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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의행동력’의 비밀

On July 06, 2017 0

창의행동력은 자발적인 행동을 통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힘을 말한다. 인공지능은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창의성은 사고가 아닌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 이제는 ‘창의행동력’에 주목할 때다.

 




PART 1  INTERVIEW 이화여대 조윤경 교수

“창의성의 비밀, 캘리포니아 공교육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았어요”


창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화여대 조윤경 교수가 펴낸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이 그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창의교육은 ‘창의사고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게 사실. 창의사고력이 머릿속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면, ‘창의행동력’은 몸으로 미지의 길을 탐사해 새로운 지식과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책 속에는 저자인 조윤경 교수가 딸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캘리포니아에 머무르며 어린이 창의교육을 밀착 취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조 교수는 수년간 연구하고 고민해온 창의교육의 해답을 딸 예원(12세)이가 다녔던 캘리포니아의 평범한 공립학교에서 찾았다.

 

캘리포니아의 공립 초등학교인 호프 초등학교의 교사와 학부모, 교육 전문가를 취재하며 책상머리를 벗어나 행동으로 움직여야 창의성이 발달한다는 결론을 얻은 것.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며 이론에 대한 근거를 더했고 이를 ‘창의행동력’이라 이름 붙였다.

 

프랑스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녀가 아이들의 창의성에 주목하게 된 것은 초현실주의 시를 전공하면서부터다.

 

 


“살바도르 달리나 마그리트로 대표되는 초현실주의는 상상력, 무의식, 창의성을 촉발하는 방법을 실험한 사조예요. 사람들은 흔히 상상력과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며 교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창의교육에 관심을 갖는 지금과는 달리 10여 년 전만 해도 대학에서조차 창의성을 가르치는 수업이 없었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다루는 교양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장 교사들을 위한 창의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12살 딸 예원이와 함께 떠난 캘리포니아에서 그녀는 그동안 연구해온 ‘창의성’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뜰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한다.


“안식년 동안 그간 해온 창의성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책을 집필하고 싶었어요. 어디서든 쓸 수 있었지만 굳이 미국을 택한 건 미국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죠.

미국 안에서도 캘리포니아는 실리콘밸리로 대변되는 IT산업,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문화산업, 원형 그대로 보존된 ‘야생’의 자연과 ‘프런티어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창의성의 근원지로 통하는데, 과연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늘 궁금했어요.”


취재 차 딸아이와 캘리포니아로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아이를 데려간다는 말에 ‘결국 아이 영어 공부 시키러 가는 거 아니냐’라는 시선부터 ‘1년 취재로 뭐가 나오겠느냐’는 의문, 영재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을 취재해야 하지 않느냐는 등 우려가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의성을 흔히 영재교육과 연관시키는 흐름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윤경 교수는 오히려 평범한 아이들에게 주목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능력이 공교육이나 사회적인 시스템을 만나 어떻게 창의성으로 발현되는지 알고 싶었던 것.

다행히 남편은 그녀의 결심을 응원해주었고 예원이 또한 엄마의 결정에 따라주었다.



 ->  캘리포니아 공교육 현장을 체험하다
나름대로 준비하긴 했지만 캘리포니아 생활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예원이는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인 호프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3개월 동안 매일 한숨을 쉬고 다닐 정도였다. 당황했던 건 조윤경 교수도 마찬가지.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옆에서 보니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거예요. 이전에 핀란드와 프랑스 교육을 연구했을 때는 각 나라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었어요.

가령 핀란드의 경우 교실환경이 우수하고, 프랑스는 시스템적인 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시간표도 부모에게 따로 알려주지 않고 우리나라처럼 참고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이가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알 수 없었어요. 창의성을 전면에 내건 수업은 하나도 없고, 한국에 비해 수업 운영도 지극히 느슨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특별한 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의 학교도 우리나라처럼 정해진 교과가 있고, 숙제와 시험이 있고, 무엇인가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프로젝트 활동은 끊임없이 있었지만, 그런 활동이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즐겁고 자연스러웠다.

