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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는 여전히 유효할까?

On April 20, 2017 0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무얼까? ‘영어’란 사실을 누구든 쉽게 짐작할 것이다. 게다가 영어는 ‘언어’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독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분위기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 방학 때 해외로 영어캠프를 떠나는 아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사교육을 택하는 대신 ‘엄마표 영어’를 꾸준히 실천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엄마표 영어’라는 단어가 보통명사로 자리 잡은 지도 어언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엄마표 영어는 여전히 유효할까? 엄마표 영어로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 3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ROLOGUE

영어교육에 관심이 없더라도 ‘엄마표 영어’라는 말은 익숙할 것이다. ‘우리 애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영어교육 전문 사이트를 기웃거리거나 관련 서적을 훑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영어 DVD를 틀어주고 아이와 함께 스토리북을 읽으며 영어 동요를 부르기도 했을 것이다. 때로는 제법 잘따라오는 모습에 흡족했을 것이고, 또 어떤 때는 ‘다른 집 애들은 다들 잘만하는데 우리 애는 왜 못 따라올까’라는 생각에 고민한 적도 있었을 거다. 

 

‘엄마표 영어’라는 이름의 영어교육이 시작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초창기에 엄마표 영어에 도전했던 그 시절의 젊은 엄마들은 어느덧 십대 자녀를 둔 연륜 쌓인 선배 엄마가 되었다.

 

그들은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전공자도 아니고 처음부터 네이티브 수준으로 어휘를 구사하는 실력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를 꾸준히 실천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였다. 

 

망설임 없이 일단 시도해보는 도전 정신, 내 아이를 사교육의 광풍 속으로 내모느니 엄마표가 나을 거라는 소신을 지녔다는 점, 그리고 꾸준한 실천으로 특별한 열매를 맺었다는 공통점을 지닌 엄마들이다. 

 

또한 이들이야말로 어떻게 해야 엄마표 영어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을지 10여 년 이상의 세월을 숱하게 고민해온 ‘엄마표 영어’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들이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며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 초보 엄마들에게 전하고픈 당부의 메시지가 있지는 않을까? 

 

‘엄마표 영어’로 아이를 키운 3인의 엄마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영어교육으로 고민 중인 젊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털어놓은 그녀들의 솔직담백한 수다를 들어보자.

 

INTERVIEWER

 

새벽달(남수진)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청림출판)의 저자이자 ‘영어책 읽어주는 새벽달’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엄마표 영어 전문가. 어릴 때부터 외국어 공부하는 걸 좋아했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마다 나만의 세계가 하나 더 생기는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중국어, 영어 둘 다 유학 안 가고 한국에서 익힌 국내파로, 두 아이에게도 이 짜릿함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어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다. 어언 17년 전, 영어교육 사이트로 유명한 쑥쑥닷컴에서 ‘엄마표 영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2006년에는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엄마표 영어교육법과 육아일기를 블로그에 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읽어주고 보여주고 들려주기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새벽달의 엄마표 영어’는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수십만 엄마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엄마표 영어를 조기 영어교육, 조기유학, 선행학습 등으로 오해하며, 극성 영어교육을 펼치는 엄마들을 보며 두 아들에게 ‘진짜 엄마표 영어’, 즉 ‘자연스럽고 편안한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하고 부단히도 노력했다

 

17년이 지난 지금의 결과는 가히 성공적이다. 이제 십대가 된 두 아들(고2·초6)은 영미권 방송과 영어 원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영어가 모국어처럼 편한 아이들’로 자랐다.


 

꽃님에미(전은주) 14년간의 열정적인 방송작가 생활 끝에 전업주부가 된 이후 밥벌이였던 글쓰기 능력을 발휘해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열심히 기록했다. 이제는 소녀와 소년으로 자란 꽃님이 (중3)와 꽃봉이(초5) 남매 엄마로 ‘꽃님에미’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책 보기, 두 아이랑 열심히 놀기, 여행 다니기가 취미인지라 블로그의 메인 콘텐츠는 당연히 그림책 서평, 육아 정보, 생활 속 놀이로 가득 채워졌다. 볼수록 재미나고, 또 보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 좋아지는 유쾌한 글발 덕에 십수 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는 블로거로 <초간단 생활놀이>,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웰컴 투 그림책 육아> 등 몇 권의 책을 펴냈고, 조만간 엄마표 영어 그림책을 주제로 한 책이 한 권 더 출간될 예정이다. 

