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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엄마를 위한 공감 대화법

On May 03, 2018 0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마다 화를 내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봐야 한다. 나는 나쁜 엄마라고 자책하기 전에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대화(對話)의 사전적 의미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를 뜻한다. 마주 대한다는 건 자신과 동등한 입장에서 아이를 한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 그러나 막상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 조금 유별난 성향이라면 어떨까? 실제로 유독 산만하고 폭력적인 성향의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아이와 대화 자체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부모들에게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한 줄기 빛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조금 특별한 아이를 두었더라도, 가슴속 깊이 상처가 있는 엄마라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관계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재연 소장을 만나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다.






-> INTERVIEW
“아이를 사랑하는 당신, 그걸로 충분합니다”
박재연(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엄마의 말하기 연습> 저자)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리플러스 인간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업인, 부모, 교사, 군인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상호 존중 대화 훈련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는 박재연 소장의 신간이다.

맘스라디오에서 1년 8개월 동안 진행한 ‘후회 없는 육아를 위해 박재연의 공감톡’에서 다루었던 36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육아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린 엄마들에게 엄마 자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전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실천 가능한 최소한의 행동 방침, 대화 방법을 일러준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기절할 정도로 솔직하게 쓴 책’이라 평가받으며 출간 두 달 만에 베스트셀러로 오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대화법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 육아서와는 달리 책의 절반 이상을 엄마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에 할애했다. 박 소장은 엄마이기 때문에 느끼는 좌절감과 죄책감, 아픔과 상처를 극복해야 아이와 진실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두 권 냈는데 이 책은 중간에 포기하겠다고 출판사에 두 번이나 얘기했을 정도로 글 쓰는 게 힘들었어요. 저처럼 힘든 과정을 겪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내기로 결심했지만 자꾸 자기 검열에 걸리더라고요.

대본 없이 1년 8개월간 라디오를 진행했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니 부담감이 컸어요. 글을 쓰면서도 ‘내가 이럴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요.”


박 소장은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자 싱글맘이다. 공감톡의 제목을 ‘후회 없는 육아를 위해’라 이름 붙인 건 아이를 키우며 참 많이 후회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 이혼을 결심했고 그녀와 아이 모두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금은 성공한 대화법 전문가로 여러 방송과 강연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스스로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그간의 힘들었던 경험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겨 있다.


“마음의 상처 때문인지 아이가 꽤 오랜 시간 동안 심한 불안장애를 겪었어요.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게 저는 그저 무서운 엄마였고요. 자다 깨서 소리 지르며 우는 아이를 보며 저도 아이처럼 똑같이 소리 지르고 고함을 쳤어요.

저의 분노와 좌절감을 아이에게 그대로 투사한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 옷 주머니에서 ‘엄마 무서워요’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했어요. 얼마나 내가 무서웠으면,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으면 한글도 잘 모르던 아이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쪽지를 썼을까요? 이마저도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전해주지 못했구나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녀의 가슴을 칼로 찌른 건 ‘무섭다’는 단어였다.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박 소장은 어릴 때 큰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내 자식에게는 사랑만 주는 엄마가 되리라 수백 번 다짐했지만 현실은 정반대 삶을 살고 있었다.

현실을 바꾸고자 박 소장은 부단히 노력했다. 대화법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배우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봤다. 학교에서 배운 대화훈련 지식을 아이에게 적용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다.

때론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다행히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만 해도 문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샀던 아이는 10년이 지난 지금 고민이 생기면 엄마와 새벽까지 대화를 나누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몇 달 전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가 노력한다는 걸 자신도 알고 있었다’고요. 문제아로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던 자기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건 엄마의 노력 때문이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고 벅찬 감정을 느꼈어요. 그동안의 제 노력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기분도 들었고요.”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보는 기준이 생긴다. 즉, 뷰파인더가 생기는 것이다. 가령 어떤 아이는 노란색 셀로판지를 끼고 세상을 보고, 어떤 아이는 빨간색 셀로판지를 끼고 세상을 본다.

