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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워라밸’에 도전하다!

On February 14, 2018 0

어린이집 문 앞에서 가지 말라고 울던 아이 생각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일 마감인 프레젠테이션이 신경 쓰여 아이에게 빨리 자라고 다그쳤다. 거울 속에 퀭한 내 얼굴에 괜히 화가 났다.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이 다 나 때문인 거 같다. 나를 괴롭히는 이런 생각들이 마음에 자리한다면, 지금 당신도 ‘워라밸’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요즘 직장인의 화두인 ‘워라밸’은 사실 워킹맘에게는 언제나 화두였다. ‘워라밸(Working and Life Balance)’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찾고, 돈보다는 삶의 질을 더 우선시하는 변화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워킹맘의 워라밸은 단순히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그 이상이다. 일과 삶 사이에 육아라는 커다란 기둥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한 워킹맘의 인터뷰를 보면 “일과 육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했는지”와 같은 질문은 필수다.

일과 육아 그리고 내 인생의 균형을 맞추는 것, 누구나 이루고 싶지만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워킹맘의 워라밸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이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죄책감과 싸우느라 마음의 균형마저도 깨져버리고 만다.

워킹맘의 워라밸은 단지 누군가의 방법을 좇거나 사회의 변화를 기대하며 한 가지 정답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지금 나는 무엇에 치우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것이 일일 수도, 육아일 수도 있을 터. 어느 하나에 치우쳤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덜 신경 썼던 것에 조금 더 신경 쓰려는 마음가짐이면 된다.




 -  불가능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균형’
유튜브 검색창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을 검색하면 한 영상이 나온다. ‘상황실장’을 구인하는 영상에서 제시하는 자격 조건은 대강 이렇다.

‘일하는 동안 계속 서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일주일 내내 24시간 일할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설날, 기념일 등 휴일에는 할 일이 더 늘어난다. 휴가는 없고, 이 직업은 뛰어난 협상 기술과 인간관계 기술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과 함께 밤을 새워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엉망진창의 혼란한 상황을 해결하고 일해야 한다.’

이 자격 조건에 대해 면접자들은 모두 말도 안 되는 직업이라고 성토한다. 자격 조건이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것. 하지만 그 일을 매일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엄마’인 당신이다. 엄마라는 역할을 직업으로 보면 이렇게 비현실적이다.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직업이다.

게다가 회사일까지 병행하는 워킹맘의 삶에서 워라밸이 가능할까 싶은 의문이 생긴다. 당신이 워킹맘이라면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불가능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워라밸 자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 노력만으로도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니까.

‘나도 새해부터 일과 육아의 균형을 찾는 인생을 설계하겠어!’ 따위의 거창한 계획은 접어두고 다음 몇 가지 팁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하나만 먼저 선택해 실천해보자.




 -  워킹맘의 워라밸을 위한 제안 6
1 가족 캘린더를 만들어라
미국이나 유럽의 워킹맘을 위한 사이트나 책을 보면 가족 캘린더와 관련된 토픽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워킹맘의 워라밸을 위한 필수 아이템인 것. 가족의 일정을 적는 캘린더를 만들어 함께 볼 수 있는 곳에 두자.

아직 자녀가 어리다면 부부가 캘린더를 공유하는 앱을 이용해도 좋다. 이때는 아이의 일정, 남편의 일정, 나의 일정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가 감당할 만한 일정만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내 일정에 따라 남편도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누군가를 위해 혼자만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억울한 마음에 괜한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족 캘린더를 활용해보자.



2 리듬 있는 생활을 하라
하루의 리듬을 만드는 것은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중요하다. 양치를 하고 책을 고르고 책을 읽어주고 잠이 드는 것같이 매일 하는 일의 리듬, 즉 루틴을 만들어놓는 것이다.