꼭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나 규율은 있지만 늘 아이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었다.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의 대화법도 흥미로웠다. 모두 약속한 것처럼 아이들에게 ‘해라체’가 아닌 ‘~하고 싶니?’ 혹은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인내심을 갖고 물었다.

그리고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대화 방식을 통해 자존감과 발표력을 키워주고 있었다.



 ->  수업 시간은 재밌는 실험실
“정보와 지식을 고스란히 알려주기보다 상황을 설명한 후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호기심 대화법’이 실제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는 대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선생님, 부모, 지역사회에서 창의교육이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창의행동력의 핵심은 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이곳의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질문과 호기심을 확장시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하도록 옆에서 돕는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아웃풋으로 만들어내도록 돕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가령 과학 시간에 뇌에 관해 배운다면 실제 사람의 뇌와 돌고래의 뇌를 가져와 보여주고, 뇌의 크기와 역할에 대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격의 없이 토론을 벌인다.

토론 중 새로운 호기심이 생겼다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새로운 정보를 찾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응원한다. 아이의 호기심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지치기해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때 학부모와 교사는 도와주는 것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가르치는 것에서 안내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서 있다. 부모나 교사,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  건강한 스포츠맨십을 키운다
이곳에서는 몸을 움직이는 경험도 중시했다. 체육 시간마저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우리나라 아이들과 달리 이곳의 아이들은 대부분 시간을 운동하는 데 보낸다. 호프초등학교 아이들은 체육 시간과 별도로 매주 한 번씩 운동장을 달리는 ‘나의 달리기(My Run)’ 시간도 갖는다.

“각자의 리듬대로 운동장을 네 바퀴 도는데 대략 1마일로 아무 목적 없이 뛰는 게 아니라 매번 기록을 재고 ‘나의 달리기’ 카드에 적어요.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체력을 기르고 매주 꾸준히 달리며 자신의 기록이 조금씩 좋아지는 기쁨을 스스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죠. 예원이도 처음엔 달리기를 힘들어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기록이 단축됐다며 운동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방과 후 수업은 학과 수업을 보충하기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축구, 농구, 수영 등 운동이나 취미활동 위주로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선행교육을 받고 있을 때 이곳 아이들은 인생의 축소판인 작은 경기장에서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경기의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뛰어다닌다. 이러한 수업은 창의행동력에 꼭 필요한 도전 정신과 끈기를 키워준다.



 ->  캘리포니아 창의교육의 시작 ‘독서’
캘리포니아의 초등학교에서 유일하게 강요하는 게 있다면 바로 독서다. 이곳의 독서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히 섞여 있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정규 시간에 매일 30분씩 묵독을 하는데 읽고 싶은 책을 읽어도 되고, 컴퓨터로 읽은 책에 대한 문제를 풀고 포인트를 받는 AR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학생마다 전용 컴퓨터가 한 대씩 마련되어 있는데 목표를 달성한 아이에게는 작은 상을 준다. 그런데 선물은 탄성이 좋은 고무공, 스탬프, 팽이, 심지어 아이스바까지 작지만 아이들이 ‘혹’할 만한 재밌는 장난감이다.

이처럼 작은 보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한다.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 수업 시간도 따로 진행한다. 도서관에서 사서 선생님이 짧은 책 한 권을 읽어주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집에 와서는 숙제 대신 독서를 하도록 권장한다.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이메일을 보내 집에서 아이가 30분의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용한 장소를 마련해주라고 할 정도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정규 수업이 우선이고 독서교육은 시간이 남을 때 배정한다는 생각이 커요. 독서도 중요하지만 일단 학교 숙제, 학원 숙제를 다 한 다음에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필독서란 이름으로 정해진 책들은 아이에게 책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고요. 방과 후 꽉 짜인 스케줄 때문에 결국 아이들은 독서를 또 다른 공부로 여기기 쉬워요.”