빨간색 셀로판지를 끼고 세상을 보는 아이에게 노란색이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 눈에 보이는 건 온통 빨간색이니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어릴 때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한 번 망친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걸까? 박 소장은 부족한 자신도 해냈으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엄마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엄마인 나를 먼저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이유
아이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자 교육대학원에 들어가 상담심리를 공부했지만 오히려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는 박 소장. 5세 이전 부모와의 경험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프로이트의 말처럼 아이가 정서불안을 겪는 게 결국 자기 탓인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관계를 회복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1단계는 걱정되고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내 마음을 인정하고 알아채는 거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엄마인 나를 먼저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죄책감, 미안함, 좌절감’의 굴레에 빠지기 쉽다. 부족한 엄마라고 스스로를 채근했던 박 소장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워킹맘의 경우 죄책감뿐 아니라 무기력도 함께 온다.


“여성을 위한 기업 문화가 잘 마련된 대기업에서도 여성 임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사회에서 유능감을 맘껏 표현하고 성취해야 하는데 유리천장은 아직까지도 건재하거든요.

엄마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그 상황에서 내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죄책감의 무게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요.”


박 소장은 죄책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죄책감은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신경증적인 죄책감과 실존적인 죄책감이 그것이다. 실존적인 죄책감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즉 당연한 죄책감이다.

신경증적인 죄책감은 자신을 괴롭히고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죄책감을 말한다. 나는 항상 부족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아이만 보면 미안함 마음이 드는 것이다. 신경증적인 죄책감에 매몰되면 피폐해지고 아이와의 관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건 ‘내가 아이를 이만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증거예요. 하지만 신경증적인 죄책감에 오래 빠져 있으면 신경질적으로 변하기 쉬워요. 아이에게 미안한데, 미안해서 또 화가 나는 거죠. 그러면 화를 내고 또 미안해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러니 신경증적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 ‘내가 우리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 게 많구나, 아이한테 최고의 엄마가 되고 싶구나’라고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어요. 우리는 모두 그걸 알고 있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고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이 아닐까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이 세상에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엄청난 축복이며, 나는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박 소장은 이를 위해 엄마들에게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온전히 나 혼자만의 여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명상을 하거나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해도 좋고 커피 한잔을 마셔도 좋다. 자기 안의 사랑을 확인하는 이 시간이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첫걸음이 된다.




 ->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바라보는 법 ‘조해리의 창’
우리는 나 자신과 아이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자신을 객관화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소장은 심리학자 조세프와 해링턴이 말한 ‘조해리의 창’을 들어 이를 설명한다.

조세프와 해링턴은 인관관계를 4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그것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때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그 4가지 창이란 ‘나도 알고 상대도 아는 내 모습: 열려 있는 창(open), 나는 모르지만 상대는 아는 내 모습: 보이지 않는 창(blind), 나는 알지만 상대는 모르는 내 모습: 숨겨진 창(hidden), 나도 모르고 상대도 모르는 내 모습: 미지의 창(unknown)’이다.

나도 알고 상대도 아는 열려 있는 창에서는 갈등이 잘 생기지 않고 생기더라도 금세 잘 해결된다. 보이지 않는 창은 내가 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상대는 나에 대해 아는, 어쩌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령 주변 사람이 내게 “너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고집이 세니?”라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이러한 평가가 반복되면 스스로 확신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나의 숨겨진 부분인 숨겨진 창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 한 상대방은 모르는 내 모습이다.

두 학자는 타인과 행복한 관계를 맺으려면 무의식을 뜻하는 미지의 창을 제외한 3가지 영역을 모두 오픈 영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세 영역을 오픈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많은 대화와 노력, 공감이 필요하다.

나의 친구, 아이, 부모, 가족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자. 물론 처음에는 나를 평가하는 말에 기분이 나쁠 수 있으나 결국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된다. 이는 부모뿐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로부터 독립하기
흔히 어릴 적에 겪은 폭력은 대물림되기 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다. 박 소장은 외상 후 성장 개념에 주목한다. 어릴 때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그걸 성장의 계기로 삼는 사람들의 특징은 과거의 대상에게 찾아가 감정을 청산하려고 너무 많은 애를 쓰진 않았다는 거다.

