도 많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SSEN 또 다른 명소는?
늦은 시간 한 끼 식사가 생각날 땐 탐라식당을, 술 한잔이 생각날 땐 바 상수리를 찾는다. 두 가게 모두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고 음식도 맛있다.

주소 마포구 상수동 328-14 2층 문의 02-323-2125 영업시간 12:00~15:00, 17:00~23:00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뜨고 있는 ‘재밌는 동네’ 중 하나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이다. 3~4년 전만 해도 홍대 인근 주택가였던 이곳은 홍대 중심가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이사 온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개성 있는 카페 등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복합 문화 지구로 변화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상수동 사람들의 맛있는 이야기.

Credit Info

포토그래퍼
정문기,김나윤
에디터
양연주,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