캘리포니아에 와서 예원이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책을 진심으로 즐기며 읽게 됐다는 것이다. 어릴 때 ‘독서정체성’을 확립시켜 평생 재미있게 책을 읽는 탐독가로 만드는 것이 바로 창의행동력의 시작이다.


 ->  창의성을 키우고 싶다면 행동하게 하라
이전만 해도 예원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쑥스러워하고 무척 신중한 성격이었는데, 이곳에서 친구들과 지내며 적극적이고 대담한 성격으로 변했다. 다시 한국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예전과는 달리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특별한 변화다.

엉뚱한 생각이 나면 직접 책을 뒤지고, 호기심이 생기면 그때그때 자료를 찾는다. 행동으로 옮겨야 재밌는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좋았던 게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선택과 자유를 준다는 점을 꼽았어요. 체육 시간에는 늘 서너 가지 활동 중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미술 시간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 즐거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책상 앞에서 연필만 끼적여서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평범한 머리라도 부지런히 행동으로 옮겨 전문가에게 묻고 동료와 이야기하며 현장을 경험하면 창의성은 눈부시게 발현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자기 머릿속에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창의행동력이 있느냐에 여부인 셈이다. 그러니 창의성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 스스로 묻고 움직이게 하자. 호기심 많고 도전 의식이 뛰어나고 잘 움직이는 아이가 창의성 있는 아이다.





PART 2
창의행동력의 핵심 키워드


이미 우리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곁에 두고 살고 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에 맞설 인간의 경쟁력은 창의적인 힘에서 나오는데 머리로 하는 창의력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한다.

조 교수가 말하는 창의행동력의 핵심은 ‘사고를 다르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다르게’ 함으로써 생각이 저절로 전환된다는 데 있다. 궁금한 것은 전문가에게 묻고 동료와 대화하며 현장에 직접 가보면서 창의력은 더욱 막강해진다는 것.


창의성을 문제집 풀듯 반복해 머릿속에 ‘학습’시키는 우리나라 창의교육법에 일침을 놓는 새로운 시각이다.

조윤경 교수는 저서인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을 통해 교사들과 학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창의력을 북돋아야 하는지 캘리포니아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3단계 실천 지침으로 소개하였다.

쉬운 이해를 위해 이를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인 서핑 과정에 비유했다.



 ->  창의행동력을 키우기 위한 부모들의 실천 플랜
1 1단계 > 행동호기심을 키워라
서핑의 1단계는 패들링(paddling)이다. 보드에 엎드려 양손으로 열심히 저어 바다로 나아가는 서핑의 가장 기초 단계다. 저 바다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파도가 나에게 밀려올까. 셀렘과 호기심을 가지면서 말이다.

밀려오는 파도를 거슬러 헤엄쳐 가야 하니 체력과 근성이 필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이처럼 행동호기심은 창의행동력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과정이다.

머릿속으로만 궁금해하거나 제자리에서 손을 들어 질문하는 게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궁금해서 당장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고, 집으로 돌아와 실험해보고 그 장소에 가보며 전문가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 편지를 보내는 게 바로 행동호기심이다.

가령 경상도 사투리가 궁금하다면 친척 중에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을 찾아 쑥스럽지만 직접 통화를 해보는 식이다. 이를 촉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윤경 교수는 질문, 독서, 운동을 꼽는다.


MOM'S COACHING → 평소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싶니?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자. 질문은 창의호기심을 키우는 데 특히 중요하다. 아이의 발표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이에게 묻고 아이가 대답하게 하자.