학대를 받았다면 부모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게 가장 건강한 방법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부모 세대는 자식에게 사과하고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용서해줄래’라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망의 대상을 찾아가 따지고, 묻고, 화를 내며 과거에 함몰되어 있다 보면 나 자신과 내 가족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박 소장은 오히려 이러한 관계는 한 번에 끊어버리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그 시기에 자신에게 필요했던 건 부모의 사랑, 돌봄, 관심, 애착형성, 따스한 스킨십이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러한 것이 그만큼 중요했다면 현재 삶에서 내 아이와 이걸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현명하다.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  상처받은 아이와 공감하는 법
가정이 깨지거나 부모와 같이 살아도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아온 아이들, 편부모나 조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제 나름대로 상처가 있다. 고 1이 된 박 소장의 아들 역시 지금도 어떤 상처는 곪은 채로 그대로 남아 있다. 박 소장은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아들은 슬픈 영화를 봐도 잘 안 울어요. 어릴 때부터 슬픔을 감추는 게 훈련이 되어서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거든요. 엄마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그 분야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걱정되기도 해요.

자신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건 어느 한쪽이 막혀 있다는 신호거든요. 책을 쓰면서 조심스러웠던 것도 저 자신이 지금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에요.

지금도 아이의 아픔을 보며 살아가고 있고, 또 남들에게 오픈하지 못하는 아픔도 있고, 아들과 나 자신 사이에서 느끼는 슬픔도 있어요. 하지만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만약 아니라면 이 책은 읽지 않아도 돼요. 있다면 같이 노력해봅시다.”


엄마로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자기 자신도 알고 아이도 알게 되는 순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내 아이가 퍼펙트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최고의 자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부모이며 성공한 부모다.

내 아이가 지능이 낮고 키가 작아도, 신체적으로 약해도, 아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열등감을 발견했다고 해도 엄마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이와의 관계는 분명 달라지게 마련이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잠자기 전 2시간 정도 수다를 떨다 자곤 했는데, 한번은 뜬금없이 눈을 번쩍 뜨더니 “왜 나를 법원에 데려갔어?”라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박 소장은 그때 상황을 합리화하고 싶은 마음이 턱 밑까지 치켜 올라왔다.

솔직히 ‘엄마가 널 데려가고 싶어서 그랬니? 판사님이 데려오라는데 어떡해. 엄마도 막아보려고 무지 노력했어.’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꾹꾹 참았다.

그 대신 아이에게 “엄마가 좀 당황하긴 했는데, 네가 정말 힘들었구나”라고 다독인 뒤 재웠는데, 그 후 거의 1년 동안 아이는 생각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시간이 지난 뒤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그게 가장 슬펐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하더란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의 상처를 내보였을 때 필요한 것은 엄마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백 마디 말이 아닌, 아이의 상처를 공감해주는 진심어린 한마디다. 엄마의 손길과 따뜻한 목소리만으로도 아이는 큰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엄마가 된다는 건 어쩌면 내가 해결해줄 수 없는 아픔을 지닌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옆에 두고 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앓아도, 몸에 상처를 입어도 대신 아파해줄 수 없으니까요.

내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니 엄마는 힘들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지금도 애쓰고 있다면 그 누구보다 당신은 훌륭한 엄마이니까요.”






상처받은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감 대화법
1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자기만의 생각을 버려라
사람들이 쉽게 갈등에 휩싸이고 그 속에서 허덕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동적으로 툭 떠오르는 자기만의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사실 우리가 하는 말 대부분은 생각 없이 하는 말이라는 것.

