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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독박육아는 대한민국의 육아 키워드가 됐을까

On May 17, 2017 0

2017년 대한민국은 독박육아 전성시대다. 포털사이트 육아 섹션에는 독박육아 관련 게시글이 늘 넘쳐나고 육아 커뮤니티에도 독박육아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핫’함을 넘어 이제는 일상적인 얘깃거리가 되었다고 할까…. 어쩌다 독박육아는 대한민국의 육아 키워드로 등극했을까.

‘독박 쓰다’. 고스톱에서 패자 한 명이 혼자서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감당해 야 한다는 뜻. 여기에 ‘육아’라는 단어가 조합되면 ‘오롯이 혼자서 육아를 감당 해야 하는 상황’을 뜻한다. 

 

독박육아는 2012년 즈음 온라인상에 드문드문 등장 하기 시작하다 최근 2~3년 새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간혹 예외 가 있긴 하지만 독박육아의 주체는 대부분 엄마들이다. 

 

아침에 잠깐 스치듯 얼 굴 보고 출근한 다음 애들 다 잠들고 난 어둑어둑한 밤이 돼서야 귀가하는 남 편을 둔 집, 근처에 친정·시댁 식구 등의 지원군이 없어 홀로 꿋꿋하게 아이를 돌봐야 하는 육아독립군 맘들을 말한다. 

 

PART 1 아! 독박 육아…

 

 

 +  ​대한민국은 지금 ‘독박육아’ 전성기

 

사람들 입에 ‘독박육아’라는 단어가 숱하게 오르내린다. 포털 육아 섹션에 독박 육아라는 단어가 오르지 않는 날이 드물고, 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스에는 독박육아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넘친다.

 

2017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독박육아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독박육아가 이렇게까지 이슈가 된 것은 아무래도 온라인 파워 때문일 거다.

 

‘어쩜 이렇게 딱일까’ 싶은 신조어를 생산해내는 네티즌의 재기발랄 함, SNS 발달로 인한 활발한 소통과 그에 따른 파급력에 힘입어 독박육아란 용 어는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독박육아가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사실 독박육아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지금까지도 쭉 이어지고 있는 ‘현재진행 육아사(史)’다. 남녀평등을 외치던 386 똑순이 선배맘들도 홀로 육아를 담당했다. 

 

성차별 없는 평등한 문화를 치열하게 고민한 세대였지만 정작 가정 이라는 현장에 민주적인 가사·육아 분담을 적용하진 못했다. 

 

인류 최초로 ‘X 세대’라 불린 자기주장 강하고 개성 넘쳤던 신세대 맘들도 ‘나홀로 육아’를 벗어날 수 없었고, 심지어 새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2000년생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고 키운 엄마들도 어김없이 독박육아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사회 적 관습에 따라 남자는 으레 바깥일에 매진하고, 여자는 직장이 있든 없든 집 안일과 육아를 도맡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2017년 독박육아의 고단함을 집단 호소라도 할 수 있는 요즘 엄마들의 상황이 전보다 조금은 더 나은지도 모른다. 이전 세대 엄마들은 불평 을 제대로 해소할 기회도 없이 그러려니 받아들였으니까. 

 

게다가 지금은 애 데리고 한숨 돌릴 키즈카페, 방방놀이터도 있고 백화점과 마트마다 운영하는 문센이 엄마들의 오아시스가 되어주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왜 최근 몇 년 새 독박육아는 그 어느때보다 대한민국 육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을까. 

 

 +  ​왜 ‘지금’ 독박육아인가?!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하다. 객관적으로만 보면 육아 환경은 분명 과거보다 나아졌다. 질병과 가난으로 아이 돌보는 데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올 일도 드물고, ‘우리 때는…’을 말하는 어르신 세대처럼 세탁기, 청소기 없이 맨몸으로 가사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여자가 말이야’라고 목에 힘주는 남편은 삼엽충, 암모나이트 소리 듣는 시대가 되었다. 오히려 야근과 회식으로 육아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하는 걸 미안해하는 그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박이 아빠, 로희 아빠처럼 다정한 아빠가 되길 꿈꾼다. 

 

그럼에도 이렇게 독박육아가 이슈가 되는 건, 결국 모든 ‘힘듦’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풍요로운 유년을 보냈다. 

 

최초의 치맛바람을 경험한 알파걸로서 부모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 았고, 여자라고 가정 내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도 드물었다. 그런데 배울 만큼 배우고 사회에서 성취도 맛본 그녀들이 엄마가 된 순간, 난생 처음 사회로부터의 단절과 고립감을 경험해야 한다.