 

모든 게 ‘엄마 하기 나름’이라고 밀어붙이는 이 사회에서 모쪼록 엄마들이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엄마도 아이도 편하고 행복한 육아를 했으면 좋겠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그녀의 이러한 육아 철학은 ‘엄마표 영어’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엄마가 지치고 힘들 바에야 모국어가 완성되고 난 다음 영어를 시작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덕(?)에 젖먹이일 때부터 엄마표 영어를 배웠던 첫째 꽃님이와 달리 둘째 꽃봉이는 초등 2학년 때 알파벳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누나의 실력을 따라잡게 된 이야기가 <영어 그림책의 기적 :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해리 포터를 읽기까지>(북하우스)에 담길 예정이다.


 

빨강머리앤(이지영) 중1, 중3 사랑스러운 두 딸을 엄마표 영어로 키워낸 숨은 실력자. 하지만 영어와는 무관하게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솔직하게 돌직구 날리는 당찬 성격의 소유자로 야무지고 따뜻한 ‘빨간 머리 앤’의 교육관이 마음에 들어 앤을 롤모델로 삼게 되었고, 13년째 ‘빨강머리앤’이라는 닉네임으로 쑥쑥닷컴에 1300여 개의 엄마표 영어 포스팅과 1만여 개의 댓글로 이웃 맘들과 소통하며 엄마표 영어의 고수로 불리고 있다. 

 

<엄마표 생활영어 표현사전>(홍현주 저)의 표현 수집을 도왔으며, 중앙일보와 EBS Talk n Issue 등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지역 커뮤니티에서 엄마표 영어 노하우를 전해주다가 더 많은 부모들에게 엄마표 영어의 행복을 전하고자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교육법>(오리진하우스)을 펴냈다. 영어교육도 결국 육아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하고 야무지게’ 두 딸을 키우고 있다.

 

Talk & Talk 엄마표 영어에 대해 말하다!

엄마표 영어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가? 혹시 몇몇 열성 맘들의 전유물은 아닌가? 엄마표 영어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꽤 많은 아이들이 젖먹이 때부터 엄마표 영어를 시작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이미 한참 전에 골든타임을 놓친 건 아닌가? ‘엄마표 영어’ 하면 떠오르는 궁금증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다. 선배 엄마들의 따뜻하고 자상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ISSUE 1  엄마표 영어! 여전히 유효한가?

 …  앤 엄마표 영어가 시작된 이후 거의 2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어요. 십여 년 전에 붐이 한번 확 일면서 매스컴에 한창 소개되었죠. 요즘은 사교육 시장이 엄청나게 성행하다 보니 엄마표 영어가 예전 같지 않다고도 해요.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엄마표 영어 하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지만 정작 주변을 둘러보면 잘 찾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솔빛이네, 송이 할머니, 부엉이 아빠 등 집에서 영어 가르치며 성과를 내는 케이스가 쭉 이어지고 있어요.

 

여전히 ‘잠수네 영어’도 스테디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요. 정말 효과가 없었다면 엄마표 영어라는 분야가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텐데 그 와중에 명맥을 이어왔죠. ‘엄마표 영어가 뭐지? 한번 해볼까’ 하는 관심은 늘 있어왔던 것 같아요.

 

일단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불신이 크고, 어릴 때 만큼은 엄마가 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으니까요. 저는 사교육을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딱히 사교육의 이점을 잘 모르겠어서 사교육 없이 두 딸을 키웠어요. 쑥쑥닷컴에서 활동하면서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고 있죠.

 

 …  ​새벽달 맞아요. 매스컴에서 한창 엄마표 영어를 다루던 시기가 있었죠. 그게 미스터리예요. 1998~2000년 무렵 미취학 아이 키운 엄마들은 다 엄마표 영어를 알지 않나요? 

