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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가 손정연이 말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

On February 12, 2018 0

좋을 땐 한없이 좋지만 힘들 땐 서로가 너무 힘든 사이, 바로 ‘엄마와 딸’의 관계다. ‘이렇게나 나이를 먹었는데 엄마와 나 사이는 왜 여전히 이럴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의 딸들에게 심리상담가 손정연이 전하는 메시지.

 


<감성, 비우고 채워라>,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 등을 펴낸 소스토리 마음상담코칭의 손정연 대표가 지난 연말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라는 책을 새로 내놓았다. 애틋하면서도 같이 있으면 답답한 모녀관계, 불편과 갈등을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 수업이라는 부제가 인상적이다.

“저와 친정엄마는 원래 살가운 사이가 아니었어요. 근교 소도시에서 고등학교 유학 생활을 시작으로 대학에 가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10년 이상 엄마와 떨어져 지냈거든요.

엄마와 ‘다시’ 살게 된 건 역시나 제 양육 문제가 계기였어요. 그런데 같이 지내다 보니 안 친한 건 둘째치고 ‘내가 우리 엄마를 이렇게 몰랐나’ 싶더라고요.”


대한민국의 많은 친정엄마들처럼 손 대표의 엄마 역시 딸의 육아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날부터 아이의 먹거리며 입을거리부터 집안 살림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갈등이 일상이었다.

어떤 날은 단단히 화가 난 엄마가 보란 듯이 짐 가방을 싸는 모습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나는 이제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한동안 ‘반성 모드’로 지내기도 했단다.


일흔의 친정엄마 도움으로 아홉 살 딸을 키우며 사는 그녀는 이번 책을 통해 생활 곳곳에서 부딪혔던 엄마와의 감정선에 대한 미세한 균열까지 솔직하게 고백한다.

또한 상담을 하며 만났던 다양한 ‘엄마와 딸’의 갈등을 소개하며 딸은 엄마를, 엄마는 딸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해야 할지도 알려준다.





“책 내용 중에서 친정엄마에게 아이 양육 도움을 받고 있는 워킹맘들이 가장 공감한 부분은 이거였어요. 친정엄마 입장에서는 손주가 너무 귀하고 안쓰러워 가방도 들어주고, 꽁무니 쫓아다니며 밥을 떠먹이고, 용돈도 쥐어주시잖아요.

그런데 참다못한 딸이 아이 버릇 나빠지니 그냥 두라고 하죠. 그때 친정엄마가 서운해하는 수준을 넘어 기어코 ‘지 시어머니한테는 한마디로 못하면서 만만한 게 나지?’라는 말까지 나오면 게임 오버예요.”


그런 뜻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친정엄마의 화는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 이유가 위협당하는 불쾌한 적신호이기 때문이다. 딸은 알아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사랑과 인정에 대한 욕구를 ‘당연히’ 친정엄마도 가지고 있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딸은 이 부분에 취약하다. ‘나를 낳은 엄마이니,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엄마이니 말 안 해도 알겠지’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엄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과 인정의 욕구를 자신의 경계 안에 있는 딸과 손주들을 통해 확인받고자 한다. 그런데 딸의 반응은 아이를 맡기긴 했지만 교육 문제에서만큼은 빠져달라는 것처럼 들리니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손 대표는 ‘친정엄마가 여전히 멋지게 건재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 표현하고 취미생활 등으로 딸 가족 이외의 다른 인간관계를 만들어줄 것을 제안한다.


‘엄마’라는 두 글자가 주는 의미는 너무도 강렬하다. 특히 같은 성별로서 동일한 삶을 살아내는 딸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세상 모든 딸의 이야기에는 ‘엄마’가 늘 등장한다. 그런 엄마와는 과연 얼마큼의 거리가 적당할까?

“엄마와 딸이 서로의 삶에 융합되면 곤란해요.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거든요. 대개 엄마는 딸에게서 자신이 놓쳤던 것들을 찾고 싶어 하고, 딸은 그 기대를 버거워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와 딸의 정서적인 독립입니다.

상대가 힘들면 얼른 달려가 보듬어주되 한 사람이 무너지더라도 다른 사람까지 무너지지는 않는 관계, 서로를 걱정하되 다른 삶의 방식도 인정하는 관계가 건강해요. 지금 당신과 엄마는 ‘제대로’ 거리를 두며 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좋을 땐 한없이 좋지만 힘들 땐 서로가 너무 힘든 사이, 바로 ‘엄마와 딸’의 관계다. ‘이렇게나 나이를 먹었는데 엄마와 나 사이는 왜 여전히 이럴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의 딸들에게 심리상담가 손정연이 전하는 메시지.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사진
안현지

201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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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보미 기자
사진
안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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