 

남편이 일로 바쁘고, 양가 부모님과 교류할 형편이 안 되는데다, 주변에 친한 친구나 이웃조차 없다면 출 산과 함께 ‘고립된 섬’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린 일상은 엄마를 힘들고 지치게 한다. 

 

우선 최초의 박탈 감은 ‘아기 엄마’가 되면서 운신의 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좁아진다는 사실이다. 외출 기회도 현저하게 줄어든다. 어린애 데리고 나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거 니와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친한 친구가 싱글이라면 속한 세계가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괜찮아, 데리고 와. 귀여운 조카 얼굴 한번 보자”고 말해주더라도 내 아이가 민폐의 아이콘이 되는 건 어쩐지 내키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던 그녀들이었다. 새로 나온 소설책을 찾아 읽고 가로수길, 경리단길의 핫 플레이스를 섭렵했으며 꾸준히 문화생활도 누렸다. 

 

그런데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한 순간에 멀어지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박탈감이 생각보다 크다. 포기할 것도, 변화도 생길 거라 짐작했지만 머릿속에 그려보던 것과 갑작스레 닥쳐온 현실은 온도차가 너무 크다. 여기에 더불어 낯선 신체 변화와 호르몬 작용, 수면 부족 으로 몸과 마음까지 피폐해진다.  

 

 +  ​독박육아,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였느니…

육아는 익숙함에 달렸다. 출발점은 비슷한듯 보여도 결국 능숙하고 익숙한 사람에게 쏠리게 되어 있다. 실은 모든 업무의 법칙이 그러하다. 가령 남편이 요리에 취미가 있고 더 잘한다면 그 집 주방은 남편 차지가 될 확률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요리가 즐겁고 또 아내가 어설픈 솜씨로 주방을 휘젓고 다니는 게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켜보는 본인이 답답하거니와 맛없는 결 과물(요리)이 자동 옵션으로 따라오니 이래저래 따져봐도 자기가 하는 게 속편하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

 

육아도 비슷하다. 엄마가 아빠보다 잘할 확률이 훨씬 높다. 이미 열 달 동안 아기를 품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출발선이 앞서 있다. 게다가 출산 후에는 자연스 레 남편보다는 아이와 밀착된 환경에 놓인다. 

 

모유수유 권장 시대를 살고 있기에 혼합수유를 한다 할지라도 출산 직후에는 아이를 끼고 젖을 물리며 친밀감 을 쌓는다. 엄마가 육아에 능숙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뿐만 아니다. 직장에 다닐 경우 엄마는 육아휴직까진 힘들어도 최소한 3개월의 출산휴가를 보장받는다. 

 

반면에 남편에게 주어진 출산휴가는 고작 3일. 이 짧은 기간조차 회사 눈치를 본다. 그렇다 보니 엄마는 점점 육아를 잘하는 쪽으로 트레이닝 되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되돌아보면 나홀로 육아, 독박육아의 길에 들어선 자신을 발 견하게 된다. 그렇게 대한민국 엄마들의 독박육아가 시작된다.  

 

 +  독박육아는 워킹맘, 전업맘을 가리지 않는다 

전업맘은 전업맘이라는 이유로 가사와 육아에 얽매이고,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집과 회사를 오가며 동동거린다. 남편은 퇴근이라도 하면 하루 업무가 엔딩된 다지만 전업맘은 출근도 퇴근도 없이 늘상 육아전선을 달려야 하고, 워킹맘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똑같이 공부했고, 힘들게 취업했고, 비슷하게 월급 받던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는데 왜 육아는 당연한 듯 엄마의 소관이 되어버렸는가. 아픈 아이 건사하는 것 부터 어린이집 알아보기 등등 시시콜콜한 대부분의 육아는 왜 엄마의 몫이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감정의 화살은 ‘같이 아이를 낳았으나 같이 키우는 느낌’은 들지 않는 남편에게로 향한다. 고스톱 독박이야 오롯이 내 실수로 뒤집어쓴다지만 육아 독박은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plus info 독박육아를 바라보는 각각의 입장과 시선들

 

엄마 (독박 육아의 당사자) “애는 같이 낳아놓고, 육아는 왜 혼자의 몫이 되었는가?” 독박육아는 늘 고되지만 엄마들이 심정적으로 가장 격하게 느끼는 시기는 출산 직후 젖먹이 아기 돌볼 때다. 

 

이를테면 산후조리원에서 보내는 보름 남짓의 산후조리 기간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는 순간, 엄마는 소위 ‘멘붕’에 빠진다. 내 손으로 미역국 끓이고, 아기 재우고 씻기는 대부분의 육아를 혼자 해내야 한다. 