토요일은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날, 일요일은 엄마와 하루를 보내는 날 같은 규칙적인 이벤트를 만들어놓는 것도 좋다. 이는 엄마에게는 매일 매주 새로운 상황에 갈팡질팡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아이에게는 안정감을 준다.

아무리 천방지축인 아이도 꾸준히 무언가를 정해놓고 하다 보면 그것을 ‘으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니 ‘우리 아이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지레 포기부터 하지는 말자.



3 소소한 것의 힘을 믿자
아이와 놀이공원에도 가야 할 거 같고, 인스타그램에 핫한 키즈카페도 가야 할 거 같고, 다른 아이들 다 본 것만 같은 유명 전시도 봐야 할 거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면 그 모든 것에 눈을 감는 연습을 하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집 앞 놀이터에 다녀오거나 공원 산책만으로도 아이와 충분히 훌륭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단,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집중해서 그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이다. 소소하지만 아이와 보내는 충만한 시간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편안함을 선물한다.



4 매직 타임을 만들자
매직 타임, 말 그대로 마법 같은 시간이 꼭 필요하다. 나 자신을 돌보는 짧은 시간이 곧 워킹맘의 매직 타임이다. 모든 워킹맘의 매직 타임이 같을 순 없다.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 자유 시간을 만들 수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일 수도 있다.

직장에서 점심 시간에 잠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퇴근후 잠깐이어도 된다. ‘시간 될 때 해야지, 남편이 쉴 때 해야지, 친정엄마가 애기를 봐주실 때 해야지’ 하고 미뤄두지 말고 가능하면 꼭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미리 시간을 지정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 뒤 갖는 행복한 에너지는 가족에게도 행복으로 전해진다.



5 일을 더 적게 할 방법을 찾자
더 많은 일을 하려고 고민하지 말고 더 적게 하려고 고민해보자. 아침에는 빠르게 조리하고 손이 덜 가는 요리를 찾고, 매일 청소하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로봇청소기를 구입하는 등 일을 더 적게 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퇴근 후 다시 집으로 출근한다는 우스갯소리에는 끊임없이 할 일이 쌓인 워킹맘들의 부담감이 숨어 있다. 매일 해야 할 일을 적어보고 그 일을 줄일 방법을 찾아서 시간적인 여유를 만들어보자. 시간의 여유, 마음의 여유란 내가 일을 줄이거나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지 누군가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다.



6 집안일의 규칙을 정하자
청소, 빨래, 장보기, 요리하기 등 매일같이 해야 하는 집안일은 끝이 없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기 싫은 이유 중 하나다. 귀여운 아이만 날 기다리면 좋겠지만 첩첩산중 쌓인 집안일도 날 기다리고 있다. 먼저 집안일 목록을 적어보고 우리 가정만의 기준을 정하자.

예를 들어 청소는 매일 조금씩 집 안의 일부분을 돌아가며 하거나 주말에 대청소를 할 수도 있다. 이는 부부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정하면 그만인 규칙이다.

하나의 기준이 없으면 결국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먼저 퇴근했으면 청소라도 해두지, 빨래라도 해두지” 하고 말이다. 집안일을 남편과 무 자르듯 딱 잘라 반으로 나눌 수는 없다.

하지만 목록화하고 남편과 합의하에 기준을 정해두면 퇴근 후 할 일을 찾기도 편하고, 집안일이 쌓여 있다는 부담감도 덜 수 있다. “뭘 할지 몰라서 못했지”라는 남편의 비겁한 변명도 듣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가지 말라고 울던 아이 생각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일 마감인 프레젠테이션이 신경 쓰여 아이에게 빨리 자라고 다그쳤다. 거울 속에 퀭한 내 얼굴에 괜히 화가 났다.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이 다 나 때문인 거 같다. 나를 괴롭히는 이런 생각들이 마음에 자리한다면, 지금 당신도 ‘워라밸’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Credit Info

취재
문은영(프리랜서)
사진
조병선

201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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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문은영(프리랜서)
사진
조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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