박 소장은 이러한 생각이 우리를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만든다고 꼬집는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을 ‘그 순간 해야 한다고 믿는 대로’ 말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판단하고, 비난하고, 강요하고, 비교하는 행위를 당연시하고 자신의 말을 합리화하면서 대화를 진행하면 관계는 단절되고 만다. 우리가 아이와 대화하기 힘든 이유 또한 아직 어려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할 거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화는 이어질 수 없다.



2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라
내 자식을 하나의 엄연한 존재로 객관화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존엄성이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누려야 할 ‘인권’이 있다. 이는 어린아이도 마찬가지다.

안전한 주거지, 충분한 영양, 보건 서비스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권리인 생존권, 신체적·정신적으로 유해한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인 보호권, 발달을 위해 교육받고 자유롭게 문화를 즐기고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인 발달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으며 사생활을 보호받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권리인 참여권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권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참여권의 대표적인 게 의사결정권이니 평소 아이에게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뭘 입고 싶은지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자. 이렇게 하면 대화가 더 재미있어진다.



3 비폭력 대화를 실천한다
어릴 때는 고분고분하던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니 말을 안 듣는다고 한탄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어릴 때 비난과 처벌의 힘으로 아이를 키웠을 확률이 높다. 부모가 무서워서 말을 잘 듣는 척 행동하니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던 것.

하지만 아이가 자라 정체성이 생기고 용감해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다. 그러니 자녀와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 마샬 B. 로젠버그 박사가 제안한 비폭력 대화를 적용해보자.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평화로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인 행동 관찰이 이뤄져야 하고, 관찰에 대한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느낌을 가져오는 욕구를 파악한 다음 자신의 요구를 상대에게 요청(부탁)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이것만 훈련되어도 대화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해진다.



4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의식적인 속대화 연습하기
퇴근해 돌아온 부모를 본 아이가 소파에 누워 쳐다보지도 않고 “오셨어요?”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했다고 치자. 이때 ‘지금 나를 무시하나?’, 저게 무슨 태도야?’,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나?’라고 마음속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속대화다.

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비극적인 겉대화가 시작되는 것.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려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속대화를 정리한 뒤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연습이 필요하다.

즉, 똑같은 상황이라 해도 ‘아이가 소파에 앉아 뭘 보고 있네. 뭘 하고 있는 걸까? 숙제는 했을까? 물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아들, 소파에 앉아 있네. 숙제는 끝내고 앉아 있는 건지 말해줄래?”라고 겉대화를 건네는 것이다.



5 불편한 감정을 억지로 참지는 않는다
아이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면 그 즉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날 화를 참아야 좋은 거라고 배우며 자랐지만 이러한 태도는 좋지 않다. 다음번에 참지 못하고 결국 화를 낸다면 상황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케첩을 살살 짜야 그림을 그릴 수 있듯 팍 터트리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끓어오르는 화를 아이에 대한 처벌과 비난으로 발산해서도 안 된다. 훈육 효과도 없을뿐더러 아이와 부모 모두 상처만 받기 쉽다.



6 말 열 마디보다 중요한 가족 간의 깊은 신뢰와 안정감
아이에게 상냥하게 말을 건네지 않아도, 부부가 투덕거리는 모습을 보여도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정이 있다. 가족 간의 깊은 신뢰와 심리적인 안정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메러비안의 법칙에 따르면 의사소통의 대부분이 비언어적인 수단, 즉 목소리, 표정, 태도, 몸짓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언어적 메시지는 단지 7%밖에 차지하지 않았다.

아무리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도 감정이 담겨 있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어릴 때 가족 사이에 따뜻한 스킨십을 나누며 단단한 신뢰와 안정감을 쌓았다면 부모가 말실수를 하더라도 아이의 상처는 크지 않고 쉽게 회복된다.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마다 화를 내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봐야 한다. 나는 나쁜 엄마라고 자책하기 전에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성우, 이혜원, 서울문화사자료실
참고도서
<엄마의 말하기 연습>(박재연 저, 한빛라이프)

2018년 5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성우, 이혜원, 서울문화사자료실
참고도서
<엄마의 말하기 연습>(박재연 저, 한빛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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