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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 분투 실전육아

이상적인 둘째 터울은?

On August 28, 2017 0

 



둘째, 낳을까 말까? 낳는다면 언제 낳아야 할까? 첫아이를 낳고 1년 동안 매일 해온 지상 최대 고민이다. 육아는 힘들지만 아이는 더없이 예쁘다.

보채거나 한밤중에 깰 때, 아플 때,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거나 바닥에 드러누울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육아는 힘들고 고되지만, 잠든 아이를 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마냥 사랑스럽다. 마치 나쁜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처럼. 킥킥.


그러하나 둘째를 갖자니 열 달 인고의 시간, 출산 후 최소 1년간 반납해야 하는 밤잠, 입덧 등등을 떠올리면 벌써 피로가 몰려온다. 입덧 중엔 후각이 어찌나 예민해지는지 방 안에서도 냉장고 냄새를 맡고 사랑하는(?) 남편의 체취까지 그렇게 곤혹일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의 향수 냄새만 맡아도 변기통을 붙잡아야 하는 그런 초유의 사태를 또다시 겪으려니 ‘하~!’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때는 ‘몰라서’ 버텼다지만 지금은 한창 크는 아이의 삼시세끼를 제때 차려 먹여야 하는 임무가 있다. 입덧 중에 요리가 가능할까. 아기띠 멜 때 남산만 한 배는 어쩔 것인지, 뭐 이런저런 이유로 둘째 낳는 게 망설여진다.

하지만 나를 보며 찡긋 웃는 아이 얼굴을 마주할 때, 보들보들한 아기 볼에 얼굴을 비빌 때, 서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작고 앙증맞은 다섯 발가락을 볼 때면 마음이 또 야들야들. 이랬다저랬다 예측 불가한 둘째 계획에 남편은 변덕이 죽 끓듯 하다며 혀를 찬다.

시어머니는 은근 둘째를 빨리 바라시는 눈치. 시간이 지날수록 꾀가 생겨 안 낳게 될 거라며, 낳을 때 줄줄이 낳아야 엄마가 더 편하다며 요새 부쩍 말씀하시는데 참 난감하다. 아이 둘은 낳을 거라 다짐했건만 ‘시’어머니께서 재촉하니 괜히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다.

작은방에 바운서, 범보 의자, 젖병소독기 등 시기 지난 육아용품이 하나둘 쌓여가니 집이 비좁아지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중고로 들인 물건은 미련 없이 되팔았지만 제값 주고 산 육아용품은 선뜻 팔아버리기 망설여진다.

사용 기간만 따지고 보면 가성비 무척 낮은 이것들은 사실 새것이나 다름없다. 당장 계획에도 없는 둘째를 위해 이렇게 모셔두는 게 맞는지 고민이 점점 더 커진다.


예전에 다섯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간 적이 있는데, 신생아용 디럭스 유모차와 커다란 미끄럼틀, 그네, 볼풀장이 먼지가 뽀얗게 쌓여 방 한편을 차지하고 있길래 물었더니 둘째 태어나면 물려주려고 하다 보니 무려 5년이 되었단다. 그때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는데 지금의 딱 내 꼴이다.


둘째를 낳으려 해도 생각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는 둘째 난임이 늘고 있다는데 가장 큰 이유가 둘째와 터울이 벌어지거나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경우, 즉 고령 임신이라고 한다.

돌이켜보니 임신·출산에 관해 취재하면서 만난 산부인과 교수님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임신해야 아기도 엄마도 건강하다며 걱정을(?) 하시기도 했다.


아무튼 첫째와 둘째의 터울은 나뿐 아니라 많은 엄마들에게 무거운 숙제일 거다. 하지만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뿐 절대적이며 이상적인 터울이란 정답이 없는 게 아닐까.

쌍둥이를 키우는 거나 다름없다는 연년생, 연년생과 다를 바 없다는 두 살 터울, 입학과 졸업이 겹쳐 금전적 타격이 크다는 세 살 터울, 그 이상 터울은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나 어쩐다나? 어떤 선택을 하건 최소 1년은 지금보다 힘들 거라는 건 명백하다.

그럼에도 분명 아이는 예쁠 것이다. 돌고 돌아 결국 선택은 우리 부부의 몫. 그나저나 이 아수라 백작 같은 고민은 언제 끝날지 내가 제일 궁금하다.

 

 >  이아란 씨는요…

전 <베스트베이비> 기자로 11개월 된 딸 예서를 둔 초보맘. 3년간 육아지 에디터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육아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오늘도 ‘초보’ 딱지를 떼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이아란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도담 기자
이아란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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