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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떠나는 가족 여행 박예준 씨 가족

가족 여행의 네 가지 빛깔 case 4

On August 15, 2017 0

숙소는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결혼 전 홀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까지 섭렵했을 정도로 여행을 사랑하고 나름 여행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박예준 씨는 에어비앤비 마니아다.

 


case 4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박예준 씨는 결혼 전 ‘마흔 즈음엔 꼭 세계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었고, 정말 마흔 살이 되던 해 이를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두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남편이나 저나 평소에는 업무에 치여 늘 가까운 곳만 다녔어요. 그래서 제가 마흔이 되면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죠. 근데 막상 그 나이가 되고 보니 아이가 둘이나 있더라고요.

아이들로 인해 저희 부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다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어요. 여행을 떠나던 해 첫째가 여섯 살, 둘째는 네 살이었어요.”


박예준 씨 가족의 첫 번째 세계 여행은 서유럽과 동유럽을 돌고 마지막으로 하와이를 경유하는 것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만큼 신경 쓸 부분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숙소를 고르는 데 공을 들였다. 하루이틀 잠깐 머무는 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는 박예준 씨 가족.




“아이들이 현지 음식을 많이 가렸는데 특히 아들 윤이는 편식이 매우 심했어요. 밥을 먹지 않으니 식당에 가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않더라고요. 아이들을 얼르며 식사하다 보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죠.(웃음) 그래서 집밥을 먹는 게 낫겠다 싶어 에어비앤비를 주로 이용하게 되었어요.”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해 아침과 저녁을 매일 해 먹이니 아이들도 잘 먹고 비용도 절감됐다. 또 다른 장점은 세탁기가 있다는 것. 땀이 많은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혀야 하는데 어쩌다 호텔에 묵을 때는 세탁기가 없어 일일이 손빨래를 해야 했고 건조기가 없어 빨래가 마르지 않아 고생했다.

“런던에서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을 방문했어요. 미술관에 야외 휴게 공간이 있었는데 얕은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더라고요. 율이와 윤이가 들어가고 싶다는 걸 물이 깨끗하지 않다며 남편이 말렸는데, 남편이 전시물을 관람하러 자리를 비운 동안에 아이들을 몰래 들여보냈어요. 세탁기가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죠.(웃음)”

물론 실망을 한 적도 있다. 처음 에어비앤비에 익숙하지 않았을 때는 집 전체가 아닌 방을 예약해서 낭패를 보기도 했다.
“영국 요크에서 처음 묵었던 곳이 주인집 삼층에 있는 다락방이었어요. 달랑 침대만 3개가 놓여 있고 테이블은커녕 이불도 너무 더러워 쓸 수가 없었죠. 요리를 하려면 1층에 내려가 주인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고, 화장실 쓰는 것도 무척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그 후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기도 좋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집 전체를 대여했다. 운이 좋으면 풀빌라 펜션이 부럽지 않은 곳에 묵을 수 있었다는 박예준 씨.

마당이 있거나 수영장이 딸린 집에서는 특별히 먼 곳으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웠고, 농장이 있는 집에서는 앞마당에서 갓 딴 과일을 먹기도 했다. 다락방이 아이 장난감과 책으로 가득한 곳에서 지낼 때도 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은 파리의 한 2층집이었어요. 멋진 가구와 식기 등 모든 게 그 집에서 사용하던 것들이었죠. 예쁜 테라스도 있고 2층에는 주인집 아들이 쓰던 다락방이 있었는데 온갖 장난감과 책이 가득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이런 경험이 쌓여 에어비앤비를 선택할 때 그녀만의 기준이 생겼다.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 만큼 교통이 편리한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청결한 곳이 우선순위. 그리고 과거에는 운영이 잘되었지만 최근에는 상태가 엉망인 곳도 많으므로 가장 최신 리뷰를 중심으로 꼼꼼히 비교해 선택했다.

원래 8개월을 계획하고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박예준 씨는 행복한 시간을 뒤로한 채 6개월 만에 귀국해야 했다. 여행 중 소매치기를 당한 게 세 차례. 마지막 여행지였던 하와이에서는 할레아칼라 산중턱에서 둘째가 독충에 물리는 바람에 귀가 퉁퉁 부어 병원 신세를 졌다.

결국 숙소를 옮기는 와중에 렌터카에 실었던 짐을 도둑맞으면서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처음 계획보다 무려 2개월이나 단축된 여행이지만 박예준 씨는 그 시간이 그 전 40년 간의 여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행복했다고 말한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아이들보단 부부 위주로 동선을 짰어요. 연애 시절부터 저희 부부의 꿈이었고 아이들은 여행을 즐기기엔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여행을 제대로 즐긴 건 아이들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매번 바뀌는 숙소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되더라고요. 숙소를 옮기기 전날이면 ‘얘들아, 내일 이사하는 날이니까 일찍 자야 해’라고 말하곤 했어요. 여행 중 끝없이 아이들을 챙기다 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부부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지만 ‘나’를 위한 혹은 ‘부부’를 위한 여행으로 떠나도 괜찮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을 행복해하고, 일상을 벗어나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할 수 있는 존재니 말이다.



 



tip 박예준 씨가 추천하는 유럽 여행지 BEST3

 +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
영국 런던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장식 예술로 유명하다. 고풍스러운 공간에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활기가 가득한 곳. 특히 안쪽에 위치한 야외 휴게 공간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분수대도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  프랑스 니스 해변
4~5㎞에 걸쳐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 해변 앞 도로에는 크게 음악을 틀고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목재로 조성한 놀이터도 있는데 동물을 테마로 한 원목 놀이기구가 가득하고 바닥분수도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  포르투갈 라고스
포르투갈 남쪽에 위치한 작은 해안 마을. 주상절리에 둘러싸인 비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카약을 타고 즐기는 동굴 투어는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작은 배에 앉아 바라보는 해변과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이 일품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동굴 주변을 둘러보는 보트를 이용할 것.

> 박예준 씨는요…

 >  박예준 씨는요…

13년간 IT 회사의 기획자로 일해온 워킹맘. 남편 고형석 씨와 결혼해 딸 율이, 아들 윤이를 키우고 있다. 2년 전, 남편은 잠시 사업을 중단하고 박예준 씨는 육아휴직을 신청해 6개월 동안 영국, 독일, 프랑스 등지로 온 가족이 함께 세계 여행을 다녀왔다.

숙소는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결혼 전 홀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까지 섭렵했을 정도로 여행을 사랑하고 나름 여행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박예준 씨는 에어비앤비 마니아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심효진·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사진제공
박예준

2017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심효진·김도담 기자
사진
이성우
사진제공
박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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