 

제가 늘 관심을 두고 있던 분야이고 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다 보니 대부분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있었고 그중 몇몇은 굉장히 열정적이었던 것 같은데,저만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지 헷갈려요. 

 

 …  ​꽃님에미 아니에요. 그때는 진짜 그런 시기였어요. 무엇보 다 영유(영어유치원)가 없던 시절이었잖아요? 막 생겨나려던 시기로 볼 수 있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영어에 노출시키고 싶어도 사실 엄마표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어요. 

 

고작 할 수 있는 게 산본 JY북스나 강남 킴앤존슨에 다니는 게 다였던 시절이죠. 엄마표가 여전히 살아있냐, 유효하냐는 질문에 앤 님은 엄마표 영어는 쭉 이어져왔다고 하셨는데솔직히 저는 지금 상태는 아주 몇몇만 남아 있을 뿐이지 고사 직전이라고 봐요. 

 

이건 어쩌면 제가 사교육 광풍 속에 살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몰라요. 과천에 살다가 대치동으로 이사했고, 정작 대치동으로 가고 보니 덜컥 겁이 나서 옆 동네 도곡동으로 다시 이사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대치동은 대명사처럼 널리 알렸진 이름이었고 도곡동이 진짜더라고요. 초등 5학년 아이들이 토플 공부를 해요. <해리 포터> 원서를 초등 1~2학년이면 읽고 뉴 베리상 탄 소설은 3~4학년이면 들어가요.

 

 …  ​새벽달 동네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를 통해 엄마표 영어로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10년 이상 소통해오다 보니 대한민국 엄마들이 다 저처럼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살았던 평촌만 하더라도 잠수네 식으로 키우는 엄마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평촌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 학원은 많은데 유치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끌어줄 만한 곳은 없어요. 

 

제가 알기론 그래요. 그렇다 보니 엄마표 영어로 키우는 케이스가 정말 많았어요. 근데 얼마 전 광교 신도시로 이사했는데 분위기가 또 달라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뭐 영어는 학교에서 초 3부터 하면 되죠’ 이런 분위기더라고요.

 

 …  ​꽃님에미 강남 쪽은 굳이 ‘엄마표’가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사교육이 제공되니까 엄마표는 아무도 안 하는 것 같아요. 효율성으로만 따진다면 엄마표가 절대 학원을 못 따라가요. 흔히들 강남 사교육이 애들 잡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옆에서 직접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부모-자식 간 관계도 좋고 안정적이에요. 또 여기 애들이 괴롭게 공부를 하느냐? 그렇지도 않거든요. 

 

오히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해오던 걸 학원에서 전부 다 해줘요. 강남 사교육을 우습게 볼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아이들도 얼마나 노력하는지 몰라요. 들이는 돈은 또 얼만데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알콩달콩 엄마표로 하면서 치열하게 달리고 있는 강남 애들만큼 영어 잘하려는 건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안 보내고 엄마표를 택한 건 우리가 원하는 게 꼭 ‘영어’만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종 목적지는 ‘관계’ 인 거죠. 목적지가 헷갈리면 애 잡고 엄마 잡아요. 

 

대치동 애들이 5학년 때 토플을 하는 이유가 이미 교과서로 공부하는 영어 진도를 다 끝냈기 때문이거든요. 더 이상 할 게 없으니까 토플로 들어가는 거예요. 근데 그렇게까지 영어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ISSUE 2  ​엄마표 영어의 핵심은 무얼까? 어떻게 실천할까?

 

 

 …  ​새벽달 제가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로 책을 낸다니까 사람들이 다 말리는 거예요. ‘하루 10분으로 끝내는 영어’ 이렇게 제목을 달아도 따라할까 말까인데 17년 동안이나 하라고 그러면 누가 하겠느냐고요. 또 이런 얘기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어떻게 17년 동안이나 엄마표로 아이들 영어를 이끌어줬느냐고요. 이 엄마는 보통 엄마가 아니다. 엄마가 별나서 한 거다. 그러니까 책도 낸 거 아니겠느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정말 잘못 이해한 거예요.

 

어떤 분이 도대체 17년 동안이나 어떻게 엄마표를 할 수 있느냐고 계속 묻기에 이렇게 답해드렸어요. ‘얼마나 대충 했으면 17년을 했겠느’고요. 그러니까 너무 진 뺄 거 없다고. 