단, ‘너 몇 살이니?’, ‘몇 학년이니?’, ‘이름이 뭐니?’ 같은 천편일률적인 질문에서 탈피해 느낌, 감정, 의견, 생각을 묻는 질문을 해보는 것. ‘~해라’라는 말도 피해야 한다. 굉장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만 아이와 이전보다 더욱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독서정체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정체성이란 평생 즐겁고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탐독가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것이다. 교실에서, 학교 도서관에서 집에서 각자, 때로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여러 운동을 다양하게 배워보며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자. 서툴러도 스스로의 힘으로 익혀가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기초체력과 근력을 꾸준히 기를 수 있는 달리기와 축구 등 운동으로 자신과 경쟁을 하게 만들자.



2 2단계 > 행동발견력을 키워라
서핑의 2단계는 파도 잡기다.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 서퍼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응시한다. 자기에게 유리한 파도를 골라내기 위해서다. 누구에게나 파도는 오지만 자신에게 맞는 파도가 무엇인지 식별해내는 눈이 필요하다.

‘그것’이라 판단되면 서퍼는 보드 위에 재빨리 우뚝 선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지만 이것을 해내면 성공적으로 파도를 ‘잡은’ 것이다. 행동발견력은 파도 잡기 과정과 유사하다.

아이들은 살아가며 수없이 새로운 순간을 경험한다. 그때마다 그 의미를 자신의 눈으로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MOM'S COACHING → 캘리포니아에서는 행동발견력을 키우기 위해 연극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학교 전체를 중세 마을로 꾸미고 1박 2일간 배에서 먹고 자면서 과거 선원의 삶을 말투까지 고스란히 체험하게끔 한다.

캘리포니아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가 다양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자.


이때 부모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며 새로운 호기심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가령 수족관에 갔을 때 아이가 자그마한 물풀에 마음을 뺏겼다고 치자. 아이가 진귀한 물고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순간 개입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개입하는 순간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는 사라진다. 질문과 대답에는 유연해지자. 아이가 집중하는 대상이 있다면 “지금 뭘 보고 있니?”, “○○이는 이게 참 맘에 들었나 보구나. 왜 그렇지?” 식으로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질문을 나눈다.

체험학습 결과물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결과물이 아무리 근사해도 중간에 부모가 개입되면 아이의 성취감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3 3단계 > 행동결정력을 키워라
서핑의 마지막 단계 파도타기다. 자기에게 유리한 파도를 골라내면 균형을 잡고 우뚝 서서 파도가 밀어주는 힘으로 해안까지 신나게 서핑을 즐길 수 있다.

행동결정력은 창의행동력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한마디로 말하면 골을 집어넣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끝까지 완성해 짜릿한 경험을 한 아이는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난다.

MOM'S COACHING → 아이에게 새로운 도전과 완성의 기쁨을 맛보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미술수업에 도전해보자. 부모 또한 아이 옆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고 아이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토론해본다.

스케치북, 크레파스에서 벗어나 집 안의 모든 물건을 활용해 창의적인 창작물을 만들어보자. 이때 부모는 아이 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 도구, 생각에 대한 힌트를 주면 된다.

예술가의 작업을 그대로 따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전시회를 관람한 후 작품을 정해서 캔버스 제작부터 재료 선택, 제작 순서와 방법까지 아이 스스로 선택해 예술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놀이터에서 도서관에서, 강당에서 과학실에서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 자유로운 기분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도 좋다.

 

창의행동력은 자발적인 행동을 통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힘을 말한다. 인공지능은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창의성은 사고가 아닌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 이제는 ‘창의행동력’에 주목할 때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성우
일러스트
이현주
모델
라이언(5세), 애나(5세)
도움말
조윤경(이화여대 교수,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 저자)
의상협찬
타이니플렉스(02-544-3677), 빅토리아슈즈(02-514-9006)

2017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성우
일러스트
이현주
모델
라이언(5세), 애나(5세)
도움말
조윤경(이화여대 교수,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 저자)
의상협찬
타이니플렉스(02-544-3677), 빅토리아슈즈(02-514-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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