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임신/출산

육아 참견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On June 14, 2017 0

“노리개 젖꼭지 아직까지 물려서 어떡하려고?” “◦◦ 엄마, 애 엎어 재워야 뒤통수 예뻐져.” 부모인 나야말로 알만큼 알고, 찾아볼 만큼 찾아봤고, 고민할 만큼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은 듯 쉽게 툭툭 말을 던질까.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육아참견러. 그들의 참견이 따뜻한 애정, 조언이 아니라 오지랖이라고 생각될 땐 이렇게 대처하자.

 ->  ​프로 육아참견러가 나타났다!

 

 SCENE  아이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일면식도 없는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말을 건다. “아니, 애기 엄마는 애 옷을 이렇게 얇게 입히면 어떡한대? 아직 쌀쌀해. 아이고야, 애 발목이 훤히 다 나와 있네.”

 

이 엄마 어제만 하더라도 유모 차에 바람막이 씌우고 잠시 마트 가는 길에 ‘애 공기 안 통하겠다’, ‘답답하겠다’며 일장 연설하는 사람을 여럿 만났단다. 누구든 작은 아기를 보면 너무 귀여운 나머지 알은체도 하고 말도 걸고 싶어진다. 

 

오래전 자기가 젊은 엄마 아빠였을 때 아이 키우던 추억이 떠올라 괜히 한마디라도 거들려고 한다.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과한 관심이 영 불편할수 있다는 사실.

 +  ‘홍은동 수줍맘’의 사연

 

 SCENE  SNS에 아이 이유식 먹는 사진을 올렸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진짜 잘 먹네?’, ‘오~ 최고의 먹방 베이붸’, ‘짱 귀요미’ 등등의 공감 멘트를 보고 있으면 육아하는 데 힘도 나고 기분도 유쾌해진다. 

 

뭐, ‘님, 저 귀여운 아기 턱받이는 어디 건가요?’라고 묻는 댓글까 지도 괜찮다. 그런데 ‘월령에 비해 먹는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은데요? 아이도 또래보다 좀 작아 보이네요’, ‘저렇게 한꺼번에 만들었다 데워 먹이면 아무리 애라도 맛없지 않나? 영양소도 파괴될 걸요?’라는 댓글에선 ‘이건 뭐지?’ 싶다.

 

‘내 맘도 좋진 않지만 맞벌이하다 보니 아무래도 일주일 분량을 한 번에 만드는 게 우리 집에선 최선이라서요’라고 쓰려다 내가 굳이 이런 해명(?) 까지 해야 되나 싶다. 퍼거슨 감독의 ‘SNS는 진정 인생의 낭비’란 명언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 ​ ‘그러거나 말거나’ 님의 사연

 

 SCENE  ​출산 축하한다며 선물 사들고 오신 시부모님. 잠든 아기를 물끄러미 보더니 당신 막내아들 뒤통수가 예쁜 게 다 엎어 재워서라며 젊은 엄마가 그런 것도 모르느냐고 타박을 하신다. 

 

사실 ‘아이 재우는 법’에 대해선 이미 결론이 났다. 유아급사증 후군 예방을 위해 엎어 재우면 안 되는 게 원칙이고, 다만 잠시 낮잠을 자는 등 곁에서 아기가 자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전제하에 잠깐씩 엎어 재울 수는 있다. 

 

그렇다고 소아과학회의 방침이 이러저 러하다 굳이 말씀드리기도 뭣하다. 그리고 큰 서방님은 어머니 뒤통수 닮아 납작하고, 작은 서방님은 아버님 뒤통수 닮아 밤톨처럼 동그랗다는 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물론 속으로만 생각했다.

 + ​ ‘육아를 책으로 배웠지만 알 건 알아요’ 님의 사연

 

 

 


 ->  ​당신의 이름은 ‘육·아·참·견·러’

 


 …  이렇듯 세상 곳곳에 ‘프로 육아참견러’가 존재한다. 이들이 홍익인간처럼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해준다면 참 좋을 텐데 안타깝 게도 그런 것 같진 않다. ‘육아참견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신보다 육아 경험이 적거나 손아래라 여겨지는 초보 부모들을 주로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순간 육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 보이는데 대부분은 ‘자기 기준’, ‘자기 경험치’ 안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육아참견러들은 희귀하지 않고 도처에 존재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웃 맘들, 친한 친구, 집안 어르신과 친인척, 육아 커뮤니티 회원들은 물론이요, 전혀 모르는 길 가다 마주친 사람들조차 육아참견러가 되곤 한다.