 

초장에 진을 빼니까 며칠 하다가 말게 되는 거라고요. 제가 17년 동안 엄마표 영어를 할 수 있던 비결은 별거 없어요. 딱 두 가지예요. 첫 번째 원칙은 규칙을 간결화하는 거였어요. 날마다 책을 읽어주자. 그리고 영어 DVD 보여주자. 그것 두 개 만큼은 꼭 지켰어요. 

 

그 원칙하에 아이랑 침대에서 같이 영어책 보고, 거실에서 영어 노래 듣고 춤추며 영어놀이를 즐겼죠. 그렇게 초반 6년 동안 한껏 영어를 들려줬어요. 그렇게만 하면 10살 지나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그냥 자동으로 돌아가요.

 

만약에 계획 짜고 부지런 떨면서 엄마표 영어를 했다면 1년도 못 가서 ‘녹다운’ 됐을 거예요. 두 번째 원칙은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거였어요. 이건 엄마표 영어 하면서 일찌감치 깨달은 진리인데요. 

 

아이랑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엄마표 영어는 아예 진행이 안 돼요. 애들은 한창 놀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우리 애들도 당연히 밖으로 뛰어다니는 걸 훨씬 좋아했어요. 

 

한번 스케줄을 짜서 해보려고 한 적도 있었는데, 금세 관계가 틀어지고 싸우게 되더라고요.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했죠.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책을 쌓아놓고 읽히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어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영어책 보고, DVD 보는 거’ 그 단순한 원칙을 이어갈 수 있거든요.

 

 …  ​꽃님에미 엄마들이 ‘저 엄마니까 했다’ 이 말 왜 하는 줄 알아요? ‘두 개만’이라고 과소평가하기엔 매일 책 보고 DVD 보는 거, 그게 정말 어렵거든요.

 

 …  ​새벽달 ‘대충’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저는 그렇게만 하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제가 중국어를 배우면서 가졌던 확신이 있었고, 또 실제로 아이한테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제 영어가 그 방법으로 늘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군더더기는 다 가지 치기가 가능했어요. 학습서를 매일 1장씩 풀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들이 있어요. 그것도 종류별로 보캐뷸러리, 리딩, 픽션, 논픽션, 문법까지요.

 

저는 그게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또 방법이 간결해야 길게 유지가 될 거 란 확신이 있었어요. 애초에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면서 바랐던 게 ‘영어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영어가 편한 아이’였어요. 

 

인풋이 많으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아웃풋, 그러니까 입도 결국 트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 결과 믿 기 어렵겠지만, 저희 애들 영어 실력은 모국어랑 같이 쑥쑥 자랐어요.

 

 …  ​꽃님에미 새벽달 님이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엄마표 영어의 핵심은 ‘얘가 엄마를 신뢰하고 있는가 아닌가, 엄마한테 배울 자세가 되었는가 아닌가’인 것 같아요. 

 

평소에 우리 엄마 짜증나 죽겠는데 엄마표 영어 하겠다며 자세 딱 잡고 정색하며 가르친다고 아이 귀에 그 소리가 들어오겠어요? 아이들은 다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처음 몇 번은 따라오겠지만 100%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어요.

 

결국 엄마표 영어가 유효한 이유는 ‘엄마표’가 영어 공부를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어서가 아니라, 지금처럼 몰아붙이는 교육 시스템 안에서 관계를 해치지 않고 가장 상처 없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성과를 내겠다며 몰아세우고 상처 줘가면서 엄마표를 할 거면 안 하는 편이 나아요. 심지어 엄마표가 싸지도 않아요. 친구들한테 “영어 그림책 읽어줘. 얼마나 좋은데” 하면 “야~ 학원비가 더 싸” 그래요. 결국 엄마표 본전은 ‘관계’에서 뽑는 거에요. 돈 주고 살 수 없는 ‘관계’가 남으니까 엄마표가 좋은 거죠.

