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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육아의 기술

On April 11, 2017 0

흔히들 형제간에 터울이 적으면 한 번에 키울 수 있고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어 좋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정작 엄마들은 쌍둥이 육아보다 더 힘든 게 연년생 육아라고 입을 모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고 웃는 연년생 육아 잘 헤쳐나가는 법.

아이의 인생에서 형제는 부모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다. 그 때문일까. 터울이 많아야 싸우거나 질투하지 않고 오순도순 지내고, 한편에서는 터울이 적어야 친구처럼 공감대를 나누며 잘 큰다는 등 두 자녀의 이상적인 터울에 관해 의견차가 분분하다. 그런데 연년생은 모두가 그 고단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한 살’이라는 적은 간격이 부모와 아이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 연년생 육아의 고충

힘듦의 정도는 비교할 수 없지만 쌍둥이나 터울이 있는 형제자매들과 달리 연년생 아이들은 유독 다툼이 잦아 부모 손 역시 두 배로 간다. 신체 및 인지 발달 속도는 다르지만 두 아이 모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시기인 터라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나눠야 한다. 

 

그러다 보니 트러블이 생기고 부모는 한 번에 두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줘야 하니 항상 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출산과 임신을 연달아 겪은 엄마는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라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이 육체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임신 중에는 만삭의 몸으로 첫째를 돌봐야 하고, 출산 후에는 갓 태어난 둘째와 혈기왕성한 큰아이를 동시에 돌봐야 한다. 산후우울증까지 겹쳐 자신도 모르게 첫아이에게 욱하는 일이 잦고, 서러운 첫째가 눈물샘이 폭발하면 덩달아 둘째까지 따라 울기 십상이다. 

 

그래서 연년생 자녀를 둔 집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힘든 건 부모뿐만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경쟁 심리가 발동한다. 연년생일수록 다툼이 잦은 것도 이 때문. 

 

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애착 형성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거나 아이의 성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연년생 육아에서는 엄마의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완벽한 엄마가 돼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두 아이를 동시에 만족시킬 방법은 없다. 두 아이에게 다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체력도·정신력도 남아나질 않는다. 지금 당장 아이의 부탁을 외면한다고 해서 아이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중요한 건 엄마가 두 아이 모두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전하는 것이다. 평소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한데 살림과 육아, 일에 치여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기조차 힘들다면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하자. 

 

남편의 육아 참여는 당연한 일이며, 당당하게 친정과 시댁 등 가족에게 도움을 청한다. 엄마 혼자 다 해내야 된다는 집착을 털어내고 종종 가사도우미를 쓰거나 시판 이유식을 이용하는 등 살림과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엄마뿐 아니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 첫째 vs 둘째

 

동생을 맞는 첫째의 심리 “엄마, 저 아기는 누구예요?”

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질지 모른다는 박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어느 정도 큰아이라면 미리 동생이 태어난다는 사실을 설명해줄 수 있지만, 이제 막 걷고 뛰기 시작한 시기에는 동생이라는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가족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불청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동생을 향한 질투심과 경쟁심으로 꼬집거나 때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조금 자란 뒤에는 터울이 많이 나지 않는 동생과 신체적·인지적 발달이 비슷해지면서 또 다른 경쟁 구도가 생긴다.

 

특히 둘째의 발달이 더 빨라 첫째보다 몸집도 더 크고 말도 더 잘한다면 첫째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수 있다. 첫째가 둘째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지배하려고 하는데는 이러한 이유도 있다.

 

2​ ​눈치 보는 둘째 “내가 먼저 할래요”

둘째에게도 설움은 있다. 첫째와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나눠야 하는 입장인데다 서열 때문에 첫째 다음으로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많다. 

옷이나 장난감도 대부분 물려받고, 어린 시절에는 첫째에게 힘이나 지적 능력에서 밀려 장난감을 뺏기는 일도 다반사다. 또한 자기보다 체격도 크고 무엇이든 척척 잘하는 형이나 언니를 보며 주눅이 들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동경심 때문에 첫째의 행동을 따라하는 경향도 있다.