 

부모 입장에선 솔직히 대놓고 티는 못 내도 이들이 쏟아내는 참견의 말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따뜻한 조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선 내가 너보다 더 잘 안다. 

 

네 육아법은 틀린 것 같다’, ‘왜 잘못된 걸 시정하지 않느냐’라는 뉘앙스가 깔려 있기 때문 이다. 게다가 영혼 없이 ‘네, 네’ 앵무새처럼 대답만 하고 있자니 그것도 스트레스다. 

 

물론 이들의 참견 속에 진심어린 걱정과 알토란 같은 육아 정보가 포함될 때도 꽤 있다. 단, 현란한 입담에 휘둘리지 않고 ‘참견 멘트’ 속 알짜 콘텐츠를 찾아내는 건 오롯이 부모의 내공에 달렸다. 

 

 

 ->  이렇게 대처하자


 >  ​조언과 참견, 참견과 오지랖을 구별해라

훈수 두기 좋아하는 그들은 당신의 육아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을 까.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 대개는 그 순간 자신의 눈앞에 보인 육아의 한 단면만 보고 말을 꺼냈을 확률이 높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커나가고 있는지, 어떤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가장 잘아는 사람은 주 양육자인 자신이란 걸 잊지 말자. 부모로서의 직감을 믿고 주변인들의 많고 많은 이야기 중 조언은 받아들이되 오지 랖은 걸러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실 누군가의 조언이 그저 잔소 리에 지나지 않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걱정해서 해주는 말인지는 듣는 당사자인 엄마 아빠가 더 잘 알지 않나.

 

굳이 귀담아들을 필요 없다고 판단된다면 ‘네, 참고 할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해도 크게 실례되지 않는다. 주변 사람의 말을다 따르거나 그들의 참견에 매번 영혼을 담아 응대하기엔 육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  ​상황 회피법 몇 가지를 숙지해놓자

일단 썰을 풀어내기 시작한 참견러 대다수는 수다의 끝을 보고 싶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건 그들의 성향이다. 진짜 조언을 주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으나 가만 들어보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꺼낸 수다인 경우가 많다. 

 

물론 악의가 있어 그러는 것은 아니란 걸안다. 하지만 그들의 ‘썰’이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면 적당한 타이밍에 대화를 끊자. “어머, 애기 이유식 먹일 시간이네요. 기저귀 갈아 줘야 해서요” 하며 자리를 피하거나 급한 전화를 걸어야 하는 식의 제스처를 취해보자.

 

SNS 공간에서는 무플로 응답하면 그만이다. 무언 속에 나의 답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곧 알아챌 것이다. 

 

 >  소신을 가지고 육아에 임해라

부모가 되면 누구나 걱정쟁이가 된다. 아이가 소중한 만큼 과연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불안의 감도가 높은 이 시기에 곁에서 누가 자꾸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이러다 큰일 난다’고 참견을 시작한다.

 

안그래도 불안한 부모는 자꾸만 팔랑귀가 된다. 하지만 주변인의 참견은 그저 타인의 의견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이 무조건 옳지도 않다. 심지어 저명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육아 매뉴얼조차 얼마나 각양각색인가.

 

‘잠자리 독립’이나 ‘애착 문제’만 하더라도 같은 주제를 놓고 극과 극의 의견이 제각각의 ‘타당한 근거’와 함께 제안된다. 결국 취사선택은 부모에게 달렸다.

 

내 자식 내가 제일 귀하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부모인 ‘나’다. 그리고 육아는 결코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터득되는 분야가 아니며, 일정 양만큼 경험치가 쌓이고 나서야 빛을 발한다.

 

물론 전문가나 선배 부모의 조언이 도움이 될 때도 많고, 불안한 초보부모를 달래는 방편도 되어준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직접 부딪쳐 얻은 경험, 그리고 부모로서의 본능이다. 

 

엄마 아빠의 사랑이 스며 있는 육아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서툴 수도 있고 이따금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지만 결국 옳은 길을 찾아가기 마련이란 사실을 기억하자.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일러스트
이현주

2017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일러스트
이현주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