 

 …  ​새벽달 저도 공감! 엄마표 영어로 성공한 아이들 공통점이 진짜 다 그거예요. 저희 집 1호가 지금 고2인데 방문 닫고 공부하다가도 문 열고 나와서 “엄마 근데 있잖아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해요. 고등학생 애들이 보통 그렇게 잘 안 하거든요. 

 

사춘기 무리 없이 지나고 있고 지금도 속내 터놓을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진 게 가장 큰 수확인 거 같아요. 엄마표를 과하게 하면 결국 관계를 망치게 돼요. 게다가 사내아이들은 안 놀면 되게 억울해하거든요. 저는 실컷 놀렸어요. 

 

날마다 꼭 해야 할 과제(저희 집의 경우는 책 읽고 글 쓰는 건데)만큼은 꼭 하게 했어요. 그 정도는 일단 습관으로 몸에 배면 금세 해낼 수 있거든요. 엄마랑 자식이랑 관계가 좋으면 자식 입장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니깐 이것만큼은 꼭 해야겠다’란 마음이 들게 마련이에요. 결국 좋은 관계가 엄마표 영어의 가장 큰 수확이죠. 

 

 …  ​앤 엄마표로 할 수 있는 걸 학원이나 영어유치원에서 더 효율적으로 가르쳐준다 해도 결국 학원 수업은 나랑 아이만 공유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없어요. 그런 점이 아무리 사교육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엄마표를 따라갈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책 작업 하면서 한창 원고 마무리를 하고 있었어요. ‘나중에 아이가 엄마랑 영어 했던 걸 되돌아봤을 때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해라’라는 구절을 쓰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딸아이가 그걸 보더니 “맞아 맞아” 하더라고요. 

 

엄마 무릎에 앉아서 같이 책 봤던 기억이 너무 좋았대요. 저희 딸은 지금도 애기 때 보던 책을 하나도 안 버렸어요. 10년 전에 봤던 거, 15년 전에 봤던 걸 다 가지고 있는데 그걸 보면서 “엄마, 나 이거 진짜 재밌게 봤어”하며 그때 좋았던 걸 막 이야기해요. 

 

생각해보세요. 영어 사교육 한 아이가 10년 전 교재 보면서 “이 책 너무 좋아. 이 교재 풀 때 진짜 행복했어” 하는 애는 없잖아요. 

 

 …  ​새벽달 저희 집은 제 책이 나와도 가족들 아무도 신경도 안 쓰던데요.(웃음) 그런데 하루는 큰 애가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이런 말을 해요. 제 공부 때문에 애들 데리고 미국에 갔었는데 그때 큰 애가 5학년이었어요.

 

최근에야 “엄마, 나는 미국에서 수업 들을 때 100% 다 들리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다른 애들도 다 그런 줄 알았거든” 하는 거에요. 모국어처럼 늘상 들었던 영어였으니까 미국 땅에 뚝 떨어져도 아무 거부감 없이 들렸던 거죠. 

 

근데 다른 한국친구들은 안 그런 걸 보고 되게 놀랐었대요. 그 땐 ‘그런가보다’하고 넘겼는데, 지금 제 책 보고 나서야, ‘아~ 이래서 다 들렸던거구나’ 싶더래요. 이제라도 알아주니 다행이죠.

 

 …  ​앤 저희 애들도 그래요. 자기는 영어가 쉬운데 친구들 보면 아니라는 거예요. 집에서 엄마랑 놀며 자연스럽게 쌓은 거라 공부나 학습이라고 생각 안 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영어 잘 한다고 의기양양해요. 

 

엄마가 어떻게 해 준지는 모르고. 근데 그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영어 책 읽는 걸 딱히 공부라고 생각 안 하는 거, 자연스럽게 하는 거, 학습이 아니라 습득이 된 거요. 따지고 보면 영어교육도 결국 육아의 한 부분이더라고요. 육아에는 기본적으로 따뜻함이 깔려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  ​꽃님에미 꽃님이가 하루는 “엄마, 나는 책이 꼭 좋다기보다 책이란 매체를 통해서 모르는 거 알게 되고 내가 새롭게 각성하고 그런 게 너무 좋아. 근데 내 친구들은 책 자체가 싫대.” 하는 거예요. 

