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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인가

On April 12, 2018 0

교육열은 세계 1위지만 교육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인 대한민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정책으로 인한 혼란은 오롯이 부모와 아이들의 몫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나아질 수 있을까? 세계적인 인재를 키워낸 교육 강국에게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봤다.

 


▶INTERVIEW 김선(<교육의 차이> 저자, 비교교육학자)
몇 년 전부터 세계적 교육 강국으로 손꼽히는 나라들의 교육제도와 육아 이야기를 담은 책이 한국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 정책이 그만큼 불만족스러운 까닭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나면 오히려 자괴감이나 상실감을 느낀다는 부모도 많다. 우리나라와는 역사, 문화, 환경이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그들의 완벽한 교육제도와 정책이 과연 우리에게 실효성이 있을까? 이러한 제도와 정책을 부러워하며 받아들이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세계적인 교육 강국에게 배워야 할 것은 제도나 정책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책이 있다. <교육의 차이>를 쓴 비교교육학자 김선 교수를 만나 진정한 교육의 가치는 무엇인지 물었다.




 

어릴 때 어떤 학교 교육을 받느냐보다 집에서 어떤 가치를 배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얼마 전 출간된 <교육의 차이>는 비교교육학자인 김선 교수가 쓴 첫 교육서다. 대학에서 비교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김선 교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옥스퍼드에 입학한 그야말로 인재다.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들어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녀가 우리에게는 생소한 ‘비교교육학’ 공부를 시작한 건 학부 재학 중 봉사활동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영어캠프 기획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인재들을 만나 교류하며 그들이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교육의 토대는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이러한 호기심은 곧 학업으로 이어졌다.


비교교육학은 ‘비교’, ‘교육’, ‘학’ 세 가지를 따로 떼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각 나라의 교육제도나 정책을 비교하는 학문으로, 비교교육학적 지식을 활용해 외국의 좋은 정책을 비교 검토하고 자국에 도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그녀의 역할이다. 그런 그녀가 첫 교육서를 내게 된 데는 세 살배기 아들 지환이의 영향이 컸다.

“2016년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힘들게 박사 학위를 딸 때 갑자기 아이를 갖게 됐어요. 막상 엄마가 되고 나니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군요. 이전에 가졌던 가치관뿐 아니라 세계관이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랄까요.

지금까지 교육받은 지식을 내 아이에게 어떻게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마침 지인이 옥스퍼드에 연수를 오게 됐고 그 집에도 또래 아이가 있어 서로 교육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나누었는데 제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비교교육학적 지식과 방법론을 좀 더 쉽게 풀어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알려주고 소통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김 교수. 또한 책을 쓰며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녀가 출간한 <교육의 차이>에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국가경쟁력 세계 10위 안에 랭크된 교육 선진국인 독일, 영국, 미국, 싱가포르, 핀란드의 사례가 비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이 기존 교육서와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은 교육제도와 정책을 단순 비교한 것에서 벗어나 저자의 현지 경험과 그 나라의 학문적 배경, 국제적인 관계, 그 나라의 정치적·역사적·문화적 배경을 함께 수록했다는 점이다.


“비교교육학을 학문적으로 정립한 영국의 교육학자 마이클 새들러는 자신의 저서에서 ‘교육은 비교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어요. 아이러니하지만 15년간 영국, 미국, 독일 대학에서 교육에 관해 공부한 제가 내린 결론도 마찬가지예요.”


교육은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진화된 결과물이다. 따라서 각 나라의 정치·경제·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애초부터 무리라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좋은 점을 그저 따라 배우는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며, 그들이 가진 철학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


“외국의 사례를 어떻게 한국에 사는 부모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제 책을 읽으면서 ‘So What?’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각 나라의 문화·정치적 배경을 제 경험을 토대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직접 살아본 나라가 세 곳이나 되고, 영국에 싱가포르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많아서 간접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죠.”


외국의 교육을 한국의 현실에 반영해 어떻게 쉽게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대화하고 책을 쓰는 과정은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어떻게 실천할지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  교육 강국의 원동력인 ‘교육의 가치’에서 해답을 찾다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우리나라의 불안한 교육 현실이 불완전한 제도나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우리 교육의 문제가 제도나 정책 때문일까?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걸까? 김선 교수는 이러한 논란에 매몰되어 정작 가장 중요한 ‘교육의 가치’를 우리가 놓치고 있다고 꼬집는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교육제도나 정책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정치적·역사적 요소를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너무 단기간에 압축 성장을 했어요.

