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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블록놀이 아토큐브

On December 26, 2017 0

쌓기 놀이 위주의 블록이 무한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개념 스마트 토이로 재탄생했다. 블록놀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친환경 원목 블록 아토큐브의 성공 스토리.

 

생후 20개월 아들을 둔 한상택 대표는 아이와 함께 있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말한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더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각각의 면에 서로 다른 무늬가 인쇄된 9개의 정육면체 블록이 있다. 이 블록 9개로 만들 수 있는 무늬는 모두 몇 가지일까? 믿기 어렵게도 무려 23억 개다.

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아토큐브’의 한상택 대표다. 조카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다가 기존 블록 장난감의 한계를 느껴 좀 더 새로운 교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끝에 지금의 아토큐브를 탄생시켰다.


아토큐브는 친환경 원목 교구 브랜드다. 아토큐브만의 고유한 패턴과 기술력을 담은 단 9개의 블록으로 23억 개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고, 블록 개수가 늘어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또한 이 조합을 통해 한글, 알파벳, 숫자, 동식물 등의 이미지를 만들고,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블록의 패턴을 인식하며 재미난 학습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014년에 아토큐브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2년이 넘도록 제품의 연구 개발에만 매진한 한상택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가해 콘텐츠를 시연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비즈니스 전시회인 ‘게임커넥션 아메리카 2016’에 참가해 제품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기도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교육 콘텐츠 도입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제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육기관에 특성화 교육 교구로 아토큐브 제품을 보급하는 길도 열었다. 수많은 블록 교구 중 교육 시장이 아토큐브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토큐브의 장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기술이에요. 요즘 스마트폰 없이 아이를 키우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에만 빠져 지내는 걸 원치 않아요.

아토큐브는 원목 블록만 갖고 놀 수도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게임처럼 활용할 수도 있죠. 저희 제품의 특징은 게임이 재미있어질수록 스마트폰에 집중하게 되는 게 아니라 손에 쥔 블록에 집중하게 된다는 거예요.

아날로그적으로 키우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 스마트 기기와의 접촉을 막는 것보다 제대로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토큐브는 설명서 없이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가지고 놀 수 있어 생각하는 힘을 키워준다.
연말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기기 연동형 블록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창의융합형 장난감
한 대표도 처음부터 블록 전문가는 아니었다. 온라인 쇼핑몰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나만의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안고 퇴사를 결심했다.

창업 아이템은 지인과 함께 오래전부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왔던 ‘블록놀이’. 블록의 면과 면을 조합해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놀이교구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던 그는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제대로 사업화하겠다는 생각에 2014년 창업했다.


“막상 사업에 뛰어들고 보니 제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면 된다는 생각이 굉장히 단순한 발상이었던 거죠. 블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제조업에 대한 경험도 없이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가 한동안 고생도 많이 했어요.

시중에 경쟁 제품도 너무 많더라고요. 레드오션에 뒤늦게 뛰어든 셈이었죠. 재정적으로도 많이 어려웠고요. 하지만 아토큐브만의 가치가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는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창업 과정에서 마음이 맞는 팀원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는 자신의 이상과 목표를 공유할 멤버를 찾지 못해 창업 후 6개월간 혼자서 아토큐브를 이끌던 때가 가장 외롭고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상한다.

결혼식 전날까지 ‘해커톤(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디자이너·개발자·기획자 등이 팀을 꾸려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 동안 아이디어 창출, 기획, 프로그래밍 등 과정을 통해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에 참가해 직접 사람들을 만날 정도로 인재 발굴에 공을 들였다.

그런 노력 끝에 아토큐브의 철학을 이해하는 최고기술경영자와 디자이너를 만나게 되었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물론 재정적으로도 부족하고 휴일도 없이 근무해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마음 맞는 팀원들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이후에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어요. 블록놀이 강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나름 소프트웨어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제품을 제조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블록의 소재인 나무를 고르는 것부터 채색, 친환경 인증을 받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가령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면 코팅을 두껍게 할 수 없는데 얇게 바르면 잘 벗겨져 적당한 코팅 원료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하드웨어 만드는 데만 꼬박 1년을 투자했습니다.”




에인절 투자와 크라우드 펀딩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아토큐브는
현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재정 및 기술 지원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초반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10명의 직원이 아토큐브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토큐브가 처음으로 마케팅을 시도한 대상은 개인이 아니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기관이다.

개인 소비자에게 일대일 홍보를 하자니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홍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보육기관에 제품을 납품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보육기관의 특별활동이나 특성화교육 시간에 아토큐브를 납품하고 전문 강사를 선발해 블록놀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시도했다.

그 결과 현재 경기도의 32개 유치원이 특성화교육 시간에 아토큐브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블록놀이 수업을 들으면 한 달에 하나씩 블록을 제공받는데, 9개월이 지나면 9개짜리 블록 한 세트가 채워져 특성화수업 이후에 가정에서도 꾸준히 아토큐브를 가지고 놀 수 있다.

한상택 대표는 앞으로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아이들에게 아토블록을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완구시장이 점점 붕괴하는 중이에요. IT 기기가 발전할수록 아이들이 손으로 갖고 노는 장난감은 점점 외면받게 될 겁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 빈자리를 대신할 강력한 제품이나 브랜드는 아직 등장하지 못한 상황이에요.

저는 아토큐브가 그 자리를 차지할 신흥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순한 장난감 제조 회사가 아닌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아토큐브의 목표예요.”

 

쌓기 놀이 위주의 블록이 무한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개념 스마트 토이로 재탄생했다. 블록놀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친환경 원목 블록 아토큐브의 성공 스토리.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안현지

2017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안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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