 

우리 딸내미 말인즉슨, 친구들은 자기보다 훨씬 똑똑하고 책도 훨씬 더 많이 읽었는데도 책을 별로 안 좋아한대요. 근데 자기는 어릴 때부터 엄마랑 같이 자연스럽게 책을 봤기 때문에 저절로 좋아진 것 같다며 고맙다나요. 이런 게 엄마표의 성과라고 생각해요. 

 

영어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괴로울 수밖에 없는 시대잖아요. 전 이럴 때일수록 눈 크게 뜨고 정신 바짝 차리고 멀리 내다봤으면 좋겠어요. 영어는 진짜 수단일 뿐이니까요. 물론 말을 잘하려면 기술적 훈련이 필요하긴 하죠. 

 

하지만 ‘영어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죠. 중요한 건 영어 점수가 아니라 다양한 관계를 경험해보는 것, 충분히 주어진 자기 시간 속에서 나오는 깨달음,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 이런 걸 천천히 쌓으며 자연스럽게 성숙하는 과정이에요. 

 

토플 점수 115점 나온다고 좋아할 게 아니란 거죠. 생각하는 힘을 키우려면 결국엔 영어보다 모국어로 된 독서가 훨씬 중요해요. 영어 발음 좀 좋다고, 단어 줄줄 왼다고 다가 아니잖아요? 정 모르겠고 잘 안 될 땐 우리에겐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가 있으니 괜찮지 않겠어요


ISSUE 3 엄마표 영어! 놓쳐서는 안 될 골든타임이 있는가?

 …  ​새벽달 저는 되도록 빨리 접해주자 주의예요. 아이가 모국어가 완성되고 나면 낯선 언어인 영어를 거부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 딴에는 ‘이제 막 말 좀 해볼까?’ 하고 우리말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낯선 언어를 들이미는 엄마가 짜증나는 게 당연하죠. 

 

러니까 그 전에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10세 전 골든타임을 놓치면 아이도 엄마도 평생 영어 때문에 고생이다”라는 협박은 못하겠어요. 왜냐하면 그 시기가 지나서 영어 배워도 날고 뛰는 아이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비결이 뭔지는 명확해요. 바로 ‘모국어’예요. 뒤늦게 영어를 시작해도 무섭게 따라붙는 아이들 이 있어요. 이 애들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었고 늘 ‘대화’를 많이 나누며 자랐다는 점이에요. 

 

영어는 신경 안 썼지만 한글로 책읽어주고, 대화 많이 나누고, 모국어 감각을 많이 자극시킨 애들은 7~8살에 시작해도 영유 3년씩 다닌 애들보다 훨씬 잘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영어는 좀 늦게 접해줄지언정 한글 책은 다 일찌감치 읽어주잖아요. 

 

한글 책 읽어주는 걸 꾸준히 해왔다면 ‘영어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그 시점도 늦지 않아요. 늦었다고 시작한 그 시점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뭐가뭔지 잘 모르겠고 영어 울렁증 때문에 힘들다는 엄마들 여전히 많죠. 

 

방법은 이렇다는데 우리 애는 듣지 않고, 엄마표 영어는 딴 나라 이야기 같대요. 그러면 전 영어 접고 모국어 더 신경 쓰시라고 해요. 읽고 쓰고 대화하고 나누라고요. 그것만 잘해 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영어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점프할 수 있으니깐 지금은 한국어 자극 많이 주시라고 하죠.

 

 …  ​앤 빨리 시작하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언제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시작하는 시점에 맞는 교육법을 제대로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초1에 시작한다면 그때 맞는 영어를 시도해야죠. 

 

늦게 시작하면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이해력이 좋으니까 빠르게 배우고, 아무래도 언어에 대한 감각도 생겼으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엄마표 영어의 골든타임은 ‘여건이 되고 엄마표 영어의 세계를 알게 됐다면 당장 지금부터 편하게 시작해라. 그러나 늦은 시기는 없다’입니다.

 

 …  ​꽃님에미 빠르면 좋다는데 동감해요. 하지만 한국어 잘해 놓고 좀 늦게 시작해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골든타임은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제가 셋째 낳는다면 두 세살에 안 하고 여섯 살쯤 할 것 같아요. 영어그림책 많이 읽어주면서요.

