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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을 꿈꾸는 당신에게

On September 08, 2017 0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훈육은 매우 어려운 미션이다. 육아서에 나오는 매뉴얼대로 따라했는데도 내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부모들이 대다수. 그러다 보니 훈육을 할 때마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며 화내는 풍경이 반복된다. 제대로 된 훈육은 아이를 겁주고 혼내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것.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  INTERVIEW
“훈육만 제대로 해도 육아가 훨씬 쉬워집니다”

<엄마의 말공부>,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아이는 커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만 한다> 등 베스트셀러 육아서로 대한민국 부모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준 아동청소년 심리치료사 이임숙 소장이 새로운 책을 발표했다.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이란 책 제목처럼 주제는 바로 ‘훈육’이다. 대부분 부모들이 훈육은 단호하고 엄격해야 한다고 여긴다. 매뉴얼처럼 널리 알려진 훈육법이 내 아이에게 잘 맞는다면 성공한 것이지만 사실 부작용을 가져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임숙 소장은 단호하고 엄격한 훈육 대신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을 제안한다.

“훈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6~7년 전부터예요. 제 상담소를 찾아온 5세 미만 아이를 둔 부모 대부분이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시더군요.

본인은 전문가들이 말한 매뉴얼대로 아이에게 훈육한다고 하는데 막상 그 방법을 들어보면 ‘훈육은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오해해 아이를 겁주거나 윽박지르는 등 잘못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상담소를 방문한 부모들에게 평소에 어떻게 아이를 훈육하는지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대답이 거의 비슷했다. 이글거리는 눈으로 아이를 쳐다보며 아이의 어깨를 꽉 붙잡고 평소와는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아이 입에서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냉정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울먹이며 굴복하는 사인을 보내면 그제야 따뜻하게 안아주며 아름답게 마무리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아이는 똑같은 문제 행동을 반복한다고 했다.


“10여 년 전부터 널리 알려진 훈육법이죠. 실제로 효과가 있고요. 그런데 전문가인 저도 따라 하기 무척 어려워요. 제가 평정심 유지를 굉장히 잘하는 편인데도 어느 순간 아이를 보는 제 표정이 무섭게 변하는 걸 느끼니까요. 부모의 일그러지는 표정을 바로 눈앞에서 본 아이는 어떤 감정 상태일까요? 아마도 공포심과 두려움을 느낄 겁니다.”

훈육은 단호하고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통념 때문에 큰 소리로 야단치거나 아이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몸을 강압적으로 제지하기도 한다. 이 소장은 이처럼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는 아이가 어떤 것도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아이는 갑자기 몸을 압박하는 부모가 무섭고,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기 쉽다. 놀라고 당황해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단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잘못했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한다.


훈육의 제대로 된 정의는 아이를 가르쳐 깨닫게 만드는 것. 성공적인 훈육을 위해 이 소장은 3가지 훈육 원칙을 제안한다. 따뜻한 훈육, 단단한 훈육, 깨닫는 훈육이 그것.

아이를 무섭게 협박하는 건 결코 훈육이 아니며, 아이의 마음을 냉정하게 팽개치는 것 또한 훈육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이는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고 결국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아이를 훈육할 때 따뜻함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냉정함과 차가움, 비난과 경멸만 있지는 않았나요? 따뜻함 없이는 절대로 아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어요.

‘내가 진정하고 울음을 그치면 엄마에게 가서 포근하게 안길 수 있겠구나’라고 아이 스스로 느끼게끔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하죠.”


단호하다는 말은 차갑고 냉정하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되기 쉽다. 그래서 이 소장은 단호함 대신 ‘단단함’이라는 단어를 제안한다. 단단함이란 어떤 힘을 받아도 모양이 부서지거나 변형되지 않고 유지된다는 뜻.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것은 ‘단단하게’ 가르치면 된다.


“단호하긴 하지만 겁주는 게 아니고, 눈물을 흘리지만 그건 감사와 반성의 눈물이어야 해요. 권위 있고 단단하게 말하는 게 어떤 건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훈육할 때 말하는 태도 3원칙’을 기억하세요.

목소리 톤, 즉 높이를 낮추고 목소리 볼륨을 작게 한 뒤 속도를 느리게 말하면 되는데,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아이 귀에 쏙쏙 들리게 말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집에서 연습해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훈육을 하려고 하는데 이 소장은 훈육의 타이밍을 이보다 훨씬 넓은 범위로 본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훈육과 종종 나타나는 문제 행동을 개선시키기 위해 가르치는 훈육, 마지막으로 문제가 발생한 순간에 대처하는 훈육이 모두 포함된다는 것.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부모와 아이가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때 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적으로 가르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마트에서 울고불고 떼를 쓴다고 가정하자. 문제가 이미 발생했을 때 하는 훈육은 상황에 대처하기 급급하게 마련. 그런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부터 훈육을 하면 문제 상황이 일어나는 빈도를 확연하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미 문제 상황이 벌어진 경우 이에 대처할 방법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이 이미 벌어진 뒤 훈육을 할 때 ‘백허그’ 훈육법이 요긴해요. 대부분 아이를 앞에서 붙들고 이야기하는데 부모와 아이 모두 흥분한 상태라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순간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제압할 수는 있지만 아이의 행동 수정으로 연결되기는 힘들어요.

백허그 훈육법은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부모가 등 뒤에서 아이를 껴안은 채 따뜻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부모가 아이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훨씬 쉽고 엄마의 목소리도 잘 조절이 되거든요.

목소리 톤을 낮추고 작은 소리로 천천히 말하는 게 가능하죠. 또한 아이를 안은 채 다독여주면서 부모의 따뜻함이 잘 전달되는 것도 장점이고요.”


이번에 펴낸 책에는 백허그 훈육법뿐 아니라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 이기려고만 하는 아이, 형제 갈등이 심한 아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아이 등 구체적인 문제 사례별 훈육법을 친절하게 제시했다.

따뜻하게 아이의 마음을 보살피며 단단하게 가르쳐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마음을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육이라 강조하는 이임숙 소장. 그녀의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법이 험난한 훈육의 여정에 조그만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훈육은 매우 어려운 미션이다. 육아서에 나오는 매뉴얼대로 따라했는데도 내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부모들이 대다수. 그러다 보니 훈육을 할 때마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며 화내는 풍경이 반복된다. 제대로 된 훈육은 아이를 겁주고 혼내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하는 것.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조병선, 이혜원

2017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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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조병선, 이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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