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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방’ 김해진 대표

CEO가 된 엄마들 interview 2

On August 21, 2017 0

집에서 시작한 소소한 사업이 대박 나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된 엄마들이 있다. ‘애엄마’라는 굴레도, ‘경단녀’라는 꼬리표도 그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아이 낮잠 시간에 만든 ‘엄마표 아이템’으로 CEO가 된 엄마 3인의 이야기.

interview ‘엄마의 주방’ 김해진 대표
아이 주스 만들어주다 대박났어요

 


7살 민혁이와 5살 소율이를 키우는 김해진 씨. 둘째가 태어나면서 육아 스트레스는 2배가 아닌 몇 배로 늘어났다. 무언가에 몰두할 시간이 필요했던 그녀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돌을 지나면서부터 주스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과일청을 만들어 주스 대신 먹여보면 어떨까 하고요. 과일청에 물만 넣으면 곧바로 주스가 되거든요. 집에서 만드니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고 자극적인 단맛에도 노출되지 않아 아이들 건강에 좋은 건 두말할 필요 없죠.”

3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김해진표 특제 과일청이 완성됐고 먼저 지인들에게 시음을 권했다. ‘어머나~’ 맛본 이들의 눈이 동그래지며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후 본격적으로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를 통해 판매에 나섰고 동네 프리마켓에도 참여했다.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산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여기저기 발로 뛰었어요. 권리금이 없으면서도 인테리어에 들어갈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게가 필요했거든요. 부지런히 돌아다닌 덕에 보증금 1000만원에 예쁜 가게를 얻을 수 있었고 인테리어비도 1000만원 선에서 해결했어요.”


창업 이듬해에는 인스타그램과 ‘아이디어스’ 등 인터넷 주문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고 각 과일별로 직거래하는 농장도 계약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게 소신이자 전략
처음에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들었는데 어느덧 ‘좋은 먹거리’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확산됐다. 가을 무렵에 잠깐 맛볼 수 있는 청귤 과일청이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계절별로 8~10종류를 선보이는 과일청은 9000~1만3000원 선, 답례품용 과일청은 6500원. 수제 월병도 인기인데 안 먹어본 이는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이는 없다는 전설의 재구매율을 자랑한다.


“가게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예요. 딱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이죠. 처음에는 장사도 잘되는데 왜 이렇게 빨리 가게 문을 닫느냐고 걱정하셨던 분들도 아이 엄마라는 사정을 알고 나면 이해하시더라고요.”


매출은 얼마나 많은 수량을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드는 족족 완판이라 많이 만들수록 더 많은 수익이 나지만 해진 씨는 무리하지 않는다. 봄·가을에는 월평균 600만~700만원, 아이들이 방학을 해 집에 있어야 하는 여름과 겨울에는 월 400만~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다.


“혼자 힘으로는 주문 수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람도 써봤어요. 그런데 손으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저만의 손맛은 못 내더라고요. 그래서 ‘힘들더라도 처음의 맛을 지켜야 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다짐했죠.”


사업을 하면서 전보다 몸은 더 힘들어졌지만 육아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오히려 아이들과 가족에게 더 집중하게 됐다는 해진 씨. 아주 가끔 ‘왜 사서 고생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면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간절했던 마음을 떠올려본다. ‘내 일’ 하나 갖는 게 참으로 간절했던 그때를 말이다.

 

plus tip 좋은 가게 자리 얻으려면
매장을 열 때는 상권 파악이 기본이다.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살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는 언제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실패할 확률이 적다.

해진 씨는 엄마들에게 가겟세가 비싼 번화가 대신 지역적 특성을 잘 아는 집 근처에서 가게를 열라고 조언한다. 또 계약을 하기 전 이전 가게가 어떤 업종이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호프집을 인수해 식당을 차리면 따로 식품허가를 받지 않아도 돼 편하다.
 

집에서 시작한 소소한 사업이 대박 나 ‘사장님’ 소리를 듣게 된 엄마들이 있다. ‘애엄마’라는 굴레도, ‘경단녀’라는 꼬리표도 그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아이 낮잠 시간에 만든 ‘엄마표 아이템’으로 CEO가 된 엄마 3인의 이야기.

Credit Info

취재
류승연(프리랜서)
사진
안현지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취재
류승연(프리랜서)
사진
안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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