 

먹고, 자고, 씻고, 싸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조차 해결하기 힘든 시기. 외출은 꿈도 못 꾼다. 혼자 덩그러니 앉아 말도 안 통하는 아기를 안고 있으면 집 안을 채운 공기가 마냥 무겁게 느껴진다. 먼저 애 낳은 친구들이 ‘독박육아’, ‘독박육아’ 하소연할 때는 몰랐다. 육아가 이렇게 고된 일인 줄….

 

아빠 (마음과 달리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는 자) “나도 잘하고 싶지만, 당신이 훨씬 잘하니까…” 첫 아기가 태어나 ‘아빠’라는 이름을 갖게 된 남자는 엄마 못지않게 예민해진다. 어떻게든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내 자식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하지만 게이지 100%를 채운 ‘아빠 부담감’과는 별개로 실천력은 바닥을 기는 경우가 많다. 시시때때로 ‘엥~’ 하며 젖 달라고 우는 아기 울음소리에 번쩍 눈을 뜨는 아내가 위대해 보인다. 

 

정작 엄마들이 예민하게 귀 기울이며 육아에 올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말이다. 나도 육아를 잘하고 싶지만 퇴근하고 들어오면 녹초가 되기 십상이고 아내가 훨씬 잘하는 것 같아 자꾸만 미루게 된다. 

 

어떤 누군가 (맘들의 육아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 “blah blah…” 애 엄마가 애 건사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뭐가 그리 힘들다고 독박육아 타령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요즘 엄마들이란…’, ‘나는 애 셋 키우며 집안일, 바깥일 다 했다’, ‘요즘 엄마들 애는 시설에 보내고 커피숍에서 노닥거리며 수다 떨기 바쁘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이렇게 툭툭 던지는 말이 당사자에게 비수가 되어 꽂힐 수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

 

└> 프랑스의 천재 사상가 루소의 저서 <에밀>에도 차 마시면서 애들 안 보는 엄마들을 탓하는 구절이 있다. 무려 ‘아기로부터 해방되어 즐겁게 노는 도시의 엄마들’이라고 묘사한다. <에밀>이 200년 전에 쓴 책임을 감안하면 이런 류의 논쟁은 역사가 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루소의 주장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당시 부모와의 애착과 자연주의 육아를 설파했던 루소의 주장은 아동과 모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해 알린 근대의 혁명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8세기가 아니다. 나쁜 모성이라 지적했던 18세기의 기준이 지금까지도 머물러 있다는 것, 당시의 모성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더욱 문제다

 

 

PART 2 독박육아 솔루션

독박육아 당사자들은 하루하루가 고되고 버겁다. 힘드니깐 힘들다고 하는 건 데 ‘그게 뭐가 힘드냐’는 식으로 응대한다면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더 힘들 어질 뿐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단정 지을 자격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중요한 건 엄마도 아이도 아빠도 더 나은 솔루션을 찾아내 어제보다 나 은 오늘을 만드는 것, 오직 그것만이 생존 전략이다.  

 

 

​독박 쓰지 않으려면 남편을 트레이닝해라 

 

원하든 원치 않든 오랜 세월 인류가 학습해온 성 역할과 사회적 분위기는 여자가 남자보다 육아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이르러 여자라고 특별히 육아를 더 잘하게 훈련된 것이 아님에도 아빠는 육아에 훨씬 서툴다. 

 

이는 많은 엄마들이 육아 독박을 쓴 이유와 상당 부분 관련이 있다. 실은 남편들은 육아가 두렵다. 믿음직한 남편, 매사에 늘 앞장서던 남편, 자상 하고 따뜻하던 남편…. 인생의 동반자로서 부족함 없던 그들은 대개 아빠가 되는 순간 침착함을 잃는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잘 돌보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우 려는 대신, 아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해야 할 과제가 잔뜩 쌓였을 때 그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그 일’ 을 조금씩이라도 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들은 아빠가 되었다는 무게감에 압도된 나머지 ‘아빠 역할’을 배우기 시작해야 할 순간 정작 한 발 빼고 물러나 ‘나 없어도 잘될 거야. 아내가 더 잘할 거야’라며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 독박육아를 피하려면 남편과 ‘함께 육아’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남편 입에서 ‘내가 도 울게’라는 말 대신 육아가 원래 부부 공동의 책임이란 사실을 알게 하려면 남편을 격려하고 트레이닝하는 수밖에 없다. 목욕, 기저귀 갈기, 젖병 소독 등 다양 한 육아 분야 중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시작해보자.

 

​엄마들이여, 연대해라

홀로 고립될 때 독박육아는 더욱 힘들어진다. 그나마 예전 부모 세대의 육아가 덜 힘들었던 건 정겨운 골목 문화와 이웃들이 존재한 덕분이다. 젖먹이 아기는 이웃집 아줌마들 품으로 옮겨 다니며 낯가림 없이 건강하게 자랐고, 조금 큰 아이들은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야, 놀자~”라는 소리에 부리나케 뛰어나가 해 질 녘에야 돌아왔다. 

