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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트, 아직도 안 태우시나요?

On June 09, 2017 0

이번 호에는 카시트를 사용하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정확한 사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비교적 정확히 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분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재호 선생의 자상한 조언을 들어봅시다.

아이의 두뇌 발달이나 정서 발달, 면역력, 영양 섭취 등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안전에 대해서는 아예 손을 놓은 것 같은 부모님을 의의로 많이 보게 됩니다. 육아의 그 어떤 부문보다도 안전은 부모의 관심과 노력에 좌우되는 면이 많지요.


2013년 우리나라 소아의 연령별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1세 이후부터 학교 들어 가기 전까지는 ‘불의의 사고’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신경계 질환이나 종양 등난치성 질환이 그 뒤를 따릅니다. 

 

이는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의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문제는 질병보다는 ‘사고’가 많다는 뜻이지요. 특히 응급실을 방문 하는 소아의 사망 원인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보행자 교통사고, 탑승자 교통사고 입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대비하기 어려운 재앙과도 같은 반면, 탑승자 교통사 고는 부모의 주의와 노력으로 조금 더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카시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전장비 착용이나 안전수칙 지키는 걸 당연 하게 익혀두면 금세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미 몸에 밴 습관을 버리고 고치려면 몹시 괴롭지요. 

 

나들이가 잦아지는 6월을 맞아 우리 아이 들이 익혀야 할 안전 습관의 첫 번째인 카시트 사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카시트 착용 권장 사항도 함께 담았습니다

 ->  카시트 미착용 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카시트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아이가 사망할 확률이 70% 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시트 없이 안전벨트만 맬 경우 오히려 부적절한 벨트 위치로 인해 내부 장기 손상과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대다수가 경추 손상과 뇌출혈을 겪기도 합니다. 

 

또한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성인이 아이를 품에 안고 탄 경우에는 사고 시 성인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충격을 아이 몸에 전달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른의 에어백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이지요. 

 

성인만 안전벨트를 매고 아이를 안고 타면 사고 시 아이가 튕겨져 나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안전벨트를 채우지 않고 아이를 그냥 태우는 건 자동차가 달리는 속력과 같은 힘으로 아이를 대포에서 발사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카시트 사용은 중요합니다.


 ->  ​알면서도 카시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

우리나라도 2006년부터 6세 미만 어린이가 자동차에 탑승할 경우 카시트 등보호 장구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 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카시트 사용 비율은 45.5%로 독일 96%, 영국·스웨덴 95%, 프랑스 91%, 캐나다 87%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습니다.

 

이는 2011년 시행한 조사 결과인 30.5%에 비해서는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낮은 비율입니다. 최근에는 사용 비율이 좀 더 나아졌을 거라 추정하지만 카시트 없이 여전히 아이를 안고 타는 분들을 보는 게 드문 일은 아닙니다. 

 

카시 트를 꼭 사용해야 하고, 그래야 안전하다는 걸 모르는 부모가 없을 텐데 왜 이렇게 사용 비율이 떨어지는 걸까요.


영유아검진 등을 통해 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그 어린 것을 어떻게’라는 마음이나 조부모님이 제지하는 바람에 신생아 때 사용을 주저하다가 생후 6~7 개월이 되어서 처음 사용하려니 아이가 너무 울어대며 거부해서 결국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반면에 갓난아기 때는 잘 타다가 자라 면서 안 타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드문 편입니다.간혹 잘 타다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기는 한데 이런 경우는 떼쓰기가 늘고 반항이 두드러지는 18~24개월 무렵 일시적으로 카시트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카시트 사용’은 습관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카시트 타는 걸 당연하게 여기게 하려면 산부인과에서 집으로 데려오는 ‘첫 외출’부터 바로 사용해야 합니다.
 


 ->  ​안전을 생각한 카시트 장착법

 

2012년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카시트에 대한 새로운 권장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 널리 홍보되지 않아 예전 기준대로 알고 있는 분이 많기에 이 매뉴얼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➊ 아이는 반드시 뒷좌석에 13세 미만 아이는 에어백이 있는 앞좌석에 타지 않고 언제나 뒷좌석에 탑승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고 시 에어백이 작동할 경우 오히려 더 큰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쿠페형 자동차이거나 아이들이 너무 많아 뒷자리에 모두 앉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앞좌석을 사용해야 한다면 최대한 앞좌석을 뒤쪽으로 당겨서 앉혀야 합니다. 