 

큰애한테는 돌 무렵부터 엄마표 영어 원 없이 했어요. 심지어 제가 쓴 첫 책이 <영어 그림책으로 해주는 미술놀이>였어요. 근데 둘째 키우면서 ‘놀이가 공부가 되면 안 되는 거구나’를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 제가 꽃님이한테 해준 영어놀이라는 게 진짜 놀이가 아니었구나를 나중에 알게 됐어요. 그래서 개정판을 쓰면서 영어놀이 부분을 전부 빼버렸어요. 꽃님이는 소위 말하는 쑥쑥 스타일과 잠수네 스타일로 엄마표 영어를 했어요.

 

꽃봉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영어를 배웠고요. 꽃님이가 6학년, 꽃봉이가 2학년 되던 해 1년 반 동안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갔어요. 꽃봉이는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서 알파벳을 시작했다니까요. 

 

설마 알파벳은 알겠지 생각했는데 이 녀석이 E랑 B도 구별을 못하더라고요.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원서책을 술술 읽는 수준이 되었어요. 어학연수까지 갔으니 당연한 거라 말하는 분도 물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캐나다라는 환경이 굉장히 큰 자극이 된 것도 당연하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돌 때부터 바지런히 엄마표 영어로 배운 첫째보다 10살 다 돼서 알파벳부터 시작한 둘째의 성과가 더 좋아요. 전 그 차이가 영어 그림책의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1년 반 동안 거의 4000권을 읽었어요. 적게 볼 땐 10권, 진짜 많이 볼 땐 하루에 100권까지 본 거 같아요. 물론 얇은 스토리북이라 술렁술렁 읽히는 책들이죠.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오랫동안 영어를 해온 누나보다도 영어를 잘하게 된 건 한국어 능력이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에서 ‘학습’으로 들어가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 그림책을 본 덕분인 같아요. 

 

영어 시작 타이밍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아이는 늦게 시작하더라도 엄마는 미리 준비가 필요해요. 어떤 책이 좋은지 알아보면서 1년 정도 바운싱 기간을 갖는 거에요. 안 그러면 엄마가 급한 마음에 수 백만원 짜리 전집 덜컥 지르게 되는 거죠

 

 

 

plus tip 엄마표 영어 전문가 3인이 전하는 알짜 팁

 

새벽달이 알려줬다 → ‘매일매일’ 엄마표 영어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능력

➊ 단순함 영어 그림책 제일 만만한 것(한 줄짜리, 한 단어짜리로)을 골라 일단 시작하고 보는 ‘단순함’

➋ 유연성 오디오 CD와 유튜브 동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유연성’

➌ 넉살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덮고 CD를 꺼버려도 상처받지 않을 ‘넉살’

➍ 자기애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다 아이보다 먼저 잠들어도 그런 나 자신을 사랑스럽게 토닥토닥할 수 있는 ‘자기애’

➎ 뻔뻔함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내 목소리, 내 콩글리시 녹음 파일을 듣더라도 괴로워하지 않을 ‘뻔뻔함’

➏ 내려놓음의 지혜 밤마다 책 읽어줄 체력 비축을 위해 집안 살림을 과감히 포기하는 ‘내려놓음의 지혜’ 

 

꽃님에미가 알려줬다 → 영어 그림책 잘 읽어주는 법

➊ 영어 그림책 해석해줘야 하느냐고요?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육아나 교육에 관련된 모든 질문의 답은 언제나 하나예요. 속된 말로 ‘케바케(case by case)’. 아이의 성격 따라, 상황 따라, 책 따라 달라질 수밖에요. 들으나 마나 한 말이라고요? 그래도 사실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다만 한 줄 읽고 한 줄 해석해주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한 줄씩 해석하다 보면 일단 아이가 영어를 안 들어요. 모르는말 머리 아프게 왜 듣고 있겠어요. 