 

그렇게 밖으로 싸돌아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시절이기도 했거니와 믿고 의지할 이웃이 있었기에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고립감에 빠져들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나 홀로 육아의 대안으로 품앗이 육아나 공동육아 같은 다양한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 고 있다. 또래 엄마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함께 육아를 한다면 독박육아에서 오 는 고립감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육아 도움 찬스 카드를 확보해두자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육아지원군을 확보해두자. 친정, 시댁, 언니, 오 빠 등 가까운 곳에 가족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같 은 동네에 비슷한 또래 아이를 둔 마음 맞는 이웃을 찾아라. 

 

물론 도움이 필요 할 때 손을 뻗을 정도의 친분이 쌓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꽤 많은 노력과 시간 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귀한 인연을 만들었다면 혈연보다도 믿을 만한 카드가 되어줄 것이다. 

 

아직은 당장 도움을 요청할 만한 이웃이나 주변인이 없다면 자본주의의 힘을 빌리자. 가사 도우미, 베이비시터 등의 도움을 받는 것. 육아든 살림이든 잠시라도 손품을 빌린 만큼 엄마의 몸과 마음에는 여유가 깃든다. 

 

라에서 시행하는 시간제 보육 서비스도 때에 따라 적절한 해법이 되어줄 것이 다.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www.childcare.go.kr)이나 전화(1661-9361)로 신청 자격을 문의해보자. 

 

​엄마의 에너지 총량을 체크하자

아기는 엄마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다. 아이가 생기는 순간 원할 때 화 장실도 갈 수 없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심지어 잠도 잘 수 없는, 무엇 하나 뜻 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누구나 하루에 쓸 에너지 총량은 정해 져 있는 법이다. 컨디션이 나쁘다면 청소 안 된 엉망인 집 안이며 쌓인 설거지 는 다 무시하자. 아이가 낮잠을 잔다면 만사 제쳐놓고 같이 누워 자는 것이 현명하다. 

 

기본적으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해야 체력을 축적하고 두뇌 기능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질 좋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수면 빚이 쌓 이고 이는 스트레스와 짜증, 우울감 등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게 마련이다.

 

육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육아가 지독히도 힘든 시기는 ‘잠깐’이다. 그 기 간 동안 잠시 살림살이가 엉망이 된다고 큰일이 나진 않는다 

 

​의도적으로 약속을 잡으며 사회화해라

독박육아 하느라 아이랑 단둘이만 집에 있다 보면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 이라고 말들 한다. 그래서 잘못 걸려온 보험 가입 권유 전화조차 반가웠다는 엄마들도 있다.

 

‘나 지금 왜 이렇게 우울하지? 독박육아 힘들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의도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밖으로 나가라. 하루 종일 아이와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세상과 고립되고 기분도 처진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베이비 마사지 강좌에 등록해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나들이 기회를 만든다든지, 이웃이나 친척집에 놀러 가는 등 기분 전환할 기회를 ‘일부러’ 만드는 것. 쳇바퀴 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기분도 리프레시되고 뇌도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독박육아’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것

다들 독박육아라 하니까 무심코 사용하게 된 용어 독박육아. 그런데 곰곰 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말하는 독박육아가 ‘엄마표 육아’의 다른 말 아닐까. 사 실 독박육아는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다 여기는 애착 육아와도 상당 부분 교집 합이 있다.

 

혼자 육아하느라 ‘독박’을 썼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중한 내 아 이와 애착을 다지며 유년기를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보다 소중할 수 없는 순간이기도 하다. 독박육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도 감정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plus tip 지금 ‘독박육아 중’인 아내를 둔 남편들에게 주는 육아 팁

 +  남편들이여, 아내의 고단함을 알아주자. 아내가 날이 서 있다고 느껴진다면 등 한 번 쓸어주며 오늘 하루 힘들었느냐고 묻자. 싱크대 가득 쌓인 젖병이며 설거지거리는 눈치 빠르게 후딱 해치우자.

 

평일 저녁 퇴근 후 저녁 먹고 씻고 자는 시간 빼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3시간 남짓이다. 육아에 참여해 아이와 친근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아이에게 오로지 엄마와 아빠만이 세상의 전부인 시기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아이가 10대 사춘기가 되어 방문을 쾅 닫고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 버리느냐, 아니면 부모에게 곁을 내어주는 살가운 아들딸이 되느냐는 지금 당신의 육아 참여에 달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
모델
이다연(5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2017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추경미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bank.com)
모델
이다연(5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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