 

plus tip 투닥투닥 첫째 둘째 싸움 중재법

 +  ​감정을 표현하는 법 알려주기

“화가 났을 때는 ‘나 화났어’라고 말해야 엄마가 화가 난 걸 알 수 있어”,“동생이 장난감을 가져가는 게 싫다면 ‘장난감 가져가지마’라고 말로 해줘” 등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화가 나거나 억울한 상황을 인형놀이로 재현하거나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

 

 +  ​직접 나서지 않기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일부러 더 큰소리를 내거나 고자질을 하기도 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 아이들끼리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한걸음 떨어져서 조언을 해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단, 싸움이 과열돼 헐뜯는 말을 하거나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개입해 종결시킬 것.

 

 +  ​두 아이의 입장 각각 들어보기

두 아이가 싸울 때 한 아이만 지적하면 부모가 편애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싸움이 진정된 후 양쪽의 입장을 각각 들어보고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해준다.공공장소나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첫째와 둘째를 서로 잠시 떼어놓는 방법도 좋다.

 

 ->  ​연년생 육아, 장점은 있다!

연년생 육아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장점도 있다. 우선 육아에 들이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육아용품은 아이 성장에 따라 쓸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고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많은 부모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안긴다. 

 

하지만 연년생이라면 첫아이가 쓰던 물건을 바로 물려줄 수 있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두 아이가 번갈아 사용한 후 한 번에 처분하면 되니 혹시 모를 둘째 계획에 쓰지 않는 물건을 집 안에 쟁여놓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 나이 제한이 있는 체험전이나 공연 등을 같이 보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도 의외의 장점. 

 

어느 정도 자라면 지적 수준이나 발달 단계가 비슷해 같은 단계나 수준의 교구를 나누어 쓸 수 있으며 학습지를 배우거나 그림책 읽기도 함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는 점은 연년생 육아맘들이 꼽는 가장 큰 매력이다. 

 

부분 5세가 지나면 또래와 노는 걸 재밌어하는데 터울이 많이 나는 형제에 비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워 친구처럼 어울려 놀 수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아이들끼리 서로 챙겨줘 내가 할 일이 줄어 수월하다’는 엄마들의 간증이 줄을 잇는다.

 

 

 ->  ​연년생 육아 솔루션

1​ 첫째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준다

으레 부모들은 둘째가 태어나면 큰아이가 의젓하게 맏이 노릇을 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첫째 역시 아직 부모의 품이 그리운 어린아이일 뿐이므로 엄마 아빠는 첫째가 동생에게 갖는 질투나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동생을 때리거나 관심을 받기 위해 퇴행 행동을 보인다면 지적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칠 것. “형이 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야. 만약 동생 때문에 화가 나고 슬프다면 엄마 아빠에게 ‘화가 나요’라고 말을 해. 그럼 엄마 아빠가 네 기분을 알 수 있어서 도와줄 수 있단다” 라고 말하며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특히 둘째가 태어나고 처음 6~7개월 동안에는 첫째에게 더욱 관심을 쏟는 것이 좋다. 가족의 모든 관심이 갓 태어난 아기에게 집중되고 생활의 중심이 아기 위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첫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비교하는 말은 금물

둘째에게 첫째는 동경의 대상이자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다. 형, 언니와 비교하거나 능력을 칭찬하는 말은 둘째에게 더 큰 열등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만약 둘째가 첫째만큼 잘하지 못해 속상해한다면 아이의 감을 이해해주고 좀 더 자라면 언니, 오빠처럼 잘할 수 있다고 알려주자. 육아의 모든 시작을 첫아이와 함께했던 터라 유독 첫째에게 부모의 관심이 쏠리기도 하지만 둘째 역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돌봐야 한다. 

 

아이가 관심을 받기 위해 투정을 부리거나 떼를 쓴다면 혼내기보다 하루 중 짧게나마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마련해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끔 하는 게 좋다

 

3​ 연년생 육아의 핵심 ‘공평’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더 불공평하다고 느낀다. 아이의 시선에서는 엄마 아빠가 항상 다른 형제만 돌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아이 에게만 관심을 쏟고 편애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관심받지 못한 아이는 열등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기 쉽다. 

