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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지오네 가족

On October 11, 2017 0

<베스트베이비>가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찾아갑니다. 이달에는 불혹을 훌쩍 넘어 사랑스러운 늦둥이 딸 지오(21개월)를 키우고 있는 김은하 씨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평균 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불임을 걱정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병원에 다니며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애초에 아이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부부도 있다.

김은하(46세) 씨와 박준우(47세) 씨 역시 불혹이 넘은 나이에 결혼해 아이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부에게 어느날 갑자기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다.


은하 씨는 현재 온라인 남성 의류 쇼핑몰 ‘자하나인’을 운영하고 있는 워킹맘. 그녀의 남편 준우 씨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건축가다. 은하 씨 부부는 5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봉사 활동을 갔다가 처음 만났다.

각자 힘든 시기를 겪던 때라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었고 3년 뒤 결혼에 골인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터라 아이가 생길 거란 기대는 하지 말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2년 전 건축가인 남편이 한창 중국에서 프로젝트를 하느라 중국에 머물 때였어요. 갑자기 몸에 이상이 느껴져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신 테스트를 해봤는데 임신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폐경이 찾아온 줄 알고 무척 우울했어요.

워낙 술을 좋아하는 커플이라 우울함을 달래려고 친구들과 술자리도 많이 갖고 서로 다독여주며 시간을 보냈는데,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임신 5개월이라고 하더라고요.”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은하 씨는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불현듯 중국에서 보낸 시간들이 떠올랐다. 폐경인 줄 알고 신나게 마셨던 술과 백두산보다 높다는 중국 청두의 어메이산 등정까지, 보통 임신 2~3개월 된 임신부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에게 임신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몸도 마음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임신이라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노산이라 의사 선생님이 이런저런 검사를 권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검사 결과 아이는 무척 건강했어요. 임신 사실을 알고는 ‘이제부터 이 아이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은하 씨의 임신 소식에 가장 기뻐했던 건 남편 준우 씨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내의 임신 사실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었다고. 임신 기간 중 5개월은 아무것도 못한 채 그냥 지났기에 두 사람은 남은 5개월 동안 태교에 집중했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여행도 참 많이 다녔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말만 들려주기 바빴다.

출산할 때가 다가오자 또다시 불안감이 밀려왔다. 의사 선생님은 은하 씨의 몸이 건강한 상태라며 끝까지 자연분만을 권했지만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었다. 노산이라서 혹시나 아이가 잘못되면 어쩌나 지레 겁먹은 것이다. 결국 수술을 택했고 다행히 지오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수술 후 회복이 많이 더딜 줄 알았지만 의외로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출산 다음 날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서는 붓기 하나 없는 은하 씨의 모습을 보고는 우스갯소리로 ‘이 정도면 늙어서(?) 애 낳을 만하다’고 할 정도였다고.


“아이를 낳은 뒤 석 달 동안 육아도우미의 도움을 받았어요.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도 자주 오셔서 아이를 봐주시고 남편도 육아에 적극 참여해서 그다지 힘든 점은 없었어요.

주변에서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으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느냐고 자주 물어요. 옆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사실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어요. 엄마는 강하잖아요.”





은하 씨 부부의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연륜이 느껴진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온갖 사교육을 시키는 요즘 부모들과 달리 아이의 나이에 맞는 자극을 주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부모가 결정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한다는 게 그들의 교육 철학. 지오는 생각지 못하게 선물처럼 찾아온 아이인 만큼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부모의 바람대로 키우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작은 바람이 있다면 지오가 그저 건강하고 밝게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 되기보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으로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40대, 50대가 되어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지오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단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대해야 하는지 조언해주는 조력자가 되어주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지오네 가족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베스트베이비> 인스타그램(@bestbaby_magazine)에 업로드 합니다. 


지오네 가족은 곧 아빠 준우 씨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사이판에 갈 예정이다. 준우 씨가 사이판과 한국을 오갈 수도 있지만 지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가족이 모두 함께 가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그곳에서 은하 씨 부부의 교육 철학과 꼭 맞는 유치원을 찾았다.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을 앉혀놓고 동시에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각자 자신이 원하는 영역에 가서 놀이를 한다. 선생님이 아이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거나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곳에서 지오네 가족은 새로운 추억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예정이다. 은하 씨 부부의 바람대로 지오가 새로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행복을 찾는 아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베스트베이비>가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찾아갑니다. 이달에는 불혹을 훌쩍 넘어 사랑스러운 늦둥이 딸 지오(21개월)를 키우고 있는 김은하 씨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Credit Info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

2017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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