짧은 기간에 너무 큰 걸 맛본 거죠. 물질적인 풍요를 진정으로 향유하려면 정서적인 가치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걸 쌓을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결국 돈과 경제력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게 된 거죠. 또 분단이 되며 미국의 교육제도를 많이 들여왔는데 한국 실정과는 맞지 않은 게 많았어요.”


교육이 입신양명의 도구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가 깔려 있다. 교육의 기조를 먼저 세우고 현실에 맞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반면에 독일, 영국, 미국, 싱가포르, 핀란드 등 교육 강국의 교육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각기 나름의 교육철학이 엿보인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독일, 가정에서부터 교양을 배우는 영국, 자유와 기회를 주되 책임이 분명이 따르는 미국, 엘리트주의를 표방하며 국가가 교육을 주도하는 싱가포르, 아이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발맞춰주는 핀란드 등 각 나라마다 교육의 가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회, 토론, 자유, 과정을 중시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김 교수는 교육이란 결국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대화할 능력을 키워주며 자유와 독립심을 길러주고, 여러 경험과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찾아야 할까?
부모들의 사고방식이 먼저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우수한 제도나 학교, 정책이 들어와도 아이들의 행복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가치의 큰 변화가 필요하며 부모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행히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부모들의 생각이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어요. 제 주변만 봐도 자녀의 행복에 이전보다 비중과 가치를 많이 둬요. 아이를 힘들 게 경쟁시키며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고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부모들의 생각이 바뀌리라 믿어요.

또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면도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도 알아줄 정도잖아요. 객관적인 지표 학습량과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른 아이들의 학업성취도, 대학교 진학률이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데 이건 정말 대단한 결과예요.

그런데 이러한 교육열이 무조건 나쁜 걸까요? 좋은 교육열은 오히려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사실 자녀를 이렇게 헌신적으로 키우는 부모가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교육열을 바꿔 말하면 아이에게 그만큼 열정이 있다는 뜻. 자녀에 대한 열정을 좋은 교육열로 뿜어낼 수 있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  가정에서 시작하는 가치 교육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질까? 김 교수는 교육에 대한 논의가 ‘학교 안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은 결국 삶에 관한 것이며 삶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유닛은 가정이므로 부모가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세우고 아이를 키울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인생을 배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여유라고 생각하는데 영어로는 ‘margin’이라고 해요. 직역하면 공백이지요.

요즘 부모와 아이들은 모두 여유가 없어요.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집에서 뒹굴뒹굴 게으름 피우면서 공백을 만들어야 찬찬히 생각하고 대화할 시간과 여유가 생겨요.”


아이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떠올려보자. 부모와 같이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때다.

김 교수 역시 어린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으로 부모님과 함께했던 순간을 꼽았다. 평범한 부모님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비교교육학자로서 판단해보니 부모로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었음을 느낀다.


“이란성 쌍둥이라 위로 오빠가 있는데 저와는 완전 정반대였어요. 저는 동네에서 모범생으로 유명했는데 오빠는 조금 별난 아이였거든요. 앉아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저와는 반대로 오빠는 온종일 움직이며 시끄럽게 무언가를 만들고 조립하는 걸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쌍둥이인 저희 둘을 비교할 법도 한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평소에 가족끼리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냉장고에서 간식을 꺼내 먹으며 오늘 뭘 하고 보냈는지 엄마와 1시간이 넘게 이야기하는 게 가장 행복한 일과 중 하나였어요.

식탁에 놓인 신문을 읽고 신기한 기사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빠와 서점에도 자주 가고요. 제가 아이를 낳아보니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깨달았어요.”


큰 욕심을 버리고 아이와 최대한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보자.

온 가족이 거실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주말 한나절 아이와 서점에 나들이를 가고, 집 앞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등 소소한 여유를 가지는 것. 김 교수는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가족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독일에서 1년 동안 살면서 느낀 게 많은데 그곳의 아이들은 비싼 장난감도 없고, 좋은 옷도 입지 않아요. 놀이터도 우리가 생각하는 아기자기한 놀이기구가 있는 곳이 아니라 드럼통 몇 개를 놓아둔 수풀이 무성한 공터에 더 가까워요.

그래도 아이들은 깡통을 들고 풀숲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열심히 놀아요. 독일인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교육에서도 자연스러움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요.”


아이를 키우는 데 반드시 많은 장난감과 옷, 책이 필요한 건 아니다. 작은 꽃, 풀 한 포기도 아이에게는 훌륭한 장난감이다.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매미의 울음소리를 함께 듣고, 민들레 꽃씨를 입으로 불어보는 경험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교육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 주변에서 아이랑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마지막으로, 부모 자신과 아이에게 관대해지자. 자신에게 관대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이미 하고 있다면 벌써 반은 성공한 셈이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각 나라의 교육 키워드
무조건 따라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이들이 표방하는 가치를 들여다보고 우리가 가져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독일 -> 과정 중심의 교육
한국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해볼 기회를 주기보다는 안전한 길을 먼저 알려준다. 이와 반대로 독일은 과정 중심의 교육을 지향한다. 교육을 학습으로 보는 게 아니라 빌둥(Bildung), 즉 ‘되어가는 과정’으로 본다.