 

반면에 편애를 받은 아이는 다른 형제에게 괜한 죄책감을 갖거나 잘못된 우월감에 빠질 수도 있다. 편애는 결코 누구에게도 건강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없다. 아이 앞에서만큼은 공평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일 것. 규칙을 정해두고 훈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한쪽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자. 만약 둘째가 어려서 돌보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첫째에게 아기 때 이야기를 들려줄것. 

 

“동생은 아직 어려서 혼자서 움직일 수 없어. 네가 동생처럼 아기였을 때도 엄마 아빠가 매일 안아줬단다”라고 말하고 두 아이 모두 똑같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둘째에게 치중된 관심이 결코 자신을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아이도 알게 될 것이다.

 

4​ 각자 쓰는 물건과 함께 쓰는 물건을 구별한다

연년생 형제자매는 4~5살이 지나면 몸집이나 지적 수준이 비슷해져 옷이나 장난감을 공유하는 일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소유욕이 생기면서 자기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장난감 하나 때문에 매일 집 안이 전쟁터로 변하는 것도 연년생 육아맘들에겐 익숙한 풍경.

 

이뿐만이 아니다. 물건의 소유주를 나누지 않는다면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거나 “첫째 먼저”라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첫째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고, 둘째는 언제나 두 번째라는 생각에 반항심이 생기며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이러한 서열 나누기는 삼갈 것. 

 

또한 장난감이나 학용품 등 아이 물건을 구입할 때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따로 사고 이름표를 붙여 개별 수납함에 보관 하는 것이 좋다. 함께 써야 하는 물건이라면 그 점을 명확히 알려주고 순서대로 쓰는 법을 가르친다. 각자 사용할 시간을 정해주고 그 시간 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5​ 아이별로 개성을 찾아 칭찬해주기

나이 터울이 적은 경우 발달 상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가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래라는 이유로 같은 학원을 다니거나 똑같은 취미생활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나이 터울이 적을지라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각자의 개성을 찾아 이를 지지해준다면 아이들은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간혹 아이의 성향이 아닌 ‘맏이’와 ‘동생’이라는 서열로 역할을 강조하는 부모들도 있다. 

 

열 나누기는 첫째에게는 과도한 책임감을, 둘째에게는 열등감을 심어줄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첫째, 둘째가 아닌 아이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게 핵심이다.

 

6​ 1 :1 데이트 즐기기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엄마와 첫째, 아빠와 둘째로 나눠 한 아이와 부모가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마련하자. 이 시간만큼은 평소에 어루만져주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형이나 동생과 나눠야만 했던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전한다. 

 

놀이공원이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며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보거나 평소 아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같이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부모와 눈을 맞추며 즐겁게 노는 순간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plus tip 선배맘의 생생 TIP

 +  “연년생 엄마라면 아기띠와 친해지세요”

두 아이와 외출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면 늘 손이 부족한데 아기띠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어요. 둘째는 아기띠로 업고 한 손으로는 첫째 손잡고 여기저기 많이 놀려 다녔답니다. 유모차는 부피가 커서 의외로 외출할 때 불편하더라고요. - ID 야채

 

 +  ​“첫째 어린이집 등원은 둘째 낳기 전에 준비하세요”

둘째가 태어나고 3개월 뒤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그런데 동생 때문에 자기가 어린이집으로 쫓겨난다고 생각했는지 아이가 적응을 잘하지 못했고 질투도 더 심해지더라고요. 만약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라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갖도록 적어도 둘째 출산 3~4개월 전에는 준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ID 연두맘

 

 +  ​“시간이 약입니다!”

8세, 7세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어요. 솔직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손이 너무 많이 가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둘째가 두 돌이 지나면서 같이 노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요즘엔 남매인데도 친구처럼 잘 지내요. 서로 챙겨주니 제가 할 일도 많이 줄었고요. 처음에는 힘들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진리를 믿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 - ID 오늘도맑음

 

Credit Info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이혜원
모델
이다연(5세), 이윤하(7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자라키즈(02-3413-9841), 빅토리아슈즈(02-514-9006), 모이몰른(02-517-0071)

2017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전미희 기자
사진
이혜원
모델
이다연(5세), 이윤하(7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자라키즈(02-3413-9841), 빅토리아슈즈(02-514-9006), 모이몰른(02-517-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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