 

물론 다른 차에 나누어 타거나 애당초 이런 상황을 피하는 게 먼저겠지요. 카시트를 장착할 땐 차에 최대한 단단히 고정하고 장착 후 당겼을 때 2.5㎝ 이상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➋ 만 2세 미만은 뒤보기로 사용 만 2세 미만 아이는 방향이 뒤쪽을 향하도록 카시트를 장착합니다. 예전에는 아이 체중이 9㎏ 이상이고 돌이 지났다면 앞보기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기준으로는 경추 손상의 가능성이 줄어 들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권장 사항에서는 만 2세까지는 뒤보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두 돌이 지난 아이들은 차의 앞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카시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 상태로 만 4세까지 사용합니다. 카시트를 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체중과 키, 연령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리고 카시트 설명서에 나온 체중과 키 제한이 넘을 때까지는 더 큰 카시트로 교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몸에 비해 큰 카시트를 사용한다면 일반 안전벨트를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 미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➌ 타이밍에 맞춰 부스터 카시트로 교체 아이 키가 144㎝ 미만이면서 앞보기 카시트의 체중과 제한 키 이상으로 성장했다면 이때부터는 주니어용 부스터 카시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랩 벨트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흔히 우리가 ‘허리띠’라 부르는 허리 쪽에 위치한 안전벨트를 영어로는 랩 벨트(lap belt)라 하는데, 배가 아닌 골반 아래쪽을 지나도록 착용해야 합니다. 

 

아이 키가 144㎝ 미만인데 부스터 카시트 없이 성인처럼 안전벨트만 맬 경우 적절한 위치에 랩 벨트를 착용할 수 없습니다. 어깨 벨트 역시 아이의 목이나 팔 아래 또는 등 뒤가 아닌 ‘어깨’에 걸쳐지도록 착용하려면 반드시 부스터 카시트를 사용해야 합니 다.

 

아이 키가 144㎝가 넘고 부스터 카시트의 사용 한계치 이상으로 성장했다면 이때부터는 안전벨트만 착용할 수 있습니다. 단, 아이의 등과 엉덩이가 좌석 뒷면에 단단히 닿고, 무릎은 시트 끝에서 구부러진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키가 144㎝ 이상이지만 이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면 아직은 부스터 카시트를 계속 사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꼭 알고 있어야 할 올바른 카시트 사용법

➊ 카시트 안전띠는 꼬이거나 접히지 않도록 카시트의 안전띠는 꼬이거나 접히지 않고 편평한 상태가 유지돼야 합니다. 

 

그리고 착용 후 안전띠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올렸을 때 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밀착감 있게 착용해야 하는데, 유튜브에 ‘pinch test car seat’로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벨트가 어느 정도로 밀착되어야 하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밀착 정도는 손바닥을 펴서 벨트 밑으로 넣었을 때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만에 하나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안전띠가 꼬였을 경우 오히려 안전띠에 베이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매뉴얼을 따라야 합니다. 안전띠는 5점식으로 고정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➋ 외투 입은 채 카시트 착석은 NO! 추운 계절에 두꺼운 옷이나 외투를 입힌 채카시트에 앉혀선 안됩니다. 점퍼, 코트 등 두꺼운 외투를 입고 카시트 벨트를 채우면 벨트가 단단하게 조여진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추운 계절에는 외투는 벗긴 채 카시트 벨트를 채운 다음 그 위로 담요나 외투를 덮어주는 게 안전합니다.


➌ 카시트에 앉아 음식 먹지 않기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주고자 손에 간식을 들려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카시 트에 앉은 아이에게 막대사탕이나 빙과류를 먹이면 급정지 시 목의 인두부에 손상을 주어 치명적인 호흡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땅콩이나 소시지처럼 평상시에도 질식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은 음식을 주행 중인 차에서 먹이는 건 더욱 위험합니다. 간식을 주더라도 이런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➍ 사고 이력 여부를 확인합니다 중고 제품을 구입할 땐 사고 이력을 확인합니다. 카시트와 더불어 헬멧이나 기타 보호 장구는 일정 이상 충격이 가해진 후에는 내구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아이를 보호해줄 거라 장담할 수 없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➎ 잠깐도 아이 혼자 두지 말 것 안타깝게도 ‘아주 잠시’라는 생각에 차 안에 아이만 혼자 두었다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아무리 잠깐이라 하더 라도 어떤 경우에도 아이 혼자 차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화상과 질식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차창을 열어놓는 것 또한 위험한데 자칫 아이가 전동 창문을 작동시켜 손이나 머리가 끼어 다칠 수 있습니다. 혹은 차에 시동을 거는 등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항시 조심합니다.

 

정재호

정재호

두 아이의 아빠이자 대전엠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소아청소년과야말로 부모들이 마음껏 육아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길 바라며 친근한 ‘동네 병원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 중이다.
‘정재호의 육아상담실’ 코너를 통해 아이들의 질병·성장·발달·훈육 등 보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육아의 기본을 짚어주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정재호(대전 엠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사진
추경미

2017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정재호(대전 엠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사진
추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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