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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네 가족의 행복한 귀농 이야기

On December 14, 2017 0

<베스트베이비>가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찾아갑니다. 이달에는 전남 고흥으로 귀농해 유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김동락·박세나 가족을 만났습니다.

 


전남 고흥에서도 땅 끝으로 굽이굽이 들어가면 나오는 김동락(32세), 박세나(28세) 부부의 전원주택. 이 부부는 고흥으로 귀농한 지 이제 갓 1년 된 새내기 농부다. 사방이 산과 논밭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딸 소율(5세), 아들 소담(4세)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해양 경찰로 근무하던 동락 씨는 포항으로 발령받아 근무하다 지금의 아내 세나 씨를 만났다. 연애 끝에 결혼한 뒤 소율·소담 남매를 낳고 키워왔다. 하지만 해양 경찰이라는 직업 특성상 비상근무가 많았고, 일반 직장인보다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생활에 회의를 품게 됐다.

동락 씨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귀농을 결심했다. 아내 세나 씨도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남편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동락 씨의 부모님. 멀쩡하게 공무원을 하던 아들이 대뜸 시골로 내려가겠다고 하니 반대가 크셨는데 이때 세나 씨가 나서 시부모를 설득했다.

간호사로 일하던 세나 씨는 자신이 버는 돈으로 저축은 많이 못하겠지만 남편이 농사일을 손에 익히는 동안 가계를 책임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귀농을 결심하고 귀농 교육을 다니던 동락 씨는 우연히 고흥을 알게 되었고, 따뜻한 기후와 바다가 가깝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줄곧 경상도에서 살아온 부부는 그렇게 전남 고흥으로 내려오게 됐다.




“보통 사람들은 귀농 하면 마을 주민들의 텃새가 심하다고들 하잖아요. 마을마다 분위기나 관습이 다르겠지만 저희 경우는 마을 어르신들이 몹시 반겨주셨어요.

조용하던 마을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니 듣기 좋다며 흡족해 하시더라고요. 어르신들께서 먹을거리도 챙겨주시고 농사일도 많이 도와주셔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고흥의 특산물은 유자다. 그래서 동락 씨 부부도 고흥에 내려와 유자 농사를 시작했다. 유자나무에는 군데군데 길고 뾰족한 가시가 많은데, 처음엔 그 사실을 몰라 가시가 몸에 박힌 적도 여러 차례. 유자나무 가시는 몸에 박히면 그대로 부러져 빼내기도 어렵고 금세 곪아버려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한다.

작년 10월에 이곳으로 이주한 뒤 두 번째 수확을 하게 된 동락 씨 부부는 이제 유자 농사가 제법 손에 익었다. 아직 1년 차 새내기 농부지만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일을 하는 게 농사의 가장 큰 즐거움인 것 같다고 말하는 동락 씨.

노력한 만큼 잘 자라고 열매를 맺는 나무들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꼭 아이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인다.





“예전부터 아파트보다는 바닷가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고흥에 오고 나서 고쳐 살 수 있는 시골집을 찾아봤지만 아이들에게 각각 방을 주고 안방까지 두기엔 기존 농가는 턱없이 작더라고요.

빈집을 구하기도 어려웠고요. 월세 방에 살면서 부동산을 전전하다가 유자 밭을 먼저 구하게 됐는데 위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밭 앞에 집을 짓기로 결심했죠. 지난 5월부터 집짓기를 시작해 11월 초에 완공돼서 바로 얼마 전에 새로 지은 집에 입주했어요.”


집을 지을 때는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신경 썼다. 각각의 아이 방에는 큰 창을 내 바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커다란 책장을 두어 아이들의 책과 장난감으로 채웠다.

집에서도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집 안을 놀이터처럼 꾸민 점도 특징. 방 안에 구름사다리를 설치하고 벽면은 실내 클라이밍을 할 수 있게 꾸며 아이들이 언제든 몸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전에 살던 집보다 공간이 넓어지자 아이들끼리 신나게 달리기도 하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경주도 즐긴다. 꿈에 그리던 바닷가 집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냥 뿌듯하다.




동락 씨네 가족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베스트베이비> 인스타그램(@bestbaby_magazine)에 업로드됩니다.


“저희 농장 이름을 ‘소소네 농장’이라고 붙였어요. 소율이랑 소담이 이름 앞 글자를 따서 지었는데 말 그대로 ‘소소하게 살자’라는 뜻이에요.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자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아이들이 커서 특별히 이루고 싶은 꿈이 없다면 엄마 아빠가 하던 일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농한기가 되면 전통주 제조나 천연 염색 등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요. 아이들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재밌게 살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시골 생활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시끌벅적한 도시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이곳 분위기가 가족에게 더없이 잘 맞는다고 말한다.

매일 밤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무리를 보고 텃밭에 직접 먹을거리를 심고 수확해 자급자족하는 지금의 삶이 무척 만족스럽다는 동락 씨 부부.

지난봄 온 가족이 함께 과일나무를 여러 그루 심었는데, 조금씩 천천히 자라는 나무처럼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부부가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귀농의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베스트베이비>가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찾아갑니다. 이달에는 전남 고흥으로 귀농해 유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김동락·박세나 가족을 만났습니다.

Credit Info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

2017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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