 

잠시만 기다리면 엄마가 바로 우리말로 얘기해줄 건데요. 용케 영어를 듣는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해석하는 버릇이 생길 수 있어요. 영어를 우리말로 해석하고 우리말을 먼저 생각한 다음 영어로 번역해서 말하는 거 우리 어른들도 많이 하던 방법이잖아요. 그렇게 하기 싫어서 일찍부터 영어를 접하게 한 거 아니었던가요.

 

➋ 대신 책의 분위기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가급적 해석은 해주지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는 편이에요. 모르는 말이 나와도 앞뒤 문맥을 파악하고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가며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 그 자체가 추론 능력, 사고력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이니까요. 

 

캐나다 학교 도서관에 가면 책에 주먹 모양의 그림이 붙어 있어요.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0~1개 나오면 쉬운 책, 2~3개 나오면 지금 딱 읽기 좋은 책, 4~5개면 한 번 노력해볼 책, 5개 이상이면 너무 어려운 책이니 딴 책을 읽으라는 뜻이에요. ‘Five Finger Rule’이라고 하더군요. 이 기준을 생각해가며 영어 그림책을 골라주면 도움이 될 거예요.

 

아이가 자꾸만 영어 해석 해달라고 조르지 않게 하려면? 아이가 혼자 봐도 이해할 만한 책을 고르는 게 제일 쉬운 해결책이에요. 해석을 요구하지 않는 것, 즉 어려운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쉬운 책 두 권을 읽는 게 훨씬 더 학습 효과가 좋아요.

 

아이가 한두 번 정도 “엄마, 이게 뭐야?"라고 물어볼 만한 정도로요. 엄마 생각에 ‘이거 우리 아이한테 너무 쉬운 거 아냐?’ 싶은 책, 그게 딱 아이에게 맞는 수준이더라고요. 그리고 책 읽기 전에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보고 대화하며 워밍업 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이렇게 그림을 읽는 걸 ‘픽처 리딩(picture Reading)’이라고 하는데, 이런 과정을 잘 거치면 아이가 영어를 잘 몰라도 이해하는 데 큰도움이 돼요. 모르는 단어 나오면 당연히 당황스럽죠.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안 찾아봅니다. 

 

그림책 읽어줄 때마다 모르는 단어 다 찾아보고 다 외운 다음에 읽어주려면 애 장가갑니다. 그 단어를 몰라서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만 찾아봐요. 중요한 건 모르는 단어 나온다고 엄마가 당황하지 않는 거예요. 모른다고 피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세요.

 

앤이 알려줬다 → 이제 막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주는 당부

엄마표 영어, 혼자 하지 마세요 사실 엄마표 영어를 혼자 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하는 중간중간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건가 의문도 들고, 우리 집만 힘든 건가 싶어 중간에 포기하는 엄마들이 참 많거든요. 

 

근데 엄마표 영어 공부를 하는 커뮤니티에 회원으로 소속되어 다른 엄마들과 소통하다 보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쭉 가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애랑 이런 거 해보려고요’라고 공표하면서 스스로 결심도 서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게 되니까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영어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고민하지 말고 그날부터 바로 읽어 주세요. 물론 애써 고른 책을 아이가 거부할 수도 있어요. 

 

그 책이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책이라 해도 내 아이한테는 안 맞을 수 있거든요. 그게 실패가 아니라 우리 애한테 맞는 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시행착오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자산이 되더라고요.

 

액티비티에 부담 갖지 마세요 어린 유아일수록 액티비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재능 있는 엄마들은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고 몸으로도 많이 놀아줘요. 근데 사실 그거 못하는 엄마들이 더 많아요. 

 

액티비티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아이랑 같이 앉아서 애니메이션 보며 깔깔 웃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걸 즐겁게 함께 하는 게 중요해요.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무얼까? ‘영어’란 사실을 누구든 쉽게 짐작할 것이다. 게다가 영어는 ‘언어’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독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분위기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이, 방학 때 해외로 영어캠프를 떠나는 아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사교육을 택하는 대신 ‘엄마표 영어’를 꾸준히 실천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엄마표 영어’라는 단어가 보통명사로 자리 잡은 지도 어언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엄마표 영어는 여전히 유효할까? 엄마표 영어로 아이를 키운 선배 엄마 3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안현지, 서울문화사 자료실

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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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안현지, 서울문화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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