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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프레스’ 황세희 대표

CEO가 된 엄마들 interview 3

On August 21, 2017 0

집에서 시작한 소소한 사업이 대박 나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된 엄마들이 있다. ‘애엄마’라는 굴레도, ‘경단녀’라는 꼬리표도 그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아이 낮잠 시간에 만든 ‘엄마표 아이템’으로 CEO가 된 엄마 3인의 이야기.

interview ‘땅콩프레스’ 황세희 대표
작은 아이디어가 성공의 원동력 됐죠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하루 종일 아이만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무기력증이 찾아왔다는 황세희 씨.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 시어머니께 일주일에 두 번씩 아들 승찬이를 맡기고 디자인 대학원에 복학한 것이 뜻밖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생활디자인 교양 수업에서 드로잉 팽이를 만들었는데 팽이도 되고 스케치북도 되는 신기한 아이템을 보고 눈이 번쩍 뜨인 것.

“승찬이가 장난감과 크레용을 한창 갖고 놀던 때였어요. 그 모습을 보며 두 가지를 합쳐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방산시장에 가서 다양한 재료를 구입해 이런저런 모양의 크레용을 만들다 완성된 게 블록 크레용이에요.”

블록 크레용은 말 그대로 크레용이면서 블록 놀이도 할 수 있는 재미난 아이템이다. 블록을 맞춰 한 번에 곡선을 그리면 각양각색이 동시에 그려지며 단숨에 무지개가 완성돼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처음 만든 블록 크레용을 승찬이에게 주니 잘 갖고 놀더라고요. 주변에도 선물했는데 반응이 엄청 좋았고요. 지인의 소개로 ‘제주의 책방’이라는 서점에서 제품을 판 것이 첫 시작이었어요.”





하나씩 발로 뛰며 판로를 일구다
재미있으면서도 안전한 재료로 만든 블록 크레용은 곧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키즈 편집매장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주문이 쏟아지자 가내수공업의 한계를 느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무작정 공장을 찾아다녔어요. 사업을 시작하려고 보니 열에 아홉은 모르는 것 투성이더라고요. 발로 뛰면서 여기저기 찾아가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생산 공장을 계약했죠.”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으니 남은 일은 판로를 찾는 것이었다. 세희 씨는 먼저 인터넷 판매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땅콩프레스’로 네이버 스토어팜에 입점하고, ‘텐바이텐’과 ‘1300K’ 등 생활디자인 소품을 파는 업체와도 계약을 맺었다. 그러다 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에 사무실을 열게 되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컴퓨터로 작업하는 일이 많아요. 서류 작업도 많고 인터넷 사용도 많이 하거든요. 아이가 자는 동안에는 주방이나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일하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집 앞 카페에 가서 작업을 했어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일을 하다 보니 사무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켓 크레용은 한 박스에 6500원, 블록 세트는 2만6000원이다.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밀려드는 주문은 끝이 없다. 세희 씨 혼자 처리하기엔 일이 많아서 아르바이트생 두 명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헤아릴 시간도 없단다. 최근에는 백화점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 엄마들이 주 고객층이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땅콩프레스’를 찾으세요. 단순히 그리기 도구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저희 제품을 봐주시는 거죠. 블록 크레용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절대 여기서 안주하진 않을 거예요.”


제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엄마 CEO 황세희의 최종 목표다.

 

plus tip 스타트업 기업의 사무실 얻기 노하우
제조 공장과 계약하고 재료를 구매하면서 초기 창업 자금이 3000만원 이상 들었다. 거기에 사무실까지 얻으려니 부담이 커서 망설이고 있을 때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상암동의 DMC첨단산업센터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1차 서류 합격 뒤 2차 프레젠테이션까지 통과되면 사무실 임대가 가능하다. 16㎡(5평) 기준으로 한 달 15만원의 관리비만 내면 각종 회의실과 스튜디오, 구내 식당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스타트업 기업끼리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이런저런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최대 입주 기간은 2년이다.

 

집에서 시작한 소소한 사업이 대박 나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된 엄마들이 있다. ‘애엄마’라는 굴레도, ‘경단녀’라는 꼬리표도 그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아이 낮잠 시간에 만든 ‘엄마표 아이템’으로 CEO가 된 엄마 3인의 이야기.

Credit Info

취재
류승연(프리랜서)
사진
안현지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취재
류승연(프리랜서)
사진
안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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