이는 독일 교육철학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핵심은 ‘기다려주고, 과정을 온전히 누리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 행복한 순간, 타인과의 관계 등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이 과정은 반드시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독일 사람들은 인위적·억압적으로 결과를 뽑아내는 걸 배제한다. 빌둥의 개념을 토대로 쓴 괴테의 성장소설 속 주인공처럼 아이들은 커가며 고난과 역경을 겪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영국 -> 교양인 양성
‘Manners make the man’이라고 말하는 영화 <킹스맨>의 대사처럼 영국 교육의 핵심은 바로 ‘교양인(gentlemen)’을 양성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균형 잡인 교양인으로서 훈련을 한다.

이러한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영국의 명문 대학교인 옥스퍼드에는 학생과 교수가 자유로이 만나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는 공간인 커먼룸이 곳곳에 있다.

부와 권력, 명예를 갖고 태어난 사립학교의 아이들은 자신의 부와 권력, 명예를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교양’을 쌓기 위해 어릴 때부터 엄격과 규율과 혹독한 훈련을 강요받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로 인해 자칫 방종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영국 사회에서 사립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인정과 존중을 받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국 -> 기회와 자유 의지
그 어느 나라보다 장학금 제도가 잘 마련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장학금뿐만 아니다. 실패한 아이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주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이에게는 재능을 발현할 기회를 준다.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평등을 지향하지만 기회를 얻었다면 반드시 실력과 능력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를 따른다.

이러한 자본주의 정신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나눔과 섬김이라는 기독교의 청빈 사상이다. 특히 교육계의 기부금 문화는 미국의 자본주의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사업가들은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들고자 사회와 학교에 기부하고 그 기부를 통해 성장한 인재들은 사회에 나가 얻은 막대한 부와 재화를 또다시 학교와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싱가포르 -> 엘리트 및 성과주의
싱가포르야말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능력우선주의 원칙을 표방한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가 영국에서 유학한 뒤 조국에 돌아와 자치권을 획득한 이후 국가를 재건하는 핵심 역량으로 엘리트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교까지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일종의 ‘선별적 교육(솎아내기식 교육)’을 실시한다. 특이점은 이를 모두 국가가 주도한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와 학교에서는 개개인의 학습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 고민하고 유학까지도 국가가 주도한다. 해외 유학생 지원사업이 대표적으로 외국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돌아와 다시 싱가포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 -> 공동체와 합의 문화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다. 지금의 러시아에게 엄청난 전쟁 보상금을 갚아야 했는데 경제를 일으킬 기반 산업이 없었다.

전쟁 보상금을 갚지 못하면 속국까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핀란드 국민들을 똘똘 뭉쳐 러시아에게 진 패전국 중 유일하게 빠른 기간에 돈을 갚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냈고 자연스럽게 공동체와 합의의 문화가 싹텄다.

핀란드의 종합학교 교육의 핵심 목표는 평등에 기반을 둔다. 나이, 거주지, 경제적 여건, 성별이나 모국어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동등한 권리를 제공한다.

‘친구를 두고 떠나서는 안 된다’라는 뜻의 ‘카베리아 에이 예테테(Kaveria ei jtet.)’는 핀란드인의 이러한 정신을 말해준다. 굉장히 많은 사회적 합의와 토론을 통해 교육제도가 결정되다 보니 교육제도가 바뀌는 일은 매우 드물다.

한 명이라도 낙오자가 없도록 학습 능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에게는 1년 정도 공부를 더 하게 하고 그 학생만을 위한 커리큘럼도 따로 만들어준다.

이처럼 개개인의 차이까지 좀 더 세심히 헤아리는 게 특징. 교사의 우수한 역량 또한 부러운 점인데, 핀란드에서 교사는 사회적 지위가 높으며 전문직으로 인정받는다. 또한 정부는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역량 개발 및 지원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교육열은 세계 1위지만 교육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인 대한민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정책으로 인한 혼란은 오롯이 부모와 아이들의 몫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나아질 수 있을까? 세계적인 인재를 키워낸 교육 강국에게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봤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혜원,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도서 <교육의 차이>(김선 지음, 혜화동)

2018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혜원, 서울문화사
자료실
참고도서 <교육의 차